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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그만하자. 레벨 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00:27
최근연재일 :
2022.08.08 14:04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430
추천수 :
103
글자수 :
101,287

작성
22.08.01 00:43
조회
87
추천
3
글자
12쪽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DUMMY

쏴아~~~~


빗소리에 눈을 떴다.


"비가 많이 오네. 맞다. 지금 몇 시지?"


오전 7:21


"하아. 얼마 안 있으면 난기가 오겠네."


장씨 집안의 유일한 아들 난기.


작년 추석이 생각났다.


난기는 우리 집에 놀러 와 나와 운다의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고 떠났다.


단 3시간 만에.


똑.똑.똑.


방문을 열어보니 운다의 모습이 보였다.


창백한 얼굴의 다운다.


운다도 잠을 자지 못한 게 분명했다.


"야. 나 학교 간다. 찾지 마라."


오호라. 이렇게 도망가시겠다. 그렇게는 안 되지.


"너 방학이잖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방학 끝나면 간다며."

"그래. 방학이지. 이럴 때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거야."

"너 난기 때문이잖아. 나 혼자 어떻게 난기랑 놀라는 거야?"

"몰라. 그냥 갈 거야."


탁.


나는 운다의 손목을 잡았다.


협상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알았어. 흥분하지 마. 이러면 우리 다 죽어."

"뭐래?"

"이렇게 하자. 난기 오면 학습지는 내가 풀게 할게."

"넌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니? 아무튼 나 오늘은 찾지 마라."


협상은 결렬되었다.


그러면 이제 남은 건 하나.


협박.


"PC방이나 카페에 갈 거 다 알아. 너 이러면 나도 엄마한테 말할 수 밖에 없어. 아니면."

"뒤질래? 치사하게. 아니면 뭐?"

"나도 제발 데려가. 제발 어디든 상관없어."


나도 모르게 본심이 나와버렸다.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운다랑 운망이 빨리 와서 밥 먹어. 그리고 난기 온다고 말했었지? 조금 있다 오면 놀아주고."


밥을 먹을 때도 운다는 집에서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밑밥을 깔기 시작했다.


"아. 맞다. 엄마. 나 오늘 학교에 가야 할 것 같은데. 그 뭐냐. 특별 수업이 생겼어."


운다야. 미안한데 내가 너를 쉽게 보내 줄 것 같니?


"엄마. 아니에요. 대학교에 특별 수업 없어요. 무슨 학원도 아니고."

"진짜 있어."

"그래? 그럼 내가 전화해 볼게."

"당연히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거라 학교에서는 모르지."


운다가 식탁 밑에서 내 허벅지를 꼬집기 시작했다.


"아~~~. 엄마 운다가 자꾸 꼬집어요. 왜 너 혹시 난기랑 놀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 설마 우리 운다가?"

"너 진짜 조용히 해라."


탁.


엄마가 젓가락을 식탁에 강하게 놓았다.


"이놈들이 아침부터 정신없게 싸우고들 있어? 빨리 밥 먹어. 그리고 다운다도 오늘은 어디 나가지마. 엄마가 어제부터 부탁했는데. 나갈 생각하지 마."


엄마가 일을 하러 가시자 운다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


침대 밑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숨겨두었던 보물들을 꺼냈다.


"졸업앨범은 필요 없어. 이것도 필요 없고. 쓸 수 있는 게 딱지 하나네."


나는 딱지를 챙겨서 거실로 나왔다.


당연히 방문은 굳게 봉인했다.


잠시 후 운다도 방문을 봉인한 채 거실로 나왔다.


운다의 손에는 젠가가 들려있었다.


"그거 뭐냐? 젠가 하려고?"

"신경 쓰지 마. 너야말로 딱지 치게? 병원에 예약해 줄까? 어깨 탈골 환자가 조금 있으면 간다고?"

"네가 날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나도 병원에 예약해 줄게. 젠가 쌓다가 네 손목도 아작날 것 같으니까."


띵동~~~.


순간 우리는 대화를 멈추고 얼어버렸다.


띵동~~~.


현관문을 열었을 때 고모와 난기의 모습이 보였다.


"운다랑 운망이 안녕? 오랜만이네. 엄마한테 들었지?"

"안녕하세요. 고모. 엄마한테 들었어요."

"여기 이것 좀 받아줄래?"


나는 고모가 건네준 과자와 학습지를 받았다.


"난기랑 같이 먹으라고 고모가 사 왔어. 그리고 학습지 좀 풀게 해줘. 알겠지?"

"네."

"난기야. 운다누나랑 운망이 형한테 인사해야지."


난기는 나를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럼 고모 갈게. 잘 부탁해. 잘하면 오늘만 봐주면 될 것 같아. 부탁해."


쾅.


현관문이 닫혔다.


난기는 거실로 뛰어갔다.


"안녕. 운다 누나."

"어. 우리 난기. 오랜만이네. 난기 몇 학년이야?"

"1학년. 놀자. 이거 하자."


난기는 운다의 젠가에 관심을 보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운다와 난기는 젠가를 시작했다.


젠가를 다 쌓았을 때였다.


와르르.


"하하하. 재밌다. 또 쌓아줘."


운다는 다시 젠가를 쌓기 시작했다.


거의 다 쌓았을 때.


와르르.


운다의 마음도 젠가와 같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5번 정도 쌓다 무너지기가 반복이 되었다.


"난기야. 이건 이렇게 하는 게임이 아닌데. 이제 누나랑 다 놀았으니까 운망이 오빠랑 학습지 풀자."

"싫어. 놀 거야."

"그럼 엄마한테 말해야겠다. 학습지 안 풀고 놀기만 한다고."


운다가 전화를 하려는 연기를 펼치자 난기는 학습지를 풀겠다고 했다.


"야. 다운망. 네가 학습지는 같이 푼다고 했으니까 빨리 와서 풀어."

"뭐야? 더 놀아줘야지. 아직 30분도 안 됐잖아."

"아. 몰라. 우선 학습지나 풀어."


나는 볼펜을 챙겨 난기의 옆에 앉았다.


"난기야. 이제 형하고 같이 학습지 풀자."

"싫어. 하하하하."

"그럼 형도 엄마한테 말해야겠다. 학습지 안 푼다고."

"알았어. 연필 줘."


연필이라고? 이건 예상하지 못했어.


우리 집에 연필이 있었나?


"야. 다운다. 연필 있어?"

"연필이 어딨어? 그냥 펜으로 풀어."


하지만 난기는 단호했다.


"연필 줘. 안주면 놀 거야."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봐."


나는 방으로 들어가 연필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행히 한 자루의 연필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난기야. 여기 연필. 이제부터 학습지 같이 푸는 거야? 알겠지?"

"어."

"그럼 우선은 덧셈이네. 덧셈이야. 덧셈...."


그제서야 퀘스트가 생각났다.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덧셈 하고 레벨 업.】


"그래. 깰 수 있어. 난기는 덧셈 알아?"

"어."

"그럼 한번 형하고 같이 풀어보자. 한 자릿수 덧셈이네. 이건 쉽겠다. 그렇지?"


학습지를 펴자마자 난기의 집중력은 연필로 향했다.


"난기야. 우리 학습지 같이 풀어보자. 여기 문제가 있네. 1 더하기 1은 뭘까?"

"피융. 전투기. 두두두두."


연필은 어느새 전투기가 되어있었다.


"아니. 난기야. 우리 학습지 다 풀고 놀자. 어때? 과자도 먹고. 만화영화도 보고."

"만화보자."

"우리 이것부터 풀고. 알겠지?"

"두두두두두. 이건 총이야."


나는 휴대폰을 하는 다운다를 바라보았다.


"야. 다운다. 와서 도와줘."

"뭐래? 내가 왜 도와주냐? 네가 학습지 푼다고 했잖아."

"제발요. 누나."


다행히 운다는 휴대폰을 놓고 우리에게 합류했다.


"난기야. 우리 한번 풀어보자."

"그래. 난기야. 이렇게 누나랑 형이 부탁하잖아."


이제는 난기가 학습지를 풀 줄 알았는데.


"과자. 과자 먹고 풀래."


결국 고모가 사 온 과자를 먹었다.


"만화. 만화 보고 풀래."


결국 텔레비전을 틀고 만화를 보았다.


"딱지다. 딱지 가지고 놀래. 그리고 풀래."


결국 나는 어깨가 빠질 정도로 딱지를 쳤다.


"여기까지 해야겠다. 오늘은 퀘스트를 못 깨겠어."


난기는 그 이후로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나와 운다를 괴롭혔다.


띠.띠.띠.띠


엄마가 돌아온 후에야 난기의 폭주가 막을 내렸다.


"우리 난기 왔어? 왜 이렇게 컸어?"

"안녕하세요."


그리고 엄마는 우리를 바라보았다.


"난기 학습지는 다 풀었어?"

"그거 운망이가 한다고 했는데 안 했어."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잖아.


"아이구. 두 명이 있었는데 학습지도 못 풀면 어떻게 해? 이제 고모 올 시간 다 됐는데. 난기도 빨리 가서 형하고 학습지 풀어야겠다. 엄마 오면 또 화내겠어."

"네."


난기는 거실 식탁에 앉아 나를 불렀다.


"형. 와서 도와줘."

"어? 어. 알았어."


엄마의 한마디에 난기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사실 세계관 최강자는 엄마가 아닐까?


"이거 뭐야? 같이 풀어줘."

"음. 그러면 같이 풀어보자. 1 더하기 1이네. 1 더하기 1은 뭘까?"

"2"

"오. 우리 난기 엄청 똑똑한데. 운다 누나는 바보라 이런 거 모르는데."


탁.


뒷통수에서 운다의 손길이 느껴졌다.


"왜 때려?"

"네가 먼저 시작했다. 이번에는."


부엌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들아. 난기 앞에서도 싸울 거야? 빨리 학습지 푸는 거 도와줘."


학습지의 덧셈을 다 풀고 난 후 나는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행운 +1】

【LV. 18 / 200】


"와. 깼다."


그리고 나타난 히든퀘스트 선택창.


【히든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다음 퀘스트를 예상해보았다.


덧셈 다음에 나올만한 퀘스트는 뺄셈밖에 없었다.


"난기야."

"왜?"

"학습지 더 있어?"

"어."


이번 학습지는 뺄셈이었다.


그럼 할 수 있겠어.


【예】


톡.


【뺄셈 하고 레벨 업.】


"좋아. 예상이 맞았어. 난기야 형이 뺄셈도 알려줄게."

"어."


난기와 뺄셈 학습지도 다 풀었을 때였다.


띵동~~~~


운다가 문을 여니 고모의 모습이 보였다.


"난기야. 엄마 왔다. 운다 누나랑 운망이 형이랑 재미있게 놀았어?"


난기는 고모에게 달려갔다.


"네."

"그랬어? 뭐하고 놀았어?"

"젠가랑 딱지랑 만화 보고 놀았어요."


고모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아이구. 고모가 고마워서 어떻게 해? 운다랑 운망이. 난기가 말을 안 들어서 힘들었지?"

"아니에요. 재미있었어요. 운다는 재미없었겠지만."

"뭐래? 재미있었어요."


난기는 학습지를 챙기고 고모에게 다가갔다.


고모는 난기의 손을 잡았다.


"오늘은 정말 고마워. 운다랑 운망이. 고모가 용돈 좀 줄게. 그리고 내일부터는 고모가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무튼 고마워."


난기가 떠나자 집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나는 운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수고했다. 다운다."

"웬일이냐? 너도 수고했다. 다운망."


손과 손이 맞닿는 순간.


본색을 드러냈다.


"이제 가야지? 학교로."

"미쳤구나? 넌 방학 때도 학교에 가냐? 아! 맞다. 넌 학교 안 가지? 수업 있어도 학교 안 가잖아. 그러니까 학점이 그 모양 아니야?"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수고를 표현하고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다.


털썩.


나는 침대에 누웠다.


"하아. 길었던 하루였어. 그런데 퀘스트는 깨졌나?"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히든퀘스트를 깨셨습니다.】

【행운 +1】


"역시 이번에도 깨졌네. 행운이 점점 높아지네. 조금만 쉬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퀘스트 선택창이 나타났다.


【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지금은 아니야.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하지만 생각은 금방 바뀌었다.


의문의 악당 K때문에.


"아니다. 빠르게 레벨 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K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레벨이 높아지다 보면 더 좋은 스킬도 분명 얻을 수 있을 거야."


【예】


톡.


【편지 쓰고 레벨 업.】


"편지를 쓰라고? 잠깐만 내가 지금 편지를 쓸 수 있는 상대가?"


아빠, 엄마는 왠지 모르게 민망해 패스.


다운다랑 이유리는 보스 몬스터랑 마왕이니까 패스.


찬은씨랑 마름씨는 그냥 패스.


그럼 이제 남은 사람이........


하아. 없네. 씨발.


이번 퀘스트는 못 깨겠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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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자. 레벨 업.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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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2.08.01 81 0 -
20 19화 학점 보고 레벨 업. 22.08.08 56 1 12쪽
19 18화 보스 잡고 레벨 업. 22.08.05 59 2 12쪽
18 17화 파리 잡고 레벨 업. 22.08.04 65 2 11쪽
17 16화 편지 쓰고 레벨 업. 22.08.03 74 3 12쪽
16 15화 퀘스트 진행 불가. 22.08.02 79 3 11쪽
»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22.08.01 88 3 12쪽
14 13화 김밥 먹고 레벨 업. 22.07.31 98 3 12쪽
13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22.07.30 112 3 13쪽
12 11화 매미 잡고 레벨 업. 22.07.29 131 3 12쪽
11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22.07.28 144 3 12쪽
10 9화 눈물 참고 레벨 업. 22.07.27 164 4 12쪽
9 8화 콩밥 먹고 레벨 업. +1 22.07.26 185 5 12쪽
8 7화 이발 하고 레벨 업. 22.07.25 199 5 12쪽
7 6화 웃다 보면 레벨 업. +1 22.07.24 232 5 12쪽
6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22.07.22 267 6 11쪽
5 4화 협동 퀘스트 시작. 22.07.21 330 6 12쪽
4 3화 감자 깎고 레벨 업. 22.07.20 386 8 12쪽
3 2화 우산 쓰고 레벨 업. 22.07.20 475 9 12쪽
2 1화 손톱 깎고 레벨 업. +1 22.07.20 653 10 11쪽
1 프롤로그 22.07.19 629 1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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