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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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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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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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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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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
13쪽

반데가르의 피리스 1

DUMMY

살로메의 완드 제작 작업은 보름은커녕 기말고사 실기를 치르는 당일에서야 겨우 끝났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전적으로 살로메 탓이었다. 완벽주의자 기질이 발동해서는 마감 기한을 질질 끌며 완드를 만들고 부수고 또 만들었던 것이다.


- 이건 어떻습니까?

- 어 진짜 좋아 최고야 이 정도면 너무 아름답고 완벽해서 눈물이 날 정도라니까.

-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 아악 제발!


무슨 도자기 빚는 장인도 아니고 살로메는 몇 번씩이나 애꿎은 완드를 박살 냈다.

지켜보는 나로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를 광경이었지만, 뭐가 어떻게 됐든 다 만들어진 두 개의 완드를 받을 수는 있었다. 그게 숲에 오기 30분 전의 일이었다.


- 아즈일 씨. 시험이 끝나면 다시 오세요.

- 아니 왜 또.

- ······.

- 그, 그래.


그 자리에선 당장 시험 장소로 달려가는 게 급했기 때문에 그렇게 둘러대기는 했는데, 음. 그 공방에 또 가는 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자.


여하튼!

모든 것은 계획대로······, 그래 계획대로다.

완드 두 개도 착실하게 챙겼고 배낭엔 3일간 버틸 온갖 식량과 소모품, 야영 장비와 보스 약화 포션까지도 들어있었다.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이야 단순했다.

지금 저기 옆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공작영애 피리스. 그녀에게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마물들을 다 잡는다.

그러다 실습 2일차 밤즈음에 은근슬쩍 빠져나와서 보스에게 포션만 뿌려놓으면 끝.


그야말로 완벽한 계획이었다. 기말고사 점수도 잔뜩 벌어놓고 스토리에 개입도 없다시피 해. 이대로만 가면 소원이 없을 정도였고.


“오.”

“······!”


마침 숲을 떠돌던 우리 조의 시야에 어슬렁거리던 마수 한 마리가 잡혔다.

피리스를 포함한 다른 두 명도 그 마수의 생김새 앞에서 긴장한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나.

지금껏 이론으로만 배워온 마수였다. 중간고사 때 마주친 고블린도 일단은 마수라곤 하지만 그건 위험도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놈이니까.


하지만 저 앞에 네 발로 걸어가는 마수. 저건 달랐다.

최전선 근처에 가면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마수, <그레이 타이거>.

호랑이처럼 소리를 죽여 걸어 다니며 실제 크기도 아마 호랑이만 할 거다. 특징이 있다면, 넘실거리는 검회색 기운만이 특정한 형태 없이 일렁이는 외형을 만들어낸다는 점 정도.


가장 무서운 건 저 정도 마수가 최전선에선 그저 정찰병에 불과하다는 점이지.

아카데미를 졸업해 기사가 되겠다면 반드시 토벌할 줄 알아야 하는 마수였고, 그 점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좌절하곤 한다.


“······야, 에이스.”


거기서 피리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슬쩍 돌아봤는데 표정이 가관이었다. 눈빛은 이미 마수한테 쫄아 있었는데 그 와중에 체면은 지켜야겠는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니 혼자 되겠어? 안 되면 안 되겠다고 지금 말해. 늦기 전에.”


암만 공작영애라도 저런 마수는 처음 보겠지 그래. 스토리 후반부엔 무려 여섯 가지의 색을 다루는 위대한 정령사가 된다고 해도 지금은 그저 갓 등장한 아카데미 3학년생일 뿐이니까.

거기서 묘한 우월감이 피어올랐다. 그래 열심히 쎈 척해도 지금은 스토리 극초반부, 1챕터란 말이지.

메인 캐릭터 피리스가 화력을 담당한다고는 해도 완드를 가진 나라면 당장 전력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아.


“피리스님.”


그렇게 생각하니까 여유가 생겼다.

피식 웃어주고서는 완드를 꺼냈다. 약간은 장난스럽게, 공작영애의 호위 기사라도 되는 마냥.


“거기서 편히 쉬고 계십시오. 영애께서 나서실 것도 없습니다.”

“······.”


발치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를 툭, 차서 일부러 인기척을 냈다. 어슬렁거리던 마수 또한 그제서야 이쪽을 눈치챘는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뭉실거리는 안개와 같은 그 머리엔 눈알이라 부를 게 없었다. <그레이 타이거>는 호랑이의 흉내를 내고 있을 뿐, 실체는 내부에 있는 자그마한 핵이 전부다.


그렇기에 검으로는 상대하기 까다롭기도 하지만, 뭐.

발로 땅을 다지는 마수에게 완드를 내밀었다.

뛰어오르는 것과 동시에 완드를 발동시켰다.


화르륵!


완드에 담긴 조각난 루비 하나가 순간 빛나는가 싶더니 금세 끄트머리에서 불덩이가 빚어졌다.

그것도 그냥 불덩이가 아니었다. 조금 작기는 해도 새파랗게 연소하는 화염구였고.


내가 날아오기 위해 허공에 뜬 그레이 타이거가 피할 길은 없었다.

번개 같은 속도로 순식간에 뻗어나간 푸른 화염구는 허공에 곧은 직선을 그리며 마수의 핵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


주변의 무거운 침묵 속에서 완드를 거두고 내가 걸어갔다.

그곳엔 마수를 토벌했다는 증거물. 교수들이 일부러 넣어둔 자그마한 마력 구슬이 바닥에 남아있었다. 이걸 모아가면 기말고사 점수로 환산이 된다.

천천히 주워들고서는 조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더 늦기 전에 야영 장소나 먼저 찾아둘까요?”


역시 그래봐야 열일곱살들. 얼빠진 표정들이 귀엽구만.


* * *


“······.”


피리스는 의자에 앉아 타오르는 모닥불을 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골 때리게도 이 자그마한 의자는 문제의 ‘에이스’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거였다.

의자뿐만이 아니었다. 나뭇가지를 엮은 자그마한 간이 숙소에다가 풀을 모아 겹친 깔개, 눈앞의 모닥불과 그 위에서 끓고 있는 허름한 찻주전자까지도 그의 작품이었다.

이 모든 걸 그는 손도끼 하나로 해결해버렸다. 대체 이런 기술은 어디서 배웠는지 몰라도 나무 뚝딱거리자 금방금방 야영 도구들이 나온 것이다.


덕분에 싸구려긴 해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된 피리스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은 들었다.

이게 맞는 일일까?

숲에서 3일간 생존한다는 기말고사에서 이렇게 편하게 지내도 되는 걸까? 무슨 의자까지 펼쳐놓고?


애초에 불침번이란 것도 잘 알 수가 없었다. 이게 꼭 필요한 일인가?

아즈일과 다른 모든 조원의 눈물 나는 배려로 첫 불침번을 피리스가 서게 되긴 했지만, 그래봐야 기말고사인데 너무 진지한 거 아닐까.


“음?”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그들의 야영 장소에 사람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리스는 그녀의 강의를 찾아 듣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구면인 사이.


“······교수님?”

“오호, 여긴 야영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네요. 불침번도 착실히 서고 있고······. 끓인 물로 체온 유지까지도! 좋아요.”


백발이 성성한 올리비아 교수가 채점관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채점관 같은 게 숲을 돌아다닐 거라고는 못 들었지만 피리스는 그러려니 싶었다. 대신 올리비아를 올려다보다가 툭 물어보기나 했다.


“······교수님. 이게 정말로 필요했던 일인가요?”

“음? 무엇이 말이지요?”

“간이 숙소를 만드니 불침번을 서니······. 뭐 이런 것들이요.”


피리스의 퉁명스런 물음에 올리비아 교수가 미소 지었다. 그녀 또한 피리스에 대해서 모르지 않았으니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대강 예상이 됐다.


“이건 영애의 생각이 아니었군요? 누군가요?”

“그건······.”


피리스는 뒷말을 흐리며 슬쩍 등 뒤에 놓인 숙소를 돌아봤다. 인정하기 싫어하는 듯한 그 표정에 올리비아 교수가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


“그 조원에게 잘해주세요. 누군진 몰라도 생존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학생이니.”

“······.”

“나로서는 흠잡을 곳이 없는 준비로군요. 이 정도라면 마수 토벌 숫자에 따라 실습 1위도 노려볼 수 있겠어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채점관 올리비아가 최고 점수를 줬다는 데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기에 피리스의 양미간은 더욱 찌푸려졌다. 이 모든 게 아즈일의 준비고 계획이며 실력이었다는 게 영 마음에 들질 않았다.


심지어 올리비아 교수가 말한 마수 토벌 숫자.

부러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그들은 하루만에 벌써 십수 마리의 마수를 토벌한 참이었다.

모아둔 마력 구슬만 이미 산더미였다. 그리고 그 일은 모두가 아즈일의 지팡이 끝으로부터 빚어진 일이었고.


이대로만 가면 교수의 말대로 어쩌면 진짜 1등을 노려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즈일을 제외한 세 명은 아무것도 안 한 채로.

피리스는 무릎에 팔을 건 채 뚱하게 턱을 괴었다. 그런 피리스를 가만 바라보던 올리비아가 모닥불 쪽으로 조금 다가섰다.


꺼내는 말은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영애. 정령사로서는 잘해 나가고 있나요?”

“······선생님.”


피리스 또한 ‘교수님’ 대신 보다 친숙한 호칭으로 바꿔 불렀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폭력적인 그녀도 올리비아 교수에게만큼은 강하게 나갈 수가 없었다.

올리비아 교수. 그녀는 피리스의 어릴 적 모습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피리스가 겨우 말을 배우던 시절부터 봐온 사이였으니까.


올리비아는 어린 피리스의 ‘의사 선생님’이었다.

여신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피리스를 고쳐주기 위해 반데가르 공작저에 찾아온 수많은 의사 선생님 중의 한 명.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실패했던.


“어때요. 아카데미는 좀 다닐 만한가요?”

“······전혀요. 애들은 멍청하고 식사는 맛없고 교수들은 황녀 눈치만 보고. 하나도 재미없어요.”


입을 비죽 내미는 피리스를 보며 올리비아가 가볍게 웃었다.

불평이 남아있다는 건 아직 피리스가 아카데미에 기대는 바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 말대로 정말 모든 것이 다 별로였다면 이미 그녀는 이 아카데미를 뛰쳐나갔을 테니까.


“피리스. 나로서는 영애가 왜 이 아카데미에 들어오려고 했는지, 그걸 알 수는 없어요.”

“······.”

“하지만 영애에게도 뜻이 있겠지요? 이 6년 동안 이루고 싶은 뜻이.”


올리비아는 멋진 미소와 함께 피리스를 떠났다.


“그게 무엇이든 응원할게요. 피리스의 옛 선생님으로서.”


그렇게 피리스는 다시금 모닥불 앞에 혼자 남게 되었다.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과거의 일이었다. 여신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그녀를 고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의사가 반데가르 공작저를 다녀갔던가.

그 모두가 끝내 축복을 받게 하는 데엔 실패했다. 여전히 피리스에게는 여신의 축복이 없었다.

허나 그 와중에도 다른 삶이 있다고 얘기해준 건 올리비아 교수가 유일했다.


- 길은 유일하지 않아요 피리스. 당신에겐 당신의 삶이 있다는 걸 항상 잊지 말아요.


그 조언 덕분에 피리스는 정령사로서의 삶을 살겠다 마음먹을 수 있었다. 공작영애로서 결정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이후 피리스의 삶이 바뀌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 덕분에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맞았다. 황가나 또 다른 귀족가와 혼약을 맺고 영부인이 되는 대신 제3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었다.


피리스는 버릇처럼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열어봤다. 그 안에는 피리스가 존경하고 따르는 유일한 인물, 그녀의 어머니 엘레노어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녀에겐 목표가 있었다. 편안하고 아늑한 공작영애로서의 삶을 버리고 이 아카데미에 뛰어들 정도의 목표가.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머뭇거리고 있을 틈이 없었다.


“······아즈일.”


마침내 시계를 탁, 닫은 피리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용해주겠어.”


그 순간, 숙소에서 잠을 자던 누군가 흘린 신음이 어두운 숲속을 작게 울리고 지나간 건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 * *


“야, 싹바가지.”


총 4명 중 3번째라는, 해본 사람은 다 알 만한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불침번을 서고 난 다음 날 아침.

퀭한 눈으로 숙소를 정리하고 있는데 피리스가 대뜸 나를 불러냈다. 그것도 뭔 요상한 호칭으로.


근데 이쪽은 수면 부족에다가 뒷정리까지 하고 있다고. 좋은 말 안 나가는 것도 좀 이해해줘야 한다.


“어어애.”

“······어딘가 말이 짧다?”


피리스는 어딘가 불만스럽다는 듯 날 잠시 쏘아보다가 곧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챙겨온 베개를 마저 접어 배낭에 쑤셔넣고 있으려니, 곧 누군가 그 배낭을 쏙 빼앗아갔다.


“······어엉?”


두뇌 회전이 느려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대충 담아 베개 끄트머리가 삐져나온 배낭은 허공에 두둥실 뜨더니······, 그대로 있었다.


허공에 떠 있었다. 내 배낭이······!


“잡일 그만하고 와봐 새끼야.”

“······?”


내가 놀란 사이 피리스는 나를 한 번 더 불렀다. 짜증이 덕지덕지 묻은 얼굴이었지만 곧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어졌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중을 나는 배낭보다 그녀의 뒤이은 말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수. 어떻게 찾았는지 가르쳐줘. 자세하게.”


무려 그 피리스가. 공작영애가 나한테 부탁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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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309 67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326 66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342 66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407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409 65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424 62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63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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