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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에이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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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degard
작품등록일 :
2021.05.17 21:03
최근연재일 :
2022.03.10 22:5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78
추천수 :
29
글자수 :
42,532

작성
21.05.17 21:29
조회
41
추천
2
글자
3쪽

첫 번째 몬스터

DUMMY

콜리나들이 순식간에 동굴 벽면으로 흩어졌다.

콜리나 떼가 각기 푸른 빛을 기기묘묘하게 빛내다가, 일순 몬스터 주위로 모여들었다. 마치 몬스터를 보호하려는 듯.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가울(Gawol)이야."



파올로가 스치듯이 속삭이며 긴 검을 꺼내들었다.


고릴라같은 생김새,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커다란 덩치.


온몸이 검은 털로 덮여있는 가울은 두 발로 버티고 선 채 한 손을 휘저었다.


라나는 총을 쥔 채 발빠르게 뒷달음질로 몬스터와의 거리를 벌렸다.

라나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파올로가 성수를 발랐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장거리 공격이 가능하지만 파올로는 라나보다 앞에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크우우우우우우우!"


가울의 울음소리가 동굴 벽면에 부딪혀 무한히 반사되는 메아리가 울려퍼졌다. 콜리나들도 푸른 빛을 내며 벽으로 흩어졌다가 몬스터 주변으로 모이기를 반복했다.


가울이 파올로를 커다란 손으로 내리쳤다.

파올로는 옆으로 재빠르게 몸을 날린 뒤 연쇄적이다 못해 거의 동시적인 움직임으로 가울의 손목을 검으로 내리쳤다.


가울이 괴성을 지르면서 팔을 치켜들었을 때, 가울의 털투성이 손이 녹색 피에 범벅이 된 채 라나의 발치로 굴러왔다.


가울이 쿵쾅거리면서 라나에게 달려들었다.


왜였을까.


몬스터의 노랗게 빛나는 형형한 눈빛을 처음으로 마주했기 때문이었을까.


라나는 제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가울이 남은 한 쪽 손으로 라나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스스스,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가울의 손이 감전된 듯 튕겨나갔다.

라나로서는 말로만 전해듣던 성수의 효과였다.


"흐아압!"


그때, 파올로가 뒤에서 날아오르듯이 점프해 몬스터를 덮쳤다.


파올로의 검끝이 몬스터의 등 정중앙을 내려찍어, 몬스터의 심장을 꿰뚫었다.


몬스터가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괴성을 내지르며 뒤를 돌았다.


파올로가 잽싸게 피하려고 했지만, 몬스터는 이미 파올로의 상체를 손으로 휘어잡았다.


'탕!'


라나의 총알이 정확히 몬스터의 남은 한쪽 손목을 꿰뚫었다.

철퍽, 손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총구에서 연기가 푸시시 피어올랐다.

가울의 몸체가 앞으로 쓰러졌다.



라나는 파올로에게 달려갔다.


"파올로! 괜찮아?"


"괜찮... 윽."


파올로가 인상을 찡그렸다.

몬스터의 손톱에 목덜미가 찢겨져 있었다.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라나는 봇짐에서 붕대를 꺼냈다.


"고갤 치켜들어 봐."


파올로는 순순히 라나의 말을 따랐다. 라나는 붕대로 파올로의 목덜미를 두세 번 감싸 단단히 묶었다.


"성수는 아꼈다가 어디다 쓰려고 그러는 거야. 도대체."


"글쎄."


파올로가 희미하게 웃었다. 라나는 벌떡 일어섰다.


"몬스터들이 무시무시하다고 말로만 들어봤지, 첫 몬스터부터 이 정도라니."


라나가 중얼거렸다. 콜리나들이 라나와 파올로 주위로 옅게 푸른빛을 내며 모여들었다.


물방울이 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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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쿤델라 왕국으로 4 (完) 22.02.04 32 1 4쪽
14 쿤델라 왕국으로 3 22.01.12 34 0 4쪽
13 쿤델라 왕국으로 2 21.05.27 40 1 7쪽
12 쿤델라 왕국으로 1 21.05.25 46 1 8쪽
11 아우랭의 너도밤나무 3 (完) 21.05.20 43 1 3쪽
10 아우랭의 너도밤나무 2 +3 21.05.18 64 3 8쪽
9 아우랭의 너도밤나무 1 +5 21.05.17 65 3 4쪽
8 꿈의 논리 +2 21.05.17 57 3 5쪽
7 그들은 결코 스킨쉽을 하지 않는다 21.05.17 44 2 6쪽
6 마녀에 대한 편견 21.05.17 40 2 4쪽
» 첫 번째 몬스터 21.05.17 42 2 3쪽
4 콜리나들과 성수 21.05.17 51 2 4쪽
3 모험의 시작 21.05.17 57 2 4쪽
2 꿈시녀 반대론자들 21.05.17 63 3 7쪽
1 내가 공주였다고? +2 21.05.17 156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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