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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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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8 22: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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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459
추천수 :
4,249
글자수 :
315,495

작성
24.06.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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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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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13쪽

닫힌 문 3

DUMMY

“······.”


복도 모퉁이 너머에는 검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학생이 한 명 있었다.


학업과 연구의 금자탑이라 불릴 성 미카엘 연구동과는 썩 어울리지는 않는 얼굴이었다. 애초에 그녀 본인도 이 연구동에는 교수들에게 로비할 때 외에는 따로 찾아온 적이 없었다.


시험을 치르고 점수 따위를 얻기 위해 아카데미에 들어오는 여타 학생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 걸핏하면 수업도 빼먹으며 늘상 기숙사 뒤편에서 가판대나 열고 있는.

줄리아 마일드. 그런 그녀가 지금 연구동에 와있는 건 순전히 간밤의 부탁 때문이었다.


그 내용은 단순했지만 쉽사리 이해하진 못할 것이었다.


- 숨어서 지켜보다가 이리야가 시험을 치를 때가 되면 이 폭죽을 터트려줘. 할 수 있겠어?


어젯밤 줄리아에게 찾아온 아즈일은 몇 개의 물건을 구매하며 느닷없이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구입한 물건으로 뚝딱 만들어낸 것이 바로 문제의 폭죽이었다.

이유를 말해주지는 않았다. 그는 대신 ‘거래’를 말했다.

이 일을 부탁하는 데에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 그런 뜻이었다.


줄리아로서는 사실 승낙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이야기였다. 아니, 부탁한 인물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십중팔구 거절했으리라.

이유도 모를 일에 머리부터 들이미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또 없었다. 이렇다 할 힘도 없는 평민 출신 상인이라면 당연히 자제해야 할 일이었지만.


다름 아닌 그 아즈일이었기에 흥미가 갔다.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고 싶어졌다.


- 이 줄리아를 멋대로 써먹은 값은 진짜 비싸게 받을 건데, 괜찮으세요 선배?

- 뭐? 아니······, 그래 그래라.


그 결과로 줄리아는 이곳에 있었다. 몰래 지켜보다가 이리야가 시험을 치르러 연구실에 들어간 순간 바깥으로 폭죽을 터트렸다.

이것이 ‘거래’인 이상 줄리아는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상인으로서의 신용도가 걸린 일이었다.


- 대신 일이 끝난 다음엔 그 자리를 피해.


다만, 이어졌던 아즈일의 그 말만큼은 듣지 않았다.

줄리아는 자리를 떠나는 대신 이곳에 숨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지켜봤다.


괘씸하지 않은가.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아마 결과도 알려주지 않을 거면서 그저 끝나면 피하기나 하라니.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질 예정이기에. 저 이리야라는 학생에게 어떤 일이 생기기에 아즈일은 그렇게 늦은 밤에 찾아와 부탁까지 한 걸까. 무려 ‘진짜 비싼’ 보답까지도 약속한 걸까.


저 닫힌 문 너머.

저 너머에 무엇이 있길래.


그 해답이 지금, 그녀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중이었다.


“······.”


아즈일과 이리야.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굳게 닫힌 문은 아직 열리지 않은 채였다.


처음엔 아즈일을 반기는 듯했던 이리야의 목소리도 금세 가라앉았다. 아즈일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왜, 왜 그렇게 무섭게 서 있구 그래. 아하하······.”

“떨어지라니까. 문에서.”

“아즈일······?”


가공 없는 날 것의 위협 앞에서 이리야의 어깨가 흠칫, 떨었다.

그럼에도, 이리야는 잡은 문고리를 놓지 않고 있었다.


2챕터, [마법과 마법이 아닌 것].

그 이야기를 아즈일은 잘 알고 있었다.

중간고사까지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단순했다. 그저 주인공 칼라일과 이리야의 관계가 전부였다.


시험 대비를 위해 서로 짝이 된 두 사람. 이때부터 중간고사까지 한 달간 칼라일은 매주 주말마다 이리야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몇 주는 그냥 빠지고 안 만나도 되고, 혹은 아예 안 만날 수도 있었다. 전적으로 유저의 선택이었다.

그 횟수에 따라 배드 엔딩의 분기점이 갈릴 뿐이었다.


“이, 이상하다? 여긴 내가 잘 아는 교수님의 연구실일 뿐인데.”

“······.”

“아즈일 네가 뭔가 착각한 거 아닐까? 응?”


아즈일은 대답 없이 굳은 표정을 지키고 있었다.


절반이었다.

칼라일이 이리야와 만나는 횟수가 절반 이상이라면, 중간고사 때 둘은 힘을 합쳐 <잠식된 자> 힐트 교수와 맞서 싸운다.

절반 이하라면. 이리야는 폭주한다.


바로 여기서 칼라일과 아즈일의 오해가 겹쳤다.

문제의 원인만 제거해두면 끝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기에 칼라일은 힐트 교수를 내쫓았고, 아즈일은 성수를 손에 넣어뒀다.


악인은 힐트 교수니까.

그가 더 이상 저주를 쌓지만 않는다면 이리야가 고통받을 일도 없을 거라고 여겼으니까.

설령 저주가 쌓였다고 하더라도, 늦게라도 해결하면 될 테니까. 최소한 폭주하진 않을 테니까.


허나 생각했어야 했다.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고 한 번쯤은 의심해봐야 했다.

게임에 나오지 않는 장면이라고 해서 일어나지도 않았던 건 아니었다.


설정상 이리야는 오랫동안 힐트 교수를 만나고 있었다. 이번 학기뿐 아니라 그 전부터도.

당연히 그동안 <진리>도 그 옆에 붙어있었다.


“······.”


아즈일의 시선이 슬쩍, 옆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그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반투명한 고양이는 분명 그곳에 있었다. 끼어들지 않은 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아즈일의 예상대로였다. 진리는 이미 저주에 대해 알고 았다. 위대한 마법사요 절대자라 불렸던 이가 고작 힐트 따위의 농간을 꿰뚫어 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오히려 더 나아가 진리는 먼저 나서서 이리야를 힐트 교수의 연구실에 보내기도 했다. 흑심을 품고 저주를 쌓는 그 자에게 말이다.


알았으니까. 그딴 하찮은 저주로는 이리야를 흠집 낼 수 없다는 사실을.


흔들리는 이리야에겐 차라리 힐트 같은 것이라도,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필요했다는 것을.

힐트라도 없었으면 이리야는 더 빠른 시일에 폭주했으리라. 그녀에게 그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건 다름 아닌 버팀목이었으니까.


그렇다는 건.

그 모든 버팀목을 잃어버리고 만다면.


원래 그 자리를 대체했어야 할 칼라일마저 지금 이 자리에 없고, 이리야는 힐트의 교수의 퇴직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지금, 눈앞에는 닫힌 문만이 놓여 있다면.


“······뭐라도 말을 해줘, 아즈일.”


떨리는 이리야의 목소리 앞에서. 아즈일은 침묵했다.


폭주의 이유는 저주가 아닌, 믿었던 이의 배신 그 자체.

그걸 깨닫고 나서 아즈일은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 자리에 도착하기 직전까지도 수많은 말을 생각했다.

이미 중간고사까진 몇 시간이 남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이리야의 신뢰를 살 수 있는 걸까? 힐트 교수의 배신을 뒤늦게라도 납득시킬 수 있을까?


이리야의 폭주를 막아볼 수 있을까.

자신이 플레이했던 수많은 회차에서, 이 상황까지 치달은 이리야의 배드 엔딩을 돌려세우는 방법이 하나라도 있던가.


“······.”


끝내 그의 선택은 한쪽 손에 들린 완드였다.


회귀자란 그런 법이었다.

직접 겪은 경험을 의심하리란 쉽지 않았다. 과거는 틀릴 리 없는 이정표가 되고, 한 번 가본 길을 걷는데 바닥을 샅샅이 훑지는 않았다.

길은 그저 지나쳐야 할 길이 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이 길의 끝을 남에게 납득시킬 수조차 없는.


그건 어떤 점에서 아즈일도 마찬가지였으니.


“이리야.”

“······.”

“힐트 라 마이어는 네가 기대했던 그런 인간이 아닐 거다.”


이리야의 표정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이름을, 가장 아니길 바랐던 사람의 입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곧 떨리는 목소리로 이리야는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네가, 너는. 아즈일 넌 그걸 어떻게 알아? 힐트 교수님이, 어떤······. 사람인지?”

“그건.”


입을 열었던 아즈일은, 곧 다시 닫는다.

그걸 설명해줄 수는 없다는 것처럼.


바로 그 모습이 이리야의 마음 한구석을 무너뜨렸다.


“너마저도······, 나한테 그러는 거야?”

“······.”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거야?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러지 말라고만 하는 거야? 아즈일 너마저도?”

“이리야, 그건······.”

“믿었는데. 아카데미의 다른 사람들과 넌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직전의 시험에서 이리야는 아즈일의 도움을 받았다. 그가 남겨준 말 덕분에 자신감 있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마법을 성공할 수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아즈일의 목소리가 그녀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아즈일에 대한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힐트 교수님은 그러지 않았어!”


눈물이 깃든 눈동자를 부릅뜨고서 이리야는 아즈일에게 소리쳤다.

이리야는, 그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였다. 이미 아는 일을 반복하는 칼라일이나 아즈일과는 달랐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지금 이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은 내가 마법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돌봐주셨어.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셨어! 그런 교수님이 왜 아카데미에서 쫓겨나야 했던 거야? 응?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해주신 건 힐트 교수님이 유일했는데!”

“······.”

“왜 소중한 것들은 항상 날 떠나기만 하는 거야?!”


아즈일은 손에 든 완드를 세게 쥐었다. 무표정한 채로 이리야의 시선을 묵묵히 받아내고만 있을 뿐이었다.

침묵은 충분히 길었다.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정도로는.


“······끝까지 내게는 말해주지 않는구나.”


그렇게 이리야는 아즈일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런 그녀 앞에 놓인 것은, 이리야의 진행을 가로막는 것은 연약한 문고리밖에는 없었으니.


끝내 닫힌 문은 열리고 만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만 같이.


“······!”


지금, 이리야는 모든 진실을 눈에 담는다.

책상 위에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던 저주에 대한 데이터들. 그곳에 적힌 내용은 대충 훑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건 자신을 대상으로 한 저주 실험이었다. 한 인간이 얼마나 많은 저주를 버틸 수 있는가. 축적 시간이 길어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이미 한계점은 넘은 것 같은데.


왜 이리야 프롬은 붕괴하지 않는가.


“······.”


옛 기억들이 이리야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힐트 교수가 그녀를 연구실에 부르며 뭐라고 했던가.

도와주겠다고. 네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안쓰럽게 생각한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누구나 그런 때를 겪는 법이라고.


곧 마법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사람 좋게 웃으며 말했으면서.


바닥에 툭, 떨어진 것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손에서 떼어놓지 않았던 이리야의 오래된 지팡이였다.


그리고.

표정이 모두 사라져버린 이리야의 곁에 <공중의 꽃>이 하나 피어올랐다. 얼마 안 가 하나 더, 또 하나 더.

원래라면 그저 다음 마법을 준비하는 데 쓰일 마력의 결정체에 불과한 꽃이었으나, 지금 공중에 떠 있는 꽃들은 변화하지 않았다. 피어 있는 그대로 둥둥 떠다닐 뿐이었다.


아름다울 뿐이었다. 지나치게 불길하게도.


“······이리야.”


그 모습을 보고 아즈일 또한 검을 뽑아 들었다.

억지로 막아 세우는 건 어차피 의미 없었으리라. 지금이 아니더라도 추후의 언젠가. 숨기고 감추더라도 어떻게든.

이리야는 혼자서 이 진상에 닿았을 것이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의 손에 닿는 곳에서 터지는 게 나았으니.


“잘 들어 이리야.”

“······.”

“널 여기서 퇴장시킬 수는 없어. 절대로.”


천천히 완드를 든 아즈일은 끝내 이리야를 향해 내밀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을 그저 목격하기 위해서 아즈일은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근력 강화의 비약> 효과가 발동중입니다.]

[<기민 강화의 비약> 효과가 발동중입니다.]

[<마법 저항의 비약> 효과가 발동중입니다.]

[<원소 저항의 비약> 효과가 발동중입니다.]

[<감각 향상의 비약> 효과가······.]


2챕터 중간고사의 배드 엔딩.

구태여 명명하자면, <이리야 프롬 토벌전>.


아즈일이 준비해온 공략법은 단순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에겐 이것 외의 선택지가 없었다.


이리야의 모든 마나를 소진시키는 것.

더 이상 마법을 쓰지 못할 때까지 날뛰게 만들고.


그때까지 버티는 것.


이리야의 머리 위에 새파란 원반 모양의 순환 고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히 측량할 수조차 없을 마나가 제어되지도 못한 채 이리야로부터 울컥울컥 쏟아져나오는 중이었다.


“······이리야 프롬.”


바닥을 향하던 이리야의 무감정한 시선이 흘끗 올라갔다.

그런 그녀와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서, 아즈일은 선언했다.


“네 마법은 내게 닿지 않아.”


조준을 끝낸 완드를 망설임 없이 발동시켰다.

한껏 부풀어 오른 꽃은 순간적으로 주변의 공간을 잡아 구겼고.


곧 폭발의 굉음만이 우울한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길고 낮게 이어졌다.




4.png


작가의말

이번에도 qq**** 님께서 감사한 팬아트를 그려주셨습니다 !! 이리야와 한 세트인 진리까지 빠짐없이 챙겨주셨네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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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109 62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115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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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187 54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216 62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253 66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273 65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292 65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354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359 64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375 61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13 52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490 64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559 65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627 57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601 66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675 70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795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15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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