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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K의 서재입니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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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K
작품등록일 :
2021.06.02 02:07
최근연재일 :
2021.11.20 03:13
연재수 :
151 회
조회수 :
308,398
추천수 :
8,193
글자수 :
1,030,007

작성
21.11.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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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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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7쪽

테라 광산(1)

DUMMY

137. 테라 광산(1)


뿌드드득...


굴딘은 굴러다니는 자신의 조각상 머리를 줍고 이를 갈았다.

몇 시간 전, 빌어먹을 침입자들이 나타나, 자신의 금고를 털었다.


침입자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호원 수십 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경호원 몇 명은 키가 큰 여인이 귀신처럼 나타났고, 주먹을 휘두르면 옆에 있는 사람이 죽었다고 진술했다.

공포에 질린 몇 명은 덜덜 떨며 제대로 진술서를 작성하지도 못했다.


-괴, 괴물이었어요...! 사, 사람이... 내 앞에서 터져나가... 히익...!




굴딘은 연초를 물고 길게 연기를 빨아들였다.


"쓰읍..."



위험하다.


대통령 관저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금고를 털 수 있는 침입자.

그 정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는 국가전복이 일어날 수도 있는 비상사태가 분명하다.


새로 부임한 경호실장이 우려스러운 얼굴로 굴딘을 바라보았다.


"대통령님...?"

"실장."

"예!"


그는 바짝 군기가 든 모습으로 대답했다.


"계엄이다."

"예...?"

"계엄령을 선포하겠다. 정규군은 시민들을 통제하고, 경호대는 지금부터 24시간 날 호위한다."


굴딘은 거기서 말을 마치지 않았다.


"테라 어쌔신을 소집하라."


새로 부임한 경호실장은 침을 삼켰다


"어쌔신들을 말입니까?"

"그래."


오직 테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아 없는 무기 '테라 어쌔신'.

그는 웬만하면 정규군과 경호대로 끝내고 싶었지만, 아끼고 아꼈던 어쌔신들을 사용해야 할 때임을 직감했다.


'후우...'


분노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자신이 구원자라고 밝힌 그 남자는 굴딘에게 힘을 주었고, 이전보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들끓는 감정만큼은 가라앉지 않았다.


'괜찮아. 그 어느 때보다 내 정신은 맑다. 어서 침입자들을 찾아내고 테라를 이주하면 되는 거야. 일은 순조로울 것이다.'


자기 암시를 하는 굴딘.


바이러스는 어두운 곳에서 그 모습을 보다가, 조소하며 자리를 옮겼다.




***




테라 시티를 벗어난 한 통로.

통로 사방에 박혀 있는 야광석 덕분에 굳이 횃불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앞에서 튀어나오는 땅 속성 몬스터들은 전부 씰이 처리했다.

아무리 몸집이 큰 골렘이 튀어나와도, 상성인 바람에는 쪽도 쓸 수 없었다.



"얼마나 가야 하는 거예요?"

"테라 광산까지는 좀 걸려. 우리가 목표하는 곳은 테라 광산 중앙이야."



테라 시티는 테라 광산을 근거로 성장한 시티이다.

시조인 모리스 테라는 우연히 땅굴 속으로 떨어졌는데, 거대한 광산을 보고 근처에 시티를 세울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 설정이다.



"광산은 조심하는 게 좋아. 온갖 땅 속성 몬스터들이 바글바글한 곳이거든."

"땅 속성 몬스터는 그리 무섭지 않아요."

"그래. 평범한 몬스터들은 문제없지. 진짜 문제는 크라이피어야."



놈이 테라 광산을 영역으로 삼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부딪치고 싶지 않다.

설정상 크라이피어를 몰아내려고 했던 테라 시티 때문에, 더 화가 난 놈이 시티를 습격하게 된다.


테라 시티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하나의 가능성일지 몰라도 무조건 크라이피어 토벌을 상정하고 루트를 짜야 한다.

놓쳐버린 그 하나의 가능성이 모든 걸 망가뜨릴 수도 있으니까.



"일반적인 방법으론 토벌이 아예 불가능해. 놈은 괴물 그 자체니까."

"둠 씨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도대체 무슨 생물인지 궁금하네요."

"보지 않는 게 나을 거야. 생긴 것도 흉측하니까."



평범한 짐승의 외형이 아니다.

그랬다면 테라 시티 사람들이 신수로 여기고 모셨을 테지.


그러나 크라이피어는 자연 발생한 몬스터이면서도, 그 모습은 너무도 부자연스럽다.

기괴한 그 모습을 본다면, 평범한 아가씨는 바로 혼절할 거다.


"자, 이제 테라 광산 초입부다."



현재 테라 시티는 들끓는 몬스터들 때문에 테라 광산 초입부만 사용한다고 했다.

중심부와 최심부는 크라이피어의 영역과 너무 가까워서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일반 몬스터는 빠르게 잡고, 중대형 몬스터와는 전투를 피할 거야. 소음이 들리면 놈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조심하는 둠 씨는 처음이에요."


씰이 긴장한 기색으로 둠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막힘없이 모든 일을 술술 풀어갔던 둠이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가 맞았다.


"자, 들어간다."


광산 입구를 지나자, 야광석이 점점 넓어지는 통로를 비췄다.

땅속에 이렇게 큰 공동이 있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벤투스 광산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테라 광산의 크기는 광활했다.


"넓어요..."


형형색색의 광물이 광산 벽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광산 아래쪽엔 바위 몬스터들이 쿵쿵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따라와."


둠은 익숙하게 길 안내를 시작했다.


그는 몬스터들의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지나갔다.

자칫하면 커다란 몬스터에게 걸릴 수도 있는 위치였지만, 마치 그 몬스터의 시야각과 습관까지 꿰뚫고 있는 듯이 여유롭게 빠져나왔다.

따르는 두 사람은 그 뒤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투즈는 그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몬스터들의 어그로가 튀지 않게 완벽하게 움직인다... 거기에 더해서 내 루트보다 빨라.'


테라 광산에 대해 얼마나 깊은 연구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둠은 희희낙락하며 몬스터 그룹 사이를 지나갔다.


'내가 소싯적에 심심해서 여기에 살았었지.'


테라에서 플레이할 때는 이 테라 광산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했다.

광물을 깊게 분석해보진 못했지만, 몬스터 잡고 노는 것 정도는 식후 운동거리였다.



둠은 달리면서도 사방을 세심하게 살폈다.


"곧 있으면, 중심부야."


테라 광산의 중심부.

해독된 암호의 좌표는 그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부디 크라이피어만 없으면 하고 바랐다.


"도착이다."


테라 광산의 중심부는 그 끝을 제대로 볼 수도 없을 만큼 깊고 넓었다.

각종 크리스탈이 솟아난 공동.

이젠 아름다운 크리스탈을 밟고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일행은 지체하지 않고, 공동 아래로 내려갔다.

가는 길엔 딱히 몬스터가 없어서 굳이 행동을 은밀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음...?"


먼저는 둠이, 그다음은 씰이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둠 씨. 사람들이에요."

"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둠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이 지나온 길 끝을 바라보았다.

저 크리스탈 위쪽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로브의 인원들이 보였다.


투즈가 눈을 크게 떴다.


"테라 어쌔신...?"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이미 테라 시티는 난리났겠군."


둠은 테라 어쌔신들을 살폈다.


테라 대통령의 명령만을 따르는 살수 집단.

현대 정치와 살짝 비슷한 정치 체계를 가지고 있는 테라 시티에 저런 살수들이 존재한다는 건 믿기 힘들지만, 사실이다.


현실의 국정원, 아니 그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한 일도 서슴없이 실행하는 자들이 테라 어쌔신이다.

목숨까지 던지는 놈들은 차라리 중동의 과격 이슬람 집단과 유사하다고 보는 게 알맞다.



씰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탈라이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마. 그쪽엔 알파가 있으니까."


어쌔신 몇 정도는 알파로 충분하다.

기실 저 위에 있는 놈들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아무리 테라 시티에서 가장 강한 자들로 이루어진 암살자 집단이라지만, 둠 일행과의 격차는 명확하니까.


단지 거슬릴 뿐이다.


"우린 계속 이동할 거야. 괜히 마찰 일으켜서 시간 잡아먹힐 필요 없어."


둠은 씰과 투즈에게 홀로그램 신체 변형기를 건네주고, 투명 상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깊게 내려가니 드디어 중심부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아름다운 크리스탈들이 기둥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세 사람은 투명화를 풀고, 그곳을 둘러보았다.


씰은 테라 광산 중심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듯한 얼굴이었고, 투즈도 잠시 멍한 얼굴로 중심부를 살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광산이 아닐까요?"

"이곳이 이렇게 예쁜 곳이었나..."


두 사람이 감상에 젖어 있을 때, 둠은 재빨리 좌표를 찾아갔다.


"여기 어디에... 어디에... 여기...! 다...? 읏..."


둠은 얼굴로 올라오는 냄새 때문에 인상을 썼다.

딱 좌표에 해당하는 땅에 웬 몬스터의 변이 있었다.


"흠... 변 크기를 보면 대형 몬스터는 아닌데? 어떤 놈이 여기에 똥을 쳐 싸지르고 간 거야?"


짜증을 가라앉히고, 바람을 이용해 변을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

둠은 변 아래에 있던 땅을 바람으로 파냈다.


툭.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났다.

둠은 땅속에서 상자를 퍼 올리고, 잠금이 되어있지 않은 상자를 천천히 열었다.


끼이이...


"드디어...!"


아주 낡고 해진 책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표지의 글씨조차 세월에 풍화되어 알아볼 수 없게 된 그런 책.

그러나 내용은 정확하게 기록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찾았다. 금속 제련술의 서!'


테라의 시조인 모리스 테라가 직접 서술한 금속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책.

이건 모리스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두꺼운 책은 거의 백과사전과 다름없을 정도로 컸다.

이 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무슨 이상한 금속이나 쓰여있는 잡서라고 생각하고 버리겠지만, 둠은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었다.


'탈라이를 플레이했을 때도 이것만 있으면 모든 스킬 레벨이 1이나 증가하고, 원소 스탯이 대량 상승했지.'


그건 게임적인 시스템에 불과하고, 지금은 그런 스탯의 효능은 필요 없다.

이 책의 내용을 읽고 나면, 테라 시티에서만 나는 금속 제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휘리리리릭!



둠은 곧장 책을 펼쳐 삽시간에 그 내용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특성 '지식 갈망', '광기'가 발동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속도가 200% 증가합니다!]

[광기로 인해 모든 것을 잊고, 집중력이 300% 증가합니다!]




스으으...


어두워지는 시야.

그곳엔 광산도, 투즈도, 씰도 없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둠과 책만이 남았다.


영원처럼 느껴지는 찰나.

둠은 어둠 속에서 모리스의 지식을 완벽하게 흡수하고 있었다.



트리듐의가열은오직3,421도이상에서만이루어지며,갈아서정제하는과정에다른불순물이절대로섞여선안되고,발티늄족은정제할때하필라족과섞어서불순물을거르는게확실하다.테라광산을돌아다니며찾은금속중에가장취성이높지만잘깨지지않는것은다이아듐이고특수공법으로마나듐과베트라시슘으로탄성소재를만들면그어떤소재보다강력하고단단한물질을만들어낼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지식이 머릿속으로 한가득 흘러들어왔다.

엄청난 양의 지식이었지만, 둠이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곁가지로 활용 방안까지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둠이라, 코피가 나는 것을 피할 순 없었다.


주륵.


둠은 자신이 코피를 흘리는지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소매로 닦아내며 계속 책을 읽었다.


거의 다 읽어갈 무렵, 둠은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둠 씨...


둠 씨...!


둠 씨!!



······.



확!


어깨가 젖혀지며 현실로 돌아왔다.

나는 코피를 흘리며 씰을 바라보았다.


씰은 사색이 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둠 씨! 정신 차려요!"

"뭐? 무슨 일이야."

"저, 저게...!"


화륵! 쾅!


투즈가 대검을 뽑아서 뭔가와 싸우고 있었다.

나는 그것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둠 씨...! 저 괴물은 뭐죠? 바람이 안 통해요!"

"젠장... 놈이 새끼를 낳았군."



크라이피어의 새끼.

투즈가 싸우고 있는 것은 괴물의 새끼였다.


"쿠헤에에엑...!"


키는 평범한 사람과 비슷했다.

눈이란 기관은 존재하지 않고, 커다랗고 둥근 대가리에 양쪽으로 나 있는 입.

날카로운 이빨이 번뜩이며, 수십 개의 팔다리에 달린 발톱들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었다.

사람 같은 살구색 피부는 가죽이 튼튼해서 웬만한 칼날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부러진다.


마치 어느 불법 과학 시설에서 만들어진 생체 괴물 같은 모습이었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저게 자연 발생한 몬스터다.


"생긴 건 흑기린 놈들이랑 다를 게 없어요...!"

"하지만 차원이 다른 놈이야. 놈들이 인위적으로 개조된 놈들이라면 저건 자연 발생한 놈이라서..."



놈은 광산의 최상위 포식자다.

상대가 바위든, 피와 살이 흐르는 생물체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씹어먹는 것이 녀석의 유일한 본능이다.


"저놈은 새끼야. 제기랄 아까 본 똥은 저놈이 싸질러 놓은 거였구만."

"저게 새끼라고요?! 그럼 어미는..."

"이럴 때가 아니야. 여길 벗어나야 해."


새끼가 중심부를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있다면, 크라이피어는 아마 광산 최심부에 자리 잡았을 거다.

제 새끼 밥때가 되면 나타날 테니, 어서 이곳을 벗어나는 게 신상에 이롭다.



휘릭!



나는 날아오는 파공성을 듣고 몸을 뒤틀었다.

단검 하나가 땅에 푹 박혔다.


"이런. 술래한테 들켜버렸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자, 갈색 로브를 입은 자들이 서 있었다.


테라 어쌔신.

그들은 둠 일행을 발견하고 포위를 펼쳤다.

리더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항복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사살하겠다."

"너희 별로 안 무서운데."


휘잉. 촤작!


크리스탈 위에 있는 놈 중 몇 놈의 머리가 그대로 날아갔다.

바람에 날아간 목.


어쌔신들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놈...!"


아무래도 싸울 생각인 모양.

압도적인 무력을 경험하고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건 그만한 각오가 있다거나, 다른 방안이 있다는 뜻이다.



"쿠룩...“

"크르르륵..."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흑기린 군단.

수백, 수천 마리가 모인 걸 보니 어지간히도 나를 잡고 싶었나 보다.


어쌔신 리더가 말했다.


"너희를 죽이기 위해 우린 죽을 각오로 왔다! 여기에 있는 이 녀석들은 모두 자폭용이지! 이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나간다면 아무리 너희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후... 결국 이 사단을 내겠다 이거지."


이래서는 어쩔 수 없다.

여기서부터는 타임 어택.

누가 빨리 도망치느냐에 달렸다.


'테러리스트 호가 아니어서 알고리즘 세계로도 도망치지 못한다. 그럼...'


방법은 하나뿐.

나는 투즈를 바라보았다.


"투즈! 대검!"

"여깄다!"


투즈는 뒤로 물러서며 업화검을 내게 던졌다.


화륵!


불의 가호 3단계가 발동된다.

업화검의 불꽃이 나를 감쌌고, 그 불꽃은 다시 업화검으로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바람이 불었다.


푸확!


푸른색으로 타오르는 불꽃.

청염(靑炎).


바람과 불의 융합 속성기가 발동되었다.


"이렇게 된 거 다 같이 좆되자."


탓.


나는 에너지 권능로 증폭한 신체 능력을 이용해, 크라이피어의 새끼놈을 향해 뛰었다.


푸욱...!


"쿠헥...?!"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 청염은 새끼의 가죽을 손쉽게 뚫어버렸다.

역시 융합 속성기다.


대검에 꿰뚫린 놈은 지렁이처럼 미친 듯이 발악했다.



"꾸에에에에에에에엑!"



나는 활활 타오르는 검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난동을 부리는 놈에게 눈먼 칼날 공격을 맞고 싶진 않았다.



꾸에에에에에에에엑!!



최선을 다해 비명을 지르던 놈은 이내 축 늘어져 활활 타올랐다.

놈이 잿더미가 되는 건 순식간이라, 어쌔신들은 당황해서 움직일 새도 없었다.


불이 꺼진 업화검을 들어 올리며,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5, 4, 3... 2... !"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꺄아아아악...!"

"크읏... 이 무슨...!"


씰과 투즈는 귀를 막고 웅크렸다.



광산 중심부에서 최심부로 가는 통로에서 들려온 소리.

마치 심연에서 올라온 괴물이 이런 기분 나쁜 소음을 내지 않을까.

저 울부짖는 듯한 소리의 주인이 누군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어쌔신들과 흑기린 군단은 그 기세에 짓눌린 듯한 모습이었다.

리더가 말을 더듬었다.


"뭐, 뭐 한 거냐..."

"뭘 하긴."


나는 투즈에게 업화검을 던져주었다.


"잡히면 뒤지는 술래잡기 시작이지."


곧 광산이 쿵쿵 흔들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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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게임 속 인연(2) +3 21.11.10 374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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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지하 속 격전(2) 21.11.07 400 17 16쪽
140 지하 속 격전(1) 21.11.06 397 18 13쪽
139 테라 광산(2) +1 21.11.04 404 14 15쪽
» 테라 광산(1) 21.11.03 404 13 17쪽
137 테라 시티(3) 21.11.02 399 17 18쪽
136 테라 시티(2) 21.11.01 437 13 15쪽
135 테라 시티(1) +1 21.10.30 450 19 14쪽
134 협력(4) +1 21.10.29 457 18 13쪽
133 협력(3) +4 21.10.28 462 19 17쪽
132 협력(2) +2 21.10.28 476 25 15쪽
131 협력(1) +4 21.10.26 480 17 14쪽
130 재정비(3) +1 21.10.26 476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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