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피사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5,002
추천수 :
503
글자수 :
347,599

작성
17.02.02 00:06
조회
612
추천
25
글자
16쪽

폭풍전야(3)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1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했던가? 학원 안에서 벌어진 끔찍한 해프닝은 학원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원생 전체에게 퍼져 있었고, 나아가 노량진 일대의 공무원 준비생들의 귀에도 전해졌다.


“와 진짜 대박이다. 그럼 뭐야 신 호광 교수랑 그 남자조교랑 그렇고 그런 사이?”


“세상엔 게이가 많다더니...설마 그 개새가 그 게이 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


소문은 와전되기 마련이었지만 이미 학생들 사이에선 이러한 결말이 나 있었다. 신 호광 교수는 남자 조교에게 매일 같이 자신의 물건을 만지거나 핥게 했고 그 대가로 학원 수강비를 면제해주고 수고비를 챙겨주고 있었다고. 하지만 조교는 원래 일반적인 이성관을 가진 학생이었고 돈 때문에 그러한 혹독한 선택을 했다가, 더 혹독한 현실에 미쳐 버린 것이라고.


‘그럼 그렇지. 우리 숙해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지.’


역으로 이 무시무시한 소문에 기쁜 건 제길이었다. 십 오년을 가까이 경험한 바 숙해가 절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울 리 없었고 돈 때문에 자존심까지 버릴 애는 아니라고 철썩 같이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너와 나, 나아가 우리가 된 두 사람. 상용과 숙해 사이가 그 남자로 인해 크나큰 오해가 생겼고 그 것으로 인해 단단했던 둘 사이에 균열이 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빨리 형한테 이 사실을 알려 줘야 겠다.”


상용의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르려던 그 때였다. 발신자 표시에 뜨는 글씨.


(성강 고시원)


그는 잠시 당황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한 템포 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이메일 통해서 총무 지원 하셨죠? 만나 뵙고 싶은 데 언제 쯤 시간되시죠?”


얼마 전 수험생 카페를 통해 알아 본 아르바이트. 그 곳에서 온 연락이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 올해로 8년차. 며칠 있으면 9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이 순간. 마법 같던 부모님의 원조가 끝나고 그 순간부터 자신의 부모님 역할을 해 온 상용...


그에게 미안했다. 아니 면목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고시원 총무가 되는 것이었다. 사실 기나긴 수험생활을 거치면서 공부 컨디션의 정점은 이미 지나간 상태였다. 행정직 지원 당시 2년차였던 그 때가 피크였고 막 말로 그 때 무조건 합격했어야 했다.


‘영어에서 두 개만 더 맞았어도...’


시험 결과가 나온 후 찾아오는 아쉬움. 그리고 그 아쉬움은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 되었고 결국 그는 스스로를 그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면 죽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2년 전 선택한 변화가 경찰 공무원 시험으로의 이동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또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상용의 오피스텔에서 고시원으로 말 이다. 몇 년의 시간을 노량진에서 보냈지만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동네 위 쪽. 그곳에 위치해 있다는 성강 고시원.


“네 지금 당장 가능 합니다. 어디에 위치에 있죠?”


아직 수업이 남아 있는 시간이었지만 제길은 그대로 가방을 싸고 자신의 새둥지가 될 그 곳으로 새 출발의 의지를 품은 채 떠났다.


#2


“이런 제기랄! 고제길이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공무원 영어 단어를 소리 내며 직접 녹음한 mp3파일을 듣고 있던 그의 뒤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어? 민혁이 형!”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보이는 외모. 깔끔하게 바리깡으로 민 옆머리, 삐쭉삐쭉 세운 투 블록 컷. 거기에 턱 라인을 따라 기른 수염을 추가하고 태평양 같은 어깨와 자동차 에어백이 터진 듯 부풀어 오른 가슴. 거기에 마지막으로 한 손으로 수박도 으깨 버릴 것만 같은 강철 팔뚝을 조합하면 트레이너 민혁이 완성 된다.


“야, 어디가?”


“저요? 그러니까...”


잠시 망설여지는 제길이다. 고시원으로의 독립. 아직 청춘의 대부분을 동고동락한 상용에게는 말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굳이 민혁에게 까지 그 사실을 감출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는 토시 하나 틀리지 않은 채 본인의 현 상황을 민혁에게 전했다.


“아...그랬구나. 형은 운동 끝내고 교회 가는 길이야. 이 형이 자식아. 생긴 건 이래도 사회를 위해 좋은 일 많이 한다. 아 맞다! 너도 교회 안 다닐래? 형이 꼭 전도를 목적으로 그러는 건 아니고...아! 너 그거 아냐? 우리 교회에서 아침마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밥 주는 거. 아 그리고 상용이 운동한다냐?”


“헐 대박! 진짜 좋은 교회네요.(이 형 왜 이리 횡설수설해...)”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제길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한 가지 질문을 선택했다. 노량진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공짜 밥이라는 좋은 정보를 이제야 입수한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천만다행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쌍대머리는 괜찮아? 그 날 보니까 심각해 보이던데...그 정도로 피를 토하면 아마도 위에 천공이 생기고도 남았을 겨.”


“에 천공이요? 그게 뭐에요? 무예 기술 같은 건가? 천마신공 이런 거...”


민혁이 제길의 농도 짙은 헛소리에 순간 인상을 찌푸리더니 수박도 한 번에 으깨버릴 팔뚝을 뻗어 그의 머리통을 감쌌다.


“어휴 이 귀여운 놈. 많이 컸네. 형한테 농담도 다 하고...오랜만에 헤드락 한 번 맛 봐야 정신 차리지. 야 제길아 잘 좀 하자. 내년에는 좀 좋은 소식도 들려주고! 이 형이 너희들 격하게 아끼는 거 알지?”


수박도 으깨질 강한 힘에 머리통이 깨질 위기에 처한 제길. 정신이 바짝 들었다. 너무 아프면 인간은 짜증을 낸다. 대부분이 인간이 그러할 것이다. 제길은 지금 몹시 짜증이 난다, 매우 아프기 때문이다.


“아놔, 그만 하라고!!! 이 근육 돼지야!!!”


속으로는 혼신의 힘을 다해 고슴도치 털처럼 선 머리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상상을 하며 분노하지만 현실에서는


“아....형....좀 놔줘요. 이러다 시험보기도 전에 죽겠어요...”


약육강식. 그것은 비단 동물의 세계에만 해당 되는 건 아니다. 아! 인간도 역시 동물은 동물인가 보다. 강한 포식자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지는 초식동물들의 삶이란...



민혁과 헤어지고 몇 걸음 더 가자 그가 만난 길은 평탄한 평지가 아닌 비탈진 오르막길이었다. 그리고 경사진 언덕 옆으로 들어선 아파트. 그 거대한 건물이 자신을 한심하게 내려다보는 착각이 드는 제길이다.


‘이젠 아파트도 날 깔아 보네 기분 뭐 같게.’


서둘러 오르막길을 오른다.


“헥...헥...”


높긴 해도 그리 긴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경사진 길을 걷는 제길의 숨은 아스팔트가 곱게 깔려 고와진 길의 표면처럼 고르지 못했다.


‘노량진 14바길...내 오늘의 괴로움을 기억해 두겠다.’


잠시 후 언덕의 꼭대기에 서서 내려다보는 노량진. 마치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을 상상하며 그 곳을 바라 봤지만 언덕은 생각보다 훨씬 낮은 것이었다.


“진짜 늙긴 늙었나 보다 이 정도 언덕에...”


#3


청춘이 가는 씁쓸함을 뒤로 한 채 도착한 고시원 앞. 제길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두 건물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다.


‘이것도 성강, 저것도 성강. 어떤 게 내 성강 이지?’


그렇게 일 분여의 시간을 허비하며 선택장애에 빠져있던 그 때. 좀 더 높은 위치에 있던 고시원 현관문이 열렸고, 삼선 슬리퍼에 깔깔이를 입은 후진 외모의 남자가 하나 등장했다. 그리고는 두 눈을 제길 에게 고정 시킨 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문다.


‘뭔데 쳐다 봐? 뜨면 상대도 안 될 것 같은 놈이...’


순간 제길의 가슴은 불타올랐다.


남자 대 남자.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의 신경전이 펼쳐진다. 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먼저 눈을 피하거나 눈을 내리 까는 사람은 패배자가 된다. 패배는 곧 낙오자가 됨을 의미하고 낙오자는 곧 실패한 인생을 사는 자다.


제길은 괜한 짓인 걸 뻔히 알면서도 좀처럼 감아지지 않는 자신의 핏기서린 두 눈에 힘을 더해 후진 외모의 남자에게 맞선다.


‘저 자식한테도 지면 내 인생 진짜 답 없다.’


잠시 후 다행히도 상대가 먼저 눈에 쥔 힘을 풀며 허공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이겼다!!!’


왠지 모를 성취감.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우.”


남자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희뿌연 연기.


“쩝...”


매우 맛있어 보인다. 저렇게 맛깔스럽게 담배를 피는 남자. 중학교 시절 화장실에 숨어 몰래 피던 그 맛좋았던 담배만큼 맛있어 보인다. 제길은 어느새 그가 뿜은 연기에 매료 되어 허공을 향해 두 눈을 옮긴 채 망상에 빠져든다.


“이봐요.”


누군가 제길을 부르는 소리. 하지만 담배 연기에 사로잡힌 그의 온전치 못한 정신엔 남자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


“이보시라구요!!!”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자 급기야 제길의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외치는 남자.


“네???”


“고시원 총무 면접 오신 분이죠? 고제길 씨?”


“아...네네!!! 제가 고 제길 입니다.”


“안으로 따라와요.”


새까만 뿔테안경을 쓴 남자가 제길을 안내한 곳은 후진 외모에 비해 멋들어지는 담배연기를 뿜어대던 남자가 나온 건물이었다.


“총무 해보신적 있어요?”


“아니요, 제가 총무 일은 처음이라...”


남자는 안경 너머로 제길을 스캔하고는 피식 웃었다.


“시간대는 어떻게 할래요? 풀타임? 아님 파트?”


“제가 풀타임은 좀 힘들고...오후 시간대로...”


“방은?”


“아 방도 여기서 줍니까?”


“당연한 소리를! 제길 씨 축하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식구입니다. 저는 성강 고시원 책임 총무 원동기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빠른 전개와 좋은 결과. 제길은 순간 생각했다. 향 후 경찰 필기시험을 잘 봐 치르게 될 면접도 이렇게 깨끗하게 마무리 지어지길 말 이다.


“아 제길 씨는 무슨 시험 공부해요? 행정? 경찰?”


“아...저는 경찰 쪽...”


그 때 조금 전 제길과 눈싸움을 벌이던 후진 외모의 남자가 총무 실 앞을 지나갔다.


“남근아! 잠깐만 여기 오늘부터 고시원에서 총무 일 하게 된 친구 제길 씨야.”


“제길? 뭔 이름이 그리 빌어먹어? 참 그 쪽 부모님도 너무 하시네.”


곁으로 다가와 제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남자. 그렇게 일 분 정도를 살피는가 싶더니 차마 입으로 담지 못할 막말을 내 뿜는다.


“조만간에 초상 치를 일이 생기겠네. 쯧쯧...”


그러더니 돌연 듯 계단을 올라 사라져 버린다.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꼬락서니를 봐서는 한 이 십년 공부한 고시생 같은 게 되게 기분 나쁘게 하네요...”


“아 저 친구! 잠깐, 제길 씨가 올해 몇이지?”


“32살 85년생인데요.”


“동갑이네! 친구네 친구. 저 친구는 고시 공부하는 친구는 아니고 명리 학이나 관상 이런 거 공부해서 운명 관련 글을 쓰고 있는 친구야.”


“운명이요? 그럼 혹시 미래도 보나요?”


“그렇지. 아주 기가 막히게 맞춘다니까. 그런데 자기 말로는 관상 보다는 자기 전문 분야는 사주라고 하더군. 그러니까 나중에 친해져서 사주 함 물어봐. 아 글쎄. 내 인생은 귀신같이 맞추더라고.”


“호오...올해는 좋은 일 좀 있으려나 궁금해지네...”


남자가 사라진 계단을 한참을 바라보는 제길. 하지만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찝찝한 기운에 빠지며 기분까지 다운되고 만다.


‘기분 탓이겠지?’


#4


홀로 남은 독서실 안에는 제길의 책 넘기는 소리만 들린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공부.이 밤의 끝을 붙잡고 열정을 불태우던 제길은 잠시 고개를 돌려 독서실 안 정든 풍경을 바라본다.


‘이제 여기도 끝이다. 잘 있어라 형은 간다.’


우우우웅~


순간 조용한 독서실 안을 소란케 하는 핸드폰 진동. 발신자는 상용이다.


“여보세요?”


“제길아 인생 참 제기....”


뚜-뚜-뚜-


“뭐야?”


다시 전화를 걸어 보지만 소리샘으로 연결되는 전화기.


‘보나마나 들어오면서 술이나 사오라는 거겠지. 하여간 산통 깨는 건 일등이지.’


정들었던 독서실. 독립을 결심한 순간부터 제길 에겐 독서실도 사치다. 상용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 그것을 위해서는 지출이란 지출은 여간해선 다 끊어내야 한다. 물론 두 사람이 같이 살았던 현재라는 지금. 상용이 그의 모든 것을 지원해 준 것은 아니었다.


통장의 잔고, 천성이 절약이 몸에 베여있던 그였기에 과거 아르바이트며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들을 착실히 모아 뒀고 그 것들로 자신의 생활비며 지출들을 커버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년에는 무조건 합격한다.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자아자!”


홀로 남은 독서실이라고 착각해 생각 없이 큰 소리로 자기의 다짐을 외쳐 버린다. 당황하며 빠르게 입을 막았지만,


“아 진짜, 좀 조용히 좀 합시다! 전세 낸 것도 아니면서...”


그의 외침에 바로 답장이 오는 누군가의 격양된 목소리.


“죄송합니다.”


결국 정들었던 독서실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죄송하다는 말이 되 버렸다.




독서실 밖으로 나와 큰 길 쪽으로 내려오던 제길. 생각지 못한 사람들의 마중에 조금은 놀란다.


‘뭐야? 무슨 사람들이 이리 모여 있데? 촬영이라도 온 건가? 게릴라 데이트 같은 거?’


그의 특유의 호기심이 발휘되며 사람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어느 순간 철옹성같이 버티고 서 있는 경찰이란 벽에 가로 막히고 만다.


“저기요. 무슨 촬영 중인가요? 아이돌이라도 온 건가? 혹시 여자?.”


경찰의 저지로 길이 막혀 그의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던 등 빨 좋은 남자가 고개를 돌린다. 덩치만큼이나 험악한 외모가 돋보이는 게 울산행 영화에 등장했던 한 임꺽정 같은 배우를 연상케 한다.


“뭐 촬영? 지금 장난하나 이 사람이. 이 사람아 사람이 죽었어. 사람이...”


남자가 제길의 질문에 반응하며 몸을 돌리는 바람에 생긴 빈틈으로 죽은 자의 것으로 보이는 사체가 눈에 들어온다. 시체를 덮은 흰 천이 새빨갛게 물든 것으로 보아 남자는 현장 즉사한 모양이었다.


#5


삑-삑-삑-삑-


현관문을 따고 방으로 들어와 맥주 패트며, 가방을 내려놓은 제길은 그대로 침대 위로 다리를 걸쳐 푸시 업을 시도한다.


‘그나저나 이 형은 술 사오라더니 어딜 간 거야? 혹시 숙해랑 화해라도 한건가? 오 그거면 좋겠다. 잘하면 오늘 간만에 허리운동 좀 하겠네.흐흐.’


팔굽혀펴기를 개수를 채우고 옷을 벗어 던져 화장실로 곧장 향한 그가 다음 순서로 진행한 일은 냉수목욕이다.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방편. 잠을 달아나게 만들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하지만 효과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 때 뿐이기 때문이다.


“하아암....진짜 피곤하네. 쌍용이 형 땜에 잠을 설친 게 커...하여간 이 인간 들어오기만 해봐라 아주...”


그 때였다. 책상 위로 전해지는 진도8에 버금가는 울림.


“여보세요?”


낯선 번호였지만 과거 스쳐간 인연 중 하나 일거라 믿으며 전화를 받는 제길이었다.

하지만 그의 귀로 전해져오는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는 일찌감치 그의 로맨스에 훼방을 놓는다.


“동작 경찰서 형사 팀 강 인한 입니다. 상용 씨 동생 되시죠?”


“네? 친 동생은 아니지만 친한 동생이긴 하다만..무슨 일이시죠?”


잠시 정적이 흐르는 전화기. 그리고 이어진 남자의 말은 제길의 심장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버린다.


“성애병원 장례식 장입니다. 형님이 돌아 가셨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사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공지 17.04.22 163 0 -
공지 연재주기 공지!!! 17.04.05 124 0 -
공지 수정 사항 공지! 17.02.28 141 0 -
공지 안녕하세요. 연재 공지 입니다. +1 17.02.04 470 0 -
56 눈 가리고 아웅 (1부 마지막화) 17.04.22 146 2 10쪽
55 눈 가리고 아웅(8) 17.04.21 141 1 10쪽
54 눈가리고 아웅(7) 17.04.18 165 2 13쪽
53 눈 가리고 아웅(6) +1 17.04.15 356 3 12쪽
52 눈 가리고 아웅(5) 17.04.13 141 2 15쪽
51 눈 가리고 아웅(4) 17.04.12 122 2 8쪽
50 눈 가리고 아웅(3) 17.04.08 165 3 8쪽
49 눈 가리고 아웅(2) 17.04.07 181 4 10쪽
48 눈 가리고 아웅(1) +1 17.04.05 183 3 13쪽
47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6) +1 17.04.02 177 3 17쪽
46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5) +2 17.04.01 192 3 13쪽
45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4) +2 17.03.31 172 3 15쪽
44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3) +1 17.03.30 151 4 15쪽
43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2) 17.03.29 135 4 14쪽
42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1) 17.03.26 143 4 13쪽
41 미치거나 죽거나(3) 17.03.25 153 4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