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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선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19.10.22 17:18
최근연재일 :
2021.10.22 19:0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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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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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7,732

작성
21.10.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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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1. 한당의 최후

DUMMY

엄안 신물을 사용한 유선과 군사들은 조심스레 언덕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다. 언덕 위에 매복해 있는 적군이 언제 튀어나와 공격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미리 알고 간다고 하지만, 어쨌든 적들은 더 높은 지형의 이점을 등에 업고 싸우는 셈이고, 게다가 수풀로 우거진 숲속이라 적을 먼저 발견하기도 힘들었다.


다행이도 언덕 꼭대기에 거의 도달할 때까지도 동오군의 기습은 없었다. 어찌 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유선은 반대로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아놔! 왜 이리 안 보이는 거야? 만약 적들이 여기 숨어있는 게 아니라면 그야말로 개쪽인데....?’


유선의 생각대로 동오군이 아예 없다면 매복을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매복이 있을 거라 예상했던 유선의 위신에 금이 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전투를 대비해 엄안 신물까지 써버렸는데, 적이 없으면 그대로 신물을 낭비한 셈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런 유선의 걱정과는 달리 언덕 맨 꼭대기에 올라가보니 정말 동오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유선에게도 익숙한 동오의 명장 한당이 동오군을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유선과 촉군이 올라오는 것을 태연하게 바라보며 서 있는 것이, 촉군이 올라오는 것을 이미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


‘뭐야? 우리가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어?’


유선은 의아함을 느끼며 언덕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았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을 줄로 알았는데, 막상 이 위치에서 보니 밑에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훤히 보일 지경이었다.


즉, 동오군은 촉군이 처음 이 숲에 들어올 때부터 어디를 향하는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또 의문이었다.


‘뭐야? 그런데 왜 우리가 올라오기 전에 미리 습격을 하지 않았던 거지? 이제 우리도 올라왔으니 높이 차이에 의한 이점도 없을 테고.... 먼저 기습을 할 수 있다는 우위점도 전혀 살리지 못할 텐데....?’


이런 의문은 유선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조운 역시 주위를 둘러보며 매우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유선에게 조심스레 귀띔을 했다.


“전하. 아무래도 수상하지 않습니까? 저들은 우리 군이 여기까지 올라오기 전에 충분히 기습을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조운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결코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유선은 양홍과 정욱이었던 기억을 최대한 떠올려 지금 상황을 판단해보았다. 잠깐의 고민 끝에 나름 결론이 내려졌다.


“장군도 느꼈습니까? 이런 경우는 아무래도 둘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이미 싸우기도 전의를 상실했거나, 아니라면 이 위치에 함정을 하나 더 준비해놓았거나.... 아무래도 저들의 표정을 보니 전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적들의 의도를 예측했으니 이제 확인을 해 볼 차례다. 엄안 신물을 사용한 효과를 톡톡히 볼 차례이기도 했다.


유선은 짐짓 위엄과 노련미가 섞인 모습으로 군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적들이 코앞에 있지만 절대 서둘러 달려들지 않을 것이다! 모두 더 이상 전진하지 말고 이 자리에서 활을 들어라. 그리고 내가 지목하는 병사들은 앞으로 나오라!”


유선은 병사들 한 명 한 명을 살펴보더니 직접 지목했다.


“너는 다른 병사들에 비해 아주 날렵해 보이는구나.”

“예! 전하! 동료들과 비교해서 빠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좋군. 그럼 차출.”

“예?!”


가만히 있는 게 중간은 간다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한 군대에서의 정론이지만, 아직 이 시대의 병사들은 잘 모르는 모양이다.


유선은 노련한 눈썰미로 지금 상황에 가장 필요한 군사들을 빠르게 차출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따로 명을 내렸다.


“아마 이 앞에 함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날랜 그대들을 차출한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들이대며 함정을 돌파하라는 말은 아니다. 조심스럽게 함정을 확인하다가 위험이 있으면 바로 몸을 빼기 쉽도록 그대들을 차출한 것이다. 그러니 최대한 조심하도록.”

“예! 전하!”


차출된 병사들은 유선이 자신들 하나하나를 걱정하며 조언을 해주니 모두 감동하며 외쳤다. 이 시대의 군주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하지만 유선은 21세기의 군대도 갖다와 봤으니, 지휘관의 이런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


조운도 옆에서 신기하다는 듯한 눈빛 반, 대견하다는 눈빛 반으로 유선을 바라보았다.


‘허! 전하께서 어찌 군사들을 저리 제 수족처럼 부리신다는 말인가? 보면 볼수록 신비한 일이군.’


그리하여 함정을 먼저 파훼하기 위한 별동대가 먼저 선두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때 유선은 삼국지를 비롯한 모든 고대 전쟁 역사에서 활발히 쓰이면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잊고 있던 한 가지 계책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함정하면 화계가 가장 위협적이면서도 두렵지 않은가? 그걸 잊고 있었군.’


“아! 그리고 전진하면서 특히 무슨 냄새가 나는지 신경을 써 보라. 기름 냄새 같은 게 난다면 즉시 큰 소리로 보고하라.”


이윽고 별동대가 전진했다. 하지만 유선의 예상이 틀렸는지 그들은 별다른 함정을 발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선이 마지막으로 했던 지시가 주요했다.


“흡흡?! 이 냄새는...?! 전하! 기름 냄새가 납니다!”


정말 유선의 예상대로 동오군을 화공을 준비 중이었다. 중간 길목에 기름을 잔뜩 뿌려놓은 곳이 있었고, 거기서 기름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었다. 하지만 함정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돌진했다면 기름 냄새를 미처 깨닫기도 전에 화공에 휩쓸렸을 터였다.


‘이런 미친 한당.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로 불을 지르려 했다고? 자칫 잘못했으면 진짜 통구이가 될 뻔했네....’


그래도 적들의 함정을 파악했으니 걱정이 없었다. 유선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간 별동대는 땅을 뒤엎으며 동오군의 화계 시도자체를 봉쇄했다.


그 모습을 본 한당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앞으로 나섰다. 야심차게 매복과 화계를 이중으로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그게 모두 파훼 당했으니 지략대결에서 또 완패를 한 것이었다.


“이놈들이....! 아니 되겠다! 전군! 돌격하라!”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돌격 명령을 내리는 한당.


거기에 맞서 조운 역시 돌격 명령을 내렸다.


“이제 함정은 없다! 우리도 돌격한다!”


군사들과 함께 막 달려 나가려는 조운은 곧 눈을 크게 떴다. 당연히 후방으로 빠져 있을 줄 알았던 유선이 선두로 달려 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저, 전하?! 전하! 어디 가십니까?!”


유선은 어린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이미 거리 차이가 꽤 벌어졌기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유선의 체구가 워낙 작은 탓에 조운의 시야에서도 사라졌다.


“이런! 전하!”


조운이 큰 소리로 불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이제 전투는 잊고 유선이 어디 있는지만 열심히 찾는 조운. 곧 유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순간 유선에게 달려가려던 그의 발길이 저절로 멈췄다. 그의 시선에 유선의 믿기지 않는 움직임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저, 저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조운은 혹시라도 유선이 잘못될까봐 잔뜩 겁을 먹었다. 하지만 지금 유선을 보니 걱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유선의 무예는 대단한 경지에 오른 듯 보였다. 단순히 어린나이에 맞지 않는 용력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도를 휘두르는 자세에 군더더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저 어린나이에 저런 용맹까지 갖췄다면, 제 힘에 취해 앞 뒤 제대로 살피지 않고 무작정 적들을 향해 들이대는 방식으로 싸울 터였다. 조운 자신도 그러지 않았던가. 하지만 유선은 전장에서 수십 년은 굴러먹은 듯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정확하게 아는 노련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유선은 병사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런 유선에게 그가 상대했던 일반 병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가 접근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유선을 그저 지켜만 봤던 조운도 움직이게 만드는 존재였다. 바로 여기 있는 동오군의 대장인 한당이다.


한당은 낭패감에 휩싸였다. 유선이 겁도 없이 선두로 나와 칼질을 해댈 때는 이게 웬 떡이냐 했다.


‘흐흐! 저 멍청한 놈이?! 덕분에 시작부터 꼬인 이 전투에서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구나.’


그런데 막상 유선의 활약을 보니 보통이 아니었다. 한당도 유선이 보통 경지가 아님을 알아본 것이다. 그래도 한당으로서는 그 한 줄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어떻게든 유선만 사로잡는다면 이 어려운 전투를 한 번에 끝낼 수 있었다.


‘젠장! 저놈이 날 뛰는 것을 보니, 절대 쉽게 잡지는 못할 듯한데.... 아니 되겠다. 깔끔하게 생포하는 건 못하더라도 어찌됐든 목숨만 붙어 있다면 될 것이야.’


결국 전력을 다해 유선을 기습한 한당이었다. 하지만 유선은 한당의 회심의 일격마저도 잘 막아냈다. 비록 몸은 크게 휘청거렸지만.


“이놈! 이제 그만 쓰러져라!”


한당은 기회를 잡았다고 여기며 계속해서 유선을 공격했다. 하지만 유선은 그 작은 몸으로 한당의 공격을 요리조리 잘 피했다.


‘리치가 짧은 게 나름 불리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네?’


한당은 쥐새끼처럼 잘 빠져나가는 유선을 보며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이 쥐새끼 같은 자식! 제발 좀 잡혀라!”


한당과 유선의 술래잡기도 곧 끝이 났다. 어느새 조운이 다가와 한당에게 창을 찔러 왔기 때문이다.


“한당 이놈! 감히 어느 분께 칼을 휘두르는 것이냐? 곱게는 죽지 못할 것이다!”


한당은 조운이 다가옴에도 끝까지 유선을 잡는 데만 신경을 집중했다. 그것만이 지금 이 전투를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한당은 끝내 자신을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조운의 창에 단번에 꿰뚫리고 말았다.


“커어억!”


자신의 몸이 창에 꿰뚫린 것을 확인하고 체념한 한당.


“큭! 결국... 이리 되는군. 그래도 자룡, 그대에게 죽어서 다행이다.”

“잘 가게. 한당. 장례는 걱정하지 말게.”


지휘관인 한당마저 쓰러졌으니 나머지 동오군은 버틸 재간이 없었다. 모두 병장기를 버리고 도망치기 바빴다.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촉군이 아니었다. 관평과 장포의 지휘 하에 도망치는 동오군을 차분히 척살했고, 결국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는 촉군이다.


상황이 정리되니 조운은 바로 유선에게 따졌다.


“전하!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신의 눈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던 전하와 너무 다릅니다.”


유선은 어색하게 웃었다. 지력적인 부분은 이미 보여줄 만큼 보여줬지만 무력은 처음 보였기에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사실 말이 안 되긴 하지. 이제 어쩐다.... 신물이니 뭐니 사실대로 말 할 수도 없고....’


어차피 변명은 평소에 실력을 숨겼다는 식으로 말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숨긴 이유가 필요하긴 했다.


잠시 생각을 하다 보니 또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동오군은 또 우리가 이곳으로 올 줄 어찌 알고....’


물론 오림으로 올 거라고는 익히 예상할 테지만, 이 길목으로 온다는 건 알 수가 없다.


유선은 가느다란 눈으로 자신의 군사들을 보았다.


‘흐음. 그러고 보니 저쪽에 있는 군사들은 유봉이 상용에서 데려온 군사들이지.... 아직 심증일 뿐이긴 하지만....’


머릿속에서 계산을 마친 유선은 유봉은 조운에게 할 적당한 핑계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간 제 실력을 숨겼다고 하면 이해되시겠습니까?”

“허나 그런 실력을 가지셨다면....”

“유봉과 저를 저울질 하는 무리들이 많다는 건 조 장군도 잘 아실 겁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어릴 때 암살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조운의 눈이 커졌다. 사실이라면 엄청 심각한 사안이었다.


“누가 보냈는지는 뻔하지요. 그래서 아두인 척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성취를 장군께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제가 뛰어나다는 것을 유봉이 알게 되면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를 또 제거하려고 했을 겁니다.”

“그, 그런....!”


조운은 앙다문 입술과 꽉 쥔 주먹에서 피가 나왔다. 그만큼 조운은 분노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가서 유봉을 때려죽이고 오겠습니다.”

“진정하십시오. 아직 증좌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이 끝나면 증좌나 증인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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