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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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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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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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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DUMMY


“1464번,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내 근처에서 긴장에 떨고 있던 남자는 화들짝 돌라 그녀를 따라 문안으로 들어갔다.

난 그를 보며 더욱 긴장했다. 들어오기 전엔 그리 긴장하지 않았는데 들어와 보니 이곳 분위기기 장난이 아니었다. 면접을 다보고 그날 합격과 불합격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면접을 본 사람도 대기실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면접이 어려웠던 것일까? 아님 잘 못 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이들이 그들에게 면접에 관해 물어보니 그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자신들과의 경쟁상대. 당연한 이치였지만 내심 화가 나기도 했다. 하여간 난 지금의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나의 면접번호는 1469번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여기 처음 지원하시나 봐요?”

심호흡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들리는 여인의 목소리. 난 옆을 보았다. 어느새 내 옆에 앉아 있는 여인. 미인이었지만 며칠 전 지나를 봐서인지 눈이 높아진 난 별 내색 없이 말했다.

“네."

“아~, 전 이번이 세 번째거든요.”

“생각보다 어렵나 보네요?”

“면접내용이 조금 난해하거든요.”

“네? 무슨…….?”

“1465번. 들어오세요.”

“아, 전 이만 들어가 볼 깨요.”

“네.”

“파이팅~”

“아, 네…….파이팅~.”

자신의 번호가 불려 문으로 들어가던 그 여인은 나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며 들어갔다. 나도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 같이 파이팅을 외쳐줬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다시 자리에 앉아 심호흡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다들 면접을 보고 나왔지만 표정은 다들 어두웠다. 그나마 얼굴이 좋은 이는 아까 내게 말을 건 여인이었다. 그녀는 다시 내 옆으로 와 말했다.

“오늘은 분위기가 좋아요.”

“도대체 면접내용이 뭐 길래…….”

“1469번. 들어오세요.”

그때 내 번호가 들려왔고 난 그녀의 파이팅을 받으며 문에 들어섰다. 뒤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을 뒤로한 체 말이다.

“1469번 이영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앉지.”

난 문에 들어서며 내 소개를 했다. 내 소개에 그저 사무적인 투로 자리를 권한 시험관은 서류를 뒤적였다.

난 자리를 앉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약간 좁은 느낌의 면접실. 면접관은 총 3명이었다. 나에게 자리를 권한 사람은 왼쪽에 있는 약간 사나운 인상의 사내.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약간 통통하고 푸근한 인상의 사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음?”

난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그도 나를 보고 놀란 듯 보였다.

‘경훈씨?’

그렇다 오른쪽에 있던 사람은 임경훈. 그였다. 그는 나를 보고 처음엔 놀라워하더니 이후엔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난 그를 보고 약간은 안심을 할 수 있었다. 낮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생각보다 신심의 안정을 준다.

“그래, 우선 우리 회사를 지원한 이유가 뭔가?”

“평소 게임에 관해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게임에 빠져 살았죠. 이런 저런 게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이런 멋진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런 계기로 많은 공부를 했고 이런 제 생각들과 지식을 이 회사를 위해 사용하고 싶어서입니다.”

내 말에 심사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에 이런 저런 표시를 했다. 아마 채점을 하는 것이라. 난 내가 생각해도 참 잘 말한 것 같아하며 속으로 뿌듯해 했다. 그러면서 드는 의혹하나. 내 앞에 사람들은 왜 그리 표정이 어두웠을까? 그리고 그 여인의 말, 난해하다? 뭐가 난해 하다는 건지 말이다…….

“좋은 자세를 가졌군.”

“감사합니다.”

“기획부에 지원했더군.”

“네, 제 생각들과 지식들이 그 곳에 더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음……. 그렇다면 게임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난 가운데 있던 면접관의 말에 잠시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평소 게임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게임은 또 하나의 세상입니다. 자신을 닮은 캐릭터, 이것은 그저 닮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또 게임 상의 맵, 이것은 그저 맵이 아닌 생활의 터전이며 집이라 생각합니다. 고로 게임은 자기 자신의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 게임은 또 하나의 세상이지.”

나의 말에 다들 동조하는 듯 보였다. 특히 경훈씨는 미소를 보이며 나를 칭찬하는 듯 보였다.

이후로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다른 회사 면접과 그리 다르지 않은 면접내용이었다.

난 소신 것 대답했고 게임에 관한 지식적인 부분도 막힘없이 대답했다.

“좋아, 마지막 질문을 하지.”

난 마지막 질문이란 말에 긴장했다. 지금까지는 좋았지만 마지막이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그 것. 그것이 바로 마지막일 것이라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지면 죽는 게임이 존재한다고 할 때. 영민씨 본인은 이 게임에 강제로 참가 하게 됐습니다. 당신은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파티 원들도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목숨은 단 하나. 주변엔 적들이 널려 있죠. 그리고 당신이 책임져야할 파티 원들은 당신이 처음 보는, 친분이 없는 이들입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난 질문은 던진 면접관을 보았다. 그는 경훈씨. 난 그의 질문에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의 질문 내용은 꼭 나의 상황과 같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비겁한 존재입니다. 자신과 상관이 없는 이들을 위해 과연 죽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전 그들을 위해 죽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이용하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내 말에 왼쪽에 앉아있던 면접관이 약간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니요. 전 그들이 이용하지도 그들을 위해 죽지도 않을 겁니다. 전 그들과 같이 살아남을 거니까요.”

내 말에 면접관들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경훈씨는 내 대답에 그저 빙긋 웃어 보일 뿐이었다.

“알았습니다. 나가셔도 됩니다.”

“네.”

난 면접관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긴장이 풀어져서 인지 화장실이 급해서였다.


문이 닫히고 면접관은 방금나간 이의 채점을 시작했다.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3명중 두 명이 합격을 시킨다면 그 사람은 합격인 것이다.

샤락

양쪽에서 서류를 받은 중앙의 면접관은 자신의 서류를 모아 세장의 서류를 보았다. 그리고는 슬쩍 웃어 보이며 자신의 밑에 있는 서류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

세장의 서류에 동일하게 쓰여 있는 것은 합격이었다.

---



“후……. 이거 문제군.”

“그러게.”

막 회의실을 나온 나는 내 말에 동의하며 이마를 매만지는 여인을 잠시 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유진희. 전에 면접장에서 만났던 여인이 바로 유진희였다.

그녀는 저번의 나와 같이 이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 그리고 유진희의 부서도 기획부였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기획부의 팀장이 바로 경훈씨였다.

그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인피니티 내에서는 약간 내성적으로 보이던 그가 일할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화끈하다(?)랄까?

뭐든지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는 그에게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이에 ‘더 엑스’는 많은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문제는 그만큼의 투자를 한 '더 엑스' 희대의 명작이 정작 홍보를 못하고 있었다. 대부분 게임의 80%정도 완성이 되면 홍보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마땅한 홍보 컨셉도 광고마저도 아직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에휴. 머리 아픈 것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점심 먹으러 가죠.”

“어? 벌써 그렇게 됐나? 알았어. 잠시만.”

난 유진희의 말에 손에 들고 있던 자료들을 책상에 올려놓고 그녀와 이런저런 말을 하며 회사 내의 식당으로 향했다.

이제와 말하지만 그녀는 나와 같은 나이었다.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였다. 단지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었지만. 하여간 그녀는 꾀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미모도 뛰어났다.

그녀와 친해진 대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녀의 이런 성격 때문이었다. 밝고 활발한 그녀의 성격에 나도 모르게 그녀와 친구가 돼있었다.

그렇게 식당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배급받았다.

그리고 빈자리를 찾던 우리는 경훈씨가 혼자 식사하는 것을 보고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팀장님. 왜 혼자 드세요?”

난 식판을 놓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막 수저를 들다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다른 팀장들은 벌써 먹고 갔어. 난 잠시 일이 있어서 자리 비운사이에 다들 갔더라고. 이번에 프로젝트 때문에 다들 바쁘잖아.”

경훈씨의 말대로 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라 회사의 대부분의 부서가 참여하고 있었다.

“하아.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이런 프로젝트라니…….”

“하하하. 그렇군. 그래도 자네라면 가능하겠지.”

“하하하. 팀장님은 절 너무 띄워주신다니 까요.”

“아니야. 자넨 능력이 있지. 암.”

“치, 팀장님은 너무 영민씨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하하하.”

그녀의 말대로 경훈씨는 과하게 나를 띄워주고는 했다. 심지어 기획부의 다른 회사원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해서 직원들 사이에서 약간의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꾸 진희와 같이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나를 잘 따라 줬기도 했고 말이다.

“아빠~!”

그때 식당 입구 쪽에서 까랑까랑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당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약간은 단정하지 않게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서있었다. 딱 보기에도 날라리 같아 보이는 여학생. 그 여학생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영민 등이 있는 곳이었다.

그 여학생을 본 경훈씨의 표정은 당황, 기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가 들고 있던 수저가 떨어지는 것도 모른 체 그는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여학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 경훈씨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그 여학생은 태연히 경훈씨에게 다가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경훈씨는 여학생을 보며 말했다.

“아, 아라야. 여긴 어떻게…….”

“치, 아빠는 못 올 때라도 온 것처럼 그런다.”

“내말은 지금 시간에 어떻게 왔냐는 거지. 너 설마?”

“아냐. 오늘 계교기념일이잖아. 아빠는 내가 어제 말했잖아.”

“그, 그랬었나?”

경훈씨는 아라의 말에 당황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난 그런 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뭇해졌다.

자신의 가족들이 살아있다면 자신의 동생과 자신의 아버지도 저랬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이내 약간 우울함을 가져왔다.

약간의 대화를 그 둘은 영민과 진희가 같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는지 그제야 경훈씨는 그 둘을 바라보며 미안해하며 말했다.

“미안하군. 둘을 앞에 두고……. 이 아인 내 딸이네.”

“전 임아라라고 해요.”

경훈씨의 말에 아라는 가볍게 인사를 하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동급생이 본다면 홀딱 반할 정도의 미소였지만 영민은 그저 귀여워 보였다.

“아라야. 이쪽은 우리 회사의 기획부직원이야. 이쪽은 이영민씨. 그리고 이쪽은 유진희씨.”

경훈씨는 나와 진희를 가리키며 말했고 이에 아라와 우리는 서로 인사를 했다.

“특히 영민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란다.”

경훈씨는 또 나를 띄워주었다. 그리고 그런 경훈씨의 말에 아라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빠가? 정말 대단하신 분인가 보네요?”

“아, 아니야. 팀장님. 왜 그러세요.”

난 아라의 말에 더욱 당황했다. 그녀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컸기 때문이다. 대단하다는 말에 난 더욱 당황했다.

“아니에요.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거든요. 그 정도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하하하. 맞아. 내 딸 말이 맞아. 영민씨는 정말 대단하지.”

난 그 둘의 말에 그저 얼굴을 붉히고 있을 분이었다. 여기서 뭐라 할 말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말을 나눈 우리들은 아라가 집에 가면서 다시 회사 일을 하기 시작했다. 뭐 회사일이라고 해봐야.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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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79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5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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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8장 죽음 14.12.24 908 16 12쪽
25 제8장 죽음 14.12.22 1,010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1 18 7쪽
23 제8장 죽음 14.12.17 1,149 21 10쪽
22 제8장 죽음 14.12.15 1,194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0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39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2 23 10쪽
»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2 20 13쪽
16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 14.11.26 1,775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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