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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선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19.10.22 17:18
최근연재일 :
2021.10.22 19:0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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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0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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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7,732

작성
21.09.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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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7. 당양성

DUMMY

관우가 이끄는 촉군은 파죽지세로 맥성 주변의 성들을 점령했다. 여태껏 승승장구하며 관우를 압박했던 동오군이 패퇴하고 강릉까지 퇴각했으니 거칠 것이 없었다.


그 결과 촉군은 당양성까지 무난하게 점령하며 형주의 일부분을 회복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강릉을 탈환하지는 못했으니 형주를 완전 수복하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있다.


관우는 당양성에서 휴식을 취하며 군사를 재정비했다.


일전의 한당과의 전투에서는 상당한 소득이 있었다. 군사를 거의 잃지 않고 대승을 거뒀음은 물론 동오군 중 일부가 항복을 하고 전향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병력을 조금이나마 충원한 셈이었다.


희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현재 촉군은 사실상 조운이 데려온 상용의 3만 군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선을 급하게 구하러 왔기 때문에 보급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보급까지 신경 썼으면 절대 그리 빠르게 올 수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촉군은 병력에 비해 군량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맥성에 합류하면서 남은 군량으로 그동안 버텨왔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였다. 군량이 이제 다 떨어졌으니 약탈이라도 해야 될 판인데, 원래 형주는 유비의 땅이었으니, 백성들을 상대로 함부로 약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마침 한당과의 전투는 촉군의 이런 군량 문제를 크게 해결해주는 계기가 됐다.


한당이 퇴각할 때 촉군은 그들의 군량과 보급품을 엄청나게 노획할 수 있었다. 속도를 내기 위해 군량과 보급품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조운의 3만 군대처럼 한당의 군사들도 빨리 도망치기 위해 군량과 보급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물론 한당은 최대한 보급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여러 갈래로 나누어 도망치게 하는 수를 썼지만, 양홍 신물을 쓴 유선의 눈에는 그런 수작들이 뻔히 보였다.


“추격하는 군사들을 10개 조로 다시 나누어라! 그리고 각자 흩어지는 저 수레들을 쫓아라!”


그런 유선의 활약 덕분에 동오군이 가져온 대부분의 보급품들을 강탈할 수 있었다.


덕분에 촉군은 모처럼만에 마음껏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당양성 안에서 쉬고 있던 촉군 병사들은 옹기종기 모여 실컷 밥을 먹으며 모처럼 행복감에 빠졌다.


“아이고! 배터지겠구먼. 이렇게 배불리 먹어 본 것이 얼마만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말일세. 우리가 그동안 먹을 거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평생 이렇게만 먹을 수 있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군.”


밥을 먹으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촉군의 병사들. 주제가 자연스럽게 한당과의 전투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핵심 주제는 역시 왕태자 유선에 대한 것이었다.


“일전의 전투는 역시 대단했네. 물론 관우 장군과 조운 장군을 믿고 있었지만 그런 대승을 거둘 줄은....”

“아따. 근디 오씨 자네는 좌군에 있었담서?”

“그랬지.”

“그럼 그 소문이 사실이당가? 왕태자 전하께서 직접 좌군을 지휘하셨다는 소문이?”

“사실일세. 나도 왕태자께서 우리가 있었던 좌군에 계셨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셔서 진두지휘를 하시지 뭔가. 처음에는 얼떨떨했지. 뭘 알고 저러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지휘하는 대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무슨 점쟁이인줄 알았지 뭔가. 덕분에 적의 기습을 완벽히 막아내고 대승을 거두었었지.”


좌군에 있었던 병사들의 증언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아두로 유명한 유선이 그런 활약을 보였다니 믿기지 않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허어! 지금 거짓부렁을 하는 건 아니겄지?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두라고 불리셨던 분이 그런....? 그럼 지금까지 연기를 하셨던 건가?”


그때 뒤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저씨들 무슨 이야기를 그리 심각하게 해요. 왕태자가 잘 났으면 그저 좋은 거 아니에요?”

“떽!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으디 으른들 야그 하는데 껴들고 지랄이여 지랄은... 보아하니 허드렛일 하는 아이 같은....”


말을 하던 병사는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맥성과 마찬가지로 군사용으로 지어진 당양성이었다. 군인 외에 일반 백성은 있을 수가 없으므로, 방금 얘기했던 허드렛일 하는 아이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병사는 다시 그 아이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분명 허드렛일을 하는 복장과는 거리가 먼 고급스러운 복장이다. 이 나이 또래에 저런 복장으로 이곳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누구인지 떠올렸다.


병사들은 대경하며 오체투지 했다.


“와, 왕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아! 밥 먹다 말고 왜 그래요. 편하게 밥 드세요. 잘 먹어야 잘 싸우지.”


물론 유선은 지금 자신이 여기 있는 상황 자체가 병사들 입장에서는 편하게 밥을 먹지 못할 상황이란 걸 알고 있었다. 준우였을 때도 군대 시절에 사단장이든 뭐든 윗사람이 방문하면 온갖 불편함이 따랐다. 그럼에도 유선이 병사들 사이에 이리 끼어드는 것은 필요에 의해서였다.


‘병사들이 조금, 아니. 많이 불편할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병사들 사이에서만 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 순간에 뒷담화를 들었다.


유선에게 욕지거리를 한 병사는 온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당연히 그가 왕태자인 유선에게 한 짓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짓거리였다. 물론 그 병사는 모르고 한 짓이었지만, 이 시대에 그런 걸 감안해줄 리가 없지 않은가.


동료 병사들이 슬쩍 그의 어깨를 치며 눈치를 줬다.


“미친놈아. 뭐하고 있어? 어서 석고대죄라도 하지 않고.”

“주, 주,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전하! 이 미친놈이 눈이 멀어서 전하를 뵙고도 함부로 떠들었사옵니다. 부, 부디 용서를....”


유선에게는 별로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볼 일이 있었다.


“됐어요. 알고 그런 거도 아닌데.... 그나저나 아저씨들은 상용에서 온 병사들이 아니라면서요?”


유선이 별 말 없이 넘어가자 병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답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관우 장군과 끝까지 함께 있었던 병사들입니다.”


관우와 함께 맥성에 남아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그 천여기의 군사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유선은 바로 이들만 알 수 있을만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럼 혹시 한당군과의 전투에서 거기 동오의 군사들 중 낯이 익은 자가 있었나요?”


병사들은 유선이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오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왕태자가 물어보니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아닙니다. 전하. 한당이 다시 쳐들어왔을 때 동오군 군사들은 전부 처음 보는 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당군이 전부 새로운 동오군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서로 죽이려고 싸우는 전장에서 아무리 오래 상대했다고 하더라도 적들의 낯을 익히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으음.... 그걸 물어보는 것이 아닌데.... 아! 다시 질문할게요. 듣자하니 본래 숙부님의 병력이 그렇게까지 적지는 않았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강릉에 가족을 둔 군사들이 거의 대부분 탈영을 했기 때문에 병력이 줄었다고 했죠? 그럼 그들이 동오군에 항복을 하고 그 이후 한당이 끌고 온 군사들이 혹시 그 자들인가 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그제야 병사들은 유선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다.


“아! 그런 것이라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비록 그들이 배신을 했다고는 하나, 몇 년을 동고동락한 사이인데 얼굴을 모르겠습니까? 그들이 적으로 나왔다면 아마 확실히 알아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없다라....”


유선의 질문에 병사들은 그가 탈영한 군사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여겼다.


병사들은 조심스레 서로 눈치를 봤다. 방금 전에 유선은 자신을 욕한 병사도 너그럽게 넘겼다. 게다가 신분 차이가 어마어마한 자신들에게도 일일이 존대를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유선을 대하는 게 살짝 편해진 모양인지 탈영한 군사들에 대한 변호를 하는 이가 생겼다.


“전하. 그들의 사정도 헤아려주십시오. 저희 같은 놈들이야 처자식도 없고 해서 탈영하지 않고 관우 장군 곁에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들은 강릉에서 처자식들이 그리 부르니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물론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병사도 있다.


“예끼! 이 사람아! 전하 앞에서 그 무슨 망발인가? 배신자들의 사정을 전하께서 왜 신경 쓰셔야 하겠는가?”


탈영한 병사를 두둔하는 병사를 나무라는 말에 다들 움찔했다. 괜히 얘기를 꺼내서 왕태자의 진노를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 병사들의 걱정과는 달리 유선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리를 떴다.


“흠. 아무튼 그렇단 말이죠. 알겠습니다. 아저씨들. 식사마저 하세요.”


‘그렇다면 한당의 병력들은 모두 동오에서 올라온 놈들이란 말이군. 대략 2만기 정도의 탈영병들은 아직 적군에 있다는 말이고....’


병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은 유선은 다시 당양성 내부를 샅샅이 뒤졌다. 이전 맥성에서도 이런 적이 있다. 바로 신물을 얻고자함이다.


“옳지! 저기 있구나.”


맥성에서는 제법 많은 신물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건 이곳 당양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선이 신물을 찾아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신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경승? 삼국지 인물은 아닌 거 같은데... 분명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두경승이라... 잠깐! 두경승?!’


두경승의 이름을 한참 되뇌던 유선은 그 이름이 누구인지 떠올렸다.


‘잠깐! 두경승이라면 고려 시대 무장이잖아? 그 금강야차 이의민과 호각을 다퉜다던....!’


두경승은 그 유명한 고려 무인정권 시대에 활약한 무장으로 이의민과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무장이었다. 그의 무력적인 능력만 따지고 보면 한국사뿐 아니라 어디에 내놔도 S급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일전에 사용했던 퉁두란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될 정도다. 즉, 여포 이후로 최고의 신물을 발견한 셈이다.


‘이런 대박이 있나?! 두경승이라니.... 든든하군.’


신이 나서 게속 신물을 찾아다니는 유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신물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신물은 이름을 보자마자 함박미소를 짓게 했다.


‘오늘 무슨 날인가? 대박에 또 대박이네!’


두 번째 신물은 바로 서희였다. 고려 시대 문관으로 혓바닥 하나로 파죽지세의 거란의 군대를 물러나게 한 것 뿐 만아니라 강동6주라는 땅까지 얻어온 인물이다. 다른 건 몰라도 외교력에서는 화신이라고 불릴 만한 능력을 갖췄다.


신물 발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음... 이번에는 좀 애매한데? 아니지. 이정도면 괜찮잖아? 너무 좋은 것들만 나와서 배가 불렀군.’


세 번째는 엄안이다.


지금도 살아 있는 촉한의 노장이었다. 앞의 두 사람이 너무 엄청나서 그렇지 엄안이라면 충분히 유용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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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도독의 눈물 +6 21.10.04 2,574 64 11쪽
20 20. 아끼다 똥 된다 +3 21.10.02 2,619 58 12쪽
19 19. 가자! 강릉으로 +5 21.10.01 2,549 57 11쪽
18 18. 병법은 모르지만 +4 21.09.30 2,566 53 12쪽
» 17. 당양성 +8 21.09.29 2,591 59 11쪽
16 16. 죄는 공으로 씻으라 +5 21.09.28 2,667 55 13쪽
15 15. 계급이 깡패다 +6 21.09.27 2,645 60 12쪽
14 14. 이번에는 머리로 +2 21.09.25 2,736 58 12쪽
13 13. 기선제압 +3 21.09.24 2,769 52 11쪽
12 12. 좋아. 계획대로야 +6 21.09.23 2,879 62 13쪽
11 11. 그가 포박된 이유 +5 21.09.22 2,876 62 12쪽
10 10. 기사회생 +5 21.09.21 2,895 74 11쪽
9 9. 오호대장군 +9 21.09.20 2,884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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