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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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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K
작품등록일 :
2021.06.02 02:07
최근연재일 :
2021.11.20 03:13
연재수 :
1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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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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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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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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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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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4쪽

게임 속 인연(1)

DUMMY

141. 게임 속 인연(1)


투둑...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간다.

자신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존재 근거가 되는 알고리즘을 소모하며 끔찍한 고통을 느꼈다.


"끄으으으..."


하지만 그의 얼굴엔 고통만 묻어 있는 건 아니었다.

희미한 미소를 지은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업적을 바라보았다.



쿠우우...



"드디어... 흐흐흐, 이제 이걸로 준비는 끝났다..."


바이러스는 왼팔이 사라진 모습 그대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있는 대전은 몇몇 횃불로 조그마한 빛을 감지할 수 있을 뿐.

어둠만 가득했다.


그곳에 꽉 들어찬 로브의 인원들이 경배하는 듯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흑기린 만세!

-만만세!


오직 흑기린만을 섬기는 광신도들.

멸지의 대륙 중앙에서 인간성과 지성은 퇴화하고, 오직 괴물의 명령을 따라 행하는 좀비들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세계에서 가져온 '특수 알고리즘'을 꺼냈다.

이제는 더 이상 포탈을 열고 알고리즘 세계에 갈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건진 건 있었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유지하는 알고리즘의 '심장'을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손에서 빛나는 붉은빛이 이내 산산이 깨어졌다.


콰창!


붉은빛은 가루가 되어 흩날렸고, 대전이 흔들렸다.

알고리즘의 심장을 파괴했으니, 이제 세계는 가장자리부터 소멸하기 시작할 것이다.



바이러스의 눈이 빛났다.


"이제 날 속박한 이 더러운 세계는 파멸의 시간을 걷기 시작한다."


모래시계는 뒤집혔다.

남은 건 기다리는 것뿐.


"와라, 둠. 난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겠다. 흐흐흐..."



쿠우우우...



그의 뒤에 있는 거대한 그림자가 꿈틀거렸다.



***



벤투스의 테러리스트 호.


둠은 진득한 두통을 느끼며 눈을 떴다.


"크흐으으... 여긴..."


테러리스트 호의 1등 병실.

그곳에 누워있었다.


'워프하자마자, 그 반동으로 기절했나. 그럴 만했지...'


워프하기 전 그의 체력 수치는 2자리에 불과했다.

고블린 따위에게 공격당해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그런 상황에 체력이 워프까지 견뎌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후우..."


그는 고개만 들어 흐릿한 시야 사이로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벽에 걸린 디지털 시계는 마지막 테라 시티에 있었던 날로부터 일주일이나 지나 있었다.


'이런 젠장, 시간이 벌써... 으윽...!'


상체를 일으키려 했지만, 끔찍한 고통 때문에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크라이피어를 죽일 때, 익스플로듐의 폭발로 인한 충격이 상당한 듯했다.


둠은 천천히 몸을 움직이다가, 침대에 있는 누군가의 머리를 발로 톡 쳤다.



의자에 앉은 씰이 침대 한 켠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둠을 간호하다가 잠든 듯했다.


"씰...?"

"우웅... 둠 씨? 깼어요...?"


씰이 눈을 비비더니, 이내 입술을 앙 다물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이 바보...!"

"컥...!"


씰은 그대로 달려들어 둠을 콱 끌어안았다.

엄청난 박력에 둠은 발버둥을 쳤지만, 파닥거리는 게 최선일 따름이었다.


"진짜... 또 혼자서 다하려고 하고...! 맨날 위험한 거만 하고...!"

"컥컥...! 아, 알았으니... 수, 숨...! 숨...!"

"아...! 미안해요..."


씰은 둠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 나서야, 그를 놓아주었다.

둠은 숨을 몰아쉬며 이마를 훔쳤다.


"후... 두 번 걱정시키게 하면 죽을 것 같네."

"둠 씨가 절 몇 번이나 걱정하게 했는지 알아요? 겨우 두 번이 아니라구요...!"

"그래그래, 이번에도 미안하게 되었다."


둠이 따스하게 웃었지만, 씰은 풀릴 기미가 안 보였다.


"됐어요. 걱정하는 사람만 손해지. 이제부터 걱정 안 해줄 거예요."

"그건 조금 섭섭한데. 나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적당히 하는 거라고."


둠은 팔짱을 끼고, 휙 돌아있는 꽁해 있는 씰을 바라보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둠의 모든 여정에 함께 했다.


벤투스에서 자리를 잡을 때부터.

부패한 의원들을 상대로 싸우고, 어려운 상황에도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아쿠아를 지나, 이그니스, 테라까지.

자신이 씰이었다면 벤투스에 머물렀을 텐데, 그녀는 아무런 불평불만도 없이 둠의 옆을 끝까지 지켰다.


항상 둠을 믿어줬고, 그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함께 싸우며 쌓아온 신뢰는 단단했으니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고맙네.'


이번에도 일주일 내내 자신을 간호했을 것이다.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씰은 그런 사람이니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런 씰을 만나왔으니까.



둠은 잠시 침울한 감정이 엄습하는 걸 느꼈다.


씰은 게임 캐릭터다.

현실 세계의 인물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설정에 의해 존재하는 인물.


함께 현실로 돌아갈 순 없다.



그래도 둠에게 침울한 감정만 남은 건 아니었다.

이전 플레이로 봐왔던 씰과 지금의 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성장한.

자신의 시티만을 수호하는 것을 넘어, 대륙을, 이곳을, 인류를 지키려는 모습.

이기적이고, 계산적이게 움직이는 첩보 요원이었던 씰은 사라졌다.

그녀는 성장했다.



"야, 씰."

"왜 불러욧..."

"푸흐..."


부르면 또 대꾸해주는 것이 웃겨서 둠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자 씰은 샘이 난 듯 몸을 돌려 그 모습을 힐난했다.


"왜 웃는 거예욧...! 진짜 얄미워요...!"

"아, 미안미안. 그냥 웃겨서."


그저 게임 캡슐을 통해서만 만나왔던 캐릭터가 정말 현실처럼 느껴졌다.

이곳이 현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


그러나 언제까지나 환상 속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돌아가야 해.'


언젠간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그건 이 게임의 마지막.

바이러스를 처단한 직후가 될 것이다.



둠이 말했다.


"씰. 내가 없어지면 어떨 것 같아?"

"정말...! 둠 씨는 그런 이상한 질문만 하고...!"

"장난하는 거 아니니까, 진심으로 대답해줘."


그 말에 씰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침울한 얼굴이 되었다.


"둠 씨가 사라지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여태 나를 이루고 있던 일부가 사라지는 느낌...? 우리는... 여태 같이 싸워왔잖아요. 전우로 함께 한 거죠. 첩보 요원으로 일했을 땐 같이 일하는 사람도 자주 바뀌어서 그런 게 없었지만, 지금은 둠 씨가 사라지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어디 가지 말아요..."


씰이 다가와 둠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자연스러운 스킨십.

둠은 자신의 배에 고개를 푹 묻은 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씰의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헤어져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띠링!


[트라우마 수치가 @#^$!@!]

{@$#우마}

-!@%!@ 결여: 90% !@$쇄

[경고! 현 ^&#$의 90%가 침범당했!@^&!]



알고리즘이 많이 파괴되었는지, 시스템창의 글자도 깨져서 나왔다.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씰이 눈치채지 못하게 꾹 참아냈다.



트라우마 수치.

굳이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이게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다.

괜히 경고하는 게 아닐 테니까.


'최악의 경우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둠의 인격이 아닌. '이성현'의 인격이 말소되는 것.

현실에 있는 이성현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나 먼저 준비하자.'


헤어질 준비를.

이곳에서 있었던 그 많은 소동과 이별할 시간을.

그리고 목숨을 건 마지막 싸움을.



'쉽진 않겠네.'


쓰다듬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씰은 눈물 자국이 생긴 얼굴을 들며 말했다.


"둠 씨...?"


이성적인 과학자 캐릭터인 둠이었지만.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

.

.



둠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안정을 취해야 했기에 그들 모두를 만날 수는 없었다.


투즈는 둠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도 둠이 깨자마자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후, 그냥 기절했다가 깨어난 사람 만나러 가는 건데 왜 이리 심장이...'


멸화의 탑에서 자신을 구해줬을 때부터.

심상치 않은 감정이 그녀의 가슴 속에서 태동했다.


여태껏 잠잠히 눌러왔지만, 이번에 둠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심장이 철렁했던 투즈였다.

혹시나 둠이 죽었을까 마음을 졸였었다.


다행히 그는 죽지 않았다.



병실 문 앞에 서자, 자동문이 열렸다.

투즈는 천천히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어, 잘 왔어. 앉아봐."


마치 교무실 선생님 같은 말투에 웃음이 나왔지만, 투즈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의자를 가져왔다.

그녀는 새침한 얼굴로 말했다.


"할 말 있어?"

"없어도 얼굴 좀 보면 안 되나?"

"...아니 뭐."


순간 얼버무린 투즈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머리카락만 꼼지락거렸다.

둠이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어. 듣기로는 흑기린 군단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면서?"

"그래. 마치 '복사'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대륙 중앙에서 흑기린 군단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온다.

특이한 건 마치 컴퓨터의 복사 붙여넣기처럼 똑 빼닮은 녀석들이 종종 보인다는 것.


게다가 이미 죽은 프라체나 바멜리아, 헥타이드, 보거스와 같은 군단장 개체들이 목격되었다.

바이러스가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하다.


"알고리즘 세계 알지? 거기서 수작을 부린 거야."

"역시... 그럼 어떻게 대응할 거지, 둠?"

"일단 병력을 억제할 거야. 놈들도 숫자의 한계는 분명히 있을 테니까."


연합군이란 이름 아래 결집한 시티들은 훌륭하게 흑기린 군단을 막아내고 있었다.

특히 이그니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거기서 생산된 화갑병과 화폭전차는 흑기린의 군대를 군단 규모로 쓸어버리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전투는 중앙에서 이뤄질 거야."

"그럼... 그놈도 상대할 준비를 해야겠네?"

"그건 내가 맡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사실상 이 엘레멘탈 시티 게임의 라스트 보스나 다름없는 존재.

아무래도 바이러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그놈은 크라이피어보다 훨씬 잡기 어려운 놈이다.


"너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집중해. 나머진 내가 해줄 테니까."

"...어째서. 넌 항상 희생하는 역할만 하는 거지? 원래 둠은 그런 캐릭터 아니잖아."


투즈의 물음에 둠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답을 고민하는 둠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광기에 물든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 속에서 살아왔을 하나의 인격.

그 정신세계를 도대체 어떻게 견뎌낸 건지.


그녀도 투즈에 빙의한 이후부터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기시감에 고통스러운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맞아. 원래 둠은 생존과 연구에 대한 집착이 강한 캐릭터지. 내 경우엔 다른 방향인 것 같지만."

"다른 방향?"

"게임이지 뭐."



둠의 게임.

이곳 엘레멘탈 시티의 세계관을 피부로 느끼고 숨 쉬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바이러스 처단이라는 승리 목표를 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것.


그런 고인물인 그가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을 리가 없다.


투즈도 알고 있다.

현실의 사람이 아닐지라도, 이곳의 캐릭터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차라리 자신이 죽었으면 죽었지,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지켜내고 싶어하는 고인물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둠은 품을 뒤적이더니 책 두 권을 꺼내 투즈에게 넘겼다.


"나머지는 네가 가지고 있지?"

"이건... 탈출의 서잖아."


그녀가 가지고 있지 못한 첫 번째, 두 번째 탈출의 서였다.

나머지는 투즈가 가지고 있었다. 퀘스트 보상으로.


"이건... 우리가 여기서 탈출할 때 써야 하는 거잖아."

"그래. 난 물건은 잘 간수하지 못하는 편이니까, 네가 가지고 있으라고."

"...거짓말. 정말 그랬다면 이걸 여태 안 잃어버리고 있었다고? 왜 이걸 나에게 주는 거야?"

"케흐, 속질 않는구만."


둠은 창문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싸움은 위험해. 다 죽을지도 몰라. 나조차 진심으로 해야겠지."

"그걸 누가 몰라? 당연히 위험하겠지. 그게 이 아이템을 내게 주는 거랑 무슨 상관..."


그는 투즈의 말을 끊고 읊조리듯 말했다.


-마음 약해지니까. 이거 가지고 있으면.

"뭐...? 그게 무슨 말..."


투즈는 반문하려 했지만, 둠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 병문안은 여기서 끝. 나 회복될 때까지 시티를 부탁한다."

"잠깐...!"


위이이잉.


정확한 타이밍에 매튜가 들어왔다.


"박사님은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이만하시죠, 투즈 님. 바깥으로 모셔드리겠습니다."

"..."


투즈는 매튜를 따라 병실을 나서면서 자꾸 뒤를 바라보았다.


창문을 통해 테러리스트 호 밖을 바라보는 둠.

그의 눈빛을 보지 못했지만, 왜인지 그의 생각을 알 것 같았다.

투즈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으면 했다.


'아닐 거야.'


고인물은 게임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얼마나 게임을 사랑해야 고인물이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걸까.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게임 속에서 목숨을 걸 고인물이 존재할까.


속으론 아니라고 되뇌는 투즈였지만.

이미 그녀는 답을 알고 있었다.


그라면 정말 목숨을 바칠 것이란 걸.

아무리 위험할지라도 말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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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흑기린(3) +3 21.11.15 377 21 15쪽
146 흑기린(2) +2 21.11.13 381 20 16쪽
145 흑기린(1) +6 21.11.12 367 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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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게임 속 인연(2) +3 21.11.10 377 16 16쪽
» 게임 속 인연(1) +3 21.11.09 390 21 14쪽
141 지하 속 격전(2) 21.11.07 401 17 16쪽
140 지하 속 격전(1) 21.11.06 400 18 13쪽
139 테라 광산(2) +1 21.11.04 408 14 15쪽
138 테라 광산(1) 21.11.03 407 13 17쪽
137 테라 시티(3) 21.11.02 402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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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테라 시티(1) +1 21.10.30 453 19 14쪽
134 협력(4) +1 21.10.29 460 18 13쪽
133 협력(3) +4 21.10.28 466 19 17쪽
132 협력(2) +2 21.10.28 478 25 15쪽
131 협력(1) +4 21.10.26 483 17 14쪽
130 재정비(3) +1 21.10.26 478 21 14쪽
129 재정비(2) +3 21.10.25 482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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