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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74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2.17 09:00
조회
1,149
추천
21
글자
10쪽

제8장 죽음

DUMMY


“아!”

“무슨 일인가?”

나의 작은 탄식에 경훈씨가 물어왔다. 난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신경도 못썼네요. 분명 먼거리도 아니어서 좀 전의 일을 택윤씨들도 알고 있을 텐데. 걱정하시겠는데요?”

“아……. 그렇겠군. 나도 깜빡했어.”

“지금이라도 해야겠네요.”

나는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었다. 분명 커다란 소음도 들었을 것이고 몬스터와의 격전을 조금은 보았을 것이다. 먼 거리가 아니었으니. 그러나 미처 일행들을 챙기질 못했다.

난 걱정과 미안함에 서둘러 무전기를 켰다.

치이익

“택윤씨. 들리세요?”

치이익

한동안 잡음이 들리고 뒤이어 소리가 들려왔다.

“아깐 무슨 일이지?”

치이익

“잠깐 몬스터를 마주쳐서 참, 좋은 소식이 있어요. 그건 가서 말씀드릴게요. 지금 그 곳으로 가는 중이에요.”

치이익

“알았…….두두두.”

치이익

“아, 아저씨!”

무전 중 갑자기 들려온 총소리. 그리고 그 총소리 이후 갑자기 끊겨버린 무전. 난 급히 소리를 지르며 아저씨를 불렀다.

치이이익

하지만 무전기에선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순간


“!!!!!!!”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그리고 택윤과 나머지 일행들이 숨어 있던 건물이 무너지는 것이 보였다.

“젠장~!”다다닥

나와 경훈씨는 서로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곤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우리가 놀란 것은 건물이 무너져서가 아니라 건물이 무너지고 보인 한 그림자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자식~~~~~~~!!!”

난 소리를 지르며 그곳으로 달렸다. 내가 본 그림자가 제발 몬스터가 아니길 바라며……. 내가 잘못 본 것이길 바라며.....

부디……. 내가 본 그 거대한. 무너져 버린 그 건물과 비슷한 크기의 그림자가 부디 몬스터가 아니길 바라며…….

---



흘끗

택윤은 자신의 팔을 살짝 들어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4시. 게임이 끝나기 1시간 전이었다.

하지만 택윤씨는 불안했다. 이것은 순전히 그의 육감이었으나 그의 육감이 생각보다 잘 맞는 다는 것은 그의 몸에 생긴 흉터들이 증명한다.

그는 오랜 운동생활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싸움을 좋아했고 그렇게 막나가던 그를 좋은 길로 인도하겠다며 무작정 검도를 시킨 아버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의 진로는 검도로 정해졌고 타고난 운동신경과 한가락 하던 싸움실력이 도움이 되어 검도계에서 나름 알아주는 경지에도 다다랐다.

하지만 그는 결국 아버지의 바람대로 좋은 길로 들어서지 못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암 판정으로 가세는 기울었고 병원비로 사체까지 끌어 쓰게 되었다. 결국 어머니는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하고 떠나버리고 택윤은 아버지의 곁에 남게 된다.

처음에는 우승상금으로 사체 빚을 갚으려 했으나 썩어 빠진 검도계의 이권다툼과 비리로 인해 그는 언제나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실력은 이미 1등이었으나 언제나 오심과 반칙으로 인해 그는 항상 패배만을 맛보았다. 그러던 중 사체 빚을 독촉하러 온 건달들과 싸움이 벌어지고 택윤은 엄청난 실력을 보이며 그들을 다 쓰러트리고 그 일로 인해 조폭생활을 제의 받는다.

택윤은 사체 빚을 탕감 받는 대가로 충성을 바치기로 하고 조폭생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일로 아버지와는 척을 지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결국 조폭이 되었다는 사실에 화가나 택윤과 의절을 택한 것이다. 이에 더욱 화가 난 택윤은 그길로 집을 나와 조폭생활에 더욱 열을 올렸다.

그 당시 20대 후반의 택윤은 아직 철이 덜 든 것이었다. 그렇게 험난한 조폭생활을 이어가며 그의 남다른 운동신경과 운동경험. 그리고 육감은 생각보다 많이 유용했다.

무언가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면 최소한 중상은 피했다. 그렇게 생겨난 상처들이 그의 몸에 빼곡했다.

그리고 그가 죽기 전 날도 그의 육감은 그 공장에 가면 안 된다고 외치고 있었으나 그날 그는 죽고 싶었다. 그래서 무시했다. 아니 오히려 환영했다.

그날은 그의 아버지가 결국 암에 고통스러워하시다 하늘로 떠나신 날이었으니…….

치이익

“택윤씨. 들리세요?”

잠깐 상념에 빠져 들어있던 택윤은 자신의 옷에 달린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며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잠깐 잠겨있던 목을 다듬고 입을 열었다.

치이익

“아깐 무슨 일이지?”

치이익

“잠깐 몬스터를 마주쳐서 참, 좋은 소식이 있어요. 그건 가서 말씀드릴게요. 지금 그 곳으로 가는 중이에요.”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영민의 목소리가 약간 상기되어 있는 것을 보아 우리가 원하던 것을 찾은 듯했다.

택윤씨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무전을 했다.

치이익

“알았......”

막 답을 하려는 순간.

두두두

은성과 정수가 있는 방향에서 들리는 총소리. 택윤은 급히 무전을 끊고 그곳으로 달렸다. 5분전 수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했고 그래서 지나와 은성 정수가 그녀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조금은 외딴 곳에 볼일을 봐야 몬스터들의 위협에서 벗어 날 수 있고 수진이가 아무리 아이라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일종의 배려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학생이고 총기도 많이 사용해보지 못한 아이들과 여자로 구성된 그들이 총을 쏘고 있다는 건 그것도 마구잡이로 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큰 일이 벌어졌다는 이야기였다.

택윤이 막 그 건물을 벗어나는 순간.

쿠와와왕

거대한 충격음이 들리며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그 곳에서 벗어난 택윤은 건물의 떨어지는 잔해를 겨우 겨우 피하며 뒤를 보았다.

“젠장.”

먼지로 인해 가려진 시야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그림자. 적어도 지금 무너지고 있는 건물과 비슷한 크기의 그림자.

다다닥

뛰었다. 택윤은 그 그림자와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그리고 지금도 저 멀리서 들리는 은성과 정수 등이 있는 그 곳을 향해.

그 시각 4시 10분. 게임이 종료되기 전까지 50분남은 시점이었다.

---



5분전.

“으음……. 언니…….”

“응?”

지나는 자신의 옷깃을 수줍게 당기는 수진이를 바라보았다. 약간은 앙다문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화장실…….”

“우리 수진이 화장실이 급하구나?”

끄덕

지나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수진이는 처음보다 지나에게 확실히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 이동하는 내내 붙어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행 중 유일한 여자이기도 했고 또 지나가 수진이를 무척이나 아꼈다.

사실 지나에겐 여동생이 있었다. 지나는 동생을 아꼈고 동생도 지나를 잘 따랐다. 그런데 동생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세상을 먼저 떠났다.

그때 이후로 내성적이 되고 사람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성격이 되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소중한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뇌리에 깊게 박혀 버린 지나는 실어증을 겪기도 했었다.

그런 그를 연예계로 이끈 것이 바로 자신의 매니저 오빠였다. 그는 자신의 동네 친한 오빠였다. 평소 자신과 결혼하라는 둥 진심 반 농담 반인 말을 하던 그가 그녀를 연예계로 이끈 것이었다.

그가 하던 일이 바로 매니저였다. 다른 연예인들의 매니저로 활동하던 그가 지나의 일을 알게 된 이후 그녀를 세상으로 나오게 하고 싶었다.

실어증에 그 날 이후 집 밖에는 나오지도 않는 그녀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놓고 싶었다. 얼굴도 예쁘고 예전에는 성격도 쾌활하던 그녀를 속으로 짝사랑하던 그는 결국 회사를 나와 그녀의 전속 매니저이자 1인 기획사를 만들었다.

사무실도 없고 코디나 다른 스텝들도 없었지만 그녀를 연예인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그의 무모한 도전으로 인해 그녀는 지금 성공한 연예인으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자신의 매니저인 오빠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의 마음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그녀가 자살을 택한 이유……. 그 것 때문이라도....

“언니?”

“음? 으응. 그래 가자.”

지나는 수진이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일어나자 택윤씨과 정수 은성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을 보며 지나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수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네요.”

“제,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

“저, 저도요.”

그녀의 미소 띤 말에 정수와 은성이 앞다투어 같이 가겠다고 했다. 사실 그녀의 미소를 보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이 곳의 특성상 웃을 일도 없을뿐더러 평소 잘 웃는 편이 아닌 그녀이기에 거의 처음으로 본 그녀의 미소에 둘을 순간 그곳에 태양이 뜬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둘 다 같이 다녀와 난 이곳을 지킬 테니.”

“둘 다요?”

“너희는 아직 총을 잘 못 다루니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무전하고. 멀리는 가지 말고.”

“네!”

“네!”

택윤의 말에 둘은 동시에 답했다. 그 둘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 했다. 둘의 미소를 본 택윤마저 절로 미소가 피어날 만큼.

“어서 가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항상 급박하기만 했다. 생존을 위해 달려야만 했고 그래서 서로가 이렇게 웃어 본 적이 장난을 친척이 없었다.

“네. 그럼 부탁드려요.”

그래서 지금의 시간이 너무나 반가웠고 고마웠다. 그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지금의 시간이……. 하지만 그 행복의 시간은 길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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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11장 퍼즐 조각 15.02.06 691 10 11쪽
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7 9 13쪽
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89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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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8 746 15 12쪽
32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6 830 13 12쪽
31 제9장 빈자리 15.01.19 746 13 13쪽
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80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5 14 10쪽
28 제8장 죽음 14.12.29 833 11 9쪽
27 제8장 죽음 +1 14.12.26 1,007 14 10쪽
26 제8장 죽음 14.12.24 908 16 12쪽
25 제8장 죽음 14.12.22 1,011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2 18 7쪽
» 제8장 죽음 14.12.17 1,150 21 10쪽
22 제8장 죽음 14.12.15 1,195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1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3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40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2 23 10쪽
17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2 20 13쪽
16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 14.11.26 1,775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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