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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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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8 22: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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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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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2
글자수 :
315,495

작성
24.05.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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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
14쪽

반데가르의 피리스 2

DUMMY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의 교수들은 저번 중간고사 실기시험에서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황가의 일원인 제3황녀가 아카데미 내에서, 그것도 정식 커리큘럼 중에 살해 미수를 겪은 것이다.


그런 일을 겪고 난 다음엔 어떻게 되겠는가. 황녀 곁에서 난리를 피우던 호위 네드빌이 이미 끌려갔음에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교수들이 나서서 네드빌이 하던 일을 물려받았다.

결국 루펠카리야는 교수들에게 이번 기말고사의 모든 것들을 전부 철저하게 관리받았다.

대놓고 예외로 빼서 조를 배정한 건 별일도 아니었다. 교수들이 직접 만들어둔 숲의 상세한 지도부터 시작해서 은신처의 위치나 등장하는 괴수의 정보, 그들의 위험성과 대처법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보고받은 루펠카리야였다.


황녀의 안전이 곧 아카데미 전체의 안전이었다.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했다.

그렇긴 했다만.


“······.”


그 모든 것들이 그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그녀는 실습을 시작하자마자 깨달았다.


“그건 비슷하게 생겼을 뿐 독초다. 꽃잎의 개수를 세어보면 확실하지.”

“도, 독초. 그렇구나······.”


눈에 익은 약초라고 별 의심도 없이 뜯어먹으려던 남학생이 사색이 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런 그를 둔 채 멀뚱히, 조금은 귀찮다는 듯 조언을 이어가는 이가 있었다.


“숲은 사람에게 친절한 곳이 아니다. 마수를 만나기도 전에 탈수로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항상 경계하고 다녀라.”


칼라일이 그렇게 말하는 모습을 루펠카리야는 옆에서 가만 지켜봤다.

아무리 황가에서 특별 수업을 받으며 자라온 데다가 교수들에게 특별 보고까지 받은 루펠카리야라고 해도 모든 것을 알지는 못했다. 하물며 약초와 독초를 구분하는 일 같은 건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같은 조가 된 저 남학생 또한 재능 있는 마법사로 유명했다. 적어도 루펠카리야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변경백의 후예며 촉망받는 인재였을 것이다.


그런 귀족이 평민 칼라일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칼라일의 능력은 뛰어났다. 사전지식을 가지고 온 루펠카리야마저 할 게 없을 만큼.


“저, 저기 칼라일. 그럼 이 발자국은 뭐야?”


처음엔 평민을 낮잡아 보던 남학생도 곧 칼라일의 능력을 인정했다.

그뿐이랴, 그는 천성 마법사기까지 했다. 한 번 칼라일을 인정해버린 다음엔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 못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칼라일은 배포가 컸다. 한때 남학생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사실은 한숨이나 한번 쉬는 것으로 넘겼다.

조언을 주기 위해 입을 열려던, 바로 그때였다.


“그건······, 엎드려.”

“······!”


명령과 동시에 칼라일은 지체 없이 검을 빼들어 휘둘렀다. 화들짝 놀란 백작가의 자제는 명예고 뭐고 땅을 구르듯 넙죽 엎드려야만 했다.


“히야악!”


분명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바로 그 결단력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면 뭐라고 하지는 못하리라.

남학생이 뒤를 돌아본 그곳엔 방금 칼라일의 검에 절반으로 베인 마수 하나가 있었다. 작은 늑대를 닮은 그것은 부르르 떨더니 곧 빠르게 증발하기 시작했다.


“마침 나왔군. 그건 <블러디 울프>의 발자국이다.”

“고, 고, 고마워. 덕분에······.”

“됐다. 블러디 울프는 영악한 마수지. 일부러 발자국을 내고 그 근처에 숨어있다가 발견한 사람을 역으로······.”


심지어는 그마저도 별일 아니라는 듯, 칼라일은 마수에게서 떨어진 마력 구슬을 주워 담으며 설명을 재개했다. 마치 여기까지도 다 예상했다는 모습이었다.


“······.”


루펠카리야는, 지켜보는 것말곤 할 게 없었다.

약초의 구분도, 사냥의 기본도 자신은 모른다. 모든 것이 아카데미에 와서 비로소 처음 겪는 일들이었다.

심지어 방금 마수의 습격조차도 그랬다. 머리로는 언젠가 습격당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반응은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 모든 일을 칼라일은 숨 쉬듯 당연하게 해냈다.

지켜야 할 동료를 지키고, 실습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면서, 그걸로 모자라 모두에게 유용한 조언을 아낌없이 베풀기까지.

그는 유능했다. 단순 검술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질이 돋보이는 인재였다.


일행 모두 멈춰서서 칼라일에게 <블러디 울프>에 대한 짤막한 수업을 들을 때였다.

루펠카리야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말이 있었다.


- 깊은 호수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진 직접 들여다보아야 알 것입니다.


그녀 또한 이 아카데미에 자진 입학한 이유가 있었다.

루펠카리야에게도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비록 3학년이 되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진척조차 없었지만, 눈엣가시 같았던 네드빌이 사라진 지금이라면.


더 늦장 부릴 수는 없었다. 루펠카리야는 속으로 작게 심호흡했다. 마침 설명이 끝난 틈을 타 입을 열었다.


“칼라일 그리미어.”


몸을 숙이고 땅을 살피던 칼라일이 말없이 고개만 들었다. 언제 봐도 황녀를 상대하는 태도라기엔 지나치게 불충했지만, 루펠카리야는 그런 걸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그대는 어쩌다 이 아카데미에 발걸음하게 되었지?”

“······음?”


옅게 양미간을 찌푸리는 칼라일을 두고 루펠카리야는 속으로 말을 골랐다.

중간고사에서는 칼라일과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시험을 끝마치고 돌아 나오는 그의 횃불에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나, 그때엔 어둠 속의 조력자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꽉 차 있었으니까.


지나간 건 지나간 일이다. 이제라도 목적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갈 때였다.

허나.


“······걱정 마라 루펠카리야.”


돌아온 대답은 그녀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테니까.”

“······지금 무어라?”


끝내 루펠카리야는 칼라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려던 말도 다 끝마치지 못했다.

손에 든 마력 구슬을 쥐고서 칼라일은 먼저 길을 앞설 뿐이었다.


* * *


간밤에 피리스에게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야 나는 모른다.

그렇긴 하지만 하루 사이에 나를 대하는 피리스의 태도는 크게 바뀌어 있었다.


“······고작 마수 따위가 사람을 속이려 든다고?”

“방금 겪어서 아시잖아요.”


내가 엄지로 슬쩍 가리킨 그곳엔 불길로 노릇하게 구워진 <블러디 울프>가 드러누워 있었다.

내가 한 건 아니었다. 오늘 들어서 완드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모든 건 피리스가 불러낸 정령들이 한 일이었다.


실습 2일차인 오늘 아침부터 피리스는 갑자기 이번 기말고사에 대해 대단한 의욕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싫어하던 나한테 마수의 습성과 토벌 방법을 기꺼이 배울 정도로.

블러디 울프가 나왔으면 이제 그 대처법에 대해서 내가 설명할 차례였다.


“네발짐승의 형태를 한 마수는 모두, 예외 없이 일단 달려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까처럼?”

“그렇죠. 그런 식의 돌진은 발동된 이후엔 경로 수정이 불가능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음, 물론 그렇다고 피리스의 본성이 어디 간 건 아니었다. 고작 자작 따위가 문제라도 내듯 되묻는 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나댄 건지, 나를 바라보는 피리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중이었다.

등골이 서늘해지기는 했다만 그럼에도 피리스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보고 피해야겠네.”

“오, 정답입니다.”


뭐가 됐든 덮어놓고 욕부터 박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다. 나도 솔직히 말하자면 완드 그만 쓰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사용 횟수 다 써버리면 곤란해지는 건 나였으니까.

그리해서 마수 토벌은 전적으로 피리스가 담당하고 나는 일일 마수 교사가 되었다는······, 그런 훈훈하다면 훈훈한 이야기였다.


웃길 수야 있지만 효율은 어마어마했다. 피리스의 화력이야 뭐 누구나 알아주니까. 우리는 마력 구슬을 그야말로 쓸어 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기말고사 최상위권도 정말 해볼 만했다. 뭐,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은 보스를 토벌한 메인 캐릭터들에게 돌아가겠지만.


“······뭘 그렇게 쳐다봐?”


바로 그 보스를 토벌할 주역. 어차피 뭘 하든 1등할 게 정해져 있는 피리스는 새침한 눈으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성격은 좀 사나워도 애가 근본부터 나쁜 건 아니란 말이지. 나야 피리스 루트를 다 봐서 그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 혹시라도 보스전하다 크게 다치면 곤란하니까.

고민 끝에 아주 조금만 더 심어두기로 했다.


“그게 있죠, 마수 중엔 유독 쎈 놈들이 있거든요. 걔네는 하나씩 비장의 무기를 감추고 있는 법이에요. 이를테면······, 앞발을 들어서 내려찍는다든지.”

“뭐 어쩌라고. 그것도 보고 피해?”

“그것도 좋겠지만요.”


거기서는 어깨를 으쓱했다.


“정확한 순간에 반격하는 게 더 좋습니다. 이론적으로는요.”


이 게임에도 ‘패링’ 시스템이 있다. 상대의 큰 공격에 맞춰서 정확하게 반격하면 더 큰 대미지가 들어가는 식이다.

어렵고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리턴도 커다란 법. 보통은 패턴 숙지한 고인물이나 클리어 타임 줄이려고 하는 짓이긴 한데, 아무튼 성공만 하면 대박이다.


피리스는 내 말을 곱씹는 중인지 잠시 말없이 멈춰 서있었다.


“야 싹바가지.”

“예.”

“근데 넌 이런 걸 어디서 배운 거냐?”

“예?”


거기선 잠깐 움직임을 멈춘 채 피리스를 쳐다봤다. 얘는 갑자기 이런 게 왜 궁금해졌을까?

루펠카리야도 아니고 그 피리스였다. 타인 따위보다는 자신의 성공이 훨씬 중요한 인물.

명예를 위해 이 아카데미에 들어온 자.


그런 피리스가 나한테 관심을 가진다는 게 생소해서 잠깐 멈춰있었다.

날 빤히 보던 피리스는 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보란 듯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됐다.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


그 짧은 사이에도 사람을 무시할 수 있다니 그것 참 대단하다면 대단했지만. 뭐 관심 꺼주면 그거야말로 내가 바라던 바였다.

메인 캐릭터와는 어지간해선 엮이지 않는 게 좋았다. 나를 무시해주면 그게 바로 내 소원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이대로 보스를 만났을 때에도 배운 대로 잘 싸워주는 정도겠지.


사실 그거야말로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성격은 개차반 같아도 피리스는 권리와 의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캐릭터였다.

그녀는 다름 아닌 ‘대공’ 반데가르의 유일한 딸이다. 다른 사람들의 위기 앞에 눈 돌리고 무시할 인물이 아니었다.


성 라파엘의 가르침을 따라 누구보다 앞서 용기 있게 나아갈 것. 그것이 귀족이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바로 명예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대로 흘러간다면 오늘 밤, 피리스는 우리 조를 떠나 칼라일의 조로 편입될 거다. 거기서 뉴 페이스들과 티격태격하다가 보스 잡으러 가겠지.

그러니 오늘 밤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야 싹바가지. 이건 뭐냐?”


그러면 된다.


“야! 와봐 싹바가지!”


그러면······, 된다.


“야 싹. 설명.”


······됐어야 하는데.


“······싹, 뭐하냐 지금?”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실습 둘째 날 밤이 된 지금.

모닥불 피우고 내가 가져온 밥 챙겨먹고 불침번 의자까지 펼쳤는데도 피리스는 여전히 떠나질 않고 있었다.

그러긴커녕 당연히 이번에도 자기가 첫 번째 불침번이라는 마냥 밖에 나와 있었다. 얼른 의자에서 안 비키고 뭐 하냐는 것처럼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 좋아. 아니 좋은 거 없긴 한데 일단 좋다고 치자고. 뭐 불침번 순서고 나발이고 다 웃어넘길 수 있어.


“저기······, 피리스님.”

“어.”

“오늘도 여기서 주무시게······요?”


내 질문에 피리스가 한참이나 침묵했다. 무표정하게 날 보던 그녀가 입을 열어 말을 툭 던졌다.


“그 질문의 저의가 뭐냐?”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


김 빠진다는 듯 피리스는 콧김이나 한번 뿜고서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 와중에 공작영애씩이나 되시는 분이 불침번은 꼬박꼬박 서준다는 데에 고마워해야 할지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누구 깨워야 하는지 정해지면 그거나 말해.”


팔짱 낀 채 모닥불을 바라보는 피리스의 등을 가만 바라보다가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남은 셋이서 불침번 순서를 정하면서는 머릿속으로 치열하게 고민했다.


게임에서······, 피리스가 칼라일과 왜 만났더라?

그건 피리스가 자기 조를 마음대로 떠났기 때문이었지.


그럼 조를 왜 떠났지?


- 조원이 열받게 굴어서 후려패고 나왔다. 왜.


“그것까지도 내가 해야 되는 거였냐?!”

“왜, 왜 그래 아즈일?”


조원의 걱정 앞에서 주먹 쥐고 부들부들 떠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열받는 조원인 걸로 모자라 피리스한테 얻어맞기까지 했어야 해? 아니 썅 난이도가 너무 높잖아.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만약 이대로 스토리가 흐른다면?

칼라일과 루펠카리야는 피리스 없이도 보스를 잡을 수 있을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피리스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게이머의 숙련도에 따라 그냥 칼라일 혼자서도 잡을 수 있어.

하지만 안 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란 말이지. 칼라일이 고인물이라 기가 막히게 패링이라도 치지 않으면 전멸 가능성이 너무 컸다.


“······.”


내 시선이 짐꾸러미 쪽으로 슬쩍 돌아갔다. 그곳엔 보스 약화 물약과 더불어 혹시 몰라 가져온 <펑펑 벌레>가 있었다.


애매한 것보단 확실한 게 나았다.

제 발로 안 나가겠다면 이젠 쫓아 보내는 수밖에 없었고.


운 좋게도, 내 불침번 순서는 4번이었다.


작가의말

정피디 님, 후원 감사합니다! 곧 있으면 벌써 1권 분량도 마무리되네요. 후원금 받고 힘내서 그때까지도, 그 이후에도 줄곧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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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110 62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117 55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155 54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189 54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218 62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256 66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275 65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294 65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356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361 64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377 61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13 52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491 64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560 65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627 57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601 66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678 70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797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16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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