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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73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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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7장 새로운 정보

DUMMY

제7장 새로운 정보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커다란 기쁨이다.

그리고 그 것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면 그 것은 행복이다.

그리고 그 것이 나의 인생에, 나의 삶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절실하게 알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은 슬픔이다.

그리고 그 것이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라면 불행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인생에, 나의 삶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최악의 저주다.

---



“거리가 상당한데?”

“그러게요. 차라도 있었다면…….”

우리는 도심을 따라 걸어가다 제일 높아 보이는 건물의 옥상에 올라왔다. 이미 도시가 많이 파괴되고 약간은 뿌연 안개로 뒤덮여 있어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무작정 걸어갈 수 없어 우선 가장 높아 보이는 건물에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앞에 보인 것은 참으로 암담했다.

우선 거리가 너무 멀었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이동을 해야 하는데 수진이와 지나 그리고 정수와 은성들은 여자들이고 학생이라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동이 느리다는 말이다. 거기다 중간 중간 무너진 건물들 때문에 장애물도 많고 아예 다리가 끊어지고 하고 땅이 꺼져있기도 해서 돌아서 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힐끗

난 눈을 돌려 내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

3시 30분. 게임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가 걸어온 길은 1km남짓 너무 느리기만 한 이동에 절망만이 쌓이고 있었다.

번쩍

“응?”

순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은 빛이 났다. 번개와 비슷한 번쩍임. 비가 오지도 않는 이곳에서 지금의 현상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다.

“방금 보셨어요?”

“봤어.”

“가죠.”

내 질문에 조금은 흥분한 기색을 보이며 답한 경훈씨와 바로 일행들에게 알려주려 옥상을 내려왔다. 바로 아래층엔 일행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저희가 가는 방향에서 무언가 번쩍이는 것을 봤어요.”

“번쩍?”

“번개?”

나의 말에 정수와 은성이 동시에 말했다.

“뭔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자연적인 건 아니니 뭔가 있을 거야.”

‘부디 전기시설이라던가 자동차 같은 것이 있어야 할 텐데.’

난 속으로 생각했다. 번쩍인다는 것은 전기와 관련된 것이다. 우리가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전기로 간다는 것이다.

전기 시설이 마비되어 가끔 멀쩡한 자동차가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전기가 있다는 건 자동차도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자동차를 움직일만한 전기가 있을 수도 있다.

“자, 그럼 이동하죠.”

3시 35분. 그렇게 우리는 전기가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그 곳으로 향했다.

---


샤샤샥

“.......”

옷깃이 스치는 소리.

파지직

다시 한 번의 스파크 소리. 저번보다 조금 더 커진 소리에 우리는 조금 더 긴장하며 숨을 죽였다.

휙 휙

나는 뒤로 돌아 나를 따라오는 경훈씨에게 내 바로 뒤쪽 뒤집어진 자동차 쪽으로 손짓을 했다.

끄덕

내 손짓을 보고 이해한 경훈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동차에 몸을 숨기며 앞쪽을 경계했다. 나는 내 앞의 무너진 건물 사이의 틈으로 앞 쪽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파란색 봉 두 개가 길쭉하게 바닥에서부터 튀어나와 있었고 그 사이에서 간간히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그 봉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분명히 전기였다. 문제는 저 전기를 어떻게 자동차에 충전시켜 며 어떻게 가지고 이동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이곳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난 난감하기만 했다.

부스럭

“!!!!!”

그 순간. 돌가루가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을 보는 순간 난 너무 놀라고야 말았다.

“오~ 싱싱한 놈이네?”

“그러게. 오랜만에 보는 녀석인데?”

이 곳에서 두 번째로 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총과 같이 생긴 것을 어깨에 메고 있었고 조금은 남루한 기색이었다. 씻은지도 조금 오래되었는지 얼굴도 거뭇거뭇하고 이도 누렇게 변해있었다.

그들은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남자 둘, 여자하나였다. 여자로 보이는 인물은 손에 다른 이들과 달리 검은 상자하나를 들고 있었다.

덜컥

그 여자를 자신이 들고 온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양쪽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상자가 양쪽으로 펼쳐지며 흰색캡슐들이 올라왔다.

“이야~ 이정도면 한 달은 거뜬하겠어.”

“그러게. 대장이 좋아하시겠네.”

“훗. 그분이야 그냥 잘했다. 뭐, 이러고 말겠지.”

“하하하. 하긴 그렇겠네.”

상자를 열어 캡슐을 꺼내며 여자가 말하자 곁에서 주위를 경계하던 한 남자가 말을 받았고 둘은 웃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를 지켜보기만 하던 다른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리가 크다. 놈 들오기 전에 빨리 일이나해.”

“네네~.”

여자는 그의 말에 웃으며 답하곤 캡슐의 가운데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캡슐의 위쪽에서 작은 봉이 나왔다.

“양이 많아서 조금 걸릴 테니 망 잘 보라고.”

“빨리 하기나해.”

파지직

여자가 캡슐의 윗부분에서 나온 작은 봉을 파란 봉에 가져가자 파란 봉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캡슐의 작은 봉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러자 흰색의 캡슐이 점차 파란색으로 변해갔다.

이윽고 몇 초가 지나자 ‘삑’이란 소리가 들리며 자동적으로 캡슐의 작은 봉이 들어갔고 여자는 캡슐을 다시 검은 상자에 넣었다.

그리곤 다른 흰 캡슐을 들어 전과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저렇게 전기를 수집하는 구나. 하지만 저 캡슐로 자동차는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저들을 지켜본 결과 전기를 수집하는 방법은 알았다. 하지만 수집하는 장치로 보이는 저 흰 캡슐도 우리에겐 없었고 저 캡슐 사용법도 몰랐다.

‘저들에게 도움을 청해야하나. 하지만 저들이 저토록 경계하고 있는데 불쑥 나간다면…….’

내가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였다.

“크르르”

어디선가 짐승의 소리가 났다.

“젠장. 녀석들이야. 빨리.”

“어!”

찰칵

그 소리에 놀란 그들은 급히 무기로 보이는 것을 손에 쥐고 소리가 들린 쪽을 경계했다. 나도 놀라서 무기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던 경훈씨에게 시선을 돌렸다. 경훈씨도 소리에 긴장한 표정이었다. 지금 이 곳엔 나랑 경훈씨만 있었다. 다른 이들은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숨어있었다. 혹시 모르는 위험을 생각해서 정찰조로 나와 경훈씨가 온 것이다.

다행이 소리가 들린 쪽이 우리 일행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여기서의 싸움은 크게 이로울 것이 없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전기를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경훈씨에게 돌아가자는 신호를 보내려는 순간.


“젠장. 하운드다!”

“뛰어~”

순간 저 멀리서 무언가 튀어 올라 그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성인 남성보다 조금 큰 덩치의 존재. 우리에게도 악몽과 같았던 존재. 하운드.

다리가 기괴하게 생겼다. 꼭 캥거루와 비슷하게 생긴 그 몬스터는 짐승의 이빨처럼 날이 선 이를 가지고 있었고 붉게 된 인간의 것도 아닌 그렇다고 괴수의 것도 아닌 묘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크르르”

“............”

그 몬스터는 조금 고지가 놓은 곳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이 서있는 곳이 중앙이라 치면 우리가 있는 곳은 서쪽. 그리고 그 몬스터가 있는 곳은 북쪽이었고 다행이도 그 몬스터는 우리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황급히 자리를 떠나려던 그들은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하운드를 겨냥하며 인상을 쓰며 말했다.

“둘은 먼저가 내가 최대한 막을 테니.”

“형. 무슨 소리야. 같이 가야지!”

“그래요. 같이 가요.”

“저 녀석 다리를 봐. 저 멀리 있던 놈이 여기까지 한 번에 뛰어 왔어. 절대로 못 도망가. 거기다 하운드야. 레이저건(Laser Gun)으로도 무리다.”

“여기 전기도 있는데…….”

딸깍

여자는 자신의 손에 들린 캡슐을 들어 그에게 건네려했다.

“넣어. 그건 우리 생명이다.”

“하지만…….”

“뛰라고 말하면 뛰어라. 내가 유인 할테니”

“..........”

한 남자의 말에 그 둘은 죽상을 지었다. 이를 잠시 보던 난 뒤를 돌아 경훈씨를 보았다. 경훈씨는 몬스터를 보고는 조금 겁을 먹었다. 저번에 다리를 뜯긴 기억이 난 것일까?

경훈씨의 상태를 보아선 저들을 도와주긴 힘들다. 하지만…….

“뛰어~!”

우우웅 쫘악

순간 한 남자가 소리치며 총으로 보이는 물건의 버튼을 눌렀고 그 순간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레이저가 나갔다.

쿠왕

“크아아아앙”

레이저가 정확히 가슴을 맞은 몬스터는 괴성을 질렀다.

다다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남자는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은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돌아갈 거다~! 먼저 가있어!”

“꼭 돌아와요~.”

“형~ 꼭 와라~ 젠장.”

총을 쏜 남자가 동쪽으로 달리자 남은 둘은 눈물을 흘리며 남쪽으로 달렸다.

“크아앙~!”

몬스터는 넘어졌던 몸을 일으키곤 크게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총을 쏜 남자를 노려보았다. 녀석의 가슴엔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했다.


순간 엄청난 소음을 내며 녀석이 뛰어올랐다. 순간 녀석이 사라진 것처럼 빠른 속도였고 10여 미터나 뛰어오른 녀석은 순식간에 총을 쏜 남자의 앞을 가로 막았다.

“젠장.”

힐끗

남자는 동료들이 달려간 곳을 보았다. 다행이 이미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여기가 내 마지막이겠군. 미안하다.”

덜컥

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녀석을 행해 무기를 들었다.

“크앙”

녀석은 그 무기의 위력을 알아서인지 급히 점프를 했다.

우웅 쾅

한 박자 늦게 레이저가 바닥을 맞췄고 남자는 급히 총구를 하늘로 향했다.

우웅 철컥

“.........젠장.”

레이저건. 전기를 고출력으로 쏘아내는 일종의 전기 총이다. 하지만 처음 녀석에게 쏜 것이 최대출력으로 쏜 것이었고 이미 전기가 다 떨어진 레이저건이었다.

그래서 여자가 캡슐을 준 것이지만

‘그건 내 목숨보다도 귀한 것이다.’

지금의 시대에 전기는 금보다 비싼 존재며 생명의 수단이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준 캡슐이면 한가구가 한 달을 쓸 전기의 양이었다.

하늘에서 자신을 죽일 듯이 바라보며 떨어지는 하운드를 보며 남자는 절망했다.

‘미안하다. 못 돌아가겠다.’

주룩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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