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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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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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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8,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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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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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빚 하나 진 거다 1

DUMMY

지난 3학년 1학기에는 학생 모두가 나름대로는 동등한 시험을 치렀다.

던전 탐험에 걸린 시간이나 숲에서 생존하며 모은 마력 구슬처럼, 점수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었던 것이다.


허나 이번 2학기의 중간고사는 어디까지나 교수들의 자의적 채점으로 이루어지는 시험이었다. 그마저도 말이 ‘대련 실습’이지 교수마다 시험 방식도, 그 난이도도 천차만별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조금 달랐다.

학년 전체 종합 성적으로 등수를 매기던 이전까지와 다르게 이번 중간고사는 전공별로 나눠서 채점이 됐다.


그렇게 채점이 끝났다면 마땅히 찾아올 보상의 시간. 그렇다.

장학금의 시간이었다.


“다음, 특수 전공 성적 우수자에 대한 수상이 있겠습니다. 먼저······.”


이번만큼은 나도 내 몫을 챙길 수 있었다.

전투 전공 수상할 때 깔끔하게 받아 챙겨서 지금은 강단 한쪽에 선 채였다. 말은 많았어도 빅터 교수가 점수는 두둑이 챙겨준 모양이었다.

칼라일이 이 자리에 없는 게 의아하다면 의아했지만······, 이리야 소동에 놀라서 정작 지 시험은 못 치렀나 보지. 쌤통이다 녀석.


그렇게 수상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는 게임 설정에 대해 조금 떠올렸다.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의 전공은 크게 나눠서 셋. 전투와 마법과 특수.

그중 전투는 내가 들어있는 검술 전공을 비롯해 세부적으로 창술, 격투술 등으로 나뉜다.

마법은 먼저 전통원소와 현대응용으로 나뉘고, 그 다음 그 안에서 또 세세한 학파들이 갈린다. 그거야 뭐 내가 마법 배울 일은 없으니까 패스.


마지막으로 특수 전공.

다만 여기는 ‘특수’라는 이름답게 뭔가가 정해져 있는 곳은 아니다. 따로 구분하기 어려운 아카데미 내의 소수 전공이 소속되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


전투에도 마법에도 속하지 않는 희한한 여신의 축복을 받은 경우 이 특수 전공 커리큘럼을 받게 된다. 이를테면 은밀과 잠입 기술을 익히는 <도적>이라든가. 혹은 전문 <연금술사>도 포함이 될 테지만.

역시 대표적으로는 정령술이 있겠다. 정령에게 선택받아 ‘색’을 보지 못하면 애초부터 다룰 수가 없는 능력.


물론 그중에서도.

3학년부터 이렇게나 두각을 드러내는 정령술사는 이 학생밖에는 없겠지만.


“특수 전공 종합 2위, 마리 엘레노어 르 피리스 몽트 반데가르.”

“······.”


계단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던 피리스가 강단 위로 걸어 올라갔다. 근엄하게 서 있던 학장 살드마이어는 준비해둔 상장과 함께 금화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위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바, 면학을 치하하고자 이와 같은 상을 수여한다. 이 제국 금화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넘어서 앞으로를 기대하는 의미이니 가치 있게 쓰기를 바란다.”


피리스는 가벼운 인사와 함께 강단 옆에 비켜섰다. 박수 갈채가 쏟아지는 가운데 곁눈질로 그런 피리스를 살펴보는 중이었다.


“······.”


아, 역시 열받았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 전체 종합도 아니고 특수 전공만 뚝 떼어놓고 채점했는데도 1등이 아닌 2등이었으니까.

근데 이번엔 상대가 안 좋기는 했다. 아니 시험 내용이 안 좋았다고 해야 하나?


객관적인 지표로 다투는 게 아니라 교수가 채점을 해야 하는 시험이라면, 뭘 해도 그 캐릭터를 넘을 수가 없을 테니까.

사실상 1등은 정해져 있는 싸움이었다. 특수 전공 안에서만 점수를 매긴다면 결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가 있었다.


거 참, 우리 공작영애께서는 언제쯤 빛을 보시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멀뚱히 쳐다보던 그때였다.


양미간을 찌푸린 채 바닥을 쳐다보던 피리스의 고개가 이쪽으로 홱, 돌았다.


“······!”


피리스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 즉시 눈을 깔았다. 거 참 쳐다보고 있었다는 건 또 귀신같이 어떻게 알고.

이글거리는 눈빛이 내 옆얼굴에 아주 쏟아지듯 했지만 완전히 무시했다. 어차피 잠깐만 버티면 됐다.


이 다음 벌어지는 일에 피리스뿐 아니라 여긴 모인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거다.


“다음, 특수 전공 종합 1위, 시온.”


그렇게 대망의 1위가 호명되었건만 강단에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시온?”


의문에 찬 학장이 고개를 들며 다시 한번 부르자, 저 옆쪽에서 부산스러운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손을 머리 위로 크게 흔들며 이내는 X자 모양을 취하기까지.


“하아······.”


강당에 모인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지기 시작할 때였다. 학장은 한숨을 푹 내쉬며 손끝으로 마법을 그렸다.

전이 학파의 마법이 그 끝에서 빛을 발하고, 그런 다음에 강단 위에 느닷없이 등장하게 되는 것은.


“어에?”


교복 대신 견습 수녀복을 입고 있는 한 여학생이었다.


그것까지는 뭐, 아무렴 괜찮았을 것이다. 그 견습 수녀복이 칠칠 맞게 여기저기 구겨지고 접히고 그런 것도 그냥 애교였다. 모두가 등교를 끝마치고 강당에 모인 이 시간에도 잠에서 막 깬 듯 졸려 보이는 그 표정까지도 그럴 수 있지.

다만 아무리 그래도······, 손에 들린 술병까지는 역시 좀 용납받기 어려운 사안이리라.


피리스뿐 아니라 근엄했던 학장의 표정까지도 한껏 찌푸려졌다. 한참이나 시온을 찾고 있던 교수들의 얼굴엔 거의 절망이 서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온은 멍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더니 시원하게 하품이나 했다.

보다 못한 학장이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시온 학생? 분명 어제 전달했을 텐데요. 오늘은 수상식이 있으니 아침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하······, 아어음.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모습은 무엇이지요?”

“졸린 걸 우짬까.”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캐릭터였다. 3학년 전학생이 보고 있는 강단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학장에게 따박따박 말대꾸 중이었으니까.

물론 난 그 진상을 안다.

저건······, 그냥 술이 덜 깬 거다.


“손에 들린 그것은 무엇이지요?”

“예? 히히, 뭐기는요. 전능하신 여신의 축복 아이겠슴까.”


그러면서는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대기까지 하길래, 보다 못한 수녀 한 명이 뛰쳐 올라와 그런 시온을 막았다.

강제로 술병을 빼앗자 시온의 절규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아악! 내 피!”

“피 같은 소리하고 있네! 어서 상이나 받고 내려와!”


그런 아비규환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수상식은 마무리되었다. 그래야만 했다.

이 아카데미에서 가장 높으신 분. 제3황녀 루펠카리야 또한 난처한 표정으로 그 식에 참여하는 중이었으니까.

황녀께서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수상식이 되어야 했다. 음, 이미 늦은 것 같기는 했지만.


“에······, 으흠. 학생 시온. 위 학생은 이번 시험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바, 면학을 치하하고자 이와 같은 상을 수여하고······.”

“와! 돈!”

“······이 제국 금화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넘어서 앞으로를 기대하는 의미이니 가치 있게 쓰기를 바란다. 그, 제발.”


그래봐야 술을 사 먹는 데에 들어가리란 걸 학장도 모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수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정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피리스는 늘 천재라고, 장래가 유망하다고.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그 말은 분명 틀림이 없겠으나.


치유 전공 시온.

이번 2챕터 [마법과 마법이 아닌 것]에서 후반부, <마법이 아닌 것>을 담당할 캐릭터.

그녀는 천재 같은 게 아니었다.

고작 그런 말로는 그녀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다.


“돈이다 돈. 반짝이는 돈~.”


열일곱의 나이에 그녀는 벌써 <희망>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 * *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이라 하던가.

공원 벤치에 앉은 채 파란 하늘을 보고 있었다. 과연 구름 한 점 없는 게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다.


“······.”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보다가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번 장학금으로 받은 돈이었다.

원래라면 강의에 나가야 할 시간이었겠지만 오늘도 <모범생> 칭호의 힘을 빌려 멋대로 쉬었다.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스토리가 기억대로 흘러가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나도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스토리에도, 메인 캐릭터한테도 최대한 간섭하지 않으려 했는데.


헌데 지난 중간고사. 이리야가 중심이 되었던 그 일련의 사건에서 새롭게 느낀 바가 있었다.

어쩌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야기는 어딘가에서 틀어지는지도 모른다.

나의 간섭과는 상관없이 이 세계는, 칼라일은 배드 엔딩을 향해 나아가버리는지도. 그렇게 만들어져있는 걸지도.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앞으로 나는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벤치에 앉아서는 그 고민을 좀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내가 칼라일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빠르게 폐기했다.


불가능한 이유가 너무 많았다.

칼라일과 달리 내 주변엔 동료들이 없었다. 메인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NPC들마저 칼라일과 나를 다르게 대한다. 당연한 얘기겠지. 능력도 평판도 다르니까.

앞으로의 스토리에선 동료들의 도움이 더욱 중요해진다. 칼라일이 날고 긴다고 해도 혼자 힘으로 헤쳐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데, 나는 칼라일만큼 강해질 수도 없다.

동료도 없는데 심지어 더 약하다. 심각하지.


아니면. 아예 칼라일의 동료가 되는 것도 생각은 해봤다. 그 칼라일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도와준다니 상상만 해도 배알이 꼬이긴 하지만,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잖아.

하지만 이것도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다른 거 다 떠나서 일단은 칼라일의 신뢰를 얻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칼라일도 이번 삶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그가 나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면 어디겠어. 오직 수많은 배드 엔딩의 문턱뿐이었다.

칼라일이 날 믿게 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감이 안 왔다. 첫만남에서처럼 악역으로 오해하는 게 훨씬 편하고 쉽겠지. 내가 칼라일이었어도 그러겠다.


정체불명의 엑스트라 캐릭터 아즈일.

게임에 등장하는 씬은 오직 배드 엔딩의 한구석.


다 아니면 마지막으로.

정말 극단적인 방법으로.

주인공이고 메인 캐릭터고 다 버려둔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토리고 나발이고 전부 무시한 채로.

혼자서 목숨 걸고 이 게임을 ‘공략’해버린다면.


<결말>을 미리 없앤다고 생각한다면.


“······.”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나는 세계를 구할 운명을 타고나지 못했다. 내게는 여신의 축복이 단 하나도 없었다.

설령 모든 일이 잘 풀려서 그런 내가 이른 시간에 마지막 챕터에 닿는다고 해도. 드래곤 앞에 선다고 하더라도.

나를 구하고 보호해줄 존재가 없었다.


끝내 여신은 나를 저버릴 거다.


“하아······.”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하늘을 바라봤다. 내 고민과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끝모르고 푸르르기만 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방법은 하나뿐인 것처럼 보였다.

스토리에 크게 개입하지 않으면서 내 생존도 계속해서 챙길 수 있는 방법.


그건 배드 엔딩을 막는 것이다.

오직······, 배드 엔딩만을.


스토리에는 개입하지 않고, 칼라일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고.

그 바깥에서 세계의 위기만을 사전에 들어내 버리는 것.


고민해봐도 이것밖에는 없었다.

칼라일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칼라일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했다.

엑스트라로서 결말까지 살아남는 방법은 역시 그것뿐이었고.


“······.”


공원 벤치에 얼마나 그렇게 앉아있었을까. 저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틀림없었다. 오늘 아침 시상식 소란의 주인공이었던 <희망> 시온이었다.


강의가 한창일 시간인데도 그녀는 수업도 빼먹고 혼자서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후, 손에 든 금화를 주머니에 집어넣고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2챕터, [마법과 마법이 아닌 것].

그중 후반부의 주인공. 치유사 시온.


이리야 때와 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를 수는 없었다.

배드 엔딩을 막아내기 위해선, 우선 내가 알고 있는 게임의 지식들이 들어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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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빚 하나 진 거다 2 +6 24.07.03 582 42 13쪽
» 빚 하나 진 거다 1 +4 24.07.02 747 37 13쪽
54 누구도 다치지 않는 4 +6 24.07.01 815 42 12쪽
53 누구도 다치지 않는 3 +5 24.06.28 972 55 13쪽
52 누구도 다치지 않는 2 +7 24.06.27 1,007 69 13쪽
51 누구도 다치지 않는 1 +3 24.06.26 1,075 56 13쪽
50 닫힌 문 3 +5 24.06.25 1,141 52 13쪽
49 닫힌 문 2 +3 24.06.24 1,205 64 15쪽
48 닫힌 문 1 +5 24.06.23 1,266 66 14쪽
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282 65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286 57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323 56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355 56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388 63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430 68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448 67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459 67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529 66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535 66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551 63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593 53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674 67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745 69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819 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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