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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그만하자. 레벨 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00:27
최근연재일 :
2022.08.08 14:04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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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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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10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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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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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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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DUMMY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새로운 용사님이 오셨군요.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하하.】

【프로틴 중독자 : 나를 숭배하는가?】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이제 우리는 동료. 당연히 숭배합니다.】


하아. 채팅창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협동 퀘스트를 깨기 위해서는 모여야 합니다. 어디서 모일까요? 다운망 용사님.】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다운망 : 꼭 모여야 하나요? 오늘은 피곤해서.】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협동퀘스트는 우리 셋이 모여야 깰 수 있지 않습니까? 용사님. 바로 모이시죠. 프로틴 용사님도 모이실 수 있으시겠죠?】


프로틴 중독자가 당황한 건 그때부터였다.


【프로틴 중독자 : 아... 직접 봐야 한다고요? 저 협동퀘스트는 처음이라서. 꼭 봐야 하나요? 죄송해요.】


갑자기 만나자고 하니 공손해지기 시작한 프로틴 중독자.


찬은씨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네. 당연하죠? 혹시 어디 사시나요? 용사님.】


프로틴 중독자는 우리 집 근처에 살고 있었다.


그러자 찬은씨의 주도로 약속 장소가 정해졌다.


약속 장소는 방금 매미를 잡고 온 공원이었다.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다행히 소나기는 그쳤습니다.】


나가지 않겠다고 말을 할 틈도 없이 사라진 찬은씨.


어쩔 수 없이 나도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입구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찬은씨의 모습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용사님. 오랜만입니다."

"네. 찬은씨. 그런데 저 할 말이 있어요. 이제 레벨 업 안....."

"그런데 새로운 용사님은 안 오셨군요. 아이디를 보셔서 아시겠지요? 용사님."

"네? 아이디요?"


아이디가 프로틴 중독자였지?


머릿속으로 새로운 용사의.... 용사라고?


다운망 너까지 이러면 안 돼. 정신 차리자.


머릿속으로 새로운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근육질의 남자겠지? 만나면 운동을 같이하자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저기 옵니다. 역시 아이디 만큼 덩치가 크네요."


찬은씨가 가리킨 곳에는 엄청난 피지컬의 남자가 나시티를 입고 공원 입구로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가 가까이 왔을 때 찬은씨가 손을 들어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시죠. 용사님."


하지만 남자는 찬은씨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는 그냥 지나쳐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였다.


"네. 안녕하세요. 제가 프로틴 중독자에요. 죄송해요."


남자의 뒤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여성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왜소한 체구의 여성. 근육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마른 사람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와 찬은씨는 당황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혹시 프로틴 중독자님?"


여자는 수줍게 대답했다.


"네. 제가 프로틴 중독자에요. 놀라셨죠? 그러니까 이게 제가 왜소하다 보니까. 아니다. 제가 조금 작아서 아이디를 그렇게 지었어요. 죄송해요."


우선은 당황하지 않고 나부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전 다운망이라고 합니다."

"용사님. 안녕하십니까? 전 기찬은이라고 합니다. 혹시 용사님의 이름은 무엇인지요?"


여자는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자기소개를 하다가 쓰러질 것만 같았다.


"휴. 저는 나마름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이름은 할머니가 지어주셨다고 해요. 아닌가? 할아버지인가? 기억이 안 나요. 죄송해요."


나마름이라.


다운망은 행운이 오르고 기찬은은 민첩이 오르니 나마름은 당연히.


"혹시 능력치가 힘이 오르시나요?"

"네. 어떻게 아셨어요? 능력치가 힘만 올라요. 사실 그래서 아이디를 프로틴 중독자라고 지었거든요. 그런데 프로틴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어요.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다가는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 우선은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우선 저기에 있는 정자로 가서 이야기를 계속하실까요?"

"좋습니다. 용사님."


마름씨는 조용히 우리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정자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둥글게 모여 앉았다.


"찬은씨랑 마름씨랑 협동 퀘스트를 깨려고 오신 거죠?"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빨리 수락하죠."


【협동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예】


톡.


동시에 우리는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리고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김밥 싸고 레벨 업.】


"하아. 김밥이네요. 이번에는."


나는 한숨을 쉬었지만 찬은씨와 마름씨는 미소 짓고 있었다.


"용사님. 김밥 재료를 사러 가시죠."

"네? 지금 여기서 김밥을 만들자고요?"

"당연하죠. 만난 김에 빨리 깨야죠. 안 그렇습니까? 새로운 용사님."


마름씨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밥이라 함은 재료들을 볶아야 하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불을 사용해야만 했다.


"우리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김밥 만들려면 불이 필요하잖아요. 지금 여기서는 만들 수 없어요."


그때 마름씨가 대답했다.


"제가 프라이팬하고 휴대용 버너 가지고 올게요. 왜냐하면 집이 가깝잖아요. 그럼 안 될까요? 쓸데없는 말 해서 죄송해요."


마름씨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왜 또 울려고 그러는 거야?


"알았어요. 그럼 다녀오세요. 재료는 제가 집에서 가져올게요. 아니면 사야죠."


마름씨가 먼저 집으로 떠나고 나도 집으로 가려고 일어섰다.


갑자기 찬은씨도 따라 일어섰다.


"찬은씨는 여기서 기다리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용사님."

"절대 안 됩니다."


집에는 다운다가 있었다.


그것도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에 화가 많이 난 다운다가.


"제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용사님."


찬은씨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는 부탁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승낙하고 말았다.


"알겠어요. 빨리 일어나세요. 들어가면 재료만 챙겨서 바로 나올 거예요."

"네. 용사님."

"그리고 집에서는 용사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운망아라고 해보세요."

"운망아."


살금살금. 사뿐사뿐.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고 찬은씨와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


다행히 운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하고 햄하고 계란, 그리고 당근, 단무지도 있었네. 잘됐다. 밥은 먹던 거 챙겨가고. 참기름하고 식용유까지. 다 챙겼어요. 가시죠?"


찬은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빨리 가셔야 해요. 진짜 위험해요."

"전 참치김밥이 먹고 싶습니다. 용사... 아니 운망아."

"하. 알겠어요. 참치도 가져가요."


쾅.


갑자기 운다의 방문이 열리더니 그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야. 다운망. 뭐하냐? 너 가출하냐?"

"아니. 그게 아니라. 우선 여기는 내 친구야."


나는 찬은씨를 운다에게 소개해주었다.


운다의 목소리가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어머. 제가 몰랐네요. 운망이가 친구랑 같이 왔을 줄은. 안녕하세요? 전 운망이 누나예요."

"안녕하십니까? 전 용사.... 운망아의 친구 기찬은이라고 합니다."


방금 운망아라고 한 건가?


역시 이번 생은 망했다.


이세계든 현실이든 절망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뭐 하세요?"

"저희는 김밥을 만들려고 합니다."

"와! 재미있겠어요. 그런데 대학교 친구?"

"저희는 이세계...."


나는 황급히 찬은씨의 입을 막았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세 개만 가지고 가면 된다고. 이 계란 세 개. 하하하. 그리고 동네 친구야. 우리 간다."


도망치듯이 집을 나온 후 정자로 향했다.


이미 마름씨는 도착해 있었다.


머릿속에는 빨리 김밥을 만들고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빨리 만드시죠."


그렇게 시작된 김밥 만들기.


맛있는 냄새 때문인지 운동을 하는 할머니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셨다.


"학생들이 김밥을 만드네. 소풍이라도 가?"


"네. 소풍가요. 아닌가요? 죄송해요."

"맞습니다. 할머니. 저희는 이세계로 여행을 갑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새 할머니들도 둘러앉아 김밥을 같이 만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모르지? 예전에는 소풍 갈 때 맨날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 쌌는데. 이제는 사 먹잖아."

"으이구. 김씨 할멈도 참. 학생들은 당연히 모르지."

"그런가? 오랜만이네 김밥 싸는 것도."


할머니들에 둘러싸여 김밥을 만들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수상한 남자가 보였다.


검은 양복의 남자.


"언제부터 저기 있었지?"


계속해서 우리를 지켜보는 남자.


마치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와중에 김밥 재료가 다 소진되었다.


기나긴 김밥 만들기가 끝났다.


우리는 김밥을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드리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남겨진 김밥은 딱 세줄.


"찬은씨랑 마름씨도 한 줄씩 드세요. 잠시만요. 그런데 아까부터 저기 저 남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워 보여요. 아닌가요? 죄송해요."

"혹시 우리 김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지켜보는 건 아닐까요? 용사님."


이세계를 이 사람들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아니에요. 분명 우리를 감시하는 거예요. 우선 퀘스트를 확인하죠."


나는 상태창을 확인했다.


【연속 퀘스트 발생】

【김밥 먹고 레벨 업.】


역시 저번처럼 연속퀘스트가 발생했다.


"용사님 김밥을 먹고 레벨 업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때였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우리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잠시만요. 찬은씨 그리고 마름씨. 저기 양복 입은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어요. 우선 짐을 챙기고 다른 곳으로 옮기죠. 저 남자 아무래도 안 좋은 느낌이 들어요."


우리는 주변을 정리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퀘스트를 보시는 분들이신가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하하하.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저희는 그냥 김밥 만들려고 왔는데요."


찬은씨와 마름씨는 긴장한 듯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다 알고 왔습니다. 같이 가시죠. 저도 K님의 부탁을 받고 데리러 온 것 뿐입니다."


K님?


우리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무서움보다는 안도감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상상을 하곤 했다.


혹시 내가 환각을 보는 건 아닐까?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가상의 현실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우리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정말 악당이.


다운다와 이유리가 아닌 진짜 악당.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같이 가시죠. K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잠시만요. 상의를 해도 되겠습니까?"

"네. 그러시죠."


찬은씨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떻게 할까요? 용사님. 딱 봐도 우리 김밥을 먹고 싶은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니라니까요. 빌런이에요. 악당이라고요."


이번에는 마름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양복을 벗으라고 하면 안 될까요? 너무 더워 보여요. 제가 괜한 이야기를 했나요? 죄송해요."

"하아. 우선 도망쳐요. 지금은 우리가 너무 약해요. 아시겠죠?"


찬은씨와 마름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신호를 보내면 뛰는 거예요. 셋 둘 하나."


우리는 짐들을 들고 뛰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우리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빠르지 않았기에 잡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용사님. 저희는 어디로 도망을 가는 건가요?"


아! 맞네. 도망갈 곳을 생각하지 않았구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간판이 있었다.


<남자 이발소>


나는 남자 이발소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찬은씨와 마름씨도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머리 자르러 오셨나요?"


나는 찬은씨를 바라보았다.


"머리 자르세요."

"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용사님."

"아저씨. 이 친구가 머리 자를 거예요."


찬은씨는 반강제적으로 의자에 앉았다.


이발소 밖을 내다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아직도 우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말 악당이 나타났어. 정말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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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퀘스트 진행 불가. 22.08.02 79 3 11쪽
15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22.08.01 87 3 12쪽
14 13화 김밥 먹고 레벨 업. 22.07.31 97 3 12쪽
»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22.07.30 112 3 13쪽
12 11화 매미 잡고 레벨 업. 22.07.29 131 3 12쪽
11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22.07.28 143 3 12쪽
10 9화 눈물 참고 레벨 업. 22.07.27 164 4 12쪽
9 8화 콩밥 먹고 레벨 업. +1 22.07.26 18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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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웃다 보면 레벨 업. +1 22.07.24 231 5 12쪽
6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22.07.22 265 6 11쪽
5 4화 협동 퀘스트 시작. 22.07.21 329 6 12쪽
4 3화 감자 깎고 레벨 업. 22.07.20 385 8 12쪽
3 2화 우산 쓰고 레벨 업. 22.07.20 47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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