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66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2.22 09:00
조회
1,010
추천
18
글자
9쪽

제8장 죽음

DUMMY

제8장 죽음


누군가의 죽음으로 나에게 이익이 되는 순간이 온다면 당신은 그 누군가를 망설임 없이 죽일 수 있는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죽임은 당연한 순리이며 죽음은 약자의 몫이다. 하지만 인간의 세계에선 죽임은 악(惡)이며 죽음은 슬픔이다.

만약 인간이 죽임을 당연시 여기는 순간. 죽음이 언제나 곁에 서는 순간. 인간의 세계에서 약육강식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다.

허나, 그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태초의 우리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진화되어 온 것이 때문에…….

다만, 우리는 퇴보(退步)하게 되는 것이다.

---




난 그대로 몸을 날려 피했다.

쾅 쾅 쿠왕

그 거대한 물체는 바로 돌덩이였다. 그 것은 내 곁을 스치며 지나가며 몇 번을 튀기며 결국엔 산산이 부셔졌다.

난 그 것을 던진 몬스터를 보았다.

질끈

“크아아아~!!!!”

녀석이다. 내가 저 멀리서 본. 제발 아니길 빌었던 엄청난 크기의 몬스터. 고릴라와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 그 녀석은 정확히 나를 보며 울부짖었다. 자신이 던진 걸 피한 것에 대해 불만인 듯 녀석의 울부짖음은 날카롭고 성이 나있었다.

“저, 저 녀석을 어떻게…….”

녀석을 본 경훈씨는 발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나도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겨우 겨우 몸을 일으켰다. 경훈씨의 말대로 말도 안되는 놈이다.

저런 크기를 가진 놈을 무슨 수로 죽이냐는 말이다. 그냥 죽으라는 말 밖에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아니, 다시 죽을 수는 없었다.

꽈악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고통이 느껴진다. 아프다. 그와 함께 정신이 돌아온다. 힘이 들어간다.

힐끗

손목의 시계에 비친 시간은 4시 15분. 앞으로 45분. 그 시간만 버틴다. 이제 계획은 사냥이 아니라 도망이다.

두두두

조금 가까운 곳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그곳에선 고등학생인 정수가 몬스터에 맞서고 있다. 샥 샥

“크아악~!”

그리고 멀리서 몬스터의 비명소리와 무언가 배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택윤일 것이다. 그전부터 느꼈지만 그의 검술은 대단했다. 힘과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렇게 이들은 치열하게 버티고 있다. 아니 처절하게 발악하고 있다.


이를 악물었다. 버틴다. 45분. 이긴다. 지금의 두려움. 죽인다. 그 빌어먹을 신이란 자식.

둥실

그 순간 내 주변의 작은 돌덩이가 떠올랐다. 그 순간 알았다. 지금의 감정을 지금의 기분을. 그리고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훈씨!!!! 정수를 부탁해요!”

소리를 질렀다. 좌절한 경훈씨에게 그리고 달렸다.

다다다

“영, 영민씨!”

뒤에서 들리는 경훈씨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난 방향을 바뀌어 달렸다. 저 거대한 녀석을 향해. 정수와 택윤씨 쪽으로 걸음을 움직이는 그 거대한 놈에게.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분노로, 공포로, 두려움으로…….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터질 듯이 펌프질 한다. 혈관의 피가 폭포처럼 휘몰아친다. 아드레날린이 나를 지배한다.

“으아아아아아~!!!!!”

달리는 상태로 오른손을 찌그러진 차를 향해 뻗었다. 그리고 그 차를 잡는다는 생각을 했다.

두둥실

떠올랐다. 그 녀석을 보았다. 녀석도 나를 보았다. 노란색 눈에 검은 동공. 괴수의 눈을 가진 녀석의 눈에 당혹감이 맴돌았다.

“이거나 먹어라~!!!!”

다다다

달리던 그 상태로 오른손을 휘둘렀다.

부웅

공중에 들린 차가 내 손을 따라 야구 선수가 야구공을 던지듯 그렇게. 날아갔다. 정확하게 녀석의 그 눈을 향해.

쿠왕~!

“크아아아아아~!”

녀석의 얼굴에 정확히 맞았다. 녀석이 괴성을 지른다.

주룩

코에서 피가 흐른다. 머리가 어지럽다. 과도한 힘을 사용한 대가일 것이다. 차를 든 것도 모자라 그것을 날렸으니 그런 것일 것이다. 그것도 처음 사용한 능력이다.

스윽

난 손으로 코피를 닦아 내었다. 입가에 미소가 살며시 피었다가 사라졌다. 알고 있었다. 겨우 이정도로 녀석에겐 아무 상처도 줄 수 없다는 것을.

차가 녀석의 얼굴에 충돌 직전 녀석이 약간 고개를 돌렸다. 급소는 피했을 것이고 지금쯤 많이 화가 나있을 것이다.

다다다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크아아아~!”

쿵 쿵 쿵

녀석이 괴성을 지르며 성큼 성큼 나에게 다가온다. 생각보다 걸음이 느린 것인지 달리는 것 같지만 느리다. 그래도 워낙 크기가 크다보니 한 걸음이 나의 30걸음은 되어 보였다.

“또 한 번은 무리인가.”

알았다. 능력을 쓰는 방법. 정확히 알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쓴다면 쓰러질 것 같았다. 지금도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웠다.

“버틴다.”

다다다

난 일행과 벌어지기 위해 달렸다.

“크아아아아~!”

쿵 쿵 쿵 쿵

뒤에서 들리는 녀석의 괴성과 육중한 발걸음 느끼며.

---



“조금만 버텨요.”

“쿨럭. 지나 누나의 손길을 느끼는 것만으로 축복인 걸요.”

“그래요. 그러니 힘내요.”

은성의 복부에선 엄청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관통상이다.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은성의 얼굴은 이미 창백했다. 그래도 은성의 얼굴엔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 비친 건 정수의 뒷모습이다. 총을 난사하고 있는.

처음엔 그저 동내 친구였다. 그러나 같은 유치원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우연인지 인연인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은 반이었다. 은성이 전학을 가지전까진…….

처음부터 자신이 한 달이 생일이 빠르다며 항상 형이라 부르라 했다. 소심하던 자신에게 언제나 먼저 웃어주고 다가와서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아이였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로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슬펐다. 미안했다.

언제나 받기만 했던 자신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그에게 미안했다. 그러다 선택한 자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선택을 같이 해준 어떻게 보면 미친 녀석이었다.

정수가 뒤를 돌아보았다. 몬스터들이 정수의 총격에 거리를 두며 잠시 주춤한 것이다. 정수는 그사이 재빠르게 다른 총으로 바꿔 들며 은성을 본 것이다.

정수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었다. 은성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의 남은 시간은 너무 많았고 그 시간을 은성이 버틸 수는 없어보였다.

“인마! 버텨! 이 형이 살려준다니까!”

바스락

몬스터의 움직이는 소리에 정수는 급히 총구를 돌려 몬스터를 향했다.

“빌어먹을 자식들아~!!!!!!”

두두두두두

그런 정수의 뒷모습을 보며 은성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형은 무슨......”

“크아아아~!”

그 순간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몬스터들 중 몇 마리가 쓰러지며 택윤도 나타났다. 그의 몸에 여러 피들이 묻어 있었고 옷도 군대 군대 찢어지고 그 사이로 상처도 보였다.

택윤은 은성의 상태를 보고는 표정을 더욱 굳혔다. 그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안 것이다.

두두두

“택윤씨!”

그리고 그 순간 몬스터를 죽이고 나타난 경훈도 나타났다. 경훈은 택윤을 부르며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굳은 표정을 보곤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젠장!”

절로 화가 나는 상황. 그리고 다행이도 몬스터들도 택윤과 경훈, 정수의 저항에 잠시 거리를 벌리고 대치 상태였다. 택윤과 경훈은 그들의 곁으로 가 몬스터들과 대치하며 경계를 하자. 정수는 급히 은성에게 달려가 그의 복부를 막았다. 지나는 그런 정수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녀의 얼굴도 눈물 자국으로 얼룩졌다. 그리고 그제야 떨고 있는 수진이를 보았다.

“수, 수진아!”

지나는 급히 수진이를 안았다.

움찔

순간 움찔거렸던 수진이도 자신을 안는 사람이 지나라는 것을 알고 그제야 안심하며 지나를 더욱 꽉 안았다.

“언니가 미안해…….”

지나는 수진이를 안정시키려 등을 쓰다듬었다.

택윤과 경훈은 그들의 상황을 보면서도 그들을 위로해 줄 수 없었다.

“크르르르”

주변의 몬스터들 때문이었다.

“영민이는?”

긴장감 속에 택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놈을 유인하러 갔소.”

“........”


경훈의 말에 택윤이 자신이 잡은 검을 더욱 꽉 잡았다. 시간이 없다. 그 놈이라 칭한 몬스터 정말 괴물 같은 놈은 아무리 영민이라고 해도 힘들다.

“개 같네. 정말.”

“감정이요.”

갑자기 뜬금없는 말에 택윤은 살짝 고개를 돌려 경훈을 보았다.

“능력을 쓰는 방법. 그건 순수한 감정이란 말입니다. 분노, 슬픔, 행복 같은 감정에 완전히 집중하면 자신의 능력을 쓸 수 있소. 영민이도 그 능력으로 그놈을 유인하고 있소.”

“감정이라…….”

그의 말은 그 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들었다. 그 곳엔 몬스터들의 울음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그 놈’의 걸음 소리로 들리는 진동 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말을 시작으로 그들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순수한 감정. 그 감정의 이름은 바로 분노 그리고 공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제13장 일상 15.02.25 871 18 16쪽
44 제12장 진화의 시작 15.02.23 678 9 14쪽
43 제12장 진화의 시작 15.02.20 825 9 11쪽
42 제12장 진화의 시작 15.02.18 654 9 12쪽
41 제12장 진화의 시작 15.02.16 594 8 12쪽
40 제11장 퍼즐 조각 15.02.13 696 11 12쪽
39 제11장 퍼즐 조각 15.02.11 627 11 12쪽
38 제11장 퍼즐 조각 15.02.09 715 8 13쪽
37 제11장 퍼즐 조각 15.02.06 690 10 11쪽
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7 9 13쪽
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88 7 13쪽
34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30 808 10 13쪽
33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8 746 15 12쪽
32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6 830 13 12쪽
31 제9장 빈자리 15.01.19 746 13 13쪽
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80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5 14 10쪽
28 제8장 죽음 14.12.29 833 11 9쪽
27 제8장 죽음 +1 14.12.26 1,006 14 10쪽
26 제8장 죽음 14.12.24 908 16 12쪽
» 제8장 죽음 14.12.22 1,011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1 18 7쪽
23 제8장 죽음 14.12.17 1,149 21 10쪽
22 제8장 죽음 14.12.15 1,195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1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40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2 23 10쪽
17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2 20 13쪽
16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 14.11.26 1,775 2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