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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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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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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9,626

작성
24.06.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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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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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3쪽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DUMMY

답답할 것 같았던 완드의 해결책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녹초가 되어 자리에 뻗은 오후의 보충수업.

기초 교양 마법 강의 때에야 기억해야 할 지식도 없었고 얻을 수 있는 추가 점수도 없었으니 그냥 퍼질러 자려고 각 잡고 있던 때였다.


“······.”

“······?”


앞자리로부터 도무지 착각할 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다. 뭔가 하고 슬쩍 곁눈질해보니 갈색 머리칼의 여학생은 화들짝 놀라서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신경 쓰지 않고 다시금 자려고 하니 또 잠시 후 슬며시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거기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겁이라도 줄까?

어차피 심약한 이리야는 이미 날 무서워하고 있기도 하겠다, ‘뭐’라든가 ‘왜’ 한마디면 잔뜩 쫄아서 평생 나랑 얘기할 생각 안 할 것 같기도 한데.

메인 캐릭터와 안 엮이려면 그게 최선인 것도 같았지만······, 또 한편으론 괜한 호기심도 들었다.

대체 그 이리야가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자꾸 흘끔대는 걸까.


다만 이러든저러든 너무 늦어버렸다. 겁을 주는 것도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도 때를 놓친 채 앞문에서는 보충수업 담당 타일러가 피곤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오는 중이었다.


“······다 왔죠? 그럼 오늘의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학기중이라면 모를까 방학이라면 교수들도 의욕이 안 나는 건 당연할 것이다. 그것도 연차가 부족해서 소위 보충수업 ‘짬’을 맞아버린 타일러 교수라면 더더욱.

애써 하품을 억누르며 교단에 선 그가 교실 한 바퀴를 둘러본 그때였다.


“······그, 브리오트 공자?”


설마 타일러 교수가 날 호명할 줄은 몰랐기에 좀 얼빠진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할 말 있으면 하라는 뜻으로 잠시 쳐다보고 있으려니 그가 슬쩍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

대체 뭔가 했더니, 그는 내가 가져온 물건을 지목하고 있었다.


“저기, 음. 대체 책상에 놓여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


완드는 그다지 작지 않았다. 책상에 올려두면 양쪽 끝이 삐져나갈 정도로는 존재감이 있었다.

뭐 신경이라도 쓰겠나 싶어서 별 생각 없이 아카데미에도 들고 온 건데, 이걸 뭐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이 다른 곳으로 튀었다.


이론상으론 완벽한데 계산만큼 출력이 나오질 않는 이유.

그건 눈앞에 있는 마법사한테 물어보면 될 일이 아닌가?


“저기 교수님. 교수님은 이게 뭘로 보이세요?”

“······예?”


내 되물음에 타일러 교수는 당황한 목소리를 뱉었다.

근데 뭐, 그래봐야 타일러도 마탑 출신의 학자다. 완드를 손에 들고 보란 듯이 흔들어주자 곧 타일러 교수는 안경을 고쳐 쓰며 이쪽으로 걸어왔다.


“······내가 잠시 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아, 사람한테 겨누진 마시고요.”


그 정돈 당연히 안다는 듯 날 쳐다보고선 타일러 교수는 내 손으로부터 조심스럽게 완드를 건네받았다.


“······허어.”


완드를 살피는 그의 눈동자는 기이한 광채로 빛나고 있었다. 학구열에 미친 학자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장난감을 손에 든 아이 같기도 했다. 뭐가 됐든 대단히 집중하는 중이었지만.

끝내 타일러 교수의 양미간은 어딘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찌푸려졌다.


“도전적인 시도지만 너무 불안정하군요. 이런 건 마법이라고 부를 수 없겠어요.”

“흠, 그런가요?”

“마도학이란 엄정한 근거와 그에 따른 술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적은 것만 같은 마나가 제대로 발휘될 리가 없습니다.”


타일러 교수의 그 대답은 내게 도움이 됐다. 요약하자면 살로메가 완드를 만들 때 술식을 개발새발 썼다는 거잖아?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뭐, 이것만 해도 어디야.

그대로 가서 전해줘야지. 그런 생각으로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불필요한 시도를 자제하고 엄밀한 학문의 길을······, 허억!”


다시금 안경을 고쳐 쓰며 완드를 돌려주던 타일러 교수와 눈이 마주쳤다. 난 별 생각도 없이 앉아있었는데 그 순간 타일러 교수는 숨이라도 멎은 듯 내게서 뒷걸음질 쳤다.

그 과정에서 옆자리 학생의 책상에 허벅지를 찧은 그는 고통에 그대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아이고, 마법사라고 책상 앞에만 앉아있지 말고 운동신경 좀 기르지.


“저······, 괜찮으세요?”

“아니, 저기, 그, 자작공자. 제가 다른 의미가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은······. 부디 오해하지 말고······.”


그렇게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그는 오늘의 보충수업을 다음으로 미룬 채 절뚝거리며 나가버리고 말았다.

변명하자면 진짜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쩌겠어.


어안이 벙벙하던 주변 학우들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휴강에 곧 밝은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나만 해도 나름의 수확이 있었으니 기지개와 함께 완드를 챙겨 들었다.

이대로 바로 공방에 가서 살로메한테 얘기해주는 것도 괜찮겠다만······. 그러면 어려워 보인다고 거짓말해놓고 하루만에 해결해버려서 모양이 좀 그렇겠지?


나로서는 급할 것도 없고. <천사가 남긴 것> 업적이나 느긋하게 깨면서 며칠 뒤에나 찾아갈까.

그런 계획을 세우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그때였다.


“저기히이······!”

“······?”


언뜻 들으면 거의 숨소리로밖에 안 들릴 작은 목소리였다. 나도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무슨 모기라도 귓가를 지나갔나 했지.

별 생각 없이 돌아본 그곳에는 고개를 푹 숙인 이리야가 있었다.


그 다음 순간, 그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쳤다.

새삼스럽긴 한데 이리야도 미인이긴 하다.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좀 더 친근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의.


“······!”


그러길 얼마였을까. 이리야의 볼이 새빨개지더니 이번엔 아예 몸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그래, 미인이든 뭐든 나랑은 상관없는 사이기야 하지. 괜히 겁만 줬나 싶은 마음에 얼른 갈 길이나 가려고 하는데, 그 다음엔 아까보단 좀 더 뚜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나나나는 좀 더 대단하다구 생각해······!”

“······뭐가?”


잠시 기다리고 있자 이리야는 반만 몸을 돌려 손으로 날 가리켰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들고 있는 완드를.

그러고는 한마디.


“타일러 교수님께선 마법이 아니라구 하셨지만, 그게, 그래두 나는 멋져보인다구 할지 뭐라구 할지······.”

“······.”


이리야의 말을 다 듣고서 나도 바라보는 방향을 바꿨다.

자신감 없이 바닥 언저리를 바라보며 쭈볏거리는 그녀를 가만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저기.”

“으응?!”


생각해보니 여기도 있었지. 마법의 전문가. 그것도 그 <진리>가 선택한 천재 중의 천재.

화들짝 놀라는 이리야에게 완드를 불쑥 내밀었다.


“그럼 한번 봐줄 수 있어?”


만약 타일러가 틀린 거면 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거든. 교차 검증 한 번만 해주면 참 고맙겠는데.


“······!”


이리야는 말없이 눈동자만 움직여 완드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기만 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1초에도 네 번씩은 왔다갔다 하는 거 같았다.

게임에서도 그랬지만 참 생각이 얼굴에 훤히 드러나는 캐릭터였다.


보고 싶다.

하지만 무섭다.

하지만 보고는 싶다. 하지만······.


여기서는 조금만 더 밀어볼까.


“이론상으론 완벽한데 계산만큼 출력이 나오질 않는 것 같거든. 왜인질 모르겠어서.”

“······.”

“혹시 네 생각은 어떤가 궁금한데.”


어디까지나 학문의 연장선으로 너한테 묻고 있는 거다. 그 이상은 아무런 뜻도 없다.

그런 의미를 담아 슬쩍 미소까지 지었지만, 그때 이리야는 내 손에 들린 완드만 보느라 내 얼굴까지 보진 못했고.


“그, 그렇구나. 과연 작은 방에 밀어넣으려니 그럴 법도 해.”


그때부턴 이미 이리야가 집중한 뒤였다.

내가 건네기도 전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내게서 완드를 가져갔다. 찬찬히 살피고 뜯어보고 고민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마법 앞에서라면, 이리야는 그런 캐릭터였다.


“가장 먼저 없앤 건 조건 부분일까? 그걸 대체하기 위해 일부러 뭉갠 다음에 파들파들 떨게끔······. 근데 그러면 당장 폭발하지 않는 이유가 뭐지? 신기하다. 진짜 신기해······!”


내 눈치를 보며 잔뜩 겁먹어있던 이리야는 이미 이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벌써 나 같은 건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집중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니, 정확히는 혼잣말이 아니겠지.

이리야 옆에는 지금도 그녀의 중얼거림을 다 들어주고 있는 존재가 하나 있을 거다. 이리야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 자를 감각하지 못할 뿐.


<진리>.

<너머>를 엿본 다섯 절대자 중 유일하게 이 세상에 남기로 결정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마법의 절반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자. 마도에 관련해서는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도 그를 뛰어넘을 수 없고, 게임 최후반부에서는 직접 히든 보스로 만나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나 같은 엑스트라와 엮일 레벨은 아니지.

나야 그냥 이리야한테 완드에 대한 해설이나 듣고, 그거 고스란히 기억했다가 살로메한테 가서 전해주기만 하면 될 뿐.

정말이지 흠잡을 곳 없는 계획이라고······, 그렇게 생각 중이었는데.


“우음······. 파밧, 해서 슈와아아······하면 좀 더 멋지지 않을까?”

“······?”

“아니지. 그러면 이게 이렇게 되니까, 차라리 두두두두 해서 쾅! 해버리는 게······.”


사소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아무래도 천재라 그런가, 이 인간. 나랑 쓰는 언어가 달랐다.


“저기 잠깐······.”

“우으으음, 아냐. 아냐! 장점을 살리려면 차라리 콩콩해서 뭉뭉뭉해야······.”

“이리야, 그······.”

“어렵다······. 그치만 재밌어! 이것도 저것도 더 멋진 마법이 될 거 같아! 그래도 나라면 붕붕해서 피이잉! 할 거 같은데 네 생각은 어······!”


완드를 꼭 붙잡고 완전히 집중하던 이리야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 바로 앞엔 그녀를 좀 말려보고자 가까이 손을 뻗던 내가 있었다.


“······히야아아악!”


숨결을 내뱉으면 거의 닿을 거리였던 이리야는 잠시 얼어있다가 완드를 내게 밀치듯이 건네며 뒤로 뛰었다. 얼마나 세게 내밀었는지 받아낸 내 손바닥이 다 아팠다.


“아니, 그? 미, 미안! 미안합니다! 나는 그러려던 게 아니고 그게 그러니까······.”

“진정해.”

“지, 진정? 알았어 진정할게! 진정······, 근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였지? 진정? 나 지금부터 진정, 흐읍······!”

“······.”


환장하겠네.

게임에서도 이렇게까지 피곤한 캐릭터였나?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뭐가 어떻든 설명은 들어야 했다. 파밧이니 슈우웅이니 이딴 소리를 살로메한테 가서 했다간 망치로 얻어맞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거다.

그렇다고 이리야한테 다시 설명해달라 해봐야 똑같을 거란 말이지.


잠깐 고민해봤는데 방법은 이것밖에 없어 보였다. 뒷머리를 잠깐 긁적이고서 슬쩍 입을 열었다.


“이리야.”

“어, 으응! 나 진정하고 있어 지금 아주 최고로 진정했어! 17년 인생에서 아마 지금만큼 진정했던 적은······!”

“마법 말이야.”

“······응?”


최대한 티 나지 않게. 들키지 않게 빙빙 돌려 말했다.


“혹시······, 수업에서 들었던 것처럼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어?”

“······?”

“그래, ‘이론적’으로 말이야.”


이렇게 말해봐야 이리야는 죽어도 설명 못하겠지. 그녀는 애초에 아카데미의 마법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인간이니까.

하지만 그곳에는, 이리야의 곁에는 보이지 않는 통역사가 하나 있을 터였고.


“어······, 어? 잠시만······!”


저 반응을 보자마자 확신했다.

물었다.

연기를 못하는 이리야는 옆에 있는 진리의 존재를 제대로 숨기지도 못했다.


물론 진리가 이 일에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면 나도 머쓱해질 뻔했다만, 나름대로 믿는 구석은 있었다.

이 완드는 다름 아닌 살로메가 만든 거니까. 그러면 제아무리 진리라도 여기 담긴 마법이 신경 쓰이겠지 싶어서.


* * *


아즈일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


사상 지평에 걸쳐 선 절대자.


“다시 봐도 흥미롭구나.”


마도의 금자탑, 그 끄트머리에서 최초로 <너머>를 인지하고 발을 들인 존재 중의 하나.

감히 모습을 드러내면 주변의 사상 붕괴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모두의 인지에서도 스스로를 숨기고 있는.


“그래, 놀아나 주도록 하지.”


고양이.


그렇다.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반투명한 고양이가 앞발을 핥으며 눈을 떴다.


허나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완드가 아니었다.

인지 저해가 작동하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이미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어린 학생.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헷갈릴 수 없이 명확하게, 아즈일 쪽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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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040 50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069 50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105 58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144 62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165 62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188 62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247 62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256 61 12쪽
»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262 59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301 50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3 24.06.09 1,375 62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449 63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516 55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491 64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557 65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670 61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693 7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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