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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에이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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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degard
작품등록일 :
2021.05.17 21:03
최근연재일 :
2022.03.10 22:5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65
추천수 :
29
글자수 :
42,532

작성
21.05.17 21:30
조회
39
추천
2
글자
4쪽

마녀에 대한 편견

DUMMY

"아무래도 백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가 있어야겠어."


라나가 파올로를 곁눈질하며 말했다. 붕대로 감았음에도 자꾸만 흘러내리는 피를 파올로는 연신 닦고 있었다.


"배를 타고 쿤델라 왕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마법사를 찾아보자." 라나가 이어서 말했다.


"마법사라는 족속들은 모두 다 음습해. 쿤델라의 마법사들이라면 모두 다."


파올로가 편견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대꾸했다.


그토록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특히, 쇄국정치를 펼치는 포셀라에게 반대하는) 파올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라나는 놀라웠다.


그녀는 문득 파올로의 한계를 발견했다고 느꼈다.


"그러면 앞으로 이렇게 부상 당했을 때 치료는 어떡하려고 그래?"


"마녀라면 모를까."


"마녀..."


파올로의 입밖으로 튀어나온 마녀, 라는 한 단어에 조금 놀란 라나가 중얼거렸다.


'브리엔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마녀는 어느 출신의 마법사보다도 훨씬 더 배척당하는 존재들이 아니었나?'


그녀의 생각은 사실이었다. 라나 또한 마녀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그녀의 전생이 공주이자 마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라나 자신이 알게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마녀가 쿤델라에... 남아 있을까?"


파올로는 문득 라나를 바라보았다.


라나의 쓸쓸한 옆모습.


파올로는 라나의 전생이 공주라는 것은 알았지만, 마녀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물론 그녀가 전생에 악한 마녀로 몰려 쿤델라에서 불타 죽었다는 사실도.


"안드레스가 기억나니?"


"당연하지. 샘 할아버지의 아들이잖아. 사냥물을 대신해서 팔아주던."


"그는 사실... 쿤델라 출신이야."


"뭐?"


라나가 걸음을 멈춰 세웠다.


"그럼 샘 할아버지도...?"


"샘 할아버지는 브리엔카 시민이 맞아. 안드레스는 정확히 말해 망명자지. 그가 브리엔카로 넘어오게 된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


"안드레스가 알려줬어. 쿤델라에서 남쪽으로 가면 마녀들의 마을이 있다고.

라나. 너도 마녀들은 악하다고 믿니?"


"......사실 그래."


라나는 망설이듯이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는 악이 무엇인지 몰랐다.


"라나. 마녀가 사람들에게 악한 주술을 걸고, 악한 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틀렸어.

마녀는 함께 있는 사람의 영향을 받아.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ㅡ,"


파올로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ㅡ거울이야."


라나는 천천히 눈길을 파올로에게서 뗐다.


그들은 동굴 호수에 도착했다.


콜리나들이 드문드문 비추고 있는 호수는 검푸른 빛으로 반짝였다.

신기한 것은 호수 위에 둥실둥실 떠 있는 노란색 등불들이었다.


"누가 저 등불들을 놔둔 거지?"


라나가 말했다. "글쎄." 파올로가 대꾸했다.


호수의 가장자리는 검보라색 석영들이 등불과 콜리나의 빛을 반사하고 투과시키며 자라나있었다.


그 위로는 신묘하고 아름다운 흰 새들이 떠다니거나 날아다녔는데, 새 한 마리가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울자, 나머지 새들도 간헐적으로 따라 울었다.


라나는 고개를 숙여 동굴호수를 바라보았다.


잔잔한 수면 위에 그녀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쳐보였다.

그녀의 표정은 슬퍼 보였다.


그때, 파올로가 가만히 그녀의 어깨에 손을 댔다. 라나는 고개를 들었다.


"가자."


파올로가 말했다.


라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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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쿤델라 왕국으로 4 (完) 22.02.04 31 1 4쪽
14 쿤델라 왕국으로 3 22.01.12 34 0 4쪽
13 쿤델라 왕국으로 2 21.05.27 39 1 7쪽
12 쿤델라 왕국으로 1 21.05.25 46 1 8쪽
11 아우랭의 너도밤나무 3 (完) 21.05.20 43 1 3쪽
10 아우랭의 너도밤나무 2 +3 21.05.18 63 3 8쪽
9 아우랭의 너도밤나무 1 +5 21.05.17 65 3 4쪽
8 꿈의 논리 +2 21.05.17 56 3 5쪽
7 그들은 결코 스킨쉽을 하지 않는다 21.05.17 43 2 6쪽
» 마녀에 대한 편견 21.05.17 40 2 4쪽
5 첫 번째 몬스터 21.05.17 41 2 3쪽
4 콜리나들과 성수 21.05.17 50 2 4쪽
3 모험의 시작 21.05.17 57 2 4쪽
2 꿈시녀 반대론자들 21.05.17 63 3 7쪽
1 내가 공주였다고? +2 21.05.17 154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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