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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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러가 일어나고 며칠이 지나 사람들의 인터뷰와 그 당시 CCTV, 그리고 현장에서 잡힌 테러범의 자백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한 경찰 측에서 발표가 나면서 세상에 알려진다.
그리고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한명의 활약. 그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의 행동으로 이번 사건이 크게 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나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남자는 처음 테러범의 폭탄을 던졌을 때 그대로 몸으로 폭탄을 감싸 안으며 폭탄이 터지는 것을 몸으로 막았다고 했다. 다행이 폭탄의 위력이 약해. 남자는 죽음에 다다르진 않았지만 폭탄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성치 않은 몸으로 지나의 대기실로 향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CCTV를 확인한 경찰은 가방이 남자에게 날아가는 것을 보았고 몇몇 사람들의 증언이 가방이 남자의 품으로 날아갔다는 사실에 가방이 스스로 날아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 테러범이 던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 두 번째 폭발에서는 남자의 말에 지나가 급히 일행들과 차에 탔는데 테러범의 폭탄가방을 발견한 그 남자가 또 다시 일행들을 급히 차에서 내리게 해 큰 위기에서 벋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지나와 그 일행들이 다치기는 했지만 죽은 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그 남자. 지나의 측근이라 밝혀진 남자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폭탄을 향해 자기 한 몸 바치는 남자. 그의 영웅적 행동에 사람들은 감탄했고 또한 궁금해 했다. 또 이 사건을 일으킨 테러범의 정체도 말이다.
경찰은 테러범이 지나의 예전 사건에서 원한을 품은 사람의 소행이라 밝혔다. 바로 예전 지나에게 성상납을 강요했던 재벌2세가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나에게 원한을 품고 평소 사제폭탄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섭외해 이번 일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또 다시 세상은 시끄러워졌고 그 재벌2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언론이 그것을 원했고 재판 중이던 사건 역시 유죄로 선고되었으며 더불어 청부살인을 사주한 죄 등이 추가되어 형 중 가장 높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것이다.
그렇게 테러범에 대한 판결이 갈려지자 사람들은 다시 폭탄을 몸으로 막은 남자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네티즌들에 의해 한남자의 신상정보가 올라오게 된다. 그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제보와 사진들로 인해서.
바로 이영민. 그는 한 순간 일약 스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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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그 당시 무슨 생각으로 그러신 겁니까?!”
“지금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지나씨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드르륵
철컥
“휴…….”
밀려드는 기자들을 뚫고 겨우 병실에 들어온 영민은 급히 문을 걸어 잠그고 한숨을 쉬었다.
“덕분에 푹 쉬기는 하지만…….”
영민은 고개를 들어 병실 안을 둘러보았다. 보고 또 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 병실.
“무슨 병실이 내 집보다 크냐…….”
그 사건이 있고난 후 지나의 도움으로 1인 병실을 얻게 된 영민은 그 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몸엔 큰 상처는 없었지만 내상이 심했고 여러 곳의 부러진 곳도 있었다.
다행이 그의 재생능력은 병원에서도 놀랄 만큼 뛰어났기에 지금은 예전보다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영민의 몸이 다 나아갈 때 쯤. 그의 신상정보가 떠돌아다니며 세상에 영웅이라 추앙받게 되었고 병원 사람들과 이 곳에 다니는 환자들의 입소문에 영민이 지금 이 병원에 입원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 이후부턴 기자들이 몰려들어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거기다
“이걸 다 언제 보나…….”
병원 한편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선물과 편지 등이 영민의 눈에 보였다. 대부분 그 공연장에 있었던 이들이 보낸 선물들이었다.
영민은 그들에겐 자신을 구해낸 영웅쯤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영민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고 그다지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모르는 이들에겐 자신의 희생하여 자신들을 살린 영웅이었다.
털썩
영민은 잠시 산더미 같은 선물들과 편지를 바라보다 셋이 누워도 될 것만 같은 침대에 몸을 뉘였다.
사실 영민은 며칠째 병가 중이었다. 그는 회사원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훈씨와 영민은 병가를 내었다. 두 번째 폭발로 경훈씨도 다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경훈씨는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제일 좋은 건 이렇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휴식이 그에겐 크게 반갑지 않았다. 자유롭게 활동하지도 못하고 이 곳이 며칠째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으니 갑갑하기만 했다.
“무엇보다…….”
창문 너머 동그란 보름달이 보였다.
“왠지 불안하단 말이지......”
한동안 잠잠했던 게임. 오늘일 것만 같은 이 기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언가 불안한 지금의 기분.
“하아.......”
깊은 한숨과 함께 그는 잠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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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약간의 두통이 느껴진다. 감았던 눈을 뜬다. 보이는 낯익은 풍경. 그리고 낯익은 사람들. 그리고 …….
“너, 너희!”
새로운 사람들.
도리도리
난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보았다.
“뭐, 뭐야!”
난 부정했다. 내가 보는 것이 거짓이길……. 내가 방금 전의 두통으로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되었길 바랐다.
“영민씨?”
“영민 오빠?”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그녀들의 목소리가 지금의 상황이 그리고 불행하게도 내 머리가 정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 아라야!”
“아빠!”
“팀장님?!”
오랜 시간이 지나고 시작된 게임.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두 명이 늘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바로 임아라와 유진희. 잔혹한 게임은 그리고 잔혹한 인연은 그렇게 또 한 번 우리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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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된 거라고?”
한동안 소란스러웠던 하우스 내부.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은 당황함과 분노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죽음의 게임을 하는 곳. 자신의 생명이, 그리고 파티원들의 생명을 장담하지 못하는 그런 공간이다.
이런 곳에 자신이 아는 인물이 등장한다면 과연 누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 사람은 새로 등장한 인물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바로 경훈이었다.
자신의 딸인 아라가 이 곳에 온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유진희가 이곳에 온 것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이곳의 사람들은 죽음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둘은 그런 일이 없었다. 심지어 이번 게임은 한참 후에 시작되었고 그 사이 이 둘은 아무런 사고도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내가 그 둘에게 물었다.
“그게…….”
내 물음에도 한동안 가만히 있던 둘 중. 진희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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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바로 지나의 공연장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 날이었다. 그날 둘은 공연장과 그 근방에 있었다.
진희는 영민을 따라 공연장에 왔었다. 영민을 따라 온 이유에 대해서는 그녀가 말하기를 꺼려했다. 어찌되었건 영민을 따라 공연장에 온 진희는 기절한 듯 누군가의 등에 업힌 영민이 지나의 차에 타는 모습을 본 그녀가 차 근처에 왔다가 폭발에 휘말려서 잠시 기절했다고 했다.
그리고 아라는 아버지인 경훈의 수첩을 우연히 보고 지나의 콘서트에 왔다가 우연히 일행을 보고 차 근처로 갔다가 역시 폭발이 일어났고 그녀 역시 기절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폭발과 기절. 그 폭발로 그녀들은 기절을 한 것이 아니라 죽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도 모르는 사이에 살아난 것이다. 그 빌어먹을 신의 장난일 것이다.
신에 대한 분노가 차올랐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분노 역시 말이다. 그녀들의 죽음은 나에게 책임이 있었다.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그 뒷이야기. 두 번째 폭발. 그 것엔 나의 책임이 있었다. 아니 순전히 나의 잘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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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 일어난 날 당일.
“안 돼~!”
멀리서 들려온 목소리. 그건 분명히 정수의 목소리였다. 놀란 택윤과 경훈이 창문을 내려 경훈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았다.
급박한 정수의 표정. 그리고 그의 앞에 있는 비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 순간적으로 택윤은 알았다. 무언가 있다. 그래서 급히 뒤 자석을 보았다. 그리고 실눈을 뜬 영민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들렸다.
“포…….폭……. 탄.”
“!!!!!!!!!!!”
순간 차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공중에서 섞였다. 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 그 시간동안 그들은 수많은 생각들을 표출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고 지나가 급히 자신이 뒤로 밀어두었던 가방을 꺼내들었다.
그것을 본 경훈은 급히 창문을 열었고 지나는 그 폭탄을 자신의 능력인 실드로 감쌌다. 그 것을 본 택윤은 자신의 팔의 근력을 급히 강화시켜 폭탄가방을 차 밖으로 집어 던졌다.
하지만 그 것으로는 폭발을 막을 수는 없어보였고 영민은 겨우 정신을 붙잡으며 실드를 더욱 견고하게 잡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아주 한 순간에 일어났다.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알고 있었고 또한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견뎌왔기에 물 흐르듯 팀 간의 협력과 협동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폭탄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했으며 영민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폭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터졌다는 것이다.
1초 후.
쿠와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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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을 흔드는 폭음이 울려 퍼졌다. 영민은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정신을 잃었고 그 폭발을 실드로만 막기엔 아직 지나의 능력이 뛰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상쇠는 시켰지만 폭발자체를 막진 못했고 그로 인해 차가 전복되는 상황이 일어났으며 차안에 있던 이들은 부상을 입게 되었다.
물론 사망자는 없었다. 아니, 없는 줄 알았다. 바로 근처에 있던 임아라와 유진희. 이 둘은 그 폭발에 휩쓸렸고 그로 인해 그 둘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하지만 신이란 작자의 의해 다시 살아났고 그 둘은 결국 이 빌어먹을 게임인 인피니티 안에 지금 들어와 있는 것이다.
“.........”
꽉
난 주먹을 움켜쥐었다. 화가 났다. 내 자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분노했다. 폭발을 막지 못한 나에게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만든 신에게.
“후.......”
깊은 한숨으로 분노를 밖으로 흘려보냈다. 분노는 어느 순간엔 힘이 되지만 또한 독이 되기도 한다. 나의 잘못으로 한 학생이 죽었다. 이젠 이곳에 있는 이들 빼고는 아무도 모를 한 생명이 세상에서 지워졌다.
그리고 또 나의 잘못으로 두 명의 사람이 이 곳에 와 있다. 이 죽음의 게임에…….
힐끗
1시 40분. 게임시작까지 20분정도 남은 시간.
나의 잘못을 속죄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내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힘이 없다. 힘이 없다는 건 더욱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시간이 없어요.”
지금의 고통과 분노를 갈고 닦아. 나의 잘못에 휘둘리지 않고 더욱 정진해.
“무엇이 되었건. 이곳에 있다는 건 변함이 없고.”
그 빌어먹을 자식에게 처절하게 복수하기 위해.
“그렇다는 건 살아야한다는 것이죠.”
오늘도 살아서 그리고 강해져서 이 곳을 나가야만 한다.
“준비하죠.”
나의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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