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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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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7 22:0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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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65
추천수 :
3,984
글자수 :
309,626

작성
24.06.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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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
추천
65
글자
13쪽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DUMMY

목검을 쥔 채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준비는 되셨습니까?”

“······예.”


다섯 걸음 정도 떨어진 저 앞엔 레일리아가 마찬가지로 목검을 쥔 채 서 있었다. 제법 긴장한 나와 달리 그녀는 차분하기만 했다.

그녀가 쥐고 있는 목검은 바로 어제, 내가 ‘상점’ 줄리아에게 가서 사 온 것이었다. 좀 깎아달라고 말이라도 해봤는데 이도 안 들어갔다. 나 참, 현금으로 일시불인데 할인도 없고 내가 서러워서 진짜.


여튼.

여름이 완연하여 이른 아침에도 벌써 해가 쨍쨍한 공터. 그곳에서 레일리아는 내게 선공을 주겠다는 듯 중단세를 취하고 있었다.

땀이 맺히는 목검 손잡이를 고쳐 쥐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숨을 가두고서.


“핫!”


거리를 좁히며 목검을 휘둘러 들어갔다.


* * *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 찾아올 2챕터. [마법과 마법이 아닌 것].

이어질 스토리들을 곱씹다 보니 가장 먼저 생각난 게 이거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대비해 준비하고 싶은 첫 번째.

그건 다름 아닌 바로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나는 약해도 너무 약했다. 그걸 뼈저리게 느낀 1챕터였다.

앞으로 스토리 난이도는 끝없이 우상향할 텐데 안일하게 생각할 게 아니었다.

물론 지금 당장에도 2챕터 중간고사 정도는 치를 수 있으리라. 좀 아슬아슬할 수는 있지만 낙제할 수준은 아닐 거야.


근데 지난 1챕터에서 너무 크게 데여버렸다. 아슬아슬한 수준으로는 갑자기 벌어진 커다란 사건을 대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거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스토리 깰 수준으로만 스펙 맞춰놓으면 분명 어딘가에서 화를 입게 생겼다.


당장 1챕터 중간보스였던 네드빌. 나는 걔를 광란 상태부터 만났기 때문에 어떻게든 잡을 수 있었지만, 만약 그 전이었다면?

네드빌이 제정신이었다면 과연 내가 이길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장담 못 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걔가 튜토리얼에서부터 칼라일한테 박살 나는 허섭스레기라고 해도, 그래 봬도 귀족으로서 검술을 단련해온 애다. 칼 들고 싸웠으면 얘기가 달랐을지도 몰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기말고사의 마수들은 완드 없이는 개고생을 했을 게 분명했으며, 나아가 칼라일까지 가면 등골이 서늘해졌다.

걔쯤 되면 이기고 지는 걸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칼을 부딪치면 과연 몇 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중요해질 정도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이것이었다. 내게도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완전하지 않더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검을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금.


“······흡!”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목검을 휘두르며 레일리아를 몰아붙이는 중이었다.

다행이라면 다행히도 레일리아는 내 공격들을 솜씨 좋게 받아넘겨주고 있었다. 검술을 시연해주거나 내게 가르쳐주는 것만 봐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역시 실력이 있는 모양이었다.


목검끼리 경쾌하게 딱딱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내가 휘두르면 레일리아가 받아치고, 나아가면 물러나고.

그런 공방을 몇 차례 나눴을 때였다.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나?

뭔가······, 대련이라기엔 좀 심심하지 않나.


“······도련님?”


그래서 휘두르던 목검을 멈췄다. 묵묵히 내 검을 받아내던 레일리아 또한 의문과 함께 나를 바라봤다.

뒷머리를 좀 긁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그······, 내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는데요.”

“······.”

“혹시 날 생각해서 봐주고 있는 거면, 괜찮아요. 제대로 해도 돼요 레일리아.”


레일리아는 목검을 가지런히 내린 채 무표정하게 날 보고 있었다.

그녀는 호흡조차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말로 불렀으니 나왔고 검을 맞대라니 들고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레일리아가 혹시 이 일을 귀찮아하고 있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이 땡볕 아래에서 아침부터 불려 나와 땀 흘려가며 추가 업무를 하는 건 누구나 싫을 수 있지.

하지만, 만약 그녀가 날 걱정하고 있을 뿐이라면.

내가 너무 초보라서 다칠까 봐 살살하고 있을 뿐이라면, 나도 그런 건 원하지 않았다.


난 강해지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온 거다.


“······알겠습니다.”


잠시 침묵하던 레일리아가 자세를 다시 잡았다.

목검을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는 그녀도 내게 부탁 하나를 건넸다.


“도련님께서도 걱정 마시고 마음 편히 대련에 임해주십시오.”

“······.”


그 말에 숨어있는 뜻을 읽어내긴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나는 검술 스킬을 쓰고 있지는 않았다. 레일리아를 무시해서는 아니고 내 실력에 확신이 없어서 그랬다. 자칫 잘못 휘둘렀다가 다치게 하면 안 되잖아.


허나 레일리아가 저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마음을 고쳐먹고서 목검을 고쳐 쥐었다.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는 내 실력 향상은 둘째치고 레일리아한테도 실례겠지.


잠시 거리를 잰 뒤, 이번엔 처음부터 <산화비천검>의 초식부터 지르고 들어갔다.


“핫!”


레일리아가 내게 가르쳐준, 내가 가장 처음 배운 검술.

간결한 내려베기지만 그 위력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다. 힘없이 시작해 점점 가속하여 끄트머리에선 떨어지는 꽃잎도 베어버리는, 산화비천검의 기초.

게임에서는 아주 효율 좋았던 기본 공격 기술.


검이 떨어지는 동안 생각했다.

그래서 레일리아는 얼마나 강한 걸까?

시종이 검술을 잘하더라도 한계는 있는 게 아닐까? 만약 그게 아니라면.


검술을 그렇게나 잘하는 인물이 시종이 되어버린 걸까.


“······!”


그 직후.

내 잡생각은 말끔하게 휘발되어버렸다. 깜짝 놀랄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내 목검은 분명 스킬의 도움을 받아 기세가 다르게 뻗어나갔으나 레일리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도 않았다.

그러긴커녕 목검을 부드럽게 휘둘러 그 공격을 무산시켜버렸다.


그냥 쳐낸 것도 피한 것도 아니다. 휘둘러지고 있는 목검에 자신의 검을 대더니 그대로 슥 밀어냈다. 원래 없었던 공격처럼 만들어버린 거다.

목검을 들고 있던 내 손에서도 힘이 쭉 빠져나갔다. 마치 검에 실려있던 마나마저도 공중으로 흩어버린 것만 같았고.

그게 어떻게 되는 건지 신기해할 시간마저 내겐 주어지지 않았다.


“읏!”


공격을 미리 알려주는 붉은 궤적이 보이지 않았다면 절대로 못 막았을 거다.

레일리아의 목검은 내 공격을 흐트러뜨림과 동시에 방향을 부드럽게 이어 내 허리로 향했다. 그걸 보자마자 억지로 근육을 비틀어서라도 목검을 끌어와 방어했다.


“······!”


심지어는, 그마저도 속임수였다.

내가 무리해서 방어하리란 걸 미리 알았던 건지, 레일리아의 검은 내 목검을 툭 치기만 했다. 그곳엔 어떤 힘도 실려있지 않았다.


튕겨져 나간 레일리아의 목검은 물 흐르듯 나의 목으로 다가왔다.

내게는 그걸 막을 수단이 더 이상 없었다.


“······.”


뒤늦게서야 무리하게 쓴 근육이 놀라서는 비명을 질렀다. 이 모든 게 단 한 호흡처럼만 느껴졌다.

그 일검으로 나는 진짜 대련이라는 게 무엇인지.

실전에서 검을 휘두른다는 건 어떤 건지, 그 끄트머리를 겨우 엿본 것만 같았고.


레일리아는 그 이상 공격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대신 자신의 검을 거둬들이고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잘 보셨습니다만, 반응이 조금 늦으셨습니다.”

“······그, 그렇군요.”

“제가 보기엔 도련님께선 흐름을······.”


그렇게 말을 이어가던 도중이었다.

레일리아는 무언가 퍼뜩 깨달은 듯 말을 멈췄다. 그러더니 이내 목검의 중앙부를 두 손으로 공손히 잡고 내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한낱 시종의 참견이 도를 넘었습니다.”

“······.”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기를.”


그 모습을 보면서는 생각했다.

레일리아는 저택에서부터 나를 따라온 세 명의 시종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가장 예의 바르지만.

그만큼 가장 고집이 세기도 했다.

주인과 시종의 관계를 결코 흩뜨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른 시종들이 아무리 나와 가까이 지내더라도 레일리아만큼은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시종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 음. 레일리아.”


하지만 이쪽은 알맹이 까놓고 보면 귀족도 뭣도 아니고 그냥 회사원이었을 뿐이란 말이지. 끽해야 게임이나 좀 좋아하는.

그리고 지금은, 당장 내가 가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평범한 인간.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무게를 잡고 입을 열었다.

귀족으로서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레일리아에게 먼저 부탁을 꺼냈던 한 명의 사람으로서.


“내가 대련을 부탁한 건 실력을 늘리고 싶어서지, 시종이나 붙잡고 괴롭히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

“고쳐야 할 점이 보인다면 뭐든 말해줘요. 나도 최대한 노력해볼 테니까.”


잠깐 진지했으니 이번엔 농담과 함께 미소로 분위기를 풀었다.


“혹시 고쳐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할지 고민 중이었나? 그런 거라면 좀 기다려줄 순 있어요.”

“······도련님.”


내 짓궂은 농담 앞에서 레일리아는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글쎄, 여전히 나는 레일리아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한다. 때로 무섭지만 그러나 다정하고,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이따금 미소를 보여주고.

오늘 하나 더 알긴 했지. 내 상상 이상으로 검술의 달인이라는 것.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기탄없이 조언드리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어디······.”


그런 고수에게 배울 수 있다면 나야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었다.

오히려 주인과 시종의 관계였기 때문에 더 마음 편하게 배울 수 있는 점도 다행······이었는데.


“일단 기본이 전혀 안 되어 있으십니다.”

“······아?”


거기서 레일리아에 대해 또 하나 더 알게 된 게 있었다. 평소엔 세상 모든 예의는 다 지키려고 하면서도. 시종으로서 일 잘하는 게 삶의 목표인 것처럼 굴다가도.

한 번 선을 지키지 않고자 하면, 이 양반. 주인이고 뭐고 없는 사람이었다.


“전투에 필요한 호흡도 자세도 시선도 하나도 맞는 게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초식만 날카로워 봤자 검에 휘둘려 다니실 뿐입니다.”

“아, 어,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흐름을 생각하시지 않는다는 겁니다. 공격하실 생각만 있으시지 상대가 그걸 막고 반격했을 때를 전혀 상정해두고 있지 않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응이 늦어지시는 겁니다.”

“······.”


내가 당황할 사이도 없었다. 기탄없을 거라고 말 꺼내자마자 레일리아는 정말이지 쿠션 하나 없이 정직하고 올곧은 팩트로 나를 두들겼다.

덕분에 나는 어느새 어깨를 한껏 굽히고 고개도 조금 숙이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잘못해서 벌 받는 자세였다.

이상하다. 분명 내가 주인이고 레일리아가 시종이긴 할 텐데. 근데 왜 이렇게 혼나는 기분이 들지······.


조금만 더 냅두면 내 입에서 ‘죄송합니다’까지 나오려던 참이었다.

잠시 말을 끊었던 레일리아의 입에서 가볍게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역시 도련님께는 재능이 있으십니다.”

“네?”


채찍 다음엔 당근 차례였다. 고개를 들자 레일리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나를 칭찬하고 있었다.


“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도련님은 눈이 정말 좋으십니다. 검술에 있어선 둘도 없는 재능이지요. 한 번 본 검술을 따라 하시는 것도, 상대가 가한 공격의 축을 알아채시는 것도 다 남이 보면 부러울 능력입니다.”

“······.”


그건 내가 아니라 내 칭호들의 능력이긴 한데요······.

그렇게 해명할 수도 없었으니 멋쩍게 웃기나 했다. 뭐 당장 칭찬받으니 기분 좋기는 하네.


그리고 레일리아는 잠깐 동안 말을 멈췄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묘하게 부끄러운 듯이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좀 더 침묵하고 있으려니 결국 레일리아는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도련님께서만 괜찮으시다면······, 한동안은 제가 기본기를 봐드리겠습니다.”

“······레일리아!”


당연히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기쁘고 고맙기만 하지. 검 얼마나 잘 쓰는지는 이미 내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


“레일리아가 내 시종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는데 정작 레일리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굳어버렸다. 음,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건 좀 오글거리는 대사였나.

이미 내뱉어버린 거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이거 참. 뒷머리를 긁적이다 보니 약속한 것처럼 아침의 성가가 울려 퍼졌다.


“가, 갈까요?”

“······예.”


물론 당황한 모습은 잠깐에 불과했다. 레일리아는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내게 조식을 차려주었다.


그렇게 일주일.

내게 주어진 짧은 방학을 온전히 투자한 끝에,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기분 좋은 시스템 메시지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스킬 <산화비천검>의 구결이 해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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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닫힌 문 2 +3 24.06.24 876 52 15쪽
48 닫힌 문 1 +5 24.06.23 942 53 14쪽
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993 57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5 24.06.20 1,001 50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038 50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067 50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103 58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141 62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163 62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186 62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244 62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254 61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259 59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299 50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3 24.06.09 1,371 62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446 63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514 55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489 64 12쪽
»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556 65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669 61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691 79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714 7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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