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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64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2.15 09:00
조회
1,194
추천
20
글자
8쪽

제8장 죽음

DUMMY

제8장 죽음


죽음은 인간과 때어낼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죽음을 보고 겪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죽음은 아무리 가까이 한다고 해도 친숙해지기는 어렵다. 죽음. 우리에겐 친숙해지기 어려운 이 죽음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또한 죽음에는 이유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죽음에 이유와 의미를 알아도 혹은 몰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 의미가 무엇이든 결국 죽음은 죽음이니까. 죽음은 그래서 더욱 친숙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




같은 시각. 택윤과 파티원들은 한 건물의 안쪽에 숨어 있었다. 일반 적인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는 공장형 아파트 건물. 그 안쪽 사무실로 쓰던 것으로 보이는 건물에 숨어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건물은 처음 층수는 15층은 되어보였으나 건물의 대부분이 파손되고 무너져 지금은 그 절반 크기로 줄어있었다.

그래도 주변의 건물에 대해서는 꾀 커다란 높이였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이 건물에 파티원들이 숨어 있기로 했다. 혹여 영민 일행이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금방 찾아올 수 있게 말이다.

또한 저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퇴로를 정확히 파악해 놓고 입구는 택윤이 퇴로는 은성과 정수가 경계하고 있었다. 그 둘의 사이엔 지나의 품에 수진이가 꼭 안겨있었다. 수진이는 어느새 잠이 든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잠잠한데?”

“조용하면 다행이지.”

“그렇기는 한데…….”

평소 죽이 잘 맞아 단짝친구였던 둘이었다. 수다스럽기도 학교에서 제일이었고 말이다. 그 둘은 지금같이 긴장되는 순간이면 수다로 분위기를 바꾸곤 했다. 의도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인 것일지도 몰랐다.

“현실에서 만나면 참 좋을 텐데....”

“그러게. 항상 시간에 쫒기고…….”

둘은 그렇게 말을 하며 힐끗 지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지나의 팬이었다. 사실 지나는 한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하다.

가수출신 연기자이지만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았으며 워낙 방송계에서 성실하다는 소문이 자자해 여기저기서 콜이 오는 드라마계의 블루칩이었다. 또 CF, 영화 등 종횡무진 하는 것 마다 대박행진으로 한참 핫한 스타가 바로 지나였다.

그런 지나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했지만 이왕에 만나게 된 거 조금 더 친분을 쌓고 싶은 것이었다.

그들의 뜨거운(?) 눈빛을 알게 된 지나를 그들을 잠시 보고는 택윤씨에게 구원을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사실 극소심한 성격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항상 그의 대변인을 하는 것은 매니저였지만 이곳에선 택윤씨였다.

“흠, 흠…….”

하지만 지나가 모르는 사실은 택윤도 사실 지나의 팬이라는 사실이었다. 굳이 팬이 아니어도 지나와 같은 미모를 가진 여자가 애절한 눈빛을 보낸다면 당황하지 않을 남자가 있단 말인가?

“현실에서의 시간 좋지.”

“그, 그렇죠? 서로 친목도 다지고~”

“그럼 이번 게임이 끝나고 저희 만나요. 어디가 좋을까요?”

하지만 믿었던(?) 택윤의 배신으로 지나는 한숨을 쉬며 묵묵히 있었다. 택윤도 그녀에게 미안한 듯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건달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같은 동료끼리는 척을 두면 안 된다는 것.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래야한다는 것이다.

이젠 생사를 같이 하는 이들이다. 서로 조금 더 친해져도 될 것 같았기에 그는 아이들의 말에 못이기는 척 허락을 한 것이다.

그 순간.


미약한 진동소리.

“쉿~!”

그것을 느낀 택윤이 입가에 손을 가져다 되며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지나는 수진이를 꼭 껴안았고 은성과 정수는 자신의 무기를 고쳐 잡았다.

한 번의 전투경험이 있었지만 아직 학생이고 어려서인지 조금은 어설퍼보였지만 그런 그들이라도 있어 택윤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스윽

택윤은 자신이 만들어 둔 작은 구멍으로 밖을 살펴보았다. 영민과 경훈이 간 방향이었다. 그들과는 약200M 떨어진 위치. 중간 중간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들로 인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 곳을 주시했다.

잠시 후.

콰아앙

커다란 충격음과 멀리서 검은 물체가 날아가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몬스터일 가능성이 컸다.

“젠장.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

“가 봐야하는 거 아니에요?”

힐끗

지나의 말에 택윤을 자신의 가슴 쪽에 달린 무전기를 바라보았다. 혹시 몰라 구매한 무전기.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기로 했지만 아무 연락이 없었다.

“연락이 없는 걸로 봐서는…….”

“하지만…….”

소리가 난 방향은 분명 영민과 경훈이 간 방향이다. 검은 물체의 정체도 몬스터가 확실한 상황. 문제는 왜 연락이 없냐는 것이다.

몬스터의 습격으로 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던가. 혹은 그들이 아닌 제3자와의 일이 벌어진 것이던가. 이 두 가지의 수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일단 대기. 연락이 오면 출발한다.”

하지만 단지 생각만으로 추측만으로 저 곳으로 가기엔 그에게 지킬 이들이 너무 많았다. 어린 소녀와 여자, 학생 둘. 이들로 저들에게 간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질 못할 것이기에…….

‘부디 아무 일도 아니길…….’

---




툭툭툭

약간은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

묵직하게 흐르는 긴장감이 그 공간에 가득했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가득한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은 단 둘. 화려하고 푹신한 소파에 눕듯이 앉아 있는 남자와 그 뒤편에 누가 봐도 불편한 기색을 띄고 있는 남자.

툭툭툭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연신 소파의 팔걸이에 손을 올려놓고 소파를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남자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고. 그 남자의 표정이 보일 리 없는 뒤편의 남자는 표정이 더욱 어두웠다. 표정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황.

남자의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뒤편의 남자는 알고 있었다.

툭툭

멈칫

손가락으로 소파 팔걸이를 두드리던 남자의 행동이 멈추었다.

꿀꺽

뒤편의 남자의 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언제까지 기다려야하지?”

남자는 아주 잠깐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엔 찬 기운이 가득했다.

“그, 그것이 생각보다 ‘그 놈’의 정신력이 강해서…….”

털썩

소파 뒤편에 서있던 남자는 말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쿠우우우

대기를 짓누르는 엄청난 압력이 그 남자에게 떨어진 것이다.

파직

그로 인해 그 남자의 발아래 있던 바닥도 실금이 가기 시작했다.

“컥”

너무나도 갑작스런 압력에 남자의 입에선 피물이 흘렀다.

“난 너에게 변명을 듣고자 물은 것이 아니다.”

“크윽……. 죄, 죄송합니다.”

“죄송……. 죄송이라…….”

스윽

남자 소파에서 일어났다. 남자는 자신의 앞에 놓인 붉은 빛이 영롱하게 빛나는 와인 잔을 들고 창가로 걸어갔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았다. 반대로 창문에 비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누가보아도 아름다운 모습. 미(美)의 기준이라 칭해도 될 만큼의 수려한 미모를 지닌 남자.

꿀꺽

남자는 자신의 손에 들린 와인을 한 목음 마시며 와인을 음미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소파 뒤편의 남자는 피를 흘리며 거대한 중력과 사투를 버리고 있었다.

아주 잠깐의 시간. 한 남자는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을 음미하고 한 남자는 죽을 위기에 처해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난 그 말을 듣고 싶어서 너에게 이러는 게 아니다.”

“바, 바로 조취 하겠습니다. 크헉.”

남자의 말과 동시에 자신을 짓누르던 압력이 사라지자 남자는 더 굵은 핏물을 토해냈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 남자를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창가의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 미동도 없이 창가에 서서 야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남자의 눈엔 야경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저건 시시한 볼거리가 아닌 더욱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날 즐겁게 만들어줘……. 이영민.”

씨익

남자의 입가가 비틀어지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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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11장 퍼즐 조각 15.02.06 690 10 11쪽
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7 9 13쪽
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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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8 745 15 12쪽
32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6 830 13 12쪽
31 제9장 빈자리 15.01.19 746 13 13쪽
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80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5 14 10쪽
28 제8장 죽음 14.12.29 833 11 9쪽
27 제8장 죽음 +1 14.12.26 1,006 14 10쪽
26 제8장 죽음 14.12.24 908 16 12쪽
25 제8장 죽음 14.12.22 1,010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1 18 7쪽
23 제8장 죽음 14.12.17 1,149 21 10쪽
» 제8장 죽음 14.12.15 1,195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1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40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2 23 10쪽
17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2 20 13쪽
16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 14.11.26 1,775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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