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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3부작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일반소설

RALL
작품등록일 :
2012.11.19 03:14
최근연재일 :
2013.01.16 00:09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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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60
추천수 :
109
글자수 :
147,598

작성
12.11.16 00:29
조회
700
추천
2
글자
14쪽

<3> 여덟째 날과 아홉째 날 - 4

소금 민들레



DUMMY

4.


아이작은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다 생각될 무렵 일어나 고운의 건너편에 자리했다. 앉아서 졸고 있던 고운이 인기척에 깨어났다. 눈앞에 다른 사람의 보호복 불빛이 보였다.

“누구십니까?”

“나다.”

아이작의 목소리가 들리자 인상을 찌푸렸다. 무릎을 당겨 안고 경계했다.

“밖에서 잠깐 이야기 좀 하자.”

비는 소강상태였다. 내릴 듯 말 듯 보슬비가 뿌렸다. 무시하려다 잠자코 아이작의 뒤를 따랐다. 동굴에서 10미터쯤 떨어진 밖까지 나왔다. 아이작이 다짜고짜 물었다.

“고운. 넌 박사님의 정체를 알고 있지?”

“그런 걸 물으려고 보자고 한 겁니까?”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네가 박사님에게 그렇게 날카롭게 구는 건 박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런데요.”

“역시 그랬군. 고운, 난 네 기분을 십 분, 아니 백분 이해한단다.”

아이작은 그럴 줄 알았다며 다정하고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고운은 일순 온몸에 돋는 소름을 주체하지 못했다. 손으로 팔을 꾹 눌렀다. 아이작이 고운의 어깨를 짚었다.

“박사님을 용서할 수 없겠지. 그렇지만, 일이 이미 이렇게 됐는데 어쩌겠어? 살아야지.”

“그래서 박사님의 과거를 덮자고요?”

“내 말은…… 박사님의 잘못을 추궁할 수야 있지만, 네 태도는 안 된다는 말이야. 솔직히 자네도 박사님을 중요한 사람이라 생각했으니 여기까지 따라왔잖은가? 그러면서 잘잘못을 따지니 굉장한 모순이야. 소신을 지키고 싶었다면 애초에 박사님과 다른 길로 가던가, 사람들에게 박사님의 정체를 알려서 마땅히 심판받게 했어야지. 이미 자넨 나와 마찬가지로 박사님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어. 안 그런가?”

말문이 막혔다. 아이작은 고운이 반박을 못 하자 확신을 얻었다.


한 달 전, 아이작이 땅 끝 방공호에 케인과 함께 도착했을 때 방공호에는 허버트와 라우라를 포함한 50명이 있었다. 아이작은 한눈에 허버트를 알아보았다. 로봇들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로바테르 헤르베르트(Ro-Vater Hervert)라 불리는 과학자.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당연히 방주를 타고 우주로 날아갔어야 할 사람이 버젓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눈치였다. 아이작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류를, 아이작과 케인을 여기까지 몰고 온 장본인 중 하나였다. 화가 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러나 방공호 내의 사람들은 생존에 대한 어떤 지식도 갖추지 못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거나 몸이 망가졌거나, 노인이거나 허약한 아이들뿐 이었다. 아이작 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허버트는 성심 성의껏 생존자들을 돌보았고, 살 길을 모색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었다.

아이작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생각했다. 이미 일은 일어났고, 최우선은 살아남아야했다. 모여 있는 생존자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허버트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허버트는 필요한 사람이었다. 아이작은 허버트의 과거에 대해 함구했다.

하루가 멀다고 모인 사람들 덕에 땅 끝 방공호에는 어느덧 150명이 넘는 생존자가 모였다. 물자는 금세 바닥을 보였고, 여름에 접어들며 하이퍼케인의 위험이 생겼다. 허버트는 이동을 주장했다. 대륙 남쪽 끝의 해안가 방공호는 하이퍼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속했다. 앉아있다간 그대로 휘말려 죽을 기세였다. 허버트의 말을 믿지 못하고 반발하는 사람들은 허버트를 따르기를 거부했다. 50여명이 떨어져 나갔다. 나머지가 허버트를 따라 이동을 시작했다. 약 3주에 걸친 행군 속에서 40명 정도가 죽었다. 추격자에 의해 죽고, 환경에 적응을 못 하고 죽고, 사고로 죽었다.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목숨을 잃었지만, 허버트가 없었더라면 그마저도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아이작은 허버트를 무조건 따르기로 했다. 허버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그가 마땅히 생존자들을 이끌어 주리라 기대했다.

고운 역시 처음부터 허버트를 따랐다. 아이작과 케인보다 하루 늦게, 다른 아시아인 청년들과 함께 땅 끝 방공호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점차 고운의 태도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허버트를 전적으로 따르는 사람만이 허버트의 곁에 남았다. 허버트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보이는 고운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아이작은 고운의 적의가 그의 믿음과 행동이 괴리된 곳에서 나왔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고운. 난 네가 싫지 않다. 몇 살이었지? 케인과 비슷할 텐데. 너는 지금 박사님이 아니라 너 자신에게 화가 난 거야. 살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야. 넌 나쁘지 않아. 현명한 판단을 한 거야. 그러니까 너 자신을 가혹하게 괴롭히지 마라.”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고운이 발작하듯 외쳤다. 아이작의 손을 뿌리치고 물러났다. 아이작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는데 부정하지 못해 화가 났다. 아이작이 틀렸다고,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대로 아이작의 말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이작이 측은함이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여운 녀석.”

“헛소리 집어치워!”

“사람들 깨겠다. 고운. 난 네가 괴롭기를 바라지 않아. 네가 너를 용서하지 못하고 그렇게 몰아붙이면 득 될 게 하나도 없어. 이성적으로 생각해라. 이건 협박이 아니란다.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내 말을 들어.”

“난 그런 말에 회유 되지 않아. 당신처럼 꼬리 내린 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이 비겁자. 누가 뭐래도 나는 반드시 저 사람의 죄를 물을 거야. 나한테 상관하지 마!”

고운은 완강했다. 아이작은 어떻게든 고운을 설득하고 싶었지만 소란만 커질 것 같았다. 이쯤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알았다. 알았어. 흥분하지 마라. 난 네가 걱정됐을 뿐이란다. 박사님의 책임을 묻는다고 해도 그건 그때의 일이지 지금 지나치게 적대할 필요는 없잖아. 분위기 파악 좀 했으면 좋겠구나.”

고운은 아이작의 말에 싫증을 느꼈다.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행렬이 시작된 이후 궂은일은 고운이 대부분 맡고 있었다. 가장 위험한 선두나 후미를 걷고, 노숙할 때 가장 늦게까지 보초를 서고, 힘쓰는 일을 자진해서 나섰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다. 자의로 가장 허버트의 일을 많이 돕고 있었는데, 한다는 거라곤 행렬에 끼어서 움직이는 것 밖에 하지 않는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참견이 많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는 아이작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고운은 건성으로 대꾸하고 동굴로 몸을 돌렸다. 아이작이 탄식에 가까운 한숨을 내 쉬며 뒤따랐다. 이렇게 말 안 듣는 놈은 처음이라느니, 케인이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에 대한 푸념이 이어졌다. 고운은 못 들은 척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이작이 부스럭거리며 눕는 소리가 들렸다. 고운은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분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이작에 대한 혐오가 지워지지 않았다. 아이작은 고운을 그 자신과 똑같은 인간으로 규정지었다. 아이작의 말이 고운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너는 살려고 도덕심을 버린 비겁한 인간이라고. 너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패배자라고. 자신을 위해 허버트를 선택한 주제에 제 분을 못 이겨 발악하고 있다고.

“난 아냐.”

설움이 밀려왔다. 세상에서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지은 것 같았다.

“아니라고.”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인데 빠져나갈 구멍이 어디에도 없다. 고운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정에 이르러 빗줄기가 거세지고 번개가 쳤다. 캄캄한 어둠이 잠깐 밝아졌다. 동굴 안으로도 빛이 새어들었다. 그르릉 거리며 천둥이 낮게 울었다. 심장을 떨리게 하는 소리였다.

번쩍. 하얀 번개의 빛이 동굴 앞 벌판을 잠깐 비추고 다시 어두워졌다. 번쩍. 큰 시간차를 두지 않고 또 한 번 빛났다. 푸르스름한 풍경을 지친 눈으로 지켜보던 고운은 그 순간 이상한 것을 보았다. 처음 빛났을 때와 두 번째 빛났을 때, 주변 지형의 그림자가 묘하게 달랐다.

번개가 일어난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졌기 때문에 별스럽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나 세 번째 번개가 치자 확실히 깨달았다. 거리는 20미터가량, 드문드문한 바위, 그 옆에 바위와 어울리지 않는 길고 날씬한 물체가 있었다.

하나였던 것이 두 개가 됐고, 세 개가 됐다. 고운은 반사적으로 몸을 낮췄다. 번개가 쳤다. 이번에는 좀 더 오래 머물렀다. 고운은 생겨난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물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움직였다. 추격자였다. 그것도 셋이었다. 고운은 숨을 삼켰다. 아직 동굴을 발견하지는 않았다. 가슴이 요동쳤다.

안드로이드는 저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더니 곧 동굴 입구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시야에서 멀어지자 고운은 사람들을 흔들어 깨웠다. 일어난 사람들에게 다급히 말했다.

“추격자가 왔습니다. 이 일대를 수색하고 있어요. 비 때문에 흔적이 사라진 건 다행이지만, 여기서 가만있다간 금방 들키고 말 겁니다.”

허버트는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 따라 잡힌 상황에 낭패했다. 하필 고지를 눈앞에 두고 문제가 생겼다. 대책을 마련해야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도망치느냐, 남아서 운이 좋기를 바라느냐. 허버트는 후자보다 전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온갖 변수들이 고개를 디밀었지만 고려하고 결정할 여유가 없었다. 허버트는 동굴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안드로이드가 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사람들을 빼돌렸다.

라우라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 허버트가 업으려 했지만, 기력이 많이 빠져 있어서 힘겨웠다. 보다 못한 고운이 만류했다.

“박사님은 맨 앞으로 가십시오. 제가 업고 가겠습니다.”

“미안하네.”

“그런 말씀 하실 때가 아니잖습니까. 하여간 이 애물단지!”

고운이 라우라를 등에 업었다. 허버트는 가장 앞에서 길을 더듬어 찾았다. 번개 덕분에 완전한 어둠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머리와 어깨를 때리는 무거운 빗줄기와 질척이는 흙탕물이 방해였다. 벽을 짚고 돌아가자 경사진 비탈길이 나타났다. 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앞쪽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고운은 조금씩 뒤처졌다. 급하게 움직이는 터라 라우라의 무게까지 짊어진 고운의 발걸음은 자연히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고운을 신경 쓰던 케인이 아이작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고운에게 다가와 부축했다.

갈수록 걷는 길이 좁아졌다. 몸을 숨길 수 있을만한 지형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르막이 연신 이어지며 넘어지는 사람이 속출했다. 빗물에 미끄러운 암벽은 높이가 높지 않았는데도 오르기 어려웠다. 적들이 어디까지 다가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미지의 공포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한동안 완만한 비탈길이 이어지다 급격히 가팔라졌다. 8미터 정도의 거친 암벽을 타고 올라 그 위로 길이 이어져 있었다. 허버트가 단단한 암반을 잡고 기어올랐다. 먼저 몸이 약한 노인과 여자들을 아래쪽에서 끌어올리고 허버트가 당기면서 끌어올렸다.

세 사람을 끌어올렸을 때 하늘이 굉음을 토해냈다. 이어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우르르 소리가 나며 중간 열의 사람 몇이 아래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허버트가 깜짝 놀라 내려다보았다. 천둥소리에 놀라 손을 헛짚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빛이 덮쳤다. 번개가 아니었다. 푸르고 기다란 빛줄기가 개미처럼 기어오르는 생존자들의 등 을 습격했다. 한 사람이 떨어지면서 바로 뒤에 있던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밀려 떨어졌다. 아래쪽 상황이 보이지 않았다. 몇 명이나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추격자들은 바로 뒤까지 따라붙었다. 그들 모습 역시 보이지 않았지만, 총에서 발사된 빛은 선명하게 보였다.

허버트는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끌어올렸다. 이미 굴러 떨어진 사람들의 안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간신히 여섯 명의 사람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 이상 허버트의 손을 잡는 사람은 없었다. 아래쪽에선 사방으로 푸른 광선이 번쩍였다.

“케, 케인!”

아이작이 아래쪽을 보며 소리쳤다. 허버트가 남은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케인이 없었다. 고운과 라우라도 없었다. 허버트의 얼굴이 파래졌다.

“박사님! 쫓아와요!”

누군가 지른 비명에 정신이 들었다. 안드로이드 하나가 비탈을 올라오고 있었다. 허버트는 주위에 잡히는 무거운 돌을 들어 안드로이드에게 던졌다. 안드로이드는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주르륵 미끄러졌다.

“갑시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허버트는 남은 생존자 무리와 함께 비교적 평탄해진 산길을 필사적으로 달렸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아이작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다. 휩쓸릴 것 같았다.

허버트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이성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고 질책했다. 본능은 위험을 피해 달아났다. 이 본능은 현명하다. 그러나 이성과 본능을 거스르는 감정이 허버트를 질책했다. 고운과 라우라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고 버리고 도망친 허버트를, 마음이 원망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허버트는 버티지 못하고 흐느끼며 울었다. 허버트의 손을 잡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과 라우라의 이름을 부르며 정처 없이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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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에필로그 : 선물 +20 13.01.16 649 11 3쪽
30 <8> 소금 민들레 +2 13.01.16 574 4 10쪽
29 <7> 구원 13.01.16 406 2 1쪽
28 <6> 하늘과 바다 - 6 +4 13.01.15 488 5 5쪽
27 <6> 하늘과 바다 - 5 +2 13.01.14 439 3 7쪽
26 <6> 하늘과 바다 - 4 +5 13.01.13 560 9 8쪽
25 <6> 하늘과 바다 - 3 +6 13.01.12 487 3 13쪽
24 <6> 하늘과 바다 - 2 +4 13.01.11 547 4 11쪽
23 <6> 하늘과 바다 - 1 +4 13.01.10 544 3 10쪽
22 <5> 하이퍼케인 - 9 +4 12.12.07 705 4 8쪽
21 <5> 하이퍼케인 - 8 +2 12.11.30 596 2 11쪽
20 <5> 하이퍼케인 - 7 +2 12.11.30 417 1 8쪽
19 <5> 하이퍼케인 - 6 +2 12.11.29 497 2 11쪽
18 <5> 하이퍼케인 - 4, 5 +4 12.11.27 559 1 15쪽
17 <5> 하이퍼케인 - 2, 3 +2 12.11.27 672 2 16쪽
16 <5> 하이퍼케인 - 1 +4 12.11.26 511 1 16쪽
15 <4> 마지막 날 - 5 +2 12.11.21 523 3 10쪽
14 <4> 마지막 날 - 4 +3 12.11.21 747 1 7쪽
13 <4> 마지막 날 - 3 +2 12.11.19 574 2 12쪽
12 <4> 마지막 날 - 2 +2 12.11.18 582 3 12쪽
11 <4> 마지막 날 - 1 12.11.17 622 2 13쪽
» <3> 여덟째 날과 아홉째 날 - 4 12.11.16 701 2 14쪽
9 <3> 여덟째 날과 아홉째 날 - 3 +2 12.11.14 690 3 10쪽
8 <3> 여덟째 날과 아홉째 날 - 2 +2 12.11.14 806 3 9쪽
7 <3> 여덟째 날과 아홉째 날 - 1 +2 12.11.13 813 2 14쪽
6 <2>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 - 4 +3 12.11.13 754 4 9쪽
5 <2>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 - 3 +1 12.11.12 765 3 15쪽
4 <2>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 - 2 +5 12.11.11 885 3 18쪽
3 <2>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 - 1 12.11.10 1,144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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