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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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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31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5.01.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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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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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9장 빈자리

DUMMY

“와아~~~~~!!!!”

“지나! 지나! 지나!”

귓가가 멍멍해질 정도로의 소리가 들려왔다. 인피니티 안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압박감이 밀려왔다. 대중의 고함소리. 그 소리는 묘한 공포감을 주기도 한다.

“여기 앞에 스텝들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보시면 되요.”

“네.”

우리들은 지나가 알려준 장소로 향했다. 무대의 바로 앞. 카메라와 스텝들이 있는 곳이었다.

“아직 시간이 한참이나 멀었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그러게요.”

경훈씨도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기가 눌린 듯 살짝 움추려들어있었다. 리허설은 대체로 공연 2~3시간 전에 진행된다. 그런대 이렇게 많은 인원이 와 있는 것이다.

평소 연예인의 공연장에 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잘 몰랐지만 공연 하루전부터 진을 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걱정된 지나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하루 전부터 미리 공연장을 개방한다고 했다. 이에 팬들은 그녀를 더욱 좋아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더 인기가 있어진 그녀이기에 이미 공연장은 거의 꽉 차있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차분한 지나의 목소리가 들리자 열정이 들끓던 그곳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난 그 순간도 너무 신기했다. 무대 위에서 있는 지나도.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도.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 좌중은 정말로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 졌다.

-라라라

시작된 피아노 선율 위로 그녀의 가벼운 허밍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노래. 좌중의 귀를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는 묘한 음색의 그녀였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지나의 노래를 들어보긴 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는 그녀의 노래는 그 어떤 음원파일보다 더한 감동을 주었다.

여느 평범한 걸그룹 구성원이었지만 소속사의 부실경영으로 부도가 나면서 혼자만 다른 소속사로 들어가 배신했다는 말도 들어가면서 시작한 솔로가수. 그리고 이어진 연기.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갑작스런 자살기도.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 속에서 그녀의 인생을 보았고 그래서 그녀의 노래가 끝나고 다 같이 환호했다.

“우와 아아아~!”

“사랑해요~ 지나~!”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았다. 가수에겐 그 것은 커다란 장점이었다.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 곡은…….”

이러지는 노래들. 그녀는 리허설임에도 최선을 다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리고 그녀의 공연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말이다.

“지나……. 다시 보게 되네요.”

“그러게.”

난 경훈씨와의 대화도중 무의식적으로 정수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녀석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 정수는 평소 잘 웃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은성과 죽도 잘 맞아 같이 장난도 많이 치는 10대의 평범한 남학생. 그런 녀석이 이젠 웃지 않는다.

말수도 줄었고 행동도 차분해졌다. 남들은 어른스러워졌다고 하겠지만 사정을 아는 우리로써는 가슴만 아플 뿐이다.

한참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지나의 공연을 보던 녀석의 얼굴이 잠깐 굳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씁쓸한 미소. 녀석의 눈이 자신의 옆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빈자리를…….


절로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빌어먹을 이 게임. 이 게임을 시작한 그 신이란 놈. 모든 게 저주스럽고 모든 게 화가 난다. 나 자신에게도…….

“!!!!”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이것은 바로 살기(殺氣). 난 급히 시선을 돌려 살기가 느껴진 곳을 보았다.

손에 스포츠가방을 든 남자. 그 남자는 후드 티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공연장 한 구석에서 지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지. 살기를 이렇게 흘릴 정도로 지나에게 악감정이 있는 사람이…….’

“!!!!!”

불연 듯 생각한 사실. 그녀에게 성상납을 강요했던 재벌의 2세. 그 사람은 지금 재판 중이었다. 여론은 이미 그에게 중형을 선고하길 바라고 있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고 그래서 더욱 재판은 길어졌다.

하지만 이미 그 기업의 매출은 급감하였고 이미지도 훼손되어 큰 손실을 보고 있었다. 그 일로 그 대기업은 그 사람을 호적에서 파버렸다고 하니 회장의 분노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들이라고 최고의 변호사단을 붙여주긴 했으나 그 외의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라 들었다. 물론 뉴스나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였다. 워낙 이슈화된 사건이라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시간만 나면 말하는 통에 알게 된 것이다.

‘위험하다.’

나의 직감은 위험을 알리고 있었다. 수상한 저 스포츠가방이 더욱. 하지만 어디까지나 직감이다.

힐끗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살기를 느낀 이는 나밖에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현실이다. 다들 긴장이 풀려있었고 내가 살기를 느낀 이유는 한순간 분노로 인해 능력을 조금 발휘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순간 내가 능력 컨트롤이 불안정해 조금 능력이 세어 나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었다.

‘아직 능력 사용이 불안정하네……. 그보다.....’

“전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래.”

마침 리허설이 끝났다.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다시 대기실로 가려고 했고 난 잠시 화장실을 가갔다며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남자. 살기를 흘리던 그 남자가 있던 자리로 향했다.

덜컥

남자가 있던 자리는 공연장의 출입구. 수많은 출입구 중 측면에 위치한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수많은 인파가 보였다. 리허설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사람들이 가득 찼다. 이동통로로 보이는 계단마저도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지?’

두리번거리던 내 눈에 저 멀리 후드를 깊게 눌러쓴 남자가 보였다. 어느새 남자는 무대의 앞쪽에 있었다. 어떻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는지 남자는 무대의 앞 쪽에 서 있었다. 그 자리의 있던 사람들이 뭐라고 했지만 남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저 사람이다. 하지만…….’

통로까지 사람으로 가득 찬 이곳을 지나가기 힘들었다.

‘돌아서 가야겠다.’

무대의 앞쪽엔 스텝과 카메라맨들이 있는 일명 스텝 존이 있다. 우리가 리허설을 본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앞으로 관객들의 객석이 존재했다.

다다다

난 달렸다. 점점 불길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텝 존까지는 뛰어서 3분. 그 순간 방송 안내음이 들렸다.

-공연을 시작합니다. 공연장 외부에 있는 관객께서는 공연장으로 입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방송 드리겠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는 안내방송.

두근두근

‘불길해......’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




“와~ 진짜 멋있더라.”

“제 일인걸요.”

경훈씨의 말에 지나가 웃으며 답했다. 그녀의 이마에 한 줄이 땀이 흐른다.

“여기…….”

그녀의 눈에 수건이 들어온다. 바로 정수다.

“고마워.”

그녀는 웃으며 그가 준 수건을 받아 들었다. 수건으로 땀을 조신하게 닦아 내는 지나에게 정수가 입을 열었다.

“멋있었어요. 정말로.”

“호호호. 정수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더 기쁘네.”

지나의 말에 정수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게임 속에서의 지나는 많이 내성적이다. 하지만 무대에서의 지나는 다른 사람 같았다. 특히 무대에서 방금 내려온 지나는 무척이나 상기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경훈은 흐뭇해했고 정수는 두근거렸고 택윤은 당황스러웠다.

“근데 영민씨는......??”

“아! 화장실 다녀온다고 했는데 아직 이네.”

“아~ 그래요?”

콰아아아앙

우당탕

그 순간. 갑자기 들려온 폭음에 다들 몸을 숙였다. 반사적인 몸놀림. 정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대기실에 있던 커다란 상을 들어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을 보호했다. 택윤은 지나와 경훈씨를 당겨 안았고 말이다.

“끼아아아아~!!!”

“으아아아~!”

“뭐, 뭐지?”

폭음과 함께 들려온 비명소리. 그 소리의 진원지는 무대 쪽이었다.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기실에 있던 이들은 지나와 택윤, 경훈, 정수. 그리고 지나의 코디 두 명이 다였다.

“여긴 현실인데…….”

부들부들

지나가 읊조리며 몸을 떨었다.


“걱정 마. 우리가 있잖아.”

경훈이 어색한 미소를 지어 지나를 다독였다.

“내가 다녀오지.”

끄덕

그런 그들을 잠시 보던 택윤은 정수에게 말했고 정수는 자신이 들고 있던 상을 다시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분들은 저 아이와 같이 있으시고요. 녀석이 지켜 줄 겁니다.”

끄덕 끄덕

택윤은 나가는 길에 멍하니 서있는 코디 두 명에게 말했다. 코디들은 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순간 튀어나가 어른 키보다 큰 상을 거든하게 들어 자신들을 보호해준 정수를 봤기 때문이다.

철컥

택윤이 대기실의 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문이 열렸다. 택윤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다.


“!!!!!!”

문이 열리고 무언가 떨어졌다. 너덜너덜해진 옷을 입은 한 남자. 바로 영민이었다.

“영민!!”

놀란 택윤이 급히 영민을 받아들었다. 그의 입에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반쯤 감긴 눈으로 영민은 택윤에게 말했다.

“거……. 검은……. 색 모자……. 후……. 드 …….”

“뭐?!”

“영민아!”

“형!”

갑작스런 상황에 다들 영민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그들을 만류하고 택윤은 급히 상체를 들어보았다.

“다행이도 큰 상처는 없어. 내상인 것 같은데……. 아마....”

택윤은 뒤에서 불안에 떨면서 이곳을 지켜보고 있는 두 명의 코디를 힐끗 보고 말을 줄였다. 영민이 능력을 썼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택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일행들은 심각해졌다. 현실에서 능력을 썼다. 그것도 이젠 어느 정도 능숙하게 쓰는 영민이 이 정도라면 분명 폭탄이리라.

소리로나 상황으로나 그 것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누가!

“검은색 모자, 후드.”


“내가 잡아요.”

택윤의 말에 주먹을 움켜준 정수가 말했다.

“잡아와. 그 놈 면상 좀 보자.”

택윤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수는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라졌다. 바람같이.

“어떤 자식이 공연장에서 폭탄을…….”

경훈도 분노하며 기절한 영민을 바로 눕혔다.

---




3분 전.

“헉 헉 헉.”

숨이 차오른다.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긴장감에 더욱 숨이 가빠온다. 그 전까지의 불안감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덜컹

드디어 스텝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여기는 들어오시면! 아!”

문을 열자마자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이가 나를 가로 막았다. 하지만 내 얼굴을 보고는 길을 비켜주었다. 지나의 친구라 소개된 나라 그들의 행동은 조금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휙 휙

고개를 급하게 돌려가며 그 남자를 찾았다. 하지만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건지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스텝존은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조금 낮게 파여서 구덩이와 같이 무대와 객석 사이를 갈라놓고 있었다. 그래서 난 위로 올려다보면서 찾아야만 했기에 더 시야가 좋아진 것 같다 생각해서 무대로 뛰어 올라갔다.

“이봐요! 내려와요!”

내가 무대로 올라가자 스텝들이 당황해하며 나보고 소리쳤다. 지나의 친구라더니 진상을 부리는 건 아닌 가해서 난감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그 순간.

객석의 끝 쪽. 검은색 모자에 회색 후드를 눌러쓴 남자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드는 것이 보였다. 남자의 시선은 객석의 맨 앞줄. 가까 남자가 서있던 자리였다.

“!!!!!”

남자의 시선이 머문 자리엔 남자가 들고 있던 스포츠가방이 놓여있었다. 손에 들린 것은 스위치!

“빌어먹을!!!!!”

두근두근

난 급히 손을 뻗었다. 심장 뛰는 소리가 뇌까지 울린다. 내 시야가 붉게 물든다. 급히 능력을 써 실핏줄이 터진 것이다.

둥실

스포츠 가방이 떠올라 나에게 날아온다. 놀란 표정의 남자가 스위치를 누른다.

딸깍

“으아 아아아~!!!!!”


온몸을 염력으로 둘러싼 난 그대로 스포츠가방을 안아들었다. 주위에 사람들을 그리고 공연장의 사람들을 지켜야했다.

“끼아아아아~!!!!”

“으아아아~!”

폭발소리에 그 곳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되었다. 남자도 공연장을 뛰쳐나가는 일행들 사이에 껴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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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11장 퍼즐 조각 15.02.09 715 8 13쪽
37 제11장 퍼즐 조각 15.02.06 689 10 11쪽
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6 9 13쪽
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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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8 745 15 12쪽
32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6 83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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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78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4 14 10쪽
28 제8장 죽음 14.12.29 831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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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8장 죽음 14.12.24 907 16 12쪽
25 제8장 죽음 14.12.22 1,009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1 18 7쪽
23 제8장 죽음 14.12.17 1,149 21 10쪽
22 제8장 죽음 14.12.15 1,193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0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38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2 23 10쪽
17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1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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