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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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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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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6,557

작성
24.06.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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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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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3쪽

누구도 다치지 않는 3

DUMMY

어렸을 땐 마법이라는 일에 부담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마법을 쓰면, 누군가는 기뻐했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마법을 쓴다고 뭐든 이루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이리야는 자유자재로 마법을 쓸 수 있었다.


이건 곰인형의 털 색을 바꾸는 마법.

이건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는 마법.

이건 불꽃으로 장난하다 장롱 구석을 태워 먹은 후 혼날까 봐 투명해지는 마법.


마법이란 건 그랬다. 누구나 쓸 수 없다는 건 어린 이리야도 알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이 작은 마법들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 미소를 보고 있으면 자신도 기분 좋았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전혀 부족함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목소리’가 찾아온 건 그 즈음이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일 뿐인 그는 자신을 <진리>라고 소개하며, 네겐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향후에 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만큼의 두려운 힘을 지니고 있다고 이리야에게 말해주었다.


그렇대도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마수와 싸운다거나 인류를 구한다거나, 그런 건 이리야에겐 너무 먼 이야기였다.

낮이면 부모 친척 모두 밭으로 나가 일하고 밤이면 형제자매가 한자리에 모여 농기구의 흙이나 털던. 그런 평범함을 넘어 범속한 삶을 살던 평민 이리야에겐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진리의 제안을 듣고 긴 고민 끝에 이리야가 내놓은 대답이란 바로 이것.


- 내가, 더 많은 사람을 웃게 할 수 있어?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동시에 거대하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거대한 소원 하나를 품은 채 이리야는 진리와 계약했다.

목소리가 너무 낮고 무섭다길래 진리는 그녀를 위해 귀여운 고양이 모습도 해주었다. 때로는 들키면 혼날 이리야의 장난에 동참해 망도 봐주었다.


마을 구성원 모두의 푼돈을 십시일반 모아서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에 들어왔다.

더 마법을 잘 쓰기 위해서. 자신의 마법으로 더 많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하기 위해서.


“······.”


그 결과가 상처투성이의 손바닥이었다.


획일화된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은 이리야에게 전혀 맞지 않았다.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전투 마법사를 키워낼 뿐인 그 수업을 이리야는 조금도 쫓아갈 수 없었다.

화염구는 더 뜨거워야 했다. 얼음창은 더 날카로워야 했다.

이런 나약한 마법으로는 마수의 두터운 가죽을 꿰뚫고 살해할 수 없다. 더 위험한 마법이 필요했다. 더.


“있잖아, 베리.”


깊은 꿈 속에서 이리야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역시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닐까?”

“······.”

“나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 같아. 마법도 맨날 실패하기만 하구, 교수님들한테는 꾸중만 듣구.”


이제는 주변의 누구도 이리야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진리마저도.

처음 계약했던 그 이후 진리는 이리야가 마법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심이 없는 듯 굴었다. 성공해도 칭찬하지 않았고 실패해도 힐난하지 않았다.


그저 언젠가는 깨달으리라는 것처럼 지켜보기만 할 뿐.

친절하게 대해줬던 건 오직 힐트 교수 단 한 사람뿐이었으나, 그마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대답해줘 베리.”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마법이 이젠 싫어질 것만 같았다.


“마법이 가야 할 길이라는 게······, 도대체 뭐야?”


이젠 무너질 것만 같을 때.


“길을 굳이 고민하면서 걸어야 하나?”

“······베리?”


문득 돌아온 목소리는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었다. 글쎄, 말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대답해주는 내용 때문이었을까.


“그냥 되는 대로 가다 보니 도착하는 곳도 있는 거지.”


어딘가 가벼운 듯, 고민 없이 얘기하는 듯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이리야의 마음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만 같은 해답이었다.


“대단하지 않으면 또 어때. 좋아했잖아? 마법.”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뭐.”


그리고 하나의 빛이 생겼다.

둥그런 빛은 이리야의 손 안에서 피어오르더니, 그대로 퍼져나가며 주변의 것들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곳은 누구도 다칠 필요 없는 세계.

그렇게 좋아했던 마법을 지쳐 쓰러질 때까지 마구 썼는데도 어떤 슬픔도 없는 세상. 오직 아름다운 꽃만이 대지 가득 피어 있는.


그녀의 이상향.


“······그렇구나.”


그 중심에서 이리야는 겨우 미소를 되찾았다.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엔 도무지 지을 수 없던 편안한 미소였다.

그리고는 점차 눈이 감겼다. 마나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쉬어야 했다. 설령 이곳이 꿈속이라고 하더라도 그랬고.


꿈에서 깨면, 이리야는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다시 겁 많고 움츠려 다니며 사람과 어울려 다니는 것보단 기숙사에서 책이나 읽는 걸 더 좋아할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녀가 정말로 세상을 구하게 될지는 모른다.

주어진 길이 그런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고마워, 베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이리야는 폭신한 땅에 다시 몸을 뉘였다. 길게 자란 그녀의 갈색 머리칼이 바닥에 넓게 퍼졌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그녀의 중얼거림이 점차 흐릿해졌다.


“역시 나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이어지는 건 새근거리는 숨소리.

그리고.


“······.”


그런 이리야를 말없이 바라보던 금발의 남학생은 천천히 일어나 보건실을 나섰다.


2학기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 * *


······그렇게 모든 것이 잘 풀리기만 했다면 좋았겠으나.


“······.”


지금, 이리야는 일생일대의 위기 속에 놓여 있었다.

고매하고 저명한 아카데미의 교수들 사이에 끼인 채 그녀는 학장실에 불려와 앉아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러니까······, 이번 연쇄 폭발 사건의 범인이 이 아이라고요.”


결과가 어땠든 간에 2학기 중간고사 중에 문제가 생긴 건 사실이었다. 아카데미 건물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위험한 폭발이 수십 번은 터져 나왔다.

심지어는 그 폭발에 휘말려 크게 다칠 뻔한 인물들까지 있었다.


“발피르 교수님, 그게 사실입니까?”

“······.”


차가운 인상의 미남자, 발피르 교수는 이리야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탄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이리야의 어깨가 두 배는 더 움츠러들었다.

누가 뭐래도 그가 본 건 사실이었다. <무한수렴> 마법이 끝나고 그곳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오직 이리야뿐이었다.


여기 앉아있는 이 여학생은 전무후무한 위력의 마법을 흩뿌려댔다.

아니, 그걸 과연 마법이라고 말할 수나 있을까? 그건 엄밀한 술식을 통해 빚어진 마도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그건, 그냥 외침과 같았다. 엄정한 계산 끝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해답이 아니라 막무가내로 소리치는 아우성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했다.


“저뿐 아니라 학장께서도 그 자리에 함께 계셨지요.”

“······.”

“저보다 훨씬 마법의 조예가 깊으신 학장께 대신 여쭙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발피르 교수의 말에 학장 살드마이어의 눈이 슥 돌아갔다.

어떻게 보았냐고. 말할 것도 없었다.


저 가녀린 몸속에 품은 가능성만큼은 이미 ‘대현자’인 자신을 뛰어넘고 있었다.

눈앞에 앉은 이 아이는 마법의 근간들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 성현들이 쌓아올린 모든 법칙과 사례들이 이 아이 앞에서는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마법의 3요소는 이해, 구축, 발현. 그건 <진리>라고 불렸던 절대자로부터 시작된 마법의 기초요 초석이었다.


모든 마법은 자신이 사용하려는 마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야 그에 걸맞는 술식과 마나를 준비할 수 있으며, 그런 끝에야 마법이라는 해답이 발현되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빈틈없는 학문이었다.

그건 대현자라 불리는 살드마이어에게도 전혀 다름없이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허나 여기 앉은 학생, 이리야 프롬.

짧은 사이에 그녀가 보였던 마법들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았다.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마치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마나가, 복잡한 술식들이.

마법이라는 결과 자체가 그녀에게 알아서 맞춰주는 것만 같았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학장도 몰랐다. 알 수 있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 또한 한 명의 마법사로서 이번 일에 끝없는 탐구심을 보이고 싶었으나.


“크흠.”


학장은 헛기침과 함께 이목을 모았다.

지금은 마법사가 아니라 아카데미의 학장으로 있을 시간이었다.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자리였다.


“······아카데미 3학년 강화 학파 전공생, 이리야 프롬.”

“네, 넵.”

“이번 사건으로 아카데미 건물 한쪽에 커다란 금이 갔으며, 사람이 여럿 다칠 뻔했습니다. 학생도 알고 있습니까?”

“······네.”

“만일 학생이 모든 잘못을 시인한다면······, 제국법에 따라 불명예 퇴학은 물론, 마나 순환 고리를 폐기하고 긴 감금에 처해야 합니다. 그 또한······, 알고 있습니까?”


치맛자락을 쥔 이리야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쉽사리 ‘네’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


그럼에도, 이리야는 마음을 굳혔다.

기억에 없다면 모를까, 다 생생히 떠오르는 일이었다. 자신에게는 저지른 죄가 있었다.


자신의 마법으로 사람을 죽일 뻔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평생 마법 같은 건 쓰지 않는 게 나았다.

<진리>와의 계약은 더 이상 이행하지 못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려던 그때였다.


“잠깐.”

“······?”


옆에서 끼어드는 남학생 한 명이 있었다.

저명한 교수들이 가득한 그 자리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팔짱을 끼고 있던 흑발의 남학생. 그가 입을 열어 내려지려던 판결을 뒤집었다.


“늙은이들이 모여 일을 제대로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부끄럽지도 않나?”

“······뭐야?”


건방지기 짝이 없는 칼라일의 태도에 몇몇 교수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학장이 곧 막아 세웠다.


“그 또한 이번 사건의 중요 참고인이며 피해자요. 들어봅······.”

“피해자? 하, 애초에 당신네들은 진짜 가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어.”


학장의 말을 끊어가며 칼라일은 기대고 있던 벽에서 등을 뗐다.

그런 그가 품에서 꺼내 탁자에 내려놓은 것은, 다름 아닌 힐트 교수의 연구 자료였다.


“여기 있는 이리야는 얼마 전에 퇴직한 힐트에게 속아 넘어갔을 뿐인 피해자다. 학생을 대상으로 저주를 쌓고 있었다고 하는군.”

“······!”

“바로 옆 연구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교수인 당신들은 대체 뭘 했지?”


칼라일의 말에 모인 교수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무고한 학생을 몰아세운 꼴이었다. 설령 이번 사건에 있어 직접적인 책임이 없었다 하더라도, 교수로서 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었다.


그 얼굴들을 한 번 훑어보고서 칼라일이 선고하듯 말을 던졌다.


“이 아카데미 내에 고혈을 빨아먹기나 하는 기생충 같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기절하겠군.”

“······.”


코웃음과 함께 칼라일은 등을 돌렸다.

그 사내가, 아즈일이 목숨을 걸어가며 가까스로 손에 넣은 미래였다. 그 덕분에 누구도 다치지 않고 끝날 수 있었는데, 이제 와서 교수란 것들이 모여 이리야를 내쫓는 꼴을 보고 있을 순 없었다.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하나 남았다면 그건 그저 자신의 무력함뿐이었으니.


마지막으로 칼라일은 이리야에게 눈길을 던지고서 학장실을 떠나버렸다.

잠시 교수들 사이의 소란과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결론은 금방 났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상자는 없으니 이리야 프롬은 무죄. 갑자기 아카데미를 떠나버린 힐트 교수에 대해선 추가적인 추적과 조사.


그리고.


“······잠깐, 이리야 학생?!”


이리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떠나는 칼라일을 붙잡기 위해 급히 학장실을 뛰쳐나왔다.


“저기······!”


멀어지려던 칼라일의 등에 대고 입을 열었다. 숨을 몰아쉬면서는 고맙다는 말을 꺼내려 했다.

이때까지의 이리야는 이럴 때 머뭇거리기만 했다. 정작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다가 지나간 일이 너무 많았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고마워할 사람에게는 분명히 고맙다고. 미안한 사람에게는 미안하다고.

그 정도는 이리야도 말할 수 있게 되고 싶었는데.


“······.”


이리야를 한번 흘끗 돌아봤던 칼라일은 금방 고개를 돌렸다. 인상을 찡그리고서는 마저 가던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는 한마디.


“내가 아니다.”


그렇게 덧붙이고 말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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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누구도 다치지 않는 4 +6 24.07.01 495 37 12쪽
» 누구도 다치지 않는 3 +5 24.06.28 780 51 13쪽
52 누구도 다치지 않는 2 +7 24.06.27 854 65 13쪽
51 누구도 다치지 않는 1 +3 24.06.26 934 53 13쪽
50 닫힌 문 3 +5 24.06.25 1,006 51 13쪽
49 닫힌 문 2 +3 24.06.24 1,077 62 15쪽
48 닫힌 문 1 +5 24.06.23 1,131 64 14쪽
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157 64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163 56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198 55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235 55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268 62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309 67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326 66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340 66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406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409 65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424 62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63 53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542 65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610 67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683 57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654 68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731 7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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