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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석 먹고 강해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조2
작품등록일 :
2024.07.15 18:36
최근연재일 :
2024.08.30 21:5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6,208
추천수 :
460
글자수 :
202,204

작성
24.08.25 11:50
조회
421
추천
14
글자
16쪽

21화-백탑2

DUMMY

인간의 다섯 왕국 중 하나인 탈루스에 일곱 신의 예배당이 있고 그 안에는 사제가 지내는 작은 방이 있다.


사제의 방에는 어울리지 않은 붉은색 사제복을 입은 추기경 리카르도 비아넬로가 웃으며 편지를 읽고 있었다.


작은 책상 가득 편지가 쌓여 있었다.


“던전 도시 요한의 스테파노 형제가 왜 편지를 보냈을까?”


온화한 표정의 추기경 리카르도는 편지를 읽으면서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괴물 같은 덩치에 성기사를 이기는 사악한 자라···. 다시 성기사를 보내달라?”


리카르도는 편지를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가슴에 달린 열쇠 모양의 브로치를 눌렀다.


<말해라.>


“우리 중에 던전 도시 요한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게 누구인가?”


<일 번 양자리가 근처에 있다.>


“그럼, 그를 던전으로 보내 줄 수 있나?”


<이유는?>


“던전에 사악한 자가 나타났다는 편지를 받았다. 성기사를 이긴다고 하는데 사악하다는 이유가 덩치가 크다는 거다.”


<이유가 부족한데? 더 없나?>


“덩치가 무서울 정도로 크다. 2m가 훌쩍 넘는 키라고 한다.”


<거인인가?>


“모르지. 그래서 확인이 필요하다.”


<알겠다. 양자리에게 전달하겠다.>


리카르도는 브로치에서 손을 뗐다.


“사악한 자들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헛소문이지만···. 그중 단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존경받는 추기경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탐욕스러운 표정이 리카르도의 얼굴을 스쳐 갔다.


“그분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가서 다시 편지들을 읽었다.


·

·

·


“마법사가 들어간 게 확인됐습니다.”


던전 도시 요한의 유흥가 선술집.

도둑 길드의 지부장 로렌초에게 제러미가 보고하고 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났지?”

“예.”

“둘 중 어느 쪽도 나오지 않았고?”

“예. 그건 확실합니다.”

“늦는다는 건···리처 그자가 이긴 것 같지?”

“마법사들의 목적이 던전 탐사에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로렌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를 들이켰다.


“우리가 해준 경고가 충분히 도움이 됐을까?”

“그건, 나온 뒤의 반응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겠지. 이거 기술자 하나 찾는데 불필요한 일이 너무 많군.”

“탈루스의 장인 마리넬리의 금고입니다. 우리를 위협하는 상인 길드를 누를 기회가 생기는 건데 감수 할 만하지 않습니까.”


제러미의 이야기에 로렌초는 씁쓸하게 이야기했다.


“이 던전 도시만큼 도둑 길드의 영향력이 낮은 지역도 없어. 상인 길드에 위협받다니 치욕도 이런 치욕이 없지. 그래 그놈들을 털어먹을 수만 있다면 귀찮은 일들을 감수해야지.”


이야기를 마치고 남은 맥주를 마시고 다시 말을 이었다.


“누구라도 나오면 빨리 보고해라.”

“예.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 제러미는 선술집을 나가고 로렌초 혼자만 선술집에서 생각에 잠겼다.


***


“키워에에엑!”


리처의 전투 도끼에 손톱 벌레가 베이며 괴성을 질렀다.


여섯 개의 손가락이 달린 괴물의 손같이 생긴 괴물인데 손바닥 부분에 작은 입이 있어서 그곳에서 소리를 냈다.


손톱 벌레는 주로 네 개의 손가락으로 몸을 이동하고 나머지 두 개의 손가락 끝의 손톱으로 리처를 공경하려 했다.


“키이익!”


가죽이 벗겨진 괴물 손 같이 생긴 게 이상해서 그렇지 도끼는 쑥쑥 잘 들어가서 상대하는 데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후와아악―!


휘둘러지는 도끼에 그래도 손가락들이 잘렸다.

도끼를 막아줄 단단한 껍질도 없었고 뾰족하게 튀어나온 손톱만 빼면 뼈도 없어서 걸리는 게 없었다.


그래서 한참을 손톱 벌레들을 베다 보니 벌레들이 겁이 나는지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키익! 키익!


뒤로 물러나서 벽을 쌓는가 싶더니 뒤에서 무언가가 날아 왔다.


쉬악! 쉬아악!


대거 정도 크기의 뾰족하고 넓적한 뼈나 손톱 같은 게 날아왔다.


[뭔가 날아와!]


‘봤어!’


리처는 날아오는 손톱을 쳐내고.


깡―! 까앙―!


손톱 벌레가 만든 벽에 도끼를 던졌다.


촤라라락―!


날아간 도끼가 손톱 벌레를 찍고.


콰악―!


“케익!”


리처는 쇠사슬을 확 옆으로 당겨서 붙어있는 다른 손톱 벌레들을 베었다.


화아아악―!


“키에에엑!”


손톱 벌레들이 쓰러지고 뒤에 숨어 있던 벌레가 드러났다.


손톱 벌레가 괴물의 손바닥 하나로 만들어진 몬스터라면 뒤에 있는 벌레는 손과 팔꿈치 정도까지 이어졌는데 팔꿈치 끝은 뱀처럼 생겼다.


독오른 뱀이 몸을 세운 것처럼, 기어서 움직이는 벌레는 독침 벌레였다.


독침 벌레는 손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확 뿌리는데 그 손끝에 있던 손톱이 날아왔다.


쉬아아악!


리처는 성큼 다가가며 손톱을 쳐내고.


까가가깡―!


그대로 도끼를 던졌다.


촤라라락―!


독침 벌레도 손톱 벌레처럼 껍질이 두껍지 않아서 그대로 도끼에 베였다.


콰직―!


“쿠에엑!”


·

·

·


5층에서 사흘을 보냈다.


‘오늘 보스를 처치 못하면 다시 들어와야 해!’


[그런데 보스는 왜 안 보이는 거야?]


‘글쎄?’


손톱 벌레와 독침 벌레를 처치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에는 까마귀 크기의 네 손가락에 박쥐 날개 같은 게 달린 괴물을 만났는데 자폭 벌레라는 이름으로 이름처럼 날아와서 터지는 벌레였다.


리처는 전투 도끼를 날려서 크게 원을 그리며 이 자폭 벌레들을 처치했다.


그다음에는 폭탄 벌레라는 이름의 몬스터로 자폭 벌레의 손바닥이 두 개 붙어있는 듯한 몬스터인데 팔뚝이 붙어있었다.


그 팔뚝에서 깨지면 터지는 동그란 알 같은 걸 발사했다.


둘째 날은 자폭 벌레와 폭탄 벌레를 상대하느라 하루를 지내고 사흘째에 일어나서 보스를 찾는 중이었다.


경계하며 길을 걷는데 땅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쏴아아아!


바닥에서 튀어나온 건 채찍으로 보였다.

리처는 뒤로 확 물러나서 전투 도끼를 바닥에 던졌다.


촤라락―!


도끼가 바닥에 박혔지만 괴물은 더 안쪽에 있는지 계속 채찍을 뿌렸다.


쏴아아!


리처는 쇠사슬을 당겨 도끼를 다시 잡으면서 앞으로 건너뛰며 거리를 좁혔다.

몬스터가 땅속에 깊이 숨어 있으면 가까이 가서 공격하면 된다.


촤아아아!


다시 뿌려지는 채찍을 피하고 채찍의 중심으로 올라간 리처는 도끼를 바닥에 깊이 박아 넣었다.


쿠아악―!


“키이익!”


도끼가 놈에게 박힌 모양이다.

리처는 도끼를 퍼 올리듯 꺼냈고 몬스터가 딸려 나왔다.


이 몬스터 가시벌레로 역시 손바닥 모양으로 생겼는데 가운데 있는 손가락 끝에서 손톱 대신 채찍 같은 촉수를 뿌려대는 것이었다.


가시벌레는 땅위로 올라오자 제대로 힘을 못 쓰고 몸이 쪼그라들었다.


“키이익!”


마치 밝은 빛을 보면 말라 버리는 것처럼 보여서 그냥 발로 밟아 터트렸다.


콰직―!


[이게 보스인 줄 알았는데 보스는 아니야! 5층의 보스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저건가?’


리처는 멀리 하늘에 떠 있는 무언가를 봤다.

그리고 그 무언가와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머릿속에 이름이 떠올랐다.


‘광기의 거대 눈 벌레! 저놈이 5층의 보스야!’


커다란 눈동자에 펼쳐진 손바닥들이 달렸는데 손가락사이에 얇은 막의 날개가 있었다.


입이 아닌 날개를 비비는 소리가 크게 울리고.


키키키키키!


하늘에서는 자폭 벌레와 폭탄 벌레가 몰려들었고 바닥에는 손톱 벌레와 독침 벌레들이 달려들었다.


“키에에엑!”


리처는 성큼성큼 걷다가 속도를 높이면서 크게 뛰어 올라서 전투 도끼를 날려서 휘둘렀다.


후와아아악―!


먼저 날아든 자폭 벌레들이 터지고.


콰앙! 콰콰쾅!


폭탄 벌레가 발사하는 알 모양의 폭탄은 회전하는 도끼에 부딪혔다가 튕겨서 사방이 폭발했다.


콰콰콰쾅!


폭발에 달려 오는 손톱 벌레들이 휩쓸려서 쓰러졌지만, 폭탄 벌레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폭탄을 발사했다.


눈 벌레에 조금 더 다가가자, 가시벌레들이 양쪽에서 한꺼번에 촉수를 쏘아냈다.


촤아아악!


리처는 전투 도끼를 끌어당겨서 잡은 후 날아오는 폭탄 벌레의 폭탄을 쳐냈다.


타악―!


몇 개는 날아가서 가시벌레가 숨은 바닥 위로 날아가서 터지고 몇 개는 리처가 쳐낼 때 눈앞에서 터졌다.


콰앙!


터지면서 화염이 리처의 옷과 머리털을 태우고 피부를 열기로 지지고 지나가는데 리처는 전혀 영향받지 않으면서 계속 도끼를 휘둘렀다.


후아아악―!


몸에 부딪혀서 터지는 폭탄들을 피할 생각 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니 폭발의 피해는 다른 벌레들이 더 많이 받았다.


콰콰콰쾅―!


“키에에엑!”


화염을 뚫고 눈 벌레에 가까워진 리처는 하늘 위로 전투 도끼를 날렸다.


촤라라락―!


날아간 도끼는 이어진 쇠사슬의 길이가 부족해서 눈 벌레의 끄트머리를 살짝 베고 지나갔다.


서걱―!


살짝만 베였는데도 눈 벌레는 고통스러워하며 발광했다.


“크에에엑!”


그러면서 피하는데 더 높이 날지는 않았다.


[날 수 있는 높이가 제한됐나 봐!]


‘그래! 다음에는 죽일 수 있어!’


다시 눈 벌레를 공격하려고 도끼를 회수하고 달려가는데 눈 벌레는 계속 괴성을 질러댔다.


“키에에엑!”


눈 벌레의 괴성에 다른 몬스터들이 리처가 휘두르는 도끼를 몸으로 막으며 달라붙었다.


[자기 보스 살리려고 몸으로 막는 거 맞지?]


‘맞아! 저 눈 벌레가 조종하는 거야!’


폭탄 벌레의 폭탄과 손톱 벌레가 동시에 뛰어들어 터지면서 그 파편으로 리처를 공격하고 밀어냈다.


콰콰쾅!


폭발의 충격과 파편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리처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걸음을 걸었다.


[괜찮아?]


‘지금까지는! 하지만, 시간이 많이 없어!’


리처는 몸으로 막으면서 터지는 폭탄들 사이를 뚫고 나왔다.


콰콰콰쾅!


터져나가는 화염 속을 달려가던 리처는 높이 뛰어오르며 전투 도끼를 던졌다.


촤라라라락―!


전투 도끼는 빠르게 날아가서 광기의 거대 눈 벌레의 눈동자에 정확하게 박혔다.


콰지직―!


“크에에에엑!”


도끼가 박힌 눈동자에서는 피 대신 검은 색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키이이이이익!”


눈 벌레가 괴성을 지르자 남아 있는 몬스터들이 혼란을 느끼며 발광하고.


“크이이익!”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눈 벌레는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다가 추락했고 서로 싸우던 나머지 몬스터는 모두 쓰러졌다.


눈 벌레는 보스치고는 마석을 몇 개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자기들끼리 싸우다 죽은 벌레들의 몸에서 마석을 많이 채취했다.


몬스터의 몸에서 마석 채취가 끝났을 때 주변의 풍경이 갑자기 달라졌다.


―어엇!


―던전이 닫히는 시간이야!


―마석 채취도 다 못했는데!


―딱 보스를 한대만 더 치면 이길 수 있었는데!


던전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던전 입구로 나왔다.


갑자기 나온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는데.


―저 사람은 뭐야?


―아직도 연기가 나는데?


―폭탄을 맞은 거야? 그런데도 살아 있어?


―그건 그렇고 엄청난 거구로군.


리처의 모습을 보고 수군거렸다.


사람들의 말대로 리처에게 붙었던 불이 아직도 다 꺼지지 않았는지 연기를 피워 올렸고 그을림에 드러난 피부와 얼굴에도 검댕이 가득했다.


‘일단 여관으로 가야겠다.’


[옷은? 사야 하지 않아?]


‘지금은 너무 늦었어.’


리처는 여관으로 향했다.


***


리처는 아침 일찍 잡화점과 방어구 상점에 가서 탄 옷과 갑옷을 새로 사서 갈아입고 다시 여관방으로 들어갔다.


‘아공간에 넣은 아이템을 좀 꺼내줘.’


베리는 책상 위에 은행 패와 보석이 박히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팔찌와 반지, 목걸이가 나타났다.


[마법사들한테서 얻은 마석에 5층 공략한 마석까지 모두 217개가 있고 골드는 1,260골드가 있다. 이 정도면 부자 아니야?]


‘그래. 그냥 집 하나 사서 지내면 될 정도기는 해.’


리처는 은행 패를 집었다.


‘우리가 만든 개인 금고가 아니라 돈이 든 계좌야. 이건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 때 한번 열어보자.’


[그래. 그건 그렇고 팔찌와 장신구가 심상치 않아.]


리처는 고개를 끄덕이며 팔찌를 살펴봤다.

끝에 작은 보석이 박혀있고 그 보석을 중심으로 정교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맞아. 그냥 장신구가 아니야. 이건 감정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누구한테 감정을 받아? 도둑 길드?]


‘도둑 길드 말고 마법을 쓰는 사람에게 받아야 할 것 같다.’


·

·

·


“저한테 이것 감정해 달라고요?”


리처는 같은 여관에 묵고 있는 델핀을 데려와서 책상 위의 장신구를 보여주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 물건들을 알만한 사람이 델핀 씨밖에 없소.”


델핀은 책상에 앉아서 장신구들을 보며 물었다.


“이건 어디서 나온 건가요?”

“던전에서 얻었소.”

“···.”


리처의 방은 침대를 한쪽 구석에 밀어 넣고 책상을 방 가운데 놓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건 델핀 혼자고 리처는 그 앞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두 사람의 시선이 얼핏 맞았다.


“던전에서 생긴 일은 던전에 묻는다는 말이 많은 일들을 불문에 부치고는 하는데 저는 그런 일이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나도 좋아하지는 않소.”

“···.”


말없이 리처를 보던 델핀은 한숨을 쉬고 팔찌와 장신구들을 들어서 자세히 살펴봤다.


한참을 꼼꼼히 살펴본 델핀은 장신구들을 내려놓고 하나하나 설명했다.


“반지와 목걸이는 일회용 방어 마법이 걸려있어요. 아직 사용하지 않았으니 언제라도 시동어만 말하면 바로 사용 가능해요.”


그리고 팔찌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팔찌에는 강력한 방어 마법이 걸려있는데 머리 아래를 공격하는 건 아무리 강력한 공격이라도 몇 번을 막아줄 수 있는 강력한 마법이에요. 더 자세한 횟수는 조금 더 살펴봐야 알 수 있는데 이 작은 보석에 봉인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 팔찌의 위치를 어디론가 전하고 있어요.”


델핀의 말을 듣고 리처가 다시 물었다.


“위치가 알려진다는 말이오?”

“예. 도난 시 찾아야 하니까요.”

“이 목걸이와 반지도 그렇소?”

“팔찌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마법이 걸려있어요.”


리처는 들어 올린 반지와 목걸이에 박힌 작은 보석을 손으로 눌렀다.


“그게 마법의 매개체에요! 그걸 부수면 이건 그냥 장신구예요!”

“상관없소.”


리처는 강하게 엄지손가락을 꽉 눌렀다.


콰직!


그리고 팔찌를 잡았다.


“그 팔찌의 보석까지 부수면 거의 가치가 없어질 거예요!”

“괜찮소.”


팔찌의 보석까지 부쉈다.


우드득―!


델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팔찌만 해도 수백 골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일 실버도 받기 힘들어졌어요.”

“어떤 놈이 내 위치를 알 수 있는 꺼림칙함을 없애는 게 더 중요하오.”

“돈이 아깝지 않나요? 인간들은 돈을 좋아하잖아요.”

“지금도 적당히 쓸 만큼은 있소.”


대답하며 리처는 몸을 일으켰다.

천장보다 큰 리처라서 고개를 구부려야 했다.


“감정해 주어서 고맙소.”

“뭐, 헛수고가 됐지만요.”


델핀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저 엘프 말대로 좀 아깝긴 하네.]


‘추적당하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야.’


[팔 수도 있잖아.]


‘추적 마법이 걸린 아이템을 누가 사겠어. 마법을 해제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나 팔 수 있을 텐데. 그런 사람 찾는 게 더 힘들어.’


[하긴 그렇긴 하네.]


‘배고프다.’


리처는 밖으로 나갔고 책상 위의 팔찌와 목걸이, 반지는 이전의 밝은 느낌을 잃은 싸구려 장신구처럼 보였다.


·

·

·


“스승님!”


다섯 왕국 중 테블란의 동쪽 끝에 있는 빛의 백탑에서 사십 대 마법사가 긴 로브를 들어 올리고 뛰어다녔다.


사십 대 마법사 티에리 상드레는 숨을 헉헉대며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스, 스승님···!”


온갖 잡동사니와 두꺼운 책들이 가득한 방에서 긴 수염의 육십 대 마법사가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빛의 백탑 마탑주인 줄리앙 드 레누시다.


“무슨 일이냐?”

“헉. 헉···. 요한으로 파견된 마법사 클레망과 콘라트에게 지급된 마도구의 신호가 끊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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