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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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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K
작품등록일 :
2021.06.02 02:07
최근연재일 :
2021.11.20 03:13
연재수 :
1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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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735
추천수 :
8,194
글자수 :
1,030,007

작성
21.10.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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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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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7쪽

협력(3)

DUMMY

132. 협력(3)


"어디로 가야 해?"

"이쪽이야."


용암산 입구에 선 투즈가 일행을 이끌었다.


길이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레이저로 인해 지져진 용암산의 길은 완전히 뒤바뀌어 원모습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투즈가 알고 있던 길은 전부 사라졌다.


'후우... 이래선 길 찾기도 어렵겠네. 일단 가보자.'


그래도 수백 번이나 오른 산이다.

대충 감으로도 길을 찾을 순 있다.



······.



산을 오르는 동안, 몬스터라고는 발톱의 때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라면 지긋지긋하게 마주쳐야 할 용암 몬스터들이 '삭제'되었기에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후우... 비즈. 나 좀 식혀줄래?"

"언제든지 말만 하게."


비즈는 차가운 얼음을 만들어 씰의 목둘레에 얹어주었다.

몬스터는 없지만, 용암산 자체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오르기가 쉽진 않았다.


투즈는 애초에 불 속성이라 오르는 데 문제가 없었고, 비즈도 마찬가지지만 씰은 바람이라 취약했다.


"후아... 시원해..."

"원래라면 이런 곳을 몬스터들과 드잡이질을 하며 올라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정말. 별로 오고 싶은 곳은 아니야."

"정복하기 쉬운 곳이 아니야. 그래도 편하게 왔으니까, 빨리 따라와."

"칫... 간다고."


투즈는 불만은 받아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얼굴로 앞서 나갔다.

씰은 입술을 비죽이며 오기로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



중턱에 오를 즈음, 투즈는 용암산 내부로 통하는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다...! 저기까지만 가면 돼."


지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었다.

씰도 더위만 호소할 뿐 체력적으로 지친 건 아니었다.


"안쪽은 더 더워질 거야. 몬스터도 있을 테니까 이제부터는 집중해."

"알겠어."

"정신 차리도록 하겠네."



용암산 내부는 은은한 빛의 붉은 광석들로 인해, 시야가 어둡진 않았다.

문제는 몬스터였다.


띠디딕!


씰의 에너지 스캐너가 울렸다.


"전방 500m 앞에서 에너지 반응 3개."

"요격하자. 비즈, 준비해."

"알겠네."



먼 거리여서 시야는 보이지 않았지만, 일자로 된 통로여서 충분히 공격할 순 있었다.


먼저 투즈가 손에서 불덩이를 소환해 앞으로 던졌다.

그에 따라 밝아지는 내부의 동굴.


저 멀리에 있는 몬스터가 비즈의 눈에 들어왔다.


"아쿠아 스피어...!"


촹!


3개의 날카로운 얼음 창이 빠르게 날아갔다.

씰은 에너지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오케이, 전부 다운."

"이동."



앞으로 걸어가면서, 씰이 비즈에게 말했다.


"넌 눈이 얼마나 좋은 거야?"

"물려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눈이 좋지."

"눈 좋아서 좋겠다. 시티도 눈 천지면서."

"하하, 씰은 유머러스하군."

"..."


투즈는 둘의 대화를 들으면서 어이가 없었다.


"조용히 하는 게 좋아. 괜히 몬스터들을 자극할 수도 있으니까."



씰과 비즈는 더욱 뒤에서 속닥였다.


-어머, 쟤는 지가 대장인 줄 아나 봐. 우리가 순순히 말에 따라주니까 기고만장하네.

-뭐, 판단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 어쨌든 이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도 하니 말이야.

-흥, 별꼴이야.


목소리가 다 들렸지만, 투즈는 대꾸하지 않았다.

둠의 신뢰를 받는 씰과 투닥여 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

.



용암산 깊은 곳.


깊이 들어갈수록 통로의 크기는 넓어졌고, 주변에 흐르는 용암이 더 많아졌다.


"후우... 더워죽겠어."


용암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 때문에 이젠 말도 점차 늘려나갈 수 있었다.

투즈는 안절부절못하며 긴장한 기색으로 주변을 살폈다.


'아직 놈이 나타날 기미는 안 보이네.'


용암산 깊은 지하에 사는 한 몬스터.

그 녀석 때문에 용암의 정수를 수집하는 것이 다른 정수들을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자체적인 전투력도 강한 편이지만, 놈은 지형지물을 아주 잘 사용하는 영악한 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놈을 감지할 수 없다는 것.


용암이 들끓는 소리 때문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어디로 도망칠지도 알 수 없다.



띠디딕.


"어. 뭐야. 우리 아래쪽에서 에너지 반응.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데?"

"...!"


다행히 씰에게 에너지 스캐너가 있었다.

투즈에게도 메시지창이 떴다.



●사이드 퀘스트!!

<용암의 정수>

[용암산의 주인이 침입자들로 인해 분노했습니다.]

[용암산의 주인을 물리치세요!]



'온다...!'


그녀는 곧바로 씰과 비즈를 돌아보며 말했다.


"뛸 준비해!"

"갑자기? 여기서 어떻게 뛰어. 잘못하면 용암을 밟을지도..."

"놈이 올 거야!"



쿠구구구...



동굴이 흔들렸다.

씰과 비즈도 무언가를 감지하고 급히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쿠광!



바닥을 뚫고 나온 거대하고 길쭉한 몸뚱아리.

붉고 윤기나는 비늘이 매끄럽게 빛을 발산했다.


"쉬이이이이익!"


붉은 이무기.

오직 용암산에만 사는 특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씰이 눈살을 찌푸렸다.


"쳇. 사막에서는 애벌레고, 여긴 뱀이냐! 하여튼 징그러운 것들만 나와!"

"호오, 그랬나. 사실 난 설곡의 정수를 수집할 때, 얼음 갯지렁이와 싸웠었지."

"정수를 지키는 놈들은 다 이상해!"


투즈는 이를 악물로 대검을 잡았다.

놈은 둥지를 침입한 자들에게 곧바로 첫 일격을 날리기 때문이다.


"온다!"



쿠확!



이무기의 입에서 용암이 쏟아졌다.

투즈는 주작의 업화검을 휘둘러 화염을 방사했다.


쾅!


용암의 물리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투즈의 화염 방패막으론 잠시 막는 게 고작이었다.

세 사람은 급히 용암이 떨어지는 자리를 피했다.


투즈가 소리 질렀다.


"이제 뛰어야 해!"

"어디로!"

"놈이 가는 곳으로!"


투즈는 알고 있다.

저 붉은 이무기가 얼마나 영악한지 말이다.


"쉬이이이익!"


이무기는 투즈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을 보고 곧장 뚫고 나온 구멍으로 다시 들어갔다.


"놈이 도망친다! 놈을 쫓아야 해!"

"알겠어!"


세 명은 곧바로 구멍을 통해 뛰어들었다.


투즈는 뛰어가며 이무기의 특성을 떠올렸다.


'절대로 상대방과 정면으로 싸워주지 않아. 놈이 용암산 이곳저곳에 구멍을 만들면...!'


이무기는 땅굴을 파는 존재.

용암산에 구멍이 더 뚫리면 그곳으로 용암이 흘러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무기는 용암 속을 거뜬히 유영하겠지만, 인간은 다르다.


놈은 상대방과 자신의 실력 차이를 인식하면, 정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그곳을 용암으로 채운다.

자칫 잘못하면, 용암의 정수가 용암 사이에 쓸려가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뛰어...!"

"크읏... 열심히 뛰고 있다네!"


뒤쪽에서 용암에 빠른 속도로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비즈는 물을 소환해 용암을 식혀 길을 막았지만.

들어오는 양이 너무 많다 보니, 굳어버린 용암이 뚫려버리기도 하였다.


씰이 이를 악물었다.


"에잇...! 저 뱀 녀석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여기서 저 녀석보다 빠른 건 없어! 최대한 빨리 쫓아가는 게 답이야! 어느 쪽이야?!"

"왼쪽!"


이무기가 뚫어놓은 구멍 안쪽에선 10초가 지날 때마다 갈림길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씰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스캐너를 통해 수월하게 이무기의 뒤를 쫓을 수 있었다.


벌써 이무기의 꼬리가 보이는 듯했다.


"자!"


씰이 스캐너를 투즈에게 던졌다.

투즈가 스캐너를 낚아채는 걸 확인한 그녀는 바람의 가호를 극한으로 사용해 앞으로 튀어나갔다.



팡!



빠른 속도로 튀어나간 씰은 이무기를 따라잡고 그 꼬리를 향해 활을 겨누었다.


"이 길쭉하고 징그러운 것들...! 좀 가만히 있어!"


푸확!


바람의 화살이 날아가 이무기의 꼬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쉬이이이이익!"


투즈는 주먹을 쥐었다.

꼬리는 이무기의 가장 취약한 부분.

씰이 제대로 명중했다.


이무기의 꼬리에서 피가 콸콸 흘러나왔다.


"쉬이이익!"


이무기의 반항이 이어졌다.

입에서 용암을 뿜어낸 이무기 때문에 세 사람은 용암을 피하면서 놈을 쫓아야 했다.


"여기선 내가 나서야 할 차례군!"


솨아아아아!


물을 소환한 비즈가 뜨거운 용암을 그대로 식혀버렸다.

수증기가 눈 앞을 가렸지만, 앞을 분간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두 사람의 활약에 투즈는 마음속으로 조금 놀랐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이리 합이 잘 맞지...?'


마치 벌써 수십 번이나 함께 싸워본 사람들처럼.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씰과 비즈였다.


투즈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둠. 둠이구나...'


둠은 씰을 오랫동안 데리고 다녔다고 했고, 아쿠아 시티에서 비즈를 가르쳤다고 했다.

그의 가르침과 성격에 감화된 두 사람의 능력이 이처럼 멋진 합을 만들어낸 것이리라.


실상 저 이무기를 수월하게 쫓는 것도 둠의 덕이었다.

그의 부하인 매튜가 준 에너지 스캐너가 아니었다면, 갈림길에서부터 추적이 턱 막혔을 거다.



"거의 도착했다!"


패턴 상 이쯤이면 공동에 도착한다.

투즈의 예상대로 기다란 구멍이 끝나고, 붉은빛이 감도는 커다란 공동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무기는 그 한가운데서 분노한 모습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도망칠 생각이 없나 본데?"

"놈이 용암의 정수를 감싸고 있군. 최후의 항전을 하려는 모양일세."

"나쁘지 않아. 싸워서 이기면 돼."

"좋아, 가자!"


투즈를 선두로 그들이 격돌했다.


"쉬이이이익!"



이무기의 입에서 용암이 쏟아져 나왔다.





***





전투가 끝난 용암산의 공동.

비즈는 물을 뿌려주며 씰을 식혀주고 있었다.



위이잉. 철컥.


"여기에요!"

-사령관님 발견. 이무기의 사체도 확인된다.

-경계 태세 갖추고 사체 확보해.

-예!

-사령관님. 여기 음료수입니다.

"어, 고마워요. 그쪽 센스 있다."

-칭찬 감사합니다, 하하.


용암산 내부로 들어온 기계병들이 이무기의 사체를 가져가기 위해 왔다.

그들은 철저히 주변을 경계하며 일을 확실하게 진행했다.



사체를 수습하는 동안, 투즈는 따로 떨어져 나와 사색에 잠겼다.

그녀는 손에 들어온 정수를 확인했다.


「용암(鎔巖)의 정수」

-'지역 선포'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 선포: 일정 영역 안에서 '불' 속성과 '땅' 속성의 원소 공격력이 1.5배 증가합니다.



정수를 얻는 과정이 너무 쉬웠다.

투즈는 이 과정이 전부 둠의 공처럼 느껴져서 왜인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것도 사실 둠이 다 한 거나 다름없어. 난 도대체 뭘 한 거야...'


그저 이무기의 공격을 맨 앞에서 감당했고.

둠에 의해 가파르게 성장한 씰과 비즈가 마무리했다.


'나 혼자였다면... 과연 저걸로 또 무언가를 하려고 했을까?'


이무기의 사체도 알뜰살뜰 챙긴다.

오직 둠이기에.

고인물 '화장실탈출'이기에 할 수 있는 발상.


솔직히 몬스터가 죽으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일반적인 플레이어의 생각이 아닌가.

그러나 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후..."


투즈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투즈 님."

"어...?"


그녀는 바위 사이에 가려진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입에 가져가며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GM 루바스? 여긴 어떻게..."

"우선 이쪽으로 오시죠."



잠깐 바위틈으로 몸을 숨긴 투즈는 루바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사정을 설명했다.


"알고리즘 세계를 얼마간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투즈 님을 보러올 수 있었구요."

"그냥 메시지창으로 대화할 수도 있잖아요."

"그 기능이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온 거고요. 그보다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루바스는 진지한 얼굴로 투즈를 바라보았다.


"지금 '잠식' 수치가 얼마나 됩니까?"

"..."


잠식.


이곳에 '다이브'한 후, 일어나는 캐릭터와 동화되는 상태.

이걸 잠식이라고 불렀다.


평범한 가상현실 모드보다 200% 강력하게 접속하는 다이브 기능을 사용했기에.

그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


"지금은 2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후... 아직은 얼마 높지 않군요. 잠식 수치가 100에 도달하기 전에 나오셔야 합니다. 수치가 100에 도달하면 이 게임 속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알고 계시죠?"

"네... 알고 있어요."


잠식 수치가 100이 된다면.

이 세상에 '이휘연'이란 사람은 사라지고, '투즈'만이 남게 된다.


의식이 아예 '투즈'란 캐릭터에 동화되어, 자신이 이휘연이란 자각조차 불가능하게 되는 것.

그것이 메인 시뮬레이터에 다이브한 대가였다.

그 상태에서 메인 시뮬레이터와 연결을 끊어버리면, 즉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다.



투즈가 말했다.


"고작 그걸 말해주려고 온 건가요?"

"아닙니다. 실은 둠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왔습니다..."

"둠이요?"


투즈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루바스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실은... 둠 님의 잠식 수치가 위험한 수준을 넘어버렸습니다."

"어느 정도이길래..."


그녀의 물음에도 루바스는 수치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아마 곧 100% 동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럼 빨리 말해야죠!"

"쉬이이잇...!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사람이 들을 수도 있으니."


이어진 루바스의 말에 투즈는 얼어붙었다.


"투즈 님. 진지하게 묻겠습니다. 둠 님 없이 바이러스 퇴치가 가능하십니까?"

"..."



당연히.

100% 불가능이다.


여기까지 와서 둠이 없는 바이러스 퇴치는 불가능하다.


둠이 사라지면 그를 추종하고 따르는 세력은 완전히 혼돈으로 빠져들 테고, 바이러스는 그 틈을 타 세력을 와해시킬 것이다.


지금 투즈에겐 그걸 막을 힘이 없다.


루바스가 말했다.


"둠 님 없인 바이러스 퇴치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한 번 다이브하면 두 번 다시 다이브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메인 시뮬레이터에 다이브할 사람을 찾을 수도 없고요."

"그 말은..."


투즈는 믿기 어려운 눈으로 루바스를 바라보았다.


"둠이 동화되도록 놔두자는 건가요...?"

"그래야만 합니다.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면 말이죠."



투즈는 혼란스러웠다.

아마 둠은 잠식 수치가 100에 도달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루바스는 그가 그 위험성을 모를 때, 그를 이용하자는 말을 하고 있다.


완전히 회사의 입장만을 고려한 결정.

투즈는 자기도 모르게 다문 입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둠 님이 없다면, 보상금도 온전히 투즈 님이 가져가시지 않겠습니까? 회사에서 내린 결정이니 따라주시죠."

"..."

"그럼 믿고 맡기겠습니다, 투즈 님."



파아아앗.


루바스의 몸이 빛으로 화해 사라졌다.


투즈는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 말도 안 돼... 둠에게 그런 희생을..."


하지만 투즈는 회사의 명령을 따라야만 한다.

계약 사항에 그렇게 명시되어 있으니까.


그럼에도 양심이 요동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이.. 이건 살인이야. 어떻게... 나보고 그런 짓을...'


회사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지는 명백하다.

회사의 이익이 되는 일을 방해하고 계약 사항을 어겼으니, 법적으로 고소당해도 할 말이 없다.


법으로 해결이 안 되어도 상관없다.

로픽셀사라는 거대한 회사가 가진 자본.

그걸로 사람 하나 매장하는 데 그리 큰 힘이 필요할까.


투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의 죽음을 방관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양심이 시키는 대로 말해야 할 것인지.



두 갈등 사이에서 씰의 목소리가 들렸다.


"투즈. 뭐해? 이제 가야 하니까 얼른 와."



그녀는 급히 눈물을 닦고 뒤돌아섰다.


"어... 금방 갈게."

"안 오면 놓고 갈 거야, 흥."


투즈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일행에게 돌아갔다.



.

.

.




메인 캐릭터 일행이 이무기 사체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접한 둠.


"케흐흐, 좋아! 이무기 사체라면 쓸데도 당연히 많겠지! 더 엄청난... 무시무시한 걸 만들어보는 거야!"


옆에 선 알파가 말했다.


"잘된 일입니다. 저도 이무기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캬하하! 그걸로 너 갑옷이라고 만들어줄까?"

"그래 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일 겁니다."



기뻐하는 둠에게 메시지 소리가 들렸다.


띠링!


[트라우마 수치가 올라갑니다!]

{트라우마}

-도덕성 결여: 80% 상쇄

[경고! 현 인격의 80%가 침범당했습니다!]


[트라우마 수치가 상승함에 따라, 특성의 레벨이 올라갑니다!]


[세기의 천재+2]

[지식 갈망+2]

[광기+2]



"오오...! 특성 레벨이 올랐네?"


둠은 흡족한 얼굴로 업그레이드된 특성 내용을 살폈다.


"흐음... 나야 좋긴 한데. 경고라고 말하니까 조금 그렇네. 뭐 잘못되겠어? 잘못되면 고치면 되지!"

"현명한 생각이십니다."


둠은 희희낙락하며 또 다른 연구를 하러 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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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흑기린(1) +6 21.11.12 366 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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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게임 속 인연(2) +3 21.11.10 374 16 16쪽
142 게임 속 인연(1) +3 21.11.09 389 21 14쪽
141 지하 속 격전(2) 21.11.07 400 17 16쪽
140 지하 속 격전(1) 21.11.06 398 18 13쪽
139 테라 광산(2) +1 21.11.04 404 14 15쪽
138 테라 광산(1) 21.11.03 405 13 17쪽
137 테라 시티(3) 21.11.02 399 17 18쪽
136 테라 시티(2) 21.11.01 437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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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협력(4) +1 21.10.29 457 18 13쪽
» 협력(3) +4 21.10.28 463 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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