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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그만하자. 레벨 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00:27
최근연재일 :
2022.08.08 14:04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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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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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101,287

작성
22.07.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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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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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DUMMY

【보스 몬스터와 영화 보고 레벨 업.】


퀘스트 창을 보고 있으니 한숨만 나왔다.


"하아. 다운다랑 영화를 본 적이 있었나?"


어릴 적에는 부모님과 함께 많이 갔었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아! 맞다. 스킬도 레벨 업 했다고 그랬는데? 확인해봐야겠다."


상태창에서 스킬을 확인했다.


【shower cast 발동】

【2022년 7월 29일 오전 11:03】


뭐지? 변한 건 없는데.


아니다. 7월 29일이면 내일이잖아.


그럼 다음 날에 소나기가 오는지도 알 수 있게 된 거야.


"좋아. 역시 쓸모없는 건 마찬가지고. 이제는 퀘스트에만 집중하자."


인터넷에 친해지는 방법을 검색해보았다.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보다는 반려동물과 친해지는 방법이 더 많이 나왔다.


"인간도 동물이지. 시간이 없으니까 아무거나 보고 따라 해보자."


검색 결과 세 가지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1. 큰소리 내지 않기.

2. 먼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기.

3. 앉아서 인사하기.


나는 바로 다운다가 앉아있는 거실로 나갔다.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하고 있는 다운다의 옆에 슬며시 앉았다.


"안녕?"


운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미친놈."


그럴 수 있어. 나에게 관심을 가질 때까지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얼마 있지 않아 운다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왜 야리냐고? 사람 불편하게?"


친해지는 과정이다.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자.


"불편했으면 미안해."


슬슬 다가올 때가 되었는데. 물론 이론상이지만.


그때였다.


운다가 나에게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 걸음씩 다가오는 운다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 운다가 도착했을 때였다.


운다의 손가락들이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아~~~~ 아파. 뭐해?"

"그러니까 왜 자꾸 기분 나쁘게 보냐고?"

"아니이.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내가 미쳤냐? 왜 너랑 영화를 보러 가?'


차분해지자. 다운망.


이건 친해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니까.


"영화 보러 가면 내가 맛있는 것도 사줄게."

"정말? 뭐 사줄 건데?'

"네가 원하는 거."


운다의 입가에 기분 나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그럼 이렇게 부탁해봐. 운다 누나. 제발 하찮은 저랑 영화 좀 같이 봐주세요."


하. 씨발. 그건 진짜 못하겠는데.


아니다. 다운망 이 굴욕은 이세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야.


"운다 누....."

"말 안 하면 나 들어간다."

"나. 제발 하....찮.....은 저랑 영화 좀 같이 봐주세요."


누와 나 사이에 공백을 두었다. 그러니 난 절대 누나라고 부른 게 아니다.


"알겠어. 우리 운망이. 누나랑 영화 보고 싶었어요?"


쓰담쓰담.


운다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어째서 내가 반려견이 된 느낌일까?


아무튼 영화를 같이 본다고 했으니 이걸로 목적은 달성했지만 기분은 영 찝찝했다.


영화관에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뭐 보고 싶어? 운다야?"

"음. 뭐를 볼까? 애니메이션 보자."

"요즘 인기 있는 영화 많은데. 우리 다른 거 보자."

"나 그냥 갈게. 혼자 잘 보고 와라."


다운다는 예전부터 그랬다.


영화관에서는 무조건 애니매이션만 봤다.


"알겠어. 흥분하지 말고. 내가 표 끊어 올게."

"팝콘하고 콜라도 사 와라."

"알았다고."


순식간에 주머니에 있는 돈이 사라졌다.


일주일 동안 쓸 용돈이 사라지니 씁쓸한 기분이 덮쳐왔지만 어쩔 수 없지.


팝콘을 사서 운다에게 돌아갈 때였다.


"야. 다운망. 너 영화 보러 온 거야? 하하하하하."


이 목소리는 마왕의 목소리.


고개를 푹 숙이고 모른척 했다.


"야. 다운망. 너 무시하냐? 영화 보러 온 거냐고?"

"어. 유리야. 안녕?"

"누구랑 왔어? 난 친구랑 왔는데. 혹시 레베카랑 온 거야? 하하하하하."


설상가상으로 다운다도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안녕하세요? 저 운망이 누나 운다라고 해요. 혹시 운망이 친구?"

"아! 안녕하세요. 저 운망이 대학교 동기 유리라고 합니다."

"우리 운망이한테 친구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니에요. 운망이는 친구 많아요. 레베카, 핑키. 하하하하하."


마왕과 보스 몬스터의 만남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강함은 따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제일 약한 건 나였으니까.


나를 사이에 두고 마왕과 보스 몬스터의 대화는 이어졌다.


"레베카랑 핑키요? 우리 운망이가 조금 이상하긴 해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주세요."

"네. 당연하죠. 하하하하하.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운망이 학교에서 별명이 똘아이예요. 하하하하하."


그렇게 부르는 건 너밖에 없잖아.


"아니에요. 설마요?"


뭐지? 운다가 갑자기 내 편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건가?


나는 운다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운망이는 똘아이가 아니라 미친놈인데요. 하하하하하."

"아 집에서는 또 그런가요? 하하하하하."


마왕과 보스 몬스터는 다르지 않았다.


둘 다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으니까.


다행히 유리가 보는 영화는 요즘 유행하는 멜로 영화였기에 나는 빠르게 운다를 데리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았을 때 운다가 질문했다.


"운망이 여자친구도 있었어?"

"여자친구 아니야. 그냥 동기니까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창피해하지 않아도 돼. 내가 아빠랑 엄마한테 다 말해줄게."

"아니라니까."


내 소리에 맞추어 영화가 시작되었다.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보스 몬스터와 영화 보고 레벨 업.】


끝까지 봐야지만 레벨 업이 되는 것 같았다.


"하. 잠이나 자야겠다."


눈을 잠시 감았다 떴을 때 이미 영화는 끝나있었다.


"하. 정말 재미있어."

"그래.... 재미있다."

"너 뒤질래? 옆에서 잠이나 처자고. 그러면 왜 영화를 보러 오자고 했냐?"


빠르게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행운 +1】

【LV. 13 / 200】


이제 운다에게 잘해주지 않아도 되었다.


"네가 그 나이 먹도록 애니메이션이나 보는 게 더 이상한 거지."

"우리 운망이가 영화 다 보더니 사람이 확 바뀌었네."

"나 먼저 간다. 알아서 와라."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상태창을 확인했을 때 방금 한 행동을 후회하고 말았다.


【연속퀘스트 발생.】

【쇼핑 하고 레벨 업.】

【보스 몬스터와 쇼핑하고 레벨 업.】


큰일 났다.


분명 연 속퀘스트는 한 번만 발생할 줄 알았는데.


나는 운다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왜 왔냐? 먼저 간다더니."

"아니. 오랜만에 나왔는데 우리 쇼핑이나 할까?"

"뭐? 웬일이래? 나 지갑 안 들고 왔어."

"내가 사줄게."


주머니에 있는 8000원으로 나는 쇼핑을 해야만 했다.


"그래? 그럼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 영화관 바로 밑에 옷 파는 곳이니까 거기로 가자. 옷 좀 사야겠다."


나는 차마 8,000원밖에 없다는 말을 운다에게 하지 못했다.


그저 8,000원짜리 옷이 있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운다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옷들 사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아. 옷 사러 온 건 처음인데. 맨날 엄마가 사다 준 옷만 입고 다녀서. 그래도 가격이나 확인해봐야겠다."


기본이 50,000원. 아무리 싸도 30,000원이었다.


운다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야. 다운망. 이리 와봐. 이거 예쁘지."


빠르게 다가가 가격표를 확인해보았다.


49,900원.


"운다야. 할 말이 있어."

"이것도 예쁜데. 뭐가 더 예쁜 것 같아? 이거? 아니면 이거?"

"아니. 내가 할 말이 있다니까."

"아! 저것도 예쁘네. 잠깐만 기다려봐."


운다는 또다시 사라졌다.


행복해하는 운다에게 차마 잔혹한 진실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


"운망아. 나 정했어. 이거."


운다가 옷을 들고 다가왔다.


"야. 내가 너 생각해서 할인 들어간 걸로 골랐으니까 너무 고마워하지는 말고. 여기."


탁.


두 손에 운다의 옷이 놓였다.


원피스였다.


이제는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었다.


"운다야."

"알았어. 입어 보고 사라는 거지? 빨리 입어 보고 나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라. 나 바지만 입는 거 아니니까. 원래 원피스도 많이 입었어."

"아니. 그게 아니라."


순식간에 사라진 운다.


잠시 후 원피스를 입고 내 앞에 나타났다.


"어때? 맞지? 그럼 이거 산다. 기분이다. 운망이 오빠. 이거 사주세요."


오빠라는 소리가 운다의 입에서 나온 순간 이제는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는 없었다.


"8,000원."

"아니야. 이거 49,900원이야. 세일 들어간 거야."

"아니. 내가 8,000원 밖에 없다고."


운다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그런 무서운 표정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런데. 운망아. 왜 쇼핑을 하자고 한 거야?"

"반팔은 하나 살 수 있을 줄 알았지."

"그러니까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내가 입고 있는 게 3개에 9,900원이니까."


운다는 옷을 가져가더니 조용히 가게를 벗어났다.


급하게 따라갔지만 아무 말도 없이 걷기만 하는 운다.


"야. 미안하다고."

"아니야. 됐어. 난 지금 화도 안 나고 차분해. 네 말을 믿은 내가 미친년이지."

"대신 아이스크림 사줄게."

"싫어. 꺼져줄래."


이대로 포기 할 수 없었다.


마침 1층에 편의점이 보여 나도 모르게 운다의 손을 잡았다.


"가자. 그럼 내가 누나라고 부를게."


그제야 운다는 나를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뭘 언제까지야? 오늘만이지."

"봐봐. 지금도 누나라고 안 부르네. 그리고 누나라 함은 당연히 존댓말이 기본이지. 안 그래?"


그래. 못할 게 뭐 있어? 그런데 이렇게까지 레벨 업을 해야 할까?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운다 누나. 제가 아이스크림을 사드릴게요."

"오냐. 가보자꾸나. 동생아."


딸랑.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운다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러 떠났다.


나는 편의점 문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어이. 동생. 뭐해? 아이스크림 안 골라? 양말 사게?"

"아니. 그냥 구경하고 있었어. 이거 네가 좋아하는 캐릭터 아니야?"

"말이 짧은데. 다시 말해보거라."

"아... 구경하고 있었어요. 이거 누나가 좋아하는 캐릭터 아니에요?"


운다는 내가 보고 있던 양말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와. 귀엽다. 이런 양말도 있었네?"


나는 양말을 집어 들었다.


"뭐하냐? 양말 사게?"

"아니요. 누나 신으시라고요."

"너 설마 이걸로 퉁 치려는 건 아니지. 내 원피스랑?"


눈치는 빨라 가지고.


"양말도 옷인데요."

"미친놈아. 네가 왜 학교에서 별명이 똘아이인 줄 알겠다. 나 진짜 간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나는 황급히 운다를 불러세웠다.


"농담입니다. 당연히 농담이죠. 양말은 제 미안한 마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고 다음에 용돈 받으면 꼭 사드릴게요. 그 원피스."


우리는 아이스크림과 양말을 사 들고 편의점에서 나와 집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맴맴맴~~~~~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고 있었다.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쇼핑을 했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서 이번에는 기대하지 않았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행운 +1】

【LV. 14 / 200】


"뭐야? 깼네. 다행이다."


운다가 나를 쳐다보았다.


"너 왜 자꾸 혼잣말하냐? 그러니까 친구 좀 만들어라. 얼마나 친구가 없으면 누나한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냐?"

"네. 누나."


나는 운다의 뒤에서 걸으며 새로운 퀘스트를 수락했다.


【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예】


톡.


【매미 잡고 레벨 업.】


"이번에는 매미야? 매미는 운다가 잘 잡는데. 저기 운다 누나."


운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느냐? 나의 동생아."

"혹시 매미 잘 잡지 않으시나요?"


운다는 길가에 있는 키가 작은 나무로 가더니 순식간에 매미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매미를 잡는 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단다. 동생아."


이번만큼은 운다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소리쳤다.


"일주일 동안 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


하. 말해버렸다.


레벨 업이 도대체 뭐라고. 씨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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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자. 레벨 업.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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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학점 보고 레벨 업. 22.08.08 55 1 12쪽
19 18화 보스 잡고 레벨 업. 22.08.05 59 2 12쪽
18 17화 파리 잡고 레벨 업. 22.08.04 65 2 11쪽
17 16화 편지 쓰고 레벨 업. 22.08.03 73 3 12쪽
16 15화 퀘스트 진행 불가. 22.08.02 79 3 11쪽
15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22.08.01 87 3 12쪽
14 13화 김밥 먹고 레벨 업. 22.07.31 97 3 12쪽
13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22.07.30 112 3 13쪽
12 11화 매미 잡고 레벨 업. 22.07.29 131 3 12쪽
»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22.07.28 144 3 12쪽
10 9화 눈물 참고 레벨 업. 22.07.27 164 4 12쪽
9 8화 콩밥 먹고 레벨 업. +1 22.07.26 185 5 12쪽
8 7화 이발 하고 레벨 업. 22.07.25 199 5 12쪽
7 6화 웃다 보면 레벨 업. +1 22.07.24 232 5 12쪽
6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22.07.22 267 6 11쪽
5 4화 협동 퀘스트 시작. 22.07.21 330 6 12쪽
4 3화 감자 깎고 레벨 업. 22.07.20 386 8 12쪽
3 2화 우산 쓰고 레벨 업. 22.07.20 474 9 12쪽
2 1화 손톱 깎고 레벨 업. +1 22.07.20 653 10 11쪽
1 프롤로그 22.07.19 628 1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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