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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그만하자. 레벨 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00:27
최근연재일 :
2022.08.08 14:04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423
추천수 :
103
글자수 :
101,287

작성
22.07.22 14:06
조회
266
추천
6
글자
11쪽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DUMMY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새로운 스킬을 배우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여전히 스킬 선택창이 보였다.


쓸모가 없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스킬이니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예】


톡.


【스킬을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연계】【동물계】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친다.


이상한 스킬을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첫 번째 스킬이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었다.


자연계라면 지진을 일으키거나 불과 얼음 등 자연을 다루는 능력이겠지.


동물계라면 육체의 강화와 신체 능력의 향상이라고 생각하면 쉽겠지.


그렇다면 나는 당연히.


【자연계】


톡.


한 번 더 스킬 선택창이 나타났다.


【스킬을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측】【강화】


이번에는 고민 없이 고를 수 있었다.


【예측】


톡.


예측이란 당연히 미래를 보는 것이겠지.


자연계와 예측이 합쳐지면 최고의 스킬이라고 생각했다.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shower cast】


스킬이 생겼다.


"진짜 생겼어. 레벨 업이라는 거 좋을지도."


그리고 나타난 상태창.


【스킬 쓰고 레벨 업.】


"이건 괜찮네. 그럼 이제 스킬을 사용하면 된다는 말이지.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야."


방에서 스킬을 사용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우선 근처 공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구석진 벤치에 앉았다.


"그럼 한 번 사용해 봐야겠다. 그런데 스킬 이름이 조금은 특이하네. 물하고 관련된 건가?"


【shower cast】


영어로 써 있어서 그렇지 한글로 표현하면 샤워 캐스트.


샤워라. 화장실에서 써볼 걸 그랬나?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스킬을 사용해 보았다.


【스킬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당연히 예를 눌렀다.


이제 스킬이 사용된다. 사용된다. 사용된다? 사용된다???


"뭐야?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또 속은 건가? 좋아한 내가 미친놈이지."


그때 상태창이 변했다.


【shower cast 발동.】

【2022년 7월 22일 오후 3:03】


"뭐지? 2022년 7월 22일이면 내일이야. 그리고 오후 3시면 학교에 있을 텐데."


학교는 방학이었지만 내일은 특별 봉사활동이 있었다.


교내 청소였는데 내 의지는 당연히 아니었고 동아리 활동의 일부분이었다.


봉사 시간도 스펙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참여를 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못 쓰겠네. 그럼 내일까지 기다려보자."


나는 오랜만에 퀘스트 걱정을 하지 않고 침대에서 푹 잘 수 있었다.


***


결전의 날이 밝았다.


계획은 이미 세워놓았다.


봉사활동 시간은 2시부터 4시까지. 그러면 청소를 하다가 중간에 혼자 떨어져 청소를 하면 아무도 모르게 스킬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좋아. 가보자.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우산은 챙겨야지. 샤워라면 물에 관련한 스킬일 테니까."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레벨 업 동아리 사람들이 모여서 구역을 정하고 있었다.


"운망아. 오늘도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약속한 거니까. 그리고 오늘은 한가하네."


민호는 돌아다니며 나를 사람들에게 소개해주었다.


동아리 사람들과 친해질 생각이 없었기에 나는 가볍게 고개로만 인사했다.


"그리고 유리는 알지? 같은 과잖아."

"뭐라고? 유리도 레벨 업 동아리였어?"

"어. 몰랐어?"


당연히 몰랐지. 알았으면 내가 무슨 낯짝으로 여길 오겠냐?


유리가 다가왔다.


"어제 보고 또 보네. 용사님. 하하하하하."

"그만해라. 넌 엄청 큰 오해를 하고 있으니까."

"과연 오해일까? 나도 몰래 휴대폰으로 사진 찍었거든. 어제의 네모습."


이세계로 간다면 마왕이 있겠지. 그리고 그 마왕은 엄청나게 강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내 눈앞에 있는 마왕보다 강할까?


아니. 적어도 이유리는 나의 세계에서 가장 강했다. 내가 만렙을 찍고 모든 스킬을 퍼부어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다.


"이제부터 교내를 청소할 건데. 짝을 지어서 할 거야. 두 명씩. 우선은 같은 과끼리 서볼까?"

"네~~~~."


동아리 회장의 말에 따라 같이 있던 학생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 줄에는 나, 유리, 민호만이 서 있었다.


"그럼 사회복지학과만 정하면 되는데. 세 명이라 힘드네. 다른 과랑 하고 싶은 사람."


손을 들려고 했다.


유리랑 민호랑 할 바에는 처음 보는 사람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민호가 먼저 손을 들었다.


"저요. 동아리 사람들하고 다 친해서 아무나 상관없습니다."

"그래. 민호가 다 친하긴 하니까. 유리랑 남자아이가 같이 하면 되겠다. 유리가 같은 과 친구니까 돌아다니면서 잘 알려주고. 알겠지?"


오후 2:15


나는 유리와 교내 청소를 하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가 맡은 구역은 공대였다.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없었다.


"운망아. 공대 처음 와보지?"

"어. 처음이야. 이곳까지 올 일이 없잖아."

"그러니까 이렇게라도 돌아다녀야지. 4시에 모이기로 했으니까 건물 내부에 쓰레기만 줍고 나가서 주변 쓰레기도 줍자."


살면서 이렇게 머리를 쓴 적이 있을까? 어떻게든 유리와 멀어지기 위해 최소 10가지 이상의 변명을 생각해보았다.


스킬을 사용할 때 옆에 유리가 있으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까.


"아니야. 그렇게 하지 말자. 차라리 내가 나가서 쓰레기를 주울게. 그게 더 빠를 것 같은데."

"그냥 같이하자. 심심하잖아."


예상 답변 중 하나였다.


"밖은 더우니까 먼저 청소가 끝나면 도와줘. 둘이 더운 것 보다는 혼자 더운 게 더 나으니까."

"오. 운망이 나를 걱정하는 거야?"

"어... 당연... 하지."


빠르게 공대 밖으로 나와 건물 뒤로 향했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아직까지 여유는 있었다.


오후 2:43


공대는 넓었다. 그러니 3시 3분 전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제부터는 스킬을 사용할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남자들이 많아서인지. 담배꽁초들이 많구나. 줍지 않으면 의심당할 거야."


나름 청소도 하면서 장소를 물색했다.


"찾았다. 여기야."


공대 뒤쪽으로 가보니 커다란 공터가 보였다.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 장소.


이곳이면 스킬을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오후 2:53


"10분 남았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스킬을 사용하고 레벨 업을 하는 거야."


혹시 몰라 상태창을 확인했다.


【shower cast 발동.】

【2022년 7월 22일 오후 3:03】


"준비는 완벽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은 했는데 첫 스킬이라 그런지 떨리네."


오후 3:00


3분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야. 대운망. 너 청소하고 있는 거 맞아?"

"어? 너 벌써 공대 청소 다 한 거야?"

"그냥 대충했지. 저 건물을 어떻게 다 청소하냐? 다른 사람들도 그냥 대충할걸. 그나저나 넌 여기서 뭐 해? 너도 놀고 있었잖아."


빠르게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3:02


이제는 시간이 없었다.


"유리야 빨리 들어가 있어. 너 다칠 수도 있어."

"뭐라는 거야?"


오후 3:03


운명의 시간이 다 됐다.


이제 스킬이 발동된다. 유리가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똑.똑.똑.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유리는 손으로 머리 위에 우산을 만들었다.


"뭐야? 오늘 비 온다고 했나? 우산 안 가져 왔는데. 야. 대운망. 너 우산있어?"


나는 우산을 꺼내 유리에게 주고는 떨어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똑.똑.똑.똑.똑.


빗방울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너도 빨리 우산 같이 써. 소나기인가 봐."


쏴아아아아.


이제 빗방울은 장대비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유리에게 물어보았다.


"너 영어 잘해?"

"뭐라고? 갑자기 웬 영어? 나 토익 공부는 하고 있는데. 빨리 우산으로 들어와."

"그럼 shower 뜻이 뭐야?"

"shower? 뭐 우리가 씻는 샤워도 있고. 소나기라는 뜻도 있고."


아! shower는 소나기였구나. 영어 공부 좀 많이 해둘걸.


"그럼. cast는?"

"cast는 예보 같은 거지. 기상예보 할 때 그 예보. 그나저나 너 정말 비 다 맞을 거야."


shower cast는 소나기 예보였다.


개 같은 스킬인 줄은 알았는데 당해보니 더 개 같았다. 하하하하하.


【shower cast 발동.】

【2022년 7월 22일 오후 3:03】


상태창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었다.


투두투두투두.


유리에게 준 우산이 비를 막아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비 다 맞는다고 오라고 했지. 빨리 같이 쓰고 있어. 우산 주인이 비 맞으면 내가 미안해서 어떻게 하냐?"

"난 괜찮은데. 오늘은 비를 맞고 싶어."

"너 무슨 중2병이냐?"


유리가 우산을 씌어주자 상태창이 변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행운 +1】

【LV. 6 / 200】


"그런데 넌 오늘 비 오는 줄 알고 있었어?'


유리는 가까이에 붙어서 나에게 물어봤다.


"아니. 몰랐지. 그냥 혹시 몰라 가져온 거야."

"준비성이 철저하네. 빨리 학교로 들어가자."


상태창에는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shower cast 해제.】

【2022년 7월 22일 오후 3:21】


시계를 확인해보았다.


오후 3:20


"1분만 기다리자. 그러면 소나기가 멈출 거야."

"뭐라고?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 말대로 1분 후 소나기가 멈추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


"봤지?"

"어. 그런데 너 어떻게 안거야? 너 혹시 신내림 같은 거 받은 거 아니야? 하하하하하."


그래. 마음껏 웃어줘. 네가 웃지 않으면 내가 슬퍼서 울 수도 있어.


홀딱 젖은 채로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었다.


문득 기찬은씨는 무슨 스킬을 받았을지 궁금했다.


상태창 구석에 새로 생긴 채팅 기능을 눌러서 찬은씨를 불렀다.


【다운망 : 혹시 기찬은씨 계신가요?】


잠시 후 답장이 왔다.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용사님. 전 여기있습니다. 엄마. 잠깐만요.】

【다운망 : 제가 오늘 스킬을 배웠습니다. 】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정말요. 축하드립니다.】

【다운망 : 혹시 찬은씨는 어떤 스킬을 배우셨나요? 】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전 동물계를 배웠습니다.】


동물계? 그럼 나랑 아예 다른 것을 선택했구나.


【다운망 : 그럼 다른 건? 】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예측을 배웠습니다.】


예측은 같았다.


【다운망 : 그래서 스킬이? 】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abanoned search】


인터넷을 찾아 검색하는데 찬은씨의 채팅이 먼저 올라왔다.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한 마리 동물병원에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다운망 : 수고하세요. 】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아니. 이제 위험한 퀘스트가 올 겁....】


지금 내 상태가 더 위험한데. 무슨 개 같은 소리를...


그때 새로운 퀘스트 창이 생겼다.


이제는 정말 포기하려고 했는데.


【강제 퀘스트가 발동되었습니다.】


강제 퀘스트라고?


【웃다 보면 레벨 업.】


갑자기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이게 뭐야? 하하하하하. 씨발."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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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보스 잡고 레벨 업. 22.08.05 59 2 12쪽
18 17화 파리 잡고 레벨 업. 22.08.04 65 2 11쪽
17 16화 편지 쓰고 레벨 업. 22.08.03 73 3 12쪽
16 15화 퀘스트 진행 불가. 22.08.02 79 3 11쪽
15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22.08.01 87 3 12쪽
14 13화 김밥 먹고 레벨 업. 22.07.31 97 3 12쪽
13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22.07.30 112 3 13쪽
12 11화 매미 잡고 레벨 업. 22.07.29 131 3 12쪽
11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22.07.28 143 3 12쪽
10 9화 눈물 참고 레벨 업. 22.07.27 164 4 12쪽
9 8화 콩밥 먹고 레벨 업. +1 22.07.26 185 5 12쪽
8 7화 이발 하고 레벨 업. 22.07.25 199 5 12쪽
7 6화 웃다 보면 레벨 업. +1 22.07.24 232 5 12쪽
»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22.07.22 267 6 11쪽
5 4화 협동 퀘스트 시작. 22.07.21 330 6 12쪽
4 3화 감자 깎고 레벨 업. 22.07.20 386 8 12쪽
3 2화 우산 쓰고 레벨 업. 22.07.20 474 9 12쪽
2 1화 손톱 깎고 레벨 업. +1 22.07.20 653 10 11쪽
1 프롤로그 22.07.19 628 1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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