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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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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4,979
추천수 :
503
글자수 :
347,599

작성
17.04.08 00:11
조회
163
추천
3
글자
8쪽

눈 가리고 아웅(3)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1

1호선의 폐쇄 구역은 확장 되었다. 타임스퀘어와 롯데, 신세계 백화점이 몰려 있는 번화가. 그곳으로 이동하는 영등포 역 3번 출구 앞에는 방패와 봉을 들고 중무장한 경찰들이 깔려 있다. 우병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던 국가 비상사태 선포 선언? 그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그에 버금가는 대책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그들은 영등포의 출입을 완전히 막은 채 역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으아아악!!!”


그 때 계단에서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다급하게 계단을 내려온 그 사람은 개찰구를 향해 달려온다. 그는 지갑으로 지하철 비용을 체크할 겨를도 없이 구멍으로 몸을 집어넣어 역을 빠져 나와서는 방패로 막고 선 전경들을 향해 소리쳤다.


“좀비다!!! 좀비 바이러스다!!!”


영문을 모른 체 출동 명령으로 입구 앞에 섰던 전경들은 남자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다.


“좀비요? 에 그게 무슨...”


“좀비라고 좀비!!! 빨리 도망쳐야 돼!!!”


남자는 전경들의 방패벽을 헤치고는 빠르게 지하도 쪽으로 달려 사라진다. 그리고 그 순간 영등포 역 안쪽에서 기분 나쁜 신음소리들이 메아리쳐 온다. 2번 게이트와 3번 게이트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뭐야 기분 나쁜 소리는...”


그리고 잠시 후 최초로 무장한 경찰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여인. 팔 한 쪽이 완전히 물어 뜯겨 뼈가 드러나 있고 반대 편 손은 자신의 어깨에 멘 명품가방을 꼭 쥐고 있다. 구두는 한 켤레는 어디다 갔다 팔았는지 한 쪽 만이 남아 균형을 완전히 잃은 체로 비틀대고 있다.


“뭐야 저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머리는 산발에 입술에 바른 빨간 루즈는 번졌는지 두 볼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하지만 이런 차림의 사람은 그녀가 다가 아니다. 그녀의 뒤를 이어 걸어 나오는 존재들. 그들은 하나같이 얼굴 주변이 빨갛게 물들어 있고 몸 구석구석이 성한 곳이 없다.


“으어어어...”


게다가 기쁜 나쁜 신음소리를 내며 다가오던 그들은 개찰구 건너 편 쪽에 방패를 막고 서 있던 경찰들과 그 뒤에 그 광경을 구경하던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눈을 위로 치켜뜬다. 실핏줄이 완전히 흰자를 지배한 그들의 눈은 시뻘건 토끼 눈이다.


“으아악 뭐야 진짜 좀비다!!!”


그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고 있던 시민 중 하나가 소리치고 사람들은 그의 말에 동요되어 덩달아 줄행랑치기 시작한다.


“군인들이 도착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그들과 달리 방패를 든 전경들. 그들의 뒤로 서 있던 간부가 소리친다. 그러자 가장 맨 앞쪽에 자리 잡고 서 있던 전경들이 발걸음을 옮겨 3번 출구 개찰구 바로 앞까지 나아간다.


“크아아아!!!”


조금 전까지 어깨를 쭉 늘어뜨린 채 삶의 의욕을 상실한 방랑자 컨셉을 잡고 있던 그들이 미친 듯이 3번 출구 앞으로 달려든다.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 힘이라곤 없어 보였던 그들이 막상 방패에 부딪치는 순간. 이 십대의 젊은 패기로 무장한 군인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야 이것들!!! 힘이 엄청 나잖아!!”


방패 하나를 두고 바로 앞에 선 존재들을 바라보던, 이제 막 자대에 입대한 애 띤 얼굴의 남자는 겁을 먹어 한 발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누군가 그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외쳤다.


“뚫리면 뒤진다!!! 아니 나한테 뒤진다는 게 아니라 저것들한테 뒤진다고!!!”


방패 위에 피를 줄줄 흘리며 이빨을 드러내는 존재들. 그것들은 조금 전 남자가 외쳤던 존재. 좀비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해 히트 친 영화 속 그것들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제발...”


방패를 들고 그들의 공격을 견디던 남자. 저도 모르게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 성호경을 긋는다. 하지만 그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 전 그의 피부엔 한 때 유행을 선도했던 떡볶이 코트를 걸친 한 여인의 이빨이 닿는다.


“으아아악~~~”


방어복을 뚫고 들어 온 그녀의 이빨. 그것은 옷도 모자라 전경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뼈에 닿았다.



#2


“하 또 이 새끼야...”


남근은 뒤를 돌아 봐 손에 들린 야구 방망이를 들었다. 그리고는 배트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자신의 발목을 붙든 성기의 오른 팔을 사정없이 후려 쳤다. 퍽 소리와 함께 시작된 그 방망이질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고, 성기의 팔이 완전히 으깨지는 순간 멈췄다. 하지만 좀비 성기의 의지는 집요할 정도로 대단했다. 팔뼈가 으스러지고 피부가 죽처럼 뭉개졌음에도 남근의 발목을 붙는 손만큼은 여전히 그의 다리통을 붙잡고 있었으니 말 이다.


“너...이...개...너....이....”


“이 새끼 아까부터 뭐라고 씨부리는 겨? 뭐 설마 너 이 개새끼?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겨?”


남근은 그대로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 바닥에서 자신을 노려다보고 있는 성기의 머리통을 축구공 차듯 있는 힘껏 갈겼다. 그 바람에 그의 고개가 심하게 뒤로 졔껴지며 코뼈가 완전히 뭉개졌지만 아픔을 느끼지 않는 좀비의 특성상 그는 고개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고는 남근을 노려봤다.


“노려보면 어쩔 건데? 앙? 그나저나 이 자식이 눈깔이 대체 왜 이런 겨...보통 그것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남근은 한 쪽 발로 성기의 얼굴을 짓누르고 손에 들린 야구 방망이로 그의 눈 주위를 터치하며 그의 눈동자 안을 유심히 살폈다.


“너...이....너....이...”


그는 여전히 남근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대고 있었고 그런 그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던 남근은 또 다시 성기의 머리통을 공삼아 힘차게 발길질을 했다.


퍼억~퍼억~퍼어억~


죽은 지 얼마 안 된 아직은 싱싱한 몸 상태 탓이었을까? 아니면 십대라는 연령 적 우수함 때문이었을까? 쉽게 부셔 질 거라 생각한 그의 머리통은 생각보다 쉽게 아작이 나지 않았다.


“아 오씨...이러다 피멍 들겠네...”


자신을 노려다 보는 그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근은 감정을 실어 그에게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고 그 발길질의 횟수가 들어 날수록 몸에선 염분을 가득 머금은 땀이 배출되고 있었다.


“하...이젠 진짜 끝내자....응?”


제자리에서 단순히 발길질을 해대던 남근은 큰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성기의 머리통을 한 번 세게 밟고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섰다. 그리고는 크게 심호흡을 내 뱉는다.


“아...여기는 2017 월드컵 결승이 열리고 있는 노량진 경기장. 한국 팀 일본과 0대 0스코어 끝에 패널티 킥에 왔습니다. 이제 한국의 마지막 키커. 아시아의 호우형이라 불리는 백 남근 선수....”


그는 발끝에 힘을 모았다. 그리고 자신을 달갑지 않게 쳐다보던 성기의 두 눈동자로 그것을 겨누었다.


‘내가 아주 이번에 제대로 작살을 내줄 게.’


그는 빠르게 공을 향해 다가섰다. 아니 성기의 머리통을 향해.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 외쳤다.


“슛!!! 고오아아악!!!”


순간 슛을 날린 남근이 동네가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는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넘어졌고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다리 끝을 바라보았다.


“홀리 쉿!”


혼신의 힘을 다한 발차기. 성기의 머리통은 박살이 났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싶다. 그의 발등에 분명히 무언가가 박혀 있기 때문이었다.


“크으읍...시발...”


그는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앉아 발등을 몸 쪽으로 당겼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이 새 파랗게 질렸다. 엄지발가락에서 3센티 가량 위로 올라 온 위치. 운동화를 뚫고 들어 온 조각. 성기의 송곳니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크아앗..”


그는 서둘러 운동화 위에 박힌 이빨을 뽑았다. 그리고는 신발과 양발을 벗어 발등에 났을 상처를 살폈다. 그리고 그 상처를 확인하는 순간 그는 절망해야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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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눈 가리고 아웅 (1부 마지막화) 17.04.22 146 2 10쪽
55 눈 가리고 아웅(8) 17.04.21 141 1 10쪽
54 눈가리고 아웅(7) 17.04.18 164 2 13쪽
53 눈 가리고 아웅(6) +1 17.04.15 354 3 12쪽
52 눈 가리고 아웅(5) 17.04.13 141 2 15쪽
51 눈 가리고 아웅(4) 17.04.12 122 2 8쪽
» 눈 가리고 아웅(3) 17.04.08 164 3 8쪽
49 눈 가리고 아웅(2) 17.04.07 181 4 10쪽
48 눈 가리고 아웅(1) +1 17.04.05 183 3 13쪽
47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6) +1 17.04.02 176 3 17쪽
46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5) +2 17.04.01 191 3 13쪽
45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4) +2 17.03.31 172 3 15쪽
44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3) +1 17.03.30 149 4 15쪽
43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2) 17.03.29 135 4 14쪽
42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1) 17.03.26 142 4 13쪽
41 미치거나 죽거나(3) 17.03.25 153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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