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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꿈꾸는 몽상가

인피니티-진화의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1,194
추천수 :
959
글자수 :
213,539

작성
14.11.26 09:00
조회
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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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8쪽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DUMMY

새벽공기가 차가운 초겨울의 새벽. 약간은 무서워 보이는 동상들. 그곳은 한 학교였다.

드르륵

학교의 대문이 열렸다. 그리고 학교 경비가 학교 주변을 치우기 위해 빗자루를 들고 주변의 나뭇잎을 쓸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대충 치우기 위해서였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나무에서 나뭇잎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었다. 그는 전날 밤 잠시 학교를 비웠었다.

집에 혼자 게시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평소와 달리 갑자기 몸이 안 좋아 지셔서 잠시 학교를 비운 것이다.

그래서 어제 치워야 했을 나뭇잎을 오늘 아침에서야 치우는 것이다. 그는 학교정문에 쌓인 나뭇잎은 학교주변에 있는 나무 밑에 뿌리기 위해 다가갔다.

나뭇잎은 나무에 훌륭한 거름이 되고 동시에 나뭇잎을 깔끔하게 치울 수도 있는 곳이었다.

“헉!”

하지만 나뭇잎을 버리려던 경비는 나무 밑에 널브러져 있는 두 시체에 놀라 넘어지고 말았다. 당연히 그가 들고 있던 나뭇잎뭉치도 바닥에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는 조심스레 그 두 시체에 다가갔다. 그때

꿈틀

“헉!”

얼굴이 정도로 다가가자 갑자기 죽은 듯 보였던 두 명의 사람이 움직인 것이다. 놀란 경비는 다리의 힘이 풀려 그 곳에 주자 앉았다. 그리고 그 두 명이 이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을 그제야 봤다.

그리고는 급히 그곳을 벗어나 경비실에 있는 전화기로 달렸다. 아직 그 둘은 살아 있는 듯 보였다.

“1, 119저? 여, 여기 두 학생이…….”

그는 더듬거리며 신고를 했고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고 그날 그 학교는 결국 휴교를 했다.




“에휴, 내가 기대를 말았어야 했어.”

한숨을 쉬는 한 학생. 그녀는 등교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우선 단정하지 못한 교복, 짧은 치마, 약간은 화장한 얼굴, 거의 풀어버린 넥타이. 가히 날라리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도 그녀가 가장 눈에 띄는 이유 그녀의 뛰어난 미모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학교에서 소희 퀸카로 불리는 학생이었다.

그녀는 등교하면서 투덜거리고 있었다. 어제는 그녀의 생일이었다. 하지만 어제 아버지는 들어오지도 않았다. 평소 아버지를 유난히 따랐던 그녀는 친구들이 해주는 생일 파티도 다 취소하고 아버지를 기다렸다.

분명 아버지는 아침만 해도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어제 저녁엔 집에도 안 들어 오셨다. 그 덕에 자신도 밤을 지새웠다. 걱정되서였다.

띠리리리

“음?”

교문 근처에 다다랐을 때. 그녀의 휴대전화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화면엔 ‘울아빠’ 라고 떠있었다.

“치, 이제야 전화야? 에휴.”

탈칵

그녀는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열었다.

“아빠, 뭐야. 어제는......”

“여보세요? 임아라씨?”

“네? 네. 그런데요? 누구세요?”

임아라는 아버지의 휴대전화에서 낮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뒤이어 들리는 소식에 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임경훈씨가 교통사고로 저희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이제야 휴대폰이 발견돼서 이제야 연락드리네요. 죄송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심리적 공항상태. 그녀의 지금 상태였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하얗게 변해버렸다.

“여보세요? 저……. 임아라씨?”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에서는 아직도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벌컥

“아, 아빠~!”

병실의 문이 열리고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들려 들어왔다. 여학생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 있었다. 병실에 있던 사람들은 여학생의 등장에 놀랐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다들 안쓰러운 듯 바라보았다.

그녀가 울면서 도착한 곳은 한 환자. 그 환자는 자신의 몸에 봉대를 온몸에 감고 있었다. 거의 미라 수준. 여학생은 그 환자를 보더니 더욱 눈물을 흘렸다.

“아, 아빠~ 정신 차려. 나 아라야. 아빠!”

병실이 짜랑 짜랑 울릴 정도로 소리를 지르는 여학생. 주변의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라야.”

“.......”

아라를 부른 목소리. 그 목소리는 온몸에 붕대를 감은 환자가 아니라 그 옆 환자에게서 들려 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아라는 슬며시 고개를 돌렸고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 아라야. 그 사람은…….”

“...........”

그의 말에 아라는 온몸에 붕대를 감은 사람을 보았고 잠시 잠에 들었던 그 환자는 그제야 눈을 떴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잠깐의 정적. 그 정적을 깬 사람은 그 환자였다.

“누구.......?”

“아, 죄, 죄송합니다.”

꾸벅

그녀는 그 환자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자신을 부른 옆 환자에게로 갔다. 그 환자가 자신의 아버지였으니까.

“아라야. 학교가야지 왜 왔어.”

아라의 아버지. 임경훈은 자신의 딸을 보며 말했다. 그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방금 전의 일도 있었지만 간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이 더욱 반가워서였다.

아라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멀쩡했기 때문이다.

“뭐야. 교통사고라며.”

“아빠 걱정돼서 왔어? 어유, 우리 예쁜 딸~.”

“치, 됐네요. 멀쩡하네. 나 학교 간다.”

아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 뒤돌아 가려고 했다. 그러자 당황한 것은 임경훈이었다.

“정말 가게?”

“멀쩡한데다. 있어 봤자 잔소리할 게 뻔하고 그리고…….”

아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병실에 있던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아라를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치, 난 먼저 간다.”

아라는 얼굴이 빨개져서 병실을 도망치듯 나왔다.

“공부 열심히 하고, 아무한테나 가서 울지 말고~.”

“하하하하”

아라의 아버지의 말에 병실의 사람들은 참던 웃음을 터트렸다. 그에 비례해 아라의 얼굴은 빨개져 갔다.




삼일이 지났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때가 월요일. 벌써 목요일이다. 그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그날의 모든 것이 꿈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하여간 난 지금 면접을 보러 가는 중이었다.

덜컹

살짝 울렁거리는 버스 안. 난 창밖을 보며 지난 삼일을 되돌아보았다. 삼일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처음 집에 돌아와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그 게임에서 벗어 날 것인가?

이러한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리를 휘저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답은 쉽게 나왔다. 우선 어떻게 살 것 인가. 그 것에 답이 바로 내가 가는 면접에 있었다.

난 그날 저녁부터 각 게임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물론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만 말이다.

게임회사의 경우 유동성이 큰 회사라 신입사원을 자주 뽑았다. 물론 나에겐 행운이었지만. 그렇게 낸 이력서만도 11개. 삼일동안 꾸준히 면접을 봤지만 다 탈락. 이제 남은 곳은 딱 한군데였다.

게임 좀 해봤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회사인 ‘더 엑스’ 한국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회사였다. 해외수출 단연 1위, 한국 게임시장 60% 석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더 엑스’의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회사였다.

물론 이 회사에 합격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사실 나도 이 회사에 지원하기까지엔 상당한 고민이 따랐다. 하지만 한번 찔러보기로 한 이상 질러는 봐야 하지 않겠는가?

버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넋 놓고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한 건물에 정신을 차렸다. 아름다운 건축물, 높이 솟아 오른 건축물, 하지만 한 건축물에 난 정신을 차린 것이다.

‘더 엑스’ 최대 게임회사의 간판을 내걸은 한 건축물 말이다.

“아, 아저씨~! 여기서 세워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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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11장 퍼즐 조각 15.02.06 692 10 11쪽
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7 9 13쪽
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9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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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8 746 15 12쪽
32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6 830 13 12쪽
31 제9장 빈자리 15.01.19 746 13 13쪽
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80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5 14 10쪽
28 제8장 죽음 14.12.29 834 11 9쪽
27 제8장 죽음 +1 14.12.26 1,007 14 10쪽
26 제8장 죽음 14.12.24 908 16 12쪽
25 제8장 죽음 14.12.22 1,011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2 18 7쪽
23 제8장 죽음 14.12.17 1,150 21 10쪽
22 제8장 죽음 14.12.15 1,196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3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3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40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2 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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