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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선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19.10.22 17:18
최근연재일 :
2021.10.22 19: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96,878
추천수 :
2,167
글자수 :
197,732

작성
21.10.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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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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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2. 규격 외의 힘

DUMMY

한당의 매복군을 정리한 유선의 촉군은 다시 오림성을 향해 전진했다. 가던 중 유선은 순간 눈이 뒤집혔다. 땅 위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신물이었다. 유선은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신물을 발견하게 되니 마치 꽁돈을 얻은 기분이었다.


‘히야! 성이 아닌 밖에서도 이리 신물을 주울 수가 있구나! 어랏?!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되잖아! 완전히 횡재했네. 히힛!’


신이 나서 두 개의 신물을 주은 유선은 그것들을 확인하고 나니 눈이 더 커졌다. 그 신물들에 적힌 이름은 곽가, 그리고 척준경이었다.


‘곽가.... 그리고 척준경이라니....!’


곽가만 해도 삼국지에서 손꼽히는 천재다. 하지만 그 뛰어난 재능과는 달리 수명은 짧았다. 결국 마흔이 채 되지 않아 명을 달리한 비운의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어쨌든 모사로서의 그 능력만큼은 절대 모자람이 없었다. 어찌 보면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 이유보다 더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었다. 오죽하면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배하고 난 후, 곽가가 곁에 있었다면 이리 패배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다음으로는 척준경. 이 인물은 삼국지의 인물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삼국지의 인물들 못지않게 유명한 인물이었다.


척준경은 고려시대의 무장으로서 한국사 최고의 무장을 꼽을 때 절대 세 손가락 밖으로 밀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얼마나 대단했으면 한반도의 소드마스터라는 별명까지 붙여져 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여포와도 비견될 수 있는 무장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하핫! 이미 이유와 여포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곽가와 척준경까지 더해졌다니! 당분간 무력이든 지력이든 어느 한쪽이 모자랄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군.’


오림성에 도달하기 전 두 개의 신물을 더 획득한 유선은 든든하기 그지없다. 큰일을 앞두고 보험을 잔뜩 들어놓은 기분이었다.


유선은 다시 군사를 이끌고 오림성으로 나아갔다.


오림성의 동오군은 성에 틀어박혀 수성만 할 생각은 없다는 듯 성 밖으로 군사들을 이끌고 나와서 진을 치고 있었다. 유선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군사들에게 진을 치게 했다.


‘흠! 역시 예상대로군. 육손의 구원군이 합류했으니 이제 더 이상 쫄 필요 없다는 건가?’


결국 오림성 앞의 동오군에는 육손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았다. 그런 유선의 예상을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동오군 사이에서 몇몇이 나와 촉군을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 중 선두의 미남자는 정중한 자세로 정확히 유선 쪽을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유선은 한눈에 그가 육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육손이 촉한의 왕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오오! 그대가 육손이오? 반준에게 이야기는 전해 들었소.”


서로가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다. 서로 웃으면서 정겹게 인사를 나누는 듯 했지만, 그 속에서는 치열한 눈치 싸움이 진행되는 중이었다.


‘흐음! 육손이 단순히 인사나 하자고 여기까지 올 리도 없을 테고.... 보아하니 공격의지는 없어 보이는데....?’


유선은 육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바로 이유나 곽가의 신물을 써볼까도 생각했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야.’


그간 많은 신물을 써온 탓에 상황 파악은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


육손은 지금 본대를 두고 이리 앞에 와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일전의 한당과는 달리 매복할 만한 지형은 없었다. 그런 만큼 육손에 흔들려서 군대를 함부로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위험할 일은 절대 없을 상황이다.


그걸 파악한 유선은 한결 여유롭게 육손을 상대했다.


‘육손이 이리 왔다는 건 나를 흔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찾아왔다는 것인가?’


유선의 추측대로 육손은 서서히 미끼를 던지기 시작했다.


“듣자하니 왕태자 전하의 무예가 하늘에 닿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는 촉한의 흥복이며 뛰어난 인물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부디 우리에게도 그 뛰어난 무예를 견식 할 기회를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호오?! 갑자기 찾아와서 내 얼굴에 저리 금칠을 하며 띄워주는 이유가....? 설마 내 실력을 아직도 믿지 못해서 그런 건가? 이 자리에서 내 무력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고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기 위해?’


하지만 육손은 유선의 무력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이도 아닌 오나라가 자랑하는 주태가 쓰러졌다. 속임수 따위로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만큼 육손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결국 유선의 무력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신 육손은 그런 유선의 무력을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12살에 그런 말도 아니 되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걸 펼쳐 보이려 전쟁터인 이곳 형주까지 직접 왔다. 그게 무슨 뜻이겠는가? 유선은 지금 한껏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게다가 지금 내 세 치 혀로 금칠을 했으니 손발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겠지.’


원래 어린 나이에는 조그만 재주만 있어도 뽐내고 싶어서 안달이 날 나이다. 육손은 그 점을 간파해서 유선을 과시욕으로 먼저 나서게 하고 그를 서서히 유인하여 결국은 동오군이 있는 본대 쪽에서 덮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주태를 쓰러뜨린 유선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잡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육손이다. 그리하여 유선의 신병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 전쟁은 끝난 전쟁이리라.


그리고 설마 유선이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육손으로서는 손해를 볼 게 없었다. 방금 육손이 유선에 대해 그리 칭찬을 했는데, 오히려 유선이 몸을 사린다면 촉군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 뻔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당장 전쟁을 끝내는 정도의 이득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쨌든 아무 이득 없이 그냥 전쟁을 치루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육손은 무엇보다 한당의 매복을 감지한 자를 찾아내고 싶었다. 육손도 손권에게 들어서 이곳에 촉이 자랑하는 모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여태껏 반준을 이용한 날카로운 계략들을 내고 한당의 매복까지 감지했다면 밝혀지지 않은 뛰어난 모사가 따로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낸 육손이다.


‘분명 유선에게 조언을 하는 모사가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도 분명 누군가가 조언을 하겠지. 그 자가 누군지, 정체부터 빨리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육손은 그 뛰어난 모사가 유선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12살의 어린 유선이 그런 무력을 보여주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거기다가 지력까지 웬만한 모사 싸다구를 후려칠 정도라니,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대체 누구냐?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게 조운뿐인데.... 설마 조운이....? 아니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조운 역시 대단한 장수임은 틀림없지만, 지모까지는 갖추지 못한 인물이다. 잠깐! 이제는 그 옆의 인물과....? 응? 저놈은 장포라고 하던 놈인데....? 장비의 아들이라던.... 저놈은 절대 아니고....’


그래서 유선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 정체불명의 모사가 누구인지 짐작하려 했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유선 역시 육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눈과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정말 아직도 내 무력을 믿지 못하는 건가? 그게 우리에게 나쁘지만은 않긴 하지만... 잠깐! 그것을 확인해볼 방법은 간단하잖아?’


유선은 육손이 정말 자신을 얕보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바로 제의를 수락했다.


“좋소! 육손! 그대가 내 얼굴에 이리 금칠을 해주니 기분이 좋구려. 그렇다면 그대가 직접 나를 상대하려는 것이겠지? 어서 나오시오!”


육손은 지략형 장군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무력은 있었다. 만약 육손이 정말 유선의 무력을 얕보는 것이라면 지금 유선의 제안을 거부할 리가 없다. 하지만 만약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거부를 하는 것이라면 무력을 얕보는 게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을 터였다.


“하하! 주태 장군을 쓰러트릴 정도의 용력을 지니신 왕태자께서 서생에게 싸우자고 하시다니요. 너무하십니다. 어울리는 장수와 겨루셔야 할 것이 아닙니까?”


이제 유선은 슬슬 육손의 의도가 보였다.


‘흐음! 역시 내 무력을 얕보는 건 아니었다는 거로군.... 그럼 대체 무엇을 노리고....? 하긴 여긴 일단 우리 진영과 훨씬 가까운 곳이다. 당장 겁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유선은 육손이 무엇을 노리든지 일단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하! 서생이었소? 그럼 방구석에서 조용히 글만 쓸 것이지 이런 전쟁터에 나와서 뭘 하는 것이오? 그래. 그럼 누구와 겨뤄보면 되겠소?”


육손은 유선이 순순히 일기토를 수락하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여기 있는 능통 장군이 왕태자 전하를 상대할 것입니다.”


‘흐음! 주태에 비해 더 낫지도 않은 장수를 내세웠다? 확실히 뭔가 있군.’


유선은 앞으로 나섰다. 물론 그냥 나서지는 않았다. 그간 아끼고 아껴왔던 신물을 꺼냈다. 바로 여포였다.


유선은 원래 여포는 아주 위기의 순간에서나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척준경이 나왔으니 그렇게까지 아낄 필요가 없게 됐다. 게다가 지금은 눈앞에 육손이 있다. 그를 잡으면 사실상 동오와의 전쟁은 거의 결판이 난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런 중요한 순간인 만큼 아낌없이 쓸 생각이다.


‘좋아! 간다!’


드디어 여포 신물을 사용하는 유선.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졌다.


지금껏 사용한 아기발도? 퉁두란? 두경승? 그 어떤 것도 상대가 되지 않을 듯한 힘이 온 몸에서 용솟음쳤다.


‘이것이 여포....?!’


그와 동시에 유선은 강한 자신감도 함께 몸에 깃들었다. 육손이 그 어떤 함정을 파놓았다고 하더라도 그냥 힘으로 다 뚫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그래. 과연 어떤 함정을 파 놓았느냐? 하지만 다 소용없을 것이다. 이 규격 외의 힘 앞에서는 다 필요 없다고!’


그런 유선 앞으로 능통이 달려 나왔다. 잔뜩 긴장한 표정인 것이 그도 더 이상 유선을 경시하지 않는 것 같았다.


곧 유선의 도와 능통의 창이 부딪혔다.


채챙!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유선에게는 한없이 가볍게 느껴졌다.


‘하핫! 이 정도야? 너무 쉬운데?’


유선은 당장이라도 도를 휘둘러 능통의 목을 벨 수 있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이 여포가 가진 힘의 기억을 몸에 오래도록 새겨놓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선은 일부러 힘을 살짝 빼고 능통을 상대 중이었다. 그렇게 수십 합을 반복하던 중 유선은 능통이 조금 이상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유선이 능통과 치열하게 싸웠다면 결코 알아낼 수 없었을 터였다. 하지만 여포가 되어 여유가 너무 넘쳤기에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이것들이 지금 무슨 생각인지 알겠군.’


능통은 일기토를 하면서도 슬금슬금 동오군 진영 쪽으로 몸을 빼고 있었다. 그리고 동오군 진영도 눈치를 채지 못할 만큼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이러다가 결국 합공으로 날 덮치겠다는 속셈이잖아! 흐흐! 그래. 한 번 해봐라.’


유선은 육손의 계략을 깨달았지만 일부러 몸을 빼지 않았다. 어떤 함정을 파놨든 다 뚫어주겠다는 자신감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유선은 오히려 일부러 능통을 밀어붙이는 척하면서 육손의 의도대로 동오군 진영 쪽으로 더 빨리 다가가 주었다.


어느 정도 동오군 진영으로 다가갔을까. 육손의 외침이 들렸다.


“지금이다!!”


그와 동시에 어느새 가까워진 동오군 진영에서 정보와 장흠, 주연이 쏜살같이 튀어나왔다. 미리 어디서 연습이라도 한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와 동시에 유선의 기세가 변했다.


“하아압!!”


유선이 그간 억지로 숨기고 있었던, 너무나도 강대한 기운을 숨김없이 내놓았다. 봇물이 터진 듯 그 기운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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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규격 외의 힘 +12 21.10.18 2,141 60 12쪽
31 31. 한당의 최후 +5 21.10.16 2,204 59 13쪽
30 30. 노친네 힘도 좋아 +4 21.10.15 2,198 56 13쪽
29 29. 남부의 불청객 +5 21.10.14 2,320 56 13쪽
28 28. 남보다 못 한 조카 +3 21.10.13 2,353 56 12쪽
27 27. 손권의 수난 +4 21.10.12 2,335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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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3 21.10.07 2,487 59 12쪽
22 22. 이번에는 믿어보자 +4 21.10.05 2,599 62 12쪽
21 21. 도독의 눈물 +6 21.10.04 2,567 64 11쪽
20 20. 아끼다 똥 된다 +3 21.10.02 2,613 58 12쪽
19 19. 가자! 강릉으로 +5 21.10.01 2,543 5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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