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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K의 서재입니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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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K
작품등록일 :
2021.06.02 02:07
최근연재일 :
2021.11.20 03:13
연재수 :
1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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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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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3
글자수 :
1,0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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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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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재정비(1)

DUMMY

127. 재정비(1)


[메인 캐릭터 '투즈'와의 교감도 시스템이 개방되었습니다!]


[현재 메인 캐릭터 '투즈'와의 교감도는 70%입니다.]

[첫 번째 권능 – 불의 가호]

[두 번째 권능 - 신수 동조]

[세 번째 권능 - 주작의 재생 불꽃]



둠은 기절한 투즈 옆에서 시스템 창을 확인하고 있었다.


"좋아. 드디어 불의 가호도 얻었구만."


뭘 했다고 벌써 교감도가 70%를 넘었는지 모르겠지만.

시스템 문제라도 생긴 건지 싶은데, 오히려 좋다.

아직 100%는 아니라서 주작의 재생 불꽃은 쓸 수 없지만, 주작과 동조할 순 있게 되었다.


"세 개의 가호를 전부 다룰 수 있다는 말이지."


그의 손으로 바람, 물, 불이 차례대로 떠올랐다.

융합 속성기를 통해 새로운 원소 공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바람, 물, 불이 합쳐지면.

꽤 다양하고 재밌는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다.


"웬만하면 바이러스에게 지진 않겠지만..."


혹시 모른다.

바이러스는 알고리즘 세계를 제멋대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알고리즘 세계를 어떻게 파괴하냐에 따라서 상황이 급변할 수 있으니, 절대로 방심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준비를 할 것이다.


"나도 이제 알고리즘 세계로 갈 수 있지."



이그니스를 뒤덮은 거대한 공중 항공모함.

공간을 찢고 알고리즘 세계에 들어설 수 있다.


물론 한 번 이동하는데 소요 시간이 있지만,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이점이다.

둠은 적을 학살하고 있는 모함들을 바라보았다.



콰가강! 쿠구궁!



멀리서부터 모함의 공격에 의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항공 모함 자체에도 레이저 함포를 두었다,

그 위력은 피와 시체로 얼룩진 땅을 '평지'로 개간할 수 있을 정도.

울퉁불퉁한 땅을 레이저가 쓸고 지나가면, 평평하게 되는 것이다.


"저거 빌이 만들었다고 했나. 진짜 죽창이네.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이겠는데... 음?"



둠이 모함의 전투력을 평가하고 있을 무렵.


레이저 다발이 쓸고 지나간 평지에, 모함에서 나온 작은 호송함이 착지했다.

요격기들이 그 주위를 배회하고, 헬기 수십 대가 호송함 곁을 떠나지 않았다.



슈우우... 푸쉬...



호송함에선 기계병들이 총을 들고 누군가를 호위했고, 그는 곧장 둠을 향해 다가와 경례를 올려붙였다.


"충성. 팔콘 비행전단을 맡고 있는 작전사령관 매튜 라이온이라고 합니다. 둠 사령관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매튜 중장.

어깨에 별이 3개가 달린 장군이었다.

흰 수염에 제복을 멋있게 입은 군인다운 남자였다.

지긋하게 나이를 먹은 듯한 이 남자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모함 5기의 책임자였다.


원래라면 최고 의원 세력의 군인들이 기득권을 잡았을 테지만, 그들이 빠르게 퇴장한 지금은 제대로 된 인재들이 발굴되는 모양이었다.

사령관이 직접 모함들을 이끌고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태생적으로 엉덩이가 무거운 족속들인데. 뭐, 나쁘지 않네.'



둠은 그의 얼굴을 슥 훑고 고개를 끄덕였다.


"때맞춰서 잘 왔네. 라튀르 의원님이 보냈지?"

"예. 사령관님."

"그냥 박사라고 불러. 사령관은 무슨."

"알겠습니다, 박사님. 뭐든지 명령만 내리십시오."


매튜는 깍듯하게 둠을 대했다.

둠은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정치로 별을 딴 건 아닌지, 일신의 무력도 있는 것 같았다.

매튜에겐 기묘한 기세가 흘렀다.


"저기 쓰러져 있는 애들은 일단 올려보내서 치료해."

"알겠습니다."


둠은 투즈와 씰, 비즈를 가리켰다.

그의 명령에 벤투스 기계병들이 신속하게 움직여 호송함에 쓰러진 메인 캐릭터들을 실었다.



명령을 내리던 매튜가 다시 둠을 바라보았다.


"더 내리실 명령은 없으십니까? 원하신다면 바로 벤투스로 모시겠습니다."


둠은 그가 자신의 안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호송함을 포함해, 전투 헬기 수십 대가 에워싸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볼일이 있어. 가서 일단 대기해."

"앞으론 제가 모시겠습니다. 의원님의 명령입니다."

"흠... 귀찮긴 한데, 의원님 말씀이라면..."


호송함에서 공중 부상 자동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땅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공중을 떠다니는 이동수단.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튼튼한 외형을 가진 자동차는 군용이 확실해 보였다.

군용으로 개조된 것은 최소한 방호 부문에서는 최고의 이점을 가졌다.


"그래."


알아서 모시겠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매튜 정도 되는 인물이 옆에 있으면 나랏일을 거론할 때도 좋을 테고.


"라카시움으로 간다."

"출발하겠습니다."


텅.


부상 자동차의 문이 닫히고, 커다란 차체가 전장을 가르며 나아갔다.




***





"저건 정말..."


루펠몬은 갑자기 나타난 항공모함들을 바라보았다.


이그니스의 수도를 덮을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어마어마한 위용.

쏟아져 내리는 요격기들과 레이저 다발이 흑기린 군단을 완전히 박살 내고 있었다.


모함들의 튼튼해 보이는 장갑에는 벤투스를 상징하는 초록색 바람이 새겨져 있었다.


"...둠 박사가 버티란 말이 이것 때문이었군."


그야말로 완벽한 지원군.

하지만 루펠몬의 마음속엔 조그마한 불안감도 자리하고 있었다.


'설마 우릴 공격하진 않겠지. 내가 그렇게 잘 대해줬는데... 아무리 둠 박사가 여기서 죽었다고 해도...'


저만한 전력이 라카시움을 타겟으로 삼는다면, 이그니스는 오늘부로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그니스엔 저런 거대한 공중 개체를 격추할 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드레이크?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전에 레이저에 맞아 죽을 것이다.

모함에서 나오는 요격기가 몸으로 들이박아 소모전을 펼친다고 해도, 숫자부터 밀릴 것이다.



벤투스의 영웅, 둠이 사망했다.

혹시나 그로 인해 앙금이 생긴 벤투스가 흑기린 군단 다음으로 이그니스를 향해 그 포신을 겨냥한다면...


루펠몬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제발... 이그니스를 공격하진 말기를..."

"..."


옆에서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대영주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그니스 사령부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부릉...!


차 움직이는 소리에 루펠몬은 막사 밖을 바라보았다.


"누가 왔군."


그는 직접 막사에서 나가 상대를 맞이했다.

쎄한 기분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군용 자동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는 누군가.

익숙한 실험 가운과 고글.

쾌활한 걸음걸이.

오만하게 턱을 들고 다니는 모양새.



'둠...!'



둠이 살아 있었다.


분명 투즈와 불의 수호자는 둠이 멸화의 탑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투즈 대신 불의 나락으로 몸을 날려서.


그런데 지금 마주한 둠은 멀쩡하다 못해 컨디션이 최상인 것처럼 보였다.

옆에는 부관인 듯, 지긋한 나이의 군인도 있었다.



루펠몬은 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제발.'


둠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마음 속으로 빌었다.

저 씰룩이는 입술을 통해, 이그니스에게 선전포고하지 않기를 바랐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우뚝.


둠은 씩 웃는 얼굴로 루펠몬을 바라보았다.



"여, 루펠몬. 잘 지냈어? 표정이 왜 그래. 곧 죽을 사람처럼 말이야."

"...박사. 살아 있어서 다행이네."

"엇...?"



루펠몬이 둠을 꼭 끌어안았다.

마치 수십 년 만에 만난 전우를 대하는 것처럼.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발악이었다.

이렇게라도 하면 둠의 이그니스를 향한 적개심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안은 것이다.



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루펠몬. 뭐 잘못 먹었어?"

"그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네."

"가슴이 찢어지기는. 그랬으면 뒈졌지."

"..."


루펠몬이 자신을 놔주지 않자, 둠은 인상을 찌푸렸다.


"으으, 비켜 남정네야. 진짜 오늘 뭐 잘못 먹었나?"

"모, 못 놔주네! 이그니스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그럼 놔주겠네!"



루펠몬에 말에 둠은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 코웃음쳤다.


"야, 내가 이그니스를 왜 공격해."

"...정말 공격 안 할 건가?"

"당연하지! 공격에 드는 에너지 낭비라고!"

"매, 맹세하게! 그럼 믿겠어!"


루펠몬의 눈이 희망으로 가득 차올라 초롱초롱하게 변했다.

중년 남성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는 건, 생각보다 고역이었다.


둠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니까. 공격 안 해. 그러니까 좀 놔."

"고맙네! 정말 고맙네!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어!"


루펠몬은 둠의 손을 꼭 잡고 위아래로 신명나게 흔들었다.


둠은 그 모습을 보고 씩 웃었다.


'이그니스를 왜 공격해. 다 내 껀데, 이제.'


굳이 자원을 낭비하면서 이그니스를 공격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부터 이그니스에서 나오는 모든 자원과 병력을 활용할 수 있을 텐데.



루펠몬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런!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영웅을 밖에 세워둘 순 없지. 이럴 게 아니라, 들어오게."

"그럼 실례하지."


막사 안에는 대영주들이 있었다.

둠과 매튜는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둠은 소파에 앉았고, 매튜는 그 뒤에 석상처럼 우뚝 섰다.



두 팔을 소파에 걸친 둠이 말했다.


"상황을 정리해보자고. 전쟁은 끝났어. 일단은."



둠의 오만한 말에도 아무도 사족을 붙이지 못했다.

아직 밖은 폭발음으로 가득했지만, 이제 잠잠해지란 걸 알았다.

저 거대 모함 5기를 상대할 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둠의 말에 루펠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흑기린의 위협을 물리쳐야 한다.


루펠몬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감추고 둠을 바라보았다.

둠이 말했다.


"연합군 창설을 제의하겠다."

"오오, 역시!"


먼저 그렇게 말해주니, 루펠몬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임시 동맹에서 그치지 않고, 연합군을 형성하게 된다면 두 시티의 관계는 더 나아질 것이다.


루펠몬은 둠이 있는 벤투스와 절대로 척을 지고 싶지 않았다.

따뜻한 햇볕이 비취는 오후가 저 거대한 모함의 그림자로 가려지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받아들이도록 하지."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그니스는 전력에 도움이 안 돼. 내 말 이해했나?"



둠의 말에 루펠몬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영주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둠의 말에 딴지를 걸지 않았다.


사실이니까.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병력뿐이오."

"그 병력도 저 괴물 앞에선 오우거 앞의 고블린이나 다름없지. 기사단? 솔직히 흑기린 군단에 비해 숫자가 많아, 아니면 더 세기라도 해?"

"그것도 아니지..."


실질적으로 이그니스의 병력은 괴물 집단인 흑기린 군단을 상대하기에 너무나도 약하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둠에 말에 루펠몬이 귀를 기울였다.


"말씀하시게. 뭐든지 경청하지."

"이그니스가 연합군 창설에 '병력' 말고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딱 하나 있어."


둠이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루펠몬이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돈이군."

"그래, 돈이야."



수십 만의 병사를 두고도 이그니스가 그걸 유지할 수 있는 이유.

바로 식량.

다시 바꿔 말하자면, '돈'이다.


"인구가 많은 만큼 내수가 잘 되지. 연합군 창설에 금전적인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


전쟁엔 필시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

무기를 만들고, 병사를 먹이는 모든 과정에 돈이 필요하다.


루펠몬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기사의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이 재정 지원밖에 없다니.

영광스럽게 전장에 나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저밖의 괴물들을 보면 실질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드는 거 알아. 그러니까 투즈를 내가 데려가도록 하지."

"투즈 대위를 말인가."

"그녀만큼 이그니스를 대변할 수 있는 자가 있나, 지금 상황에서?"



황녀이며 불의 수호자가 된 투즈.

황제와 달리 자유롭게 이그니스 밖으로 나가도 상관이 없었다.


투즈가 선봉에서 이그니스의 이름을 드높인다면, 루펠몬도 불만은 없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리고 테라에게도 전해. 연합군 창설에 합류하라고."

"내가 전달하도록 하지. 테라와는 이쪽에 연락선이 있으니까."

"그래."


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일 헬릭스 카이저를 보러 갈 거야."

"폐하를 말인가."

"그래. 상태가 어떤지는 확인해봐야 하니까. 지금 누워있다면서?"

"그렇네. 뭐에 당하신 건지 모르니..."



황제는 중요한 전력이다.

혹시 다시 찾아올지 모를 이그니스의 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파제가 있다면 바로 헬릭스 카이저다.

인간의 무력을 가볍게 뛰어넘은 괴물은 단지 활약할 장소가 준비되지 않았을 뿐이다.


둠이 말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치료할 방법이 있어."

"정말인가?!"


루펠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그니스의 궁정마법사들은 상대적으로 실력이 낮아, 헬릭스의 병세가 무엇인지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치료할 방법이 있다니, 귀가 쫑긋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확실한 건 아니야. 하지만 걸어볼 만해."

"박사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견은 없네."

"좋아."


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일 보도록 하자고."

"그렇게 하지."


루펠몬은 매튜 제독과 함께 막사를 나서는 둠을 배웅했다.

그는 나가는 둠의 뒷모습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 살았군.'


만약 그가 원했다면.

혹시라도 이그니스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면.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런데..."


다행히 호의적인 둠이었지만, 루펠몬은 그에게서 이전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느꼈다.



'광기가... 더 독해진 것 같군...'


죽고 돌아온 둠은 이전보다 차분해졌지만.

그 눈동자 속 깊은 광기는 더욱 크기가 커진 것 같았다.




***




"으음..."



투즈는 흐릿한 시야 가운데서 눈을 떴다.

항공 모함의 의무실.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 투즈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여긴... 어디지?"


투즈가 깨어나자 곧 간호사와 의사들이 찾아왔다.


"깨어나셨군요."

"여긴 어디... 제가 얼마나 누워있었죠?"

"여긴 팔콘 모함의 의무실입니다. 황녀님께선 하루 동안 의식을 잃고 계셨어요."


의사는 투즈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대답했다.


'팔콘 모함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애초에 엘레멘탈 시티엔 '모함'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본 투즈는 곧 벤투스 시티의 문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벤투스의..."


간단한 체크가 끝날 때쯤, 누군가 투즈가 있는 병실로 찾아왔다.

매튜 제독이었다.


"일어나셨습니까, 황녀님."

"당신은 누구죠?"

"둠 박사님 휘하에 있는 매튜라고 합니다. 팔콘 비행전단을 맡고 있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늙은 군인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사님께서 황녀님이 정신을 되찾으시면,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무슨 말씀이죠."

"자신은 지금 황궁에 있으니, 일어나면 찾아오라고 말입니다."


투즈는 황궁에 뭐가 있는지 떠올리려 애썼다.


황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황제가 황궁에 있었다.

아직 위험 요소는 남아 있었다.


"후우... 가봐야겠어요."

"모시도록 하죠."


매튜의 부관들이 투즈를 부축했다.


.


호송함에 올라탄 투즈는 빠르게 라카시움의 황궁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일전에 기사들과 힘겹게 전투를 치렀던 황궁을 보며, 생경한 기분을 느꼈다.


기사들과 죽을 둥 살 둥 싸우며, 황궁으로 가려고 했었던 며칠 전.

지금은 신분이 확인된 후,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황궁에 출입할 수 있었다.


"아, 오셨군요, 황녀님."

"블룸."


대전으로 찾아가니, 불의 수호자 블룸이 기다리고 있었다.


"둠이 찾아오라고 해서 왔다."

"마침 박사님은 폐하의 침소에 계십니다."


블룸이 길을 안내했다.

매튜는 대전에서 기다리기로 했고, 블룸의 인도를 받은 투즈는 황제의 침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니 커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황제와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한쪽은 루펠몬처럼 보였고, 한쪽은 둠처럼 보였다.


"둠...!"


투즈는 재빨리 둠에게 다가갔다.

둠은 그 말을 못 들었는지,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총...?'


권총을 꺼낸 둠이 황제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었다.

그 모습에 루펠몬이 기겁했다.


"자네...!"

"바이바이, 황제."


투즈도 그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탕...!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부분이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스토리 라인엔 전혀 지장이 없지만, 다시 한 번 더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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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지하 속 격전(2) 21.11.07 400 17 16쪽
140 지하 속 격전(1) 21.11.06 397 18 13쪽
139 테라 광산(2) +1 21.11.04 404 14 15쪽
138 테라 광산(1) 21.11.03 404 13 17쪽
137 테라 시티(3) 21.11.02 399 17 18쪽
136 테라 시티(2) 21.11.01 437 13 15쪽
135 테라 시티(1) +1 21.10.30 450 19 14쪽
134 협력(4) +1 21.10.29 457 18 13쪽
133 협력(3) +4 21.10.28 462 19 17쪽
132 협력(2) +2 21.10.28 476 25 15쪽
131 협력(1) +4 21.10.26 480 17 14쪽
130 재정비(3) +1 21.10.26 476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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