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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커스 다마토

커스 다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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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커스가 하늘에서 위대한 복서들과 만나, 내 자랑을 하고 있기를.”

ㅡ 마이크 타이슨, 트레버 버빅전의 승리로 세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1. 개요

[편집]

Cus D'Amato

마이크 타이슨, 플로이드 패터슨, 호세 토레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을 발굴하여 챔피언으로 만든 트레이너. 현재 세 선수는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실력파 선수들을 길러내었고, 현재 복싱 현역 최고의 트레이너들로 꼽히는 테디 아틀라스, 케빈 루니, 조 파리엘로 등도 커스 다마토 문하에서 나왔다. 한마디로 복싱 트레이너계 레전드들의 레전드이다. 가드를 턱위에 바싹 붙이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상대에게 접근하는 복싱스타일인 피커부 스타일의 창립자.

2. 일생[편집]

2.1. 어린시절[편집]

1908년 1월 17일 뉴욕 브롱크스 출생.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으로 열두 살 때 길거리싸움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제대로 된 선수생활을 할 수 없었고, 네 살때 어머니를 잃고, 7형제 중 세 명이 어린시절 죽는 등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으면서도 비뚤어지지 않았고, 명석한 두뇌를 활용하여 이웃들끼리 서로 분쟁이 생기거나 할때 직접 나서서 해결해주거나, 보험회사에서 부당한 이유로 이웃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거나 악덕변호사가 수임료만 챙기고 변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을때마다 자기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굳은 일들을 도맡아 해주었음에도 사례비는 단 한 푼도 받지 않는 모범청년으로 유명했다.

22세때 동네에 복싱 체육관을 열며 명트레이너로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1] 그러나 쓸만한 선수를 길러내면 다른 체육관의 매니저들이 빼내가는 일이 반복된다. 미들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록키 그라지아노도 커스가 길러냈지만, 다른 매니저가 빼내어간 케이스이다.

2.2. 플로이드 패터슨의 발굴[편집]

커스 다마토는 소심한 불량소년이었던 플로이드 패터슨을 발굴하여 1952년 헬싱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든 뒤, 프로에 데뷔시켜 21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시킨다. 사람의 내면을 관찰하여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커스 다마토는 열등감에 시달리던 불량소년이었던 패터슨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비를 털어 최고급 정장, 코트 등을 사입히거나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패터슨을 칭찬하게 하여 기를 북돋아 주었다. 커스 다마토의 지도하에 패터슨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로 꼽혔던 소니 리스튼과의 대결을 놓고 커스와 패터슨은 마찰을 빚는다. 커스는 마피아들과 깊숙히 연관되어 있던 소니 리스튼과의 대결을 원치 않았지만, 패터슨은 리스튼을 꺾고 자신이 진정한 최강자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결국 패터슨은 독단적으로 리스튼과의 대결을 성사시켰지만, 1라운드에 KO로 패하였고 그 뒤 커스와 패터슨은 결별한다.

2.3. 호세 토레스의 발굴[편집]

호세 토레스를 지도하여 복싱 세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키워내었다. 커스는 호세 토레스가 체육관비용은 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처지인 걸 알고 그를 지도하면서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으며, 훗날 토레스가 은퇴 후엔 주 체육위원회 커미셔너로 활동할 수 있도록 주선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토레스가 파산해서 결혼도 못할 처지가 되자 커스가 대신 비용을 지불해주기도 하였다.

2.4. 마이크 타이슨의 발굴[편집]

2.4.1. 첫 만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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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섭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묘하다.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및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나간다. 그다음 세상은 그걸 하나씩 빼앗아간다. 이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얘기와 같다. 내 친구들은 다 죽었다. 난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세상의 기쁨을 모두 잃은 후 비로소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타이슨이 나타났다. 타이슨은 내 모든 것이다. 타이슨은 내가 계속 살 수 있는 이유다."

ㅡ 커스 다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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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복싱코치였던 바비 스튜어트는 불량소년이었던 타이슨을 교화시키고자 복싱을 가르쳤고 소질이 있음을 안 뒤엔 커스 다마토에게 데려가 프로선수로서의 가능성이 있을지 시험해보고자 했다.

커스는 바비 스튜어트와 타이슨에게 스파링을 시켰고, 타이슨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바비 스튜어트에게 달려들었고 커스는 이 스파링을 보며 타이슨이 미래의 세계챔피언이 될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2.4.2. 지도방식[편집]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아주 무섭거나 치욕적인 일들을 겪는다. 그 상처들은 그들의 재능과 인성 위에 막을 한 겹씩 한 겹씩 형성해 위대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걸 막는다. 선생으로서 해야 할 일은 그 막들을 걷어내 주는 것이다."

ㅡ 커스 다마토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을 자신의 집에 데려갔고, 양아버지 역할을 하게 된다.[2] 커스는 타이슨이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어 내성적이고 마음에 상처가 많은 아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학교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했던 타이슨이 수시로 학교를 빼먹자 가정교사를 붙여주어 교육에 뒤쳐짐이 없도록 하였고, 그나마 타이슨이 좋아하던 위인전 등을 사들여 읽게 해주었고, 주변사람들에게 타이슨을 칭찬하고 격려해주도록 하였다. 그러나 타이슨이 너무 버릇없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가차없이 호되게 꾸짖음으로서 예의범절을 가르쳤다.[3]

또한 타이슨이 주먹만 휘두르는 복서가 아닌 상대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복서로 만들기 위해 매일밤 타이슨에게 복싱 챔피언들의 영상을 보여주며 토론하고 끊임없이 배우게 하였다.

타이슨은 십대때 이미 90킬로가 넘는 근육질의 몸에 타고난 펀치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커스는 타이슨이 자신의 힘만 믿고 펀치력에만 의존하는 스타일의 복서가 되기 원치 않았다. 그래서 재빠른 경량급 복서들과 스파링을 붙이되, 타이슨은 방어만 하는 조건으로 하여 스피드와 동체시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커스 다마토가 고안한, 가드를 얼굴에 바싹 붙이고 끊임없이 몸을 흔들며 상대에게 파고드는 피커브 스타일은 펀치력이 세고 빠르나 리치가 짧았던 타이슨에게 최적인 방식이었다.

또한 커스는 타이슨이 천성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소년이란걸 알고, 그 두려움을 컨트롤하여 잠재적인 능력까지 모두 끌어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시합을 공식 아마추어시합 외에 언더그라운드 비공식 시합에도 내보내곤 했다. 여기저기서 욕설이 들려오는 담배연기 자욱한 술집의 급조된 복싱링에서의 시합은 타이슨이 어떤 상황속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보호장구를 끼고 포인트 위주로 경기가 돌아가는 아마추어 경기보다 막싸움이나 다름없는 이런 살벌한 언더그라운드 경기가 타이슨이 훗날 프로로 전향하여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오르는데 더욱 도움이 되주었다.
"두려움은 친구이자 적이다. 마치 불과 같다. 컨트롤만 할 수 있으면 널 따뜻하게 해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너와 네 모든 걸 태워 버릴 수 있다. 초원을 달리는 사슴을 상상해 봐라. 반대쪽 덤불 속에 퓨마가 숨어 있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 느껴지는 두려움은 곧바로 생존을 위한 자연의 섭리로 작용한다. 평소에는 5~10피트만 뛸 수 있었던 사슴이 두려움 때문에 15~20피트를 뛰게 되지 않느냐. 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두려움이 없으면 죽는다. 두려움은 우리를 싸우도록 일으키는 자연의 힘이다. 영웅과 소인배가 느끼는 두려움은 똑같다. 다만 영웅만이 그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설 뿐이다."

ㅡ 커스 다마토

타이슨이 프로에 데뷔한 후에 커스는 유능한 매니저들을 고용하여 타이슨의 경기들을 편집하여 하일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방송국에 보내곤 했다. 아마추어, 프로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시합을 1라운드에 끝내버리는 타이슨의 KO영상은 스포츠뉴스에 단골로 방영되었고, 타이슨은 챔피언이 되기전에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다. 커스 다마토의 홍보로 타이슨은 20살이 되기도 전에 미국의 최대 유료 방송 채널인 HBO와 거액의 계약을 맺게 된다. 

2.5. 죽음[편집]

마이크 타이슨이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기 직전인 1985년 11월 4일 커스 다마토는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여러명의 챔피언과 수많은 컨텐더 및 유능한 지도자들을 길러냈지만, 청렴한 생활과 사비를 털어가며 선수들을 키운 탓에 재산은 커녕 은행계좌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복싱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복싱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였고, 그를 운구하는 행렬엔 양아들인 마이크 타이슨도 있었다. 그의 묘비에 새겨진 문구는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명문으로 커스 다마토와 타이슨의 관계를 잘 묘사하고 있다.
"한 소년이 불씨와도 같은 재능을 갖고 내게로 왔다. 내가 그 불씨에 불을 지피자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키울수록 불은 계속 타올랐고, 결국 찬란히 빛나며 활활 타오르는 아름다운 불꽃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작은 불씨만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줄 수 있는 우리의 위대한 힘이 아니겠는가."

ㅡ 커스 다마토 묘비의 문구

3. 평가[편집]

복싱 역사에 길이남을 위대한 트레이너로 선수들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대하며 각자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조련하는 모범적인 교육방식으로 명성이 높았다. 아무리 뛰어난 트레이너라도 선수들을 돈벌이용으로만 여기는 자들도 많고, 심지어 시간당 거액의 트레이닝 비용을 책정하여 왠만한 유명선수들보다 훨씬 더 한 거부가 된 트레이너들도 많다. 하지만 커스 다마토는 필요하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선수들을 키워냈고, 심지어 자신의 선수들이 은퇴한 후에도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배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지도방식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수들에게 권투기술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가르친다는 점이다. 어설픈 철학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겪은 일화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선수들에게 여러 교훈들을 전달해주곤 했다. 커스의 제자 중 한 명인 케빈 루니는 커스 다마토가 복싱기술 외에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쳐준 스승이라 평하였고, 테디 아틀라스는 커스의 지도방식에 감명을 받아 유명 트레이너가 된 후에도 커스의 교육방식을 도입해서 자신의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지도하에 챔피언이 되었다가 결별한 플로이드 패터슨은 훗날 커스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커스만큼 자신의 파이터들을 아낀 사람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는 돈보다도 선수들을 중시했고, 타인을 위해 돈을 쓰는 걸 아끼지 않았다. 탐욕이 없는 사람이었고, 그의 주된 관심사는 오직 파이터들이 잘 되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 그때 내가 조금만 철이 들었다면, 그를 떠나지 않았을 텐데."

ㅡ 플로이드 패터슨

마이크 타이슨도 나이가 든 뒤, 사고뭉치로 지내던 젊은 시절을 반성하며 다음과 같이 커스 다마토를 평가하였다.
"커스의 존재는 내게 있어 성경과도 같았다. 그는 매일 밤 위대한 세계 챔피언들의 경기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강점을 모두 전해 주었다. 잭 뎀프시의 야성. 록키 마르시아노의 심장, 무하마드 알리의 개성과 캐릭터. 당시 난 너무 어렸기에 알리가 그 강한 캐릭터 덕분에 더욱 위대한 챔피언이라는 커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이해한다."

ㅡ 마이크 타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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