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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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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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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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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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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어디서 왔을까?(4)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새벽 3시. 어쩌면 하루 중 가장 고요해야 할 한 밤중. 성강 고시원 2층엔 모두의 잠을 깨고도 남을 비명이 울려 퍼졌다. 1층 입구 근처에 있던 제길 과 주혁. 5층 식당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하소연하고 있던 남근마저도 그 날카로운 소리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리의 근원지는 211호실.

주혁이 얼굴을 붉히며 빠르게 문을 닫고 물러섰던 마지막 방이었다.


“무슨 일이야? 헉!”


가장 먼저 방 입구에 도달한 제길은 방안에서 펼쳐진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폭포수처럼 피가 뿜어지는 목을 붙들고 바닥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남자와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침대 위 여인, 그리고 그들 사이에 식칼을 들고 서 있는 후드티를 뒤집어 쓴 남자. 남자는 여인에게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며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약속 했잖아...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분노에 찬 표정과 비교해 남자의 눈은 서글퍼 보였다. 단순히 눈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눈은 세상의 끝 종말의 순간을 맞이한 인간의 눈이 이렇지 않을까 싶을 만큼 절망을 머금고 있는 상태였다.


“오빠...그게 그러니까...이건 진짜 오해야. 알잖아. 오빠. 나 오빠밖에 없는 거...손님이 내 방이 궁금하다고 해서 진짜 그게 전부야!”


“방만 보여주면 되지 옷은 왜 벗었는데...”


“아니 그니깐 방이 더워서...아 그러니까...”


여자는 칼을 든 남자를 쳐다보다 이내 눈물을 글썽 거리더니 성에 찬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래!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 도우미로는 생활이 안 되는데 그럼 어떡해!”


“내가 생활비 보태줬잖아...너 방세며 밥값이며...”


“어떻게 그걸로 살아! 친구들하고 만나서 술도 마셔야하고 옷도 사고 화장품도 사야 되는데 쥐꼬리만한 돈으로 뭘 어떻게 하라고!!!”


여자는 울면서 자신의 현재 생활에 한탄했다.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가만히 그것들을 듣고 있다가 이내 눈물을 잔뜩 머금은 눈에서 밑으로 한방울의 눈물을 떨구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래 차라리 다 내려두자...”


순간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칼이 그녀의 목을 향해 빠르게 치솟았다.


“안 돼!!!”


주혁은 뒤늦게 소리쳤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엄청난 빠르기의 말도 후드티를 뒤집어 쓴 남자의 손보다는 빠르지 못했다.


“커으...커으...어억.”


여자는 고통 속에 울부짖던 바닥의 남자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 211호실은 순식간에 피로 바다를 이루었고 피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내로 가득 차고 말았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남근이 후드티를 입은 남자의 복부에 발차기를 꽂아 넣었다. 하지만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타격으로 인한 고통보다 애인을 찔렀다는 정신적 고통이 훨씬 큰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네가...어떻게...그런데 우린 이제 어떡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길은 빠르게 여자에게 다가가 칼로 벌어진 상처를 짓눌러 출혈을 막으려 했지만 그 너비와 깊이가 너무나 컸고, 여자의 숨은 사선을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안 돼 제발 죽지 마!!! 안 돼!”


점점 의식을 잃고 사신을 만나러 가는 여인. 그 여인을 보고 있노라니 제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가장 친했던 상용형의 자살이 친구 숙해 와의 관계에서 생긴 오해 때문이었는데 지금도 그와 비슷한 상황으로 인해 몇 사람이 세상을 하직했기 때문이었다.


“젠장, 이 여자 나한테 단골로 사주 보던 보도 방 여잔데...내 그렇게 남자 조심 하라고 당부 했건만...쯧쯧. 역시 관살혼잡에 격이 깨진 여자의 말로란 참으로 비통 하구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여자의 목을 지압하던 제길에게 다가선 남근은 살아생전 그녀가 덮고 자던 이불로 그녀의 얼굴을 덮어 주었다.


“누군 능력 없어도 평생 공주 대우받고 사는데...다음 생은 꼭 부잣집 딸내미로 태어나 공주대접 받길... 아...시발 진짜 사람의 운명은 정말 거스를 수 없는 거란 말인가! 하아...”


남근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211호실 창문 쪽으로 다가간다. 굳게 닫혀 있던 문. 그 것을 활짝 열어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 비친 건 갈 길을 잃은 듯 방황하고 있는 좀비들의 모습. 그들은 제 자리를 서성댈 뿐 어디하나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상태였다.


‘미련 가는 건 과감 없이 끊어 내야 동시 침몰은 막을 수 있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그 때 바닥에서 절규하고 있던 살인을 저지른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불로 덮여진 여자에게 달려들어 싸늘하게 식어 버린 시체를 꼭 끌어안았다.


“으아아아 미안해...내가 미안해...눈 좀 떠 봐. 수민아....수민아!! 으아아아...”


도가 지나친 사랑이 부른 씁쓸한 결말이었다.

과유불급.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그것은 분노라는 인간의 감정에도 맞아 떨어지는 선사의 가르침이었다. 억제하지 못해 폭발한 분노가 자신이 가장 사랑했고 삶의 전부라고 믿었던 존재를 망가뜨린 꼴이었기 때문이다.


제길을 포함한 세 사람. 그들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일상이었다면 살인범을 현장 검거해서 표창을 받고 신문에 나올 큰 기회였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다만 이 지옥 같은 상황에 당면한 주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차라리 저것들에게 물어뜯기며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단 이렇게 깔끔하게 한 방에 가는 것도 썩 나쁜 선택은 아니겠는데?’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조금 전까지 반드시 여자를 위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겠다던 남자. 지금은 단지 두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마로 전락해 버린 그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절규하며 211호 방을 뛰쳐나갔다.


“저 사람 붙잡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뭔가 사고 칠 필인데?”


“냅 둬. 본인은 얼마나 괴롭겠어. 제 손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죽였는데...”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제길의 마음속엔 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정상의 범주를 넘어선 남자가 이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쫓아가봐야겠어요.”


뒤늦게 남자를 쫓아 복도로 나서는 제길. 그는 남자를 쫓아 빠르게 현관으로 향했다.


“이봐요! 거기서 봐요! 어 이보시라구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닫는 데 일 분의 시간도 필요치 않았다. 남자의 뒤를 쫓아 그가 눈으로 마주한 현실. 그것은 그의 걱정을 현실로 만들며 당황치 않고는 못 베길 일을 펼쳐 보였다.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적이 없나.”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기 위함이었을까? 사람으로 써 절대 저질러서는 안 되는 잘못을 순식간에 두 번이나 저지른 죄책감 탓이었을까? 그 사실이 강하게 남자의 목을 옥죄어 왔는지 뒤늦게 후회를 하고 있었다.


“미안해...수진아...흑흑.”


죄를 저지른 남자.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하며 최종적으로 그가 내린 선택. 자살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남자는 죽음을 택한 그 순간에도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굳게 잠긴 채 고시원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을 보호해주던 현관문을 개방하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안 돼, 멈춰!”


하지만 한발 늦었다. 제길이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 붙어 만류하려 했지만 더 이상 의 접근이 어려운 공간까지 남자는 파고든 상태였다.


“미...미안해..꺼...꺼으으...”


팔이며 머리가죽이며, 내장까지 물어 뜯겨 나가고 있는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있던 남자. 그는 죽는 순간에도 죄인이었다. 자신만 신의 심판을 받았으면 될 것을 남아있던 사람들마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당겨 버렸기 때문이다.


“젠장! 우리는 어떡하라고!!!”


제길은 그 자리에 멈춰서 소리쳤다. 남자의 선택. 유리문을 기준으로 생과 사로 2분법 되어 있던 구역, 그 중 사를 선택한 것. 다시 말해 그 방법은 좀비들로부터 세 사람을 지켜주던 최후의 방어선이 무너졌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했다.


“으아아아!!!”


열린 현관문을 밀고 들어오는 좀비들. 그 상황에서 제길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오로지 뛰는 것 외에는. 시청각 실 남자가 무너뜨린 최후의 방어선을 치고 들어오는 좀비들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 그들은 생각보다 무척 빠르다는 것이었다.



2층 복도 끝 211호실을 향해 제길이 달려온다. 잿빛이 된 그의 얼굴은 반은 미쳐 있다. 하지만 그의 뒤로 보이는 인간 아닌 존재들은 더 미쳐 날 뛰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오로지 광기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쉣, 빨리 튀어 와!”


211호 문 앞에 도달하자 있는 힘껏 몸을 날리는 제길, 그 와 동시에 문 근처에 서 있던 남근이 온 힘을 다해 문을 닫았다.


“개 시발!”


좁은 방. 2평 남짓한 작은 공간. 이 고시원에서 살면서 방이 좁은 것에 불만을 품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남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실이 몹시도 원망스럽게 다가온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방문을 닫았지만 문은 닫히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죽은 존재. 여성을 상품화 해 구매했던 다리가 길었던 남자의 왼발이 문턱에 걸려 있었던 것 이다.


“빨리 빼!!!”


뒤늦게 그 사실을 인지한 주혁이 서둘러 남자를 안으로 당기려 했지만 그 보다 급한 건 211호 문으로 들어서려는 좀비들을 막는 것이었다. 그들은 어느새 그들이 갇혀 버린 문 앞까지 당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으아아! 좆 됐다. 시발!!!”


온 몸의 체중을 이용해 문을 막아선 남근. 뒤늦게 그를 도와 문짝에 매달려 방문을 사수하려는 주혁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야! 고제길, 당겨!!! 네가 당기라고 발!!!”


방에서 유일하게 팔 다리가 자유로운 상태인 제길. 그가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세 사람의 운명이 결정지어질 판이었다.


“으... 안 돼요.”


평소 힘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자부했던 그이지만 갓 숨이 끊어져 사후경직 된 시체 상태인 남자의 다리를 향해 달려드는 좀비들의 힘은 더욱 막강했다. 문틈에 걸린 남자의 다리. 인간의 본능중 남아 있는 건 식욕뿐인 그들의 눈엔 족발과 다름없어 보이나 보다. 어느 순간 그 발을 물어뜯어 게눈 감추 듯 살을 물어뜯어 새하얀 뼈가 드러난 상태. 그 발 한 쪽에만 세 명의 좀비가 달라붙어 있었다.


“ 찔러. 그 칼로 대가리를 찌르라고!!!”


남근은 도저히 힘으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을 거라 판단했는지 남자의 시체를 안으로 끌어당기라는 명령 대신 좀비의 머리를 공격하라는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후드티 남자가 바닥에 덩그러니 내려 둔 식칼. 이판사판이었다. 제길은 서둘러 그 칼을 집어 문으로 다가섰다. 막무가내로 빈틈으로 머리를 구겨 넣고 있는 살아있는 시체들. 그들 중 하나는 조금 전 주혁이 얼굴이 예뻐서 작업 걸고 싶다던 과거 스튜어디스를 꿈꾸던 미래의 선생님도 있었다.


“으...도저히 못하겠어.”


“빨리 찔러 병신아. 진짜 뒈진다고!!! 빨리 해!”


“캬아아아!!!”


선생님을 꿈꾸던 그녀의 이빨사이에 낀 누군가의 살 갗. 그것도 모자라 정면으로 보이는 제길을 물어뜯을 기세를 보이며 좁은 틈새로 점점 더 거세게 얼굴을 들이미는 그녀다.


“으아악 시바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제길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금속을 한 때는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던 그녀의 왼 쪽 눈으로 힘차게 뻗었다.


“발로 차!!!”


발길질 하는 걸 좋아하는 남근이 칼에 눈을 찔린 좀비를 밀어 내라며 제길에게 외쳤다.


발로 차 발로 차 we are the champion. 그녀의 얼굴이 축구공은 아니지만 남근의 명령에 맞춰 있는 힘껏 발길질을 날리는 제길이었다.


모르겠다. 나에게도 이러한 본능이 있었던 것인가? 제길은 순간 생각했다. 칼이 그녀의 눈을 관통하고 말캉말캉한 뇌에 닿는 순간. 그는 손끝으로 짜릿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제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금되어 있던 폭력성을 빠르게 밖으로 끄집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으아악! 죽어 죽어!!! 으하핫.”


조금 전 망설임 따위는 어데로 갔나? 어디로로 갔을까? 문 앞에 달려들어 자신들의 맨 살을 탐내던 좀비들을 향해 사정없이 칼질을 해대고 있는 180도 변화된 제길. 모든지 처음이 어렵다는 말. 그 옛 말은 하등 틀린 게 없었다.


푸욱~푸욱~ 푹 푸욱~


오고가는 칼질 끝에 피어나는 피 꽃. 그 피는 제길의 옷에 튀며 흰 티셔츠를 붉게 물들였다.


“죽으라고 이 새끼들아!!!”


제길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쉬지도 않고 방문을 위협하고 있는 좀비들을 향해 뻗었다.


방으로 들어오려는 좀비들을 향해 얼마나 칼질을 해댔을까?


쾅~


절대 닫히지 않을 것 같았던 211호실 문. 그것이 드디어 닫혔다. 여전히 방 앞에 남아있던 좀비들이 그 좁디좁은 2평 공간에 들어오기 위해 혈안을 켜고 있었지만 당분간은 그러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허어....허억...허억...허억...와 시발. 진짜 심장 개 졸깃해졌네. 이번엔 진짜 뒈지는 줄 알았다.”


침대 위. 정확히 말해서 칼에 목이 긁혀 죽은 여자의 사체 위에 누워 가파르게 숨 쉬는 남근이 외쳤다.


“뭐 일단... 한 숨 돌리긴 했네요. 그런데 달라지지 않는 사실은 하나 있죠. 이대로는 어차피 죽는다는 것. 우린 갇혔습니다. 이 방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고...”


주혁의 말에 남근이 살짝 고개를 들며 말했다.


“거참 재수없는 소리 계속 지껄일거면 주둥이 셧더 하시고! 죽긴 왜 죽어! 이렇게 살아 있는 데...와 지금 난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진짜...”


두 사람의 대화. 하지만 제길은 굳게 닫힌 입을 벌리지 않은 채 남근이 열어 두었던 창문 사이로 비추는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어이 제길이. 어때 찔러 본 소감이? 뭐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거 아니겠어. 어때? 찔러보니깐 여자 거기 찌르는 기분만큼 짜릿하지? 아 난 진짜 겁나 궁금해. 거기 찌를 때 도대체 어떤 느낌이 드는 거야? 응? 나도 한 번 찔러보고 싶네 레알.”


“아니 남근 씨 무섭게 왜 그래요...이 판국에 그게 할 소리 입니까?"


주혁이 급하게 몸을 일으켜 뒤로 빠지며 남근과의 거리를 벌렸다. 뭐 어차피 좁디 좁은 방 뒤로 가봐야 얼마나 갈 수 있으련만.


“왜? 내가 왜? 좀비 눈깔 찌르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건데 311호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이 19금 생각밖에 못하는 발정남 자식...”


두 사람의 대화. 오고가는 대화가 제길의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여는 열쇠로 작용 됐나 보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할 수 없는 일을 당연하게 저질러 버린 제길. 그 것을 뒤늦게 인지한 그는 맨 정신 상태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나 보다.


“으아앙.”


견딜 수 없는 충격에 그의 눈물샘은 빠르게 바다로 변화됐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은 아기가 처음 엄마의 자궁에서 나와 세상을 봤을 때 터져 나오는 말과 동일한 것이었다.


어쩌면 제길은 오늘의 경험을 통해 정말로 새사람으로 태어났는지도 몰랐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된 새로운 사람으로 말 이다.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 왔는지 와는 분명 별개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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