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공모전참가작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8 22:0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06,431
추천수 :
4,247
글자수 :
315,495

작성
24.06.26 22:00
조회
850
추천
49
글자
13쪽

누구도 다치지 않는 1

DUMMY

가장 먼저 연구실을 나선 건 양미간을 한껏 찌푸린 발피르 교수였다.

다른 무식한 칼잡이들과 달리 그는 마법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었다. 방금 멀리서 일어난 폭발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정도는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 폭발음만 들어봐도 알 수 있었다.


치러지던 모든 실습은 일시 중지였다. 이런 상황에 시험을 진행시키는 것이야말로 교수로서의 직무 유기였다.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몰라도 잡히면 중죄를 물으리라. 그런 마음을 먹으며 복도를 걸어 나가던 때였다.


“······.”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던 건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였다. 마나를 가득 머금은 꽃향기.

아카데미 내에선 맡을 일이 없어야 할 그 불길한 향기 앞에서 발피르 교수는 본능적으로 세검을 뽑아 휘둘렀다.


얇게 휘청이는 검은 빛살을 가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허공을 베고 지나갔다. 그 끄트머리로부터 옅게 빛나는 꽃잎 한 장이 반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그는 보았고.

그런 다음엔 발피르 교수의 양옆에서 무시무시한 폭발이 연달아 이어졌다.


폭발의 여진에 휘말리지 않도록 방어 마법을 펼치며 발피르 교수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자신을 향해 두둥실 날아왔던 꽃잎. 그것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축되어 있는 고밀도의 마나 밀집체였다.

그러면서도 안정되어 있으면 모를까, 심히 불안정했다.

이 꽃잎 한 장으로 거대한 마법 하나를 구축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지금은 사람을 찢어발기는 폭발 외에는 만들 수 있는 결과가 없었다.


처음 폭발음을 들었을 때만 해도 기분이 심히 안 좋았던 발피르 교수는 이제 거의 분노마저 일고 있었다. 대체 누가?

어느 겁도 없는 인간이 아카데미 내에서 이런 위험천만한 마나를 휘두른단 말인가.


이건 재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태도의 문제였다.

교수든 학생이든 이런 일을 가만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던, 그때였다.


“······!”


처음으로 발피르 교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꽃잎 한 장으로 그 정도였다. 천재라 불린 발피르 교수마저 그 꽃잎 한 장의 위력에 전율했을진대.


그 다음, 그가 본 건 한 송이의 꽃이었다.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꽃은 탐스럽게도 피어 있었다. 낮게 잡아도 수십 잎은 붙어있을 것만 같은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꽃 한 송이.

그 꽃이 목표 따위 없다는 듯 둥둥 떠서 느린 속도로 복도를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발피르 교수의 목덜미에 식은땀이 맺혔다. 머릿속에서는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을 만한 마법 교수들의 이름을 재빠르게 떠올리는 중이었다.

글쎄, 학장 살드마이어 정도일까? 아니라면 변이 학파 교수 탈라스?


과연 그럴까?

그들이라고 정말 저 정도의 순수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끝에. 발피르 교수가 가닿은 생각의 끄트머리엔 한 여학생이 있었다. 바로 아까 시험을 치렀던, 소심하고 자기주장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평민 출신의 학생이었다.

왜 지금 그녀가 떠오른 걸까.

이 두렵고도 끔찍한 마나의 파장은 왜 그 여학생이 보였던 무해한 꽃과 닮아있는 것일까.


“이봐!”


그때 발피르 교수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앞에 검은 머리의 남학생 한 명이 숨을 헐떡이며 서 있었다.


저 자는 발피르 교수도 알고 있었다. 당장 그의 검술 강의를 들었던 인물이었다.

평민 출신, 그마저도 용병 바닥을 굴렀다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나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 편입생. 교수 생활을 하며 마주친 가장 뛰어난 재능의 검사.


“칼라일 그리미어······?”


그 칼라일이 어쩐 이유에서인지 이곳으로 달려왔다. 죽음의 꽃이 공중에 떠다니는 연구실의 복도 안에서 허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발피르 교수는 그의 심경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아니 아마 이 세상의 누구라도.


회귀자 칼라일 그리미어.

첫 번째 삶에서 그는 드래곤을 토벌하는데 실패했다.

두 번째 삶에서는 성공하지만 그 대신 동료 모두를 잃었다.


세 번째 삶인 이번만큼은 틀리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다.

반드시 실패하지 않으리라고. 아무도 죽지 않은 채 <결말>에 다다를 거라고. 그러니 모든 악의 씨앗을 미연에 없애두려고 했다.


허나, 그는 너무나도 유능했다.

유능한 나머지 지난 두 번의 삶에서 단 하나의 실수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아직 드래곤을 마주하는 그 외의 어떤 결말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칼라일은 배드 엔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겁도 없이 숲의 북쪽 끄트머리로 향한다. 힐트 교수를 일찍이 퇴장시킨다.


축복을 넘어 여신의 선택을 받은 자, 칼라일 그리미어.

어쩌면 그는 앞으로도 수많은 죽음을 쌓아나가며 하나의 결말로 향해갈지 모른다. 유능한 그였기 때문에 시도와 수정을 반복하며 끝내 원하는 미래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기 때문에.


“······!”


거침없이 복도를 나아갔던 칼라일의 호흡이 턱 막혔다.

열려있는 연구실 내부를 그는 목격한다. 그곳에 누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리야 프롬.

칼라일은 그녀를 잘 알았다. 부끄러움 많지만 누구보다 마법 실력이 뛰어난 그녀와 함께 이전 생에서는 드래곤을 토벌하기까지 했다.

마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리야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마법의 좋은 점을 끝없이 이어나갔다. 전장에 있을 소녀는 분명 아니었겠으나 그녀의 재능만큼은 대체할 방법이 없었다.


허나 지금. 칼라일의 눈앞에 있는 건 이리야가 아니었다.

이리야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인 괴물이었다.

무너져버린 댐과 같다. 그것이 어떤 선한 의도로 지어졌든 간에. 미래에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세상에 파괴만을 가져올 두려운 존재에 불과했고.


“······.”


그 앞을 위태롭게 가로막고 선 금발의 남학생이 있었다.

또 다시 그였다.

아즈일이었다.


상상은 안 좋은 방향으로 굴러갈 수밖에 없었다. 칼라일은 아직 아즈일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이런 스토리를 써볼 수 있지 않은가. 힐트 교수는 일찍 퇴장했으나, 아즈일이 나쁜 마음을 먹고 그 뒤를 이은 것이라고.


진실을 알 수 없으면 당연히 칼라일의 눈길은 이전에 잘 알던 인물로.

이리야로 향하게 되나.


“······이리야?”


이름을 불린 이리야가 반응했다. 인형처럼 부자연스럽게 돌아간 고개가 흑발의 남자를 본다.

천천히 들린 손은 아즈일이 아닌, 어디까지나 칼라일을 향하고 있었고.


벌려진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 손바닥에 무수한 상처가 가득했다는 것마저, 칼라일은 보지 못했다.


“······!”


그렇게 두 사람은 순식간에 칼라일로부터 멀어진다. 분명 연구실의 문턱만 넘으면 검이 닿을 거리였는데 이제는 저 먼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이 학파의 정수가 담긴 마법, <무한수렴>.

칼라일도 이 마법을 알고 있었다. 이전 생에서는, 이리야가 아군일 때엔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마법이었다.


기껏해야 공간을 접거나 펴는 것이 한계였던 기존까지의 전이 마법을 부정하고, 그 절대적인 길이 자체를 줄이고 늘릴 수 있게 된 최상위 마법이었다. 이 마법을 통해 칼라일은 드래곤의 공격을 피하며 그에게 검을 찔러넣을 수 있었다.

분명 그런 미래가 있을 수도 있었을 터이나.

멀어지기만 한다, 두 사람은.


완전하고도 완고한 거절이었다.


“이리야!”


포기하지 않고 칼라일은 달려 나가 봤으나 소용없었다. 그가 좁히는 속도보다 공간이 확대되는 속도가 배는 빨랐다.

그럼에도 칼라일은 멈추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뛰어가며 이리야에게 소리쳤다.


“어째서냐! 왜 그 자인 거야!”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무한한 공간을 채우는 것은 끝이 없는 텅 빈 공허뿐.


온전히 이리야의 제어하에 놓인 그곳에서 끝내 칼라일의 발이 멈춘다.

그의 발치에 씨앗 하나가 심겼다.

허공에 뿌리내린 씨앗은 빠른 속도로 생장하더니 이내 자그마한 꽃을 피웠다.


“······!”


식겁한 칼라일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너머는 절경이었다.

피기 시작하는 꽃은 한두 송이가 아니었다. 지나치게 넓은 연구실은 눈 깜짝할 사이 울긋불긋한 꽃들로 가득 찼다.

향긋한 향기를 뿜어내는 꽃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꽃들이 곧 불러올 파멸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무심코 바라보게 될 만큼.


거기서, 칼라일의 시선은 비로소 이리야로부터 옆으로 향하게 된다.

이 화원이 생성된 원인이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었다. 검과 완드를 든 채 칼라일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이리야는 아즈일을 선택하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칼라일 대신 그와 함께 미래를 함께하고자 마음먹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었다.


칼라일을 밀어낸 것이다, 이리야는.

앞으로 벌어질 참극에 관련 없는 이가 휘말리지 말라고.


아즈일은. 그럼에도 기꺼이 이곳에 뛰어든 것이니.


첫 번째 꽃이 폭발하자 아즈일은 뛰었다.

각 폭발의 범위로부터 아즈일은 아슬아슬하게도 벗어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이 화가 나는지 이리야는 점차 더 많은 꽃을 피웠다. 꽃의 만개는 점점 빨라지고 백화요란한 꽃잎은 이 일대를 가득 메우기에 이르렀으나.


아즈일은 여전히 뛰고 있었다.

완드를 쏘아 길을 열고, 검으로 꽃잎을 베어 폭발을 흘리면서.


오직 칼라일만이 그 자리의 외부자였다.


“칼라일! 괜찮나 칼라일!”


곧 칼라일의 등 뒤에서부터 뒤늦은 목소리가 들렸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학장 살드마이어와 발피르 교수였다.

이미 너무 멀어진 뒤였기에 두 교수에겐 저 너머의 형체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멀리서 가공할 위력의 폭발이 이어지고 있을 뿐, 그곳에 있는 두 사람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알 수가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가만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언제까지고 이곳이 끔찍하고 두려운 마력 폭발로 가득하게 둘 수는 없었다.

학장은 곧 자신의 지팡이를 번쩍 들어올리며 마법을 준비했다.

우선은 이 왜곡된 공간을 되돌리는 것이 먼저. 그 다음으로는 주동자를 체포하고 이곳의 마나를 흩어놓는 것이 수순이겠으나.


“잠깐.”

“······칼라일?”


거기서, 칼라일이 손을 뻗어 그런 학장의 마법을 막아 세웠다.


“지금 뭐 하는 겐가! 어서 비키지 않으면······!”

“······아니. 기다리시오.”


칼라일 편에 서서 마저 학장을 가라앉힌 건 발피르 교수였다.

그는 저 멀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현현하고 있어······. 순환 고리가.”

“······.”


그 한마디에 학장 또한 놀란 시선으로 바뀌었다.

순환 고리란 마법사가 마나를 소화해내는 가상기관이면서, 동시에 한 마법사의 성질과 특색을 증명하는 장치였다.

일반적으로 순환 고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건 체내의 마나를 다루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편리적 설명일 뿐, 실제로는 마나도 그 마나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야 맞았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렇다는 얘기였다.

역사 속 극소수의 마법사들은 가지고 있는 마나의 방대함 때문에 실제로 순환 고리를 몸 바깥에 현현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것이 마치 머리 위의 원반과 같아 뭇 사람들에게 불리기를.


<천사>였다.


“······말도 안 돼.”


심지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저 먼 존재의 순환 고리는 외부에 현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점차 가속하기까지 했다.

꽃이 피고 지는 속도가 더더욱 빨라졌다. 한 번의 꽃밭이 채 봉오리를 맺기도 전에 그 다음 꽃들이 탐스럽게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마나가 저곳에서 요동치고 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다만 하나.

저 두려운 존재에게도 분명 마나의 한계란 있으리라.

저렇게 순환 고리가 가속해버리고 나면 마나의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을 것이다. 마법사란 마나를 전부 소진해버리고 나면 그 다음엔 탈진 외에 기다리고 있는 다른 결말이 없었다.


마나가 바닥나길 기다리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있었다.

저 너머에서 춤추듯 꽃잎 사이를 피하고 있는 정체 모를 인물. 저 자만 끝까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그럴 터였고.


화원은 가속하고 있었다.

결말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때.


“······.”


거기서 칼라일은 비로소 아즈일의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저렇게까지 몸을 내던져 가며 이리야의 마나를 낭비시키는 이유를. 그 목적을.


모든 공격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그 저의를.


이대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난다면.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이리야의 폭주 또한 개인적인 일이 된다. 이 주인 없는 연구실의 비품이 조금 망가지는 것으로 사태는 마무리되는 것이다.

폭주를 돌이킬 수 없다면, 그 결과라도 최대한 억누르는 것. 그렇다.


이것이 이리야가 처벌받지 않고 끝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독자 분께 팬아트를 받았습니다! 24.06.07 256 0 -
공지 추천글에 대한 감사 인사 (실무액세스 님, 말많은악당 님) 24.05.22 80 0 -
공지 비켜라 제목은 그럿개짓는것이 아니다 +1 24.05.17 221 0 -
공지 연재 주기 공지 (월화수목금 오후 10시) 24.05.13 113 0 -
공지 감사한 후원자 여러분 (24.6.2) 24.05.10 1,681 0 -
53 누구도 다치지 않는 3 +5 24.06.28 566 44 13쪽
52 누구도 다치지 않는 2 +7 24.06.27 749 61 13쪽
» 누구도 다치지 않는 1 +3 24.06.26 851 49 13쪽
50 닫힌 문 3 +5 24.06.25 938 48 13쪽
49 닫힌 문 2 +3 24.06.24 1,017 59 15쪽
48 닫힌 문 1 +5 24.06.23 1,076 62 14쪽
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109 62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115 55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153 54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187 54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216 62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253 66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272 65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291 65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353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358 64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374 61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13 52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490 64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559 65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627 57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601 66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675 70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795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15 8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