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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그만하자. 레벨 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00:27
최근연재일 :
2022.08.08 14:04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418
추천수 :
103
글자수 :
101,287

작성
22.08.05 14:30
조회
58
추천
2
글자
12쪽

18화 보스 잡고 레벨 업.

DUMMY

"요즘 아파트 주위에 들개 한 마리가 돌아다닌대요. 조심해요. 운망이 아빠."


엄마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오늘은 보스몬스터가 나타나는 날.


상태창을 확인했다.


【보스몬스터가 출현합니다.】

【남은 시간 : 3시간】


"준비하고 나가야겠다. 그런데 준비할 게 있나?"


그래도 명색의 보스 몬스터인데 맨손으로 잡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이번에는 파티를 맺고 잡는 건데.


아빠와 엄마가 집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거실로 나갔다.


"음. 우선은 물을 챙기고. 그다음에는 과자도 챙기고. 사탕도 챙길까?"


주섬주섬 먹을 것들을 챙기는데 운다가 나타났다.


"오늘도 소풍 가냐?"

"어?"

"먹을 거 챙기고 어디 가냐고? 소풍 가는 거 아니야?"


헉. 운다의 말이 틀리지 않아.


내가 지금 뭘 챙기는 거지? 정신 차려 다운망. 넌 소풍 가는 게 아니잖아.


"아니야. 그냥 뭐 있나 확인해 본 거야. 나 나갔다가 온다."

"마음대로 해라."


약속 시간에 맞추어 공원에 도착했다.


이미 찬은씨와 마름씨는 도착해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용사님."

"찬은씨. 안녕하세요."


찬은씨는 만나자마자 창백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용사님. 혹시. 행운의 편지는 받으셨나요?"

"아! 그거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알고 봤더니 미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괜찮습니다. 전 이미 7명에게 다 보냈거든요. 하하하."


괜히 미안해지네. 정말 7명에게 다 보냈을 줄은 몰랐어.


마름씨도 보스 몬스터보다는 행운의 편지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죄송해요. 전 운망씨 행운을 가져갈까 다시 돌려드렸어요."

"네. 괜찮아요. 이제 보스몬스터를 잡을 회의를 할까요? 작전 회의."


우선은 각자의 능력을 알아야 한다.


나는 소나기가 정확히 언제 내리는지 알 수 있는 스킬.


찬은씨는 길을 잃은 동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능력.


그럼 마름씨는?


"마름씨. 혹시 어떤 스킬을 가지고 계신가요?"

"네? 저도 스킬이 생기기는 했는데 한 번도 써보지 않았어요. 죄송해요."

"아니에요. 뭔지만 알려주시겠어요?"

"동물계 강화를 선택했고 스킬 이름은 【smells good.】 이라고 적혀있어요."


마름씨의 채팅창 아이디를 봤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smell은 냄새고 good은 좋다니까 좋은 냄새가 스킬인가?


아무튼 우리 세 명의 스킬은 현실에서도 이세계에서도 전혀 쓸모없는 스킬임은 분명했다.


하. 씨발. 오늘 잡을 수 있을까?


"용사님.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찬은씨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린 후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남은 시간 : 30초】


30초 후면 보스몬스터가 나타난다.


【남은 시간 : 5초】

【남은 시간 : 4초】

【남은 시간 : 3초】

【남은 시간 : 2초】

【남은 시간 : 1초】

【남은 시간 : 보스 몬스터가 출현합니다.】


왈.왈.왈.


저 앞에서는 들개가 나타나 우리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검은색의 들개.


"에이. 설마? 저 개가 보스몬스터라고?"

"맞는 것 같습니다. 용사님. 저 개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운다가 보스몬스터로 나타났을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했다.


다운다보다는 들개가 보스몬스터의 위엄이 더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잡아야겠네요. 그런데 어떻게 잡을까요?"


그때 찬은씨가 자신 있게 앞으로 나갔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용사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처음으로 찬은씨가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었다.


"개라 함은 강아지와 같죠. 사람과 유일하게 공감을 할 수 있는 동물. 제가 데리고 오겠습니다."


찬은씨는 천천히 들개 앞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호오. 우리 케르베로스. 용사들을 해치우기 위해 여기까지 오다니. 용감하구나. 하지만 우리에게는 안 되지."


찬은씨. 굳이 그 말을 하셔야 되나요?


아니다. 오늘은 믿어보자.


들개와 눈을 마주치며 용감하게 걸어가는 찬은씨.


그리고 들개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왈.왈.왈.


들개가 미친 듯이 짖기 시작했다.


후다다다다.


찬은씨는 나와 마름씨에게 달려왔다.


"헉헉헉. 죄송합니다. 저 녀석 지옥의 수문장 케르베로스입니다. 제 힘만으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헉헉헉. 용사님."

"네. 그냥 먹을 거나 사 와서 유인을 하죠.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나와 찬은씨는 들개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마름씨만이 조용히 들개와 눈을 마주치고 서 있었다.


"제가 저번에 동물들하고 친해지는 방법을 봤어요. 다운다랑 영화를 보러 갈 때."

"다운다라고 하셨습니까? 용사님."

"제 동생이요. 잠시만요. 우선 눈을 마주쳐야 해요."


나는 오리걸음으로 들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들개에게 줄 간식과 함께.


"다운망. 무서워하지 말자. 처음에는 다 무섭기 마련이야. 천천히 가자."


아까와는 달리 들개는 짖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거의 도착했을 때 들개는 이번에도 짖기 시작한 들개.


왈. 왈. 왈.


후다다다다.


나도 빠르게 찬은씨에게 돌아갔다.


"역시 이 방법도 안 되네요. 들개라서 사람들을 피하나 봐요."

"맞습니다. 용사님. 이번에는 정말 강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때였다.


마름씨가 들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름씨. 위험해요. 뭐하시는 거예요?"


내가 아무리 소리를 질렀지만 마름씨는 무시한 채 들개에게로 향했다.


구해야 해. 분명히 물릴 거야.


찬은씨를 바라보았다.


"찬은씨. 이제는 어쩔 수 없어요. 가시죠. 마름씨가 크게 다칠 거예요."


찬은씨의 시선은 마름씨에게 향해있었다.


"아니요. 보십시오. 용사님. 마름씨가 잡았는데요?"

"엥?"


마름씨는 들개를 품에 안고 쓰다듬고 있었다.


들개는 더 이상 짖지 않고 있었다.


나와 찬은씨는 빠르게 마름씨와 들개에게 달려갔다.


"마름씨. 괜찮으세요?"

"네. 말도 없이 와서 죄송해요."

"그건 죄송할 게 아니죠. 그런데 어떻게 하신 거예요?"

"이 개 사람 손에 길러진 개예요."


마름씨는 개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여기 미아 방지 목걸이를 걸어놓았어요. 이름하고 전화번호도 적혀져 있어요."


나는 목걸이를 자세히 보았다.


그곳에는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K.


하아. K. 씨발.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그러고 보니 사람을 엄청 잘 따르잖아. K가 일부로 풀어준 건가?


순간 떠오르는 생각.


"나와라. K. 빨리 지켜보고 있는 거 다 알아."


찬은씨와 마름씨 뿐만 아니라 공원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용사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창피합니다."

"네. 운망씨.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어요. 아닌가? 죄송해요."


그럴 수 있어. 찬은씨와 마름씨는 K의 존재를 모르니까.


"저번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네. 용사님. 기억합니다."

"그 사람이 K의 부하였어요. 그리고 이 개도 K가 일부러 풀어놓은 게 분명해요."


하지만 내 말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용사님. 퀘스트가 깨졌습니다. 한 번 확인해보시죠?"

"네? 그러니까 이 개는 K가 일부러....."

"새로운 퀘스트가 생겼습니다. 용사님."


들을 생각이 없어 보여 나도 그냥 상태창을 확인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LV. 22 / 200】

【행운 +2】


찬은씨의 말대로 레벨 업이 되었다.


그리고 나타난 연속 퀘스트.


【연속 퀘스트 발생.】

【주인 찾고 레벨 업.】


주인 찾고 레벨 업이라고?


【보스몬스터 주인 찾고 레벨 업.】


오히려 잘됐다. 이 개의 주인이 K라는 것을 밝힐 수 있어.


"빨리 찾아 줄까요? 제가 목걸이의 전화번호로 전화해 볼게요."


나는 빠르게 전화했다.


두근두근.


빨리 받아라. K. 너의 정체를 다 밝혀줄 테니까.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개를 잃어버리지 않으셨나요?"

"네. 맞아요. 혹시 어디세요?"

"저희 공원인데요. 저희가 데리고 있습니다. K."


우리는 K와 함께 정자에 앉아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아니. K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마름씨. 어떻게 주인이 있는 개인 줄 아셨어요?"

"깨끗하잖아요. 그리고 꼬리를 계속 흔들고 있었어요. 모르셨어요?"

"엥? 그래요? 몰랐어요."

"저 할머니 집에서 개를 키우시거든요. 그래서 잘 알아요. 무서워하지 않으면 개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랬구나. 나랑 찬은씨는 너무 무서워했나 보다.


그때 정자 쪽으로 한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K가 아닌데? 혹시 부하? 우리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남자는 우리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K 찾았잖아. 정말 감사합니다."


K도 꼬리를 흔들며 남자를 반겨주었지만 난 이 상황을 믿지 않았다.


"혹시 K씨를 아시나요?"

"네? K는 제 개인데요. 집에 문을 열어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갔어요. 얼마나 찾았는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K씨를 모르시나요?"

"K가 누구죠?"


흠. 이게 아닌데. 분명 K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는 K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자에는 나와 찬은씨 마름씨만이 남아있었다.


"사실 저 K를 직접 만났어요."

"네? K를 만났다고요? 저희도 지금 만났습니다. 용사님."

"아니. 저희 퀘스트를 주는 관리자 K요."


찬은씨와 마름씨는 나를 쳐다보았다.


"지금 말씀드려서 죄송해요.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어요.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말씀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퀘스트가 깨졌습니다. 용사님. 확인해보시죠."

"네? 네."


【레벨 업 하셨습니다.】

【행운 +1】

【LV. 23 / 200】


새로운 상태창도 나타났다.


【스킬이 레벨 업 하셨습니다.】

【shower control.】


"오. 저 스킬이 변했어요."

"저도 변했습니다. 용사님."


마름씨도 스킬도 변했다고 했다.


우리는 스킬을 확인할 틈도 없이 헤어졌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하아. 이게 뭐야. 너무 허무한데. 스킬은 나중에 확인하자. 그런데 정말 K씨의 개가 아니었을까?"


용기를 내서 K씨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다운망 : K씨. 혹시 개를 기르시나요?】


잠시 후 K의 채팅이 올라왔다.


【K : 개요? 아니요. 개는 기르지 않습니다.】


믿지 않아. 그럼 파헤쳐 줄 수밖에.


【다운망 : 그럼 오늘은 무엇을 하셨나요?】

【K : 휴가를 왔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다운망 : 그러니까 저는 속지....】


그때였다.


<경비실에서 알려드립니다. 아파트 주위에 돌아다니던 들개 한 마리가 주인을 찾았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 씨발. 진짜 K씨의 개가 아니었네.


【K : 속지?】

【다운망 : 그러니까 저는 속이 안 좋습니다. 여름철 식중독 조심하세요. 수고하세요.】


"민망하네. 퀘스트나 깨야겠다."


【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예】


톡.


그리고 나타난 퀘스트는 바로.


【학점 보고 레벨 업.】


"아 맞네. 학점 다 떴겠다. 씨발."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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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자. 레벨 업.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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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학점 보고 레벨 업. 22.08.08 55 1 12쪽
» 18화 보스 잡고 레벨 업. 22.08.05 59 2 12쪽
18 17화 파리 잡고 레벨 업. 22.08.04 65 2 11쪽
17 16화 편지 쓰고 레벨 업. 22.08.03 73 3 12쪽
16 15화 퀘스트 진행 불가. 22.08.02 79 3 11쪽
15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22.08.01 87 3 12쪽
14 13화 김밥 먹고 레벨 업. 22.07.31 97 3 12쪽
13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22.07.30 112 3 13쪽
12 11화 매미 잡고 레벨 업. 22.07.29 131 3 12쪽
11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22.07.28 143 3 12쪽
10 9화 눈물 참고 레벨 업. 22.07.27 164 4 12쪽
9 8화 콩밥 먹고 레벨 업. +1 22.07.26 184 5 12쪽
8 7화 이발 하고 레벨 업. 22.07.25 199 5 12쪽
7 6화 웃다 보면 레벨 업. +1 22.07.24 231 5 12쪽
6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22.07.22 265 6 11쪽
5 4화 협동 퀘스트 시작. 22.07.21 330 6 12쪽
4 3화 감자 깎고 레벨 업. 22.07.20 386 8 12쪽
3 2화 우산 쓰고 레벨 업. 22.07.20 474 9 12쪽
2 1화 손톱 깎고 레벨 업. +1 22.07.20 653 10 11쪽
1 프롤로그 22.07.19 627 1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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