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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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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야구 소설 쓰기를 만만하게 봤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아마야구, 메이저리그 야구면 각 팀의 특성, 선수들에 관한 모든 것들. 심지어 코칭 스태프도 알아야 하고, 구단주에 관련된 것이나 성향도 알아야 한다. 전용 구장이 어쩌고 저쩌고 말도 해야하고, 투어가서 보고 온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생하게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써야하기에 매우 자세히 조사하고 써야한다. (물론 실제로 가서 생생하게 보고 오면 좋겠지만...)

투수의 투구동작 습성, 투구폼, 변화구, 패스트볼, 부상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최저연봉, 선수들이 받게되는 혜택, 조항들 무수히 따지고 가려야 할 것들이 많다.

만만하게 보고 쓰면 결국 실시간으로 욕먹고 독자들이 떠나가게 되는 것이다.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욕하는 부분은 결국 나의 글쓰기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전에 완벽하게 탈고를 거쳐 내놓아야 글먹하는 글이라고 내놓을 수 있게되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단 쓰고나서 죽을 정도로 탈고를 한다지 않는가...)

방향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지만 시간이 걸려도 완결후에 연재가 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요즘 문피아가 극한 사이다패스가 문제인데. 어떤 독자분이 고구마 때문에 초반진입 장벽이 있어서 잘 읽어오던 독자들 이탈이나, 기피가 있어서 아쉽다라고 했다. '고구마 부분을 추억이나 회상처럼 짧게 넘기면 더 좋았을 것을'하고 이야기해서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른다고 하니, 수위권 소설들을 읽어서 트렌드를 살펴야 겠다.


댓글 2

  • 001. Lv.52 사마택

    19.07.10 14:25

    웹소 때문에 확실히 죽었던 시작이 되살안 것은 물론 엄청나게 커졌죠.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시대에 맞게 흘러가는 거 같아요.
    보편적인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오천자 편당 백원은 솔직히 대여점 시절보다는 더 비싸죠.
    평균적으로 독자들은 월 삼만원~오만원 사이를 소설 보는데 투자하죠.
    폰 떄문에 대중교통이 화장실. 혹은 카페 같은데서 누굴 기다리며 자투리 시간을 보통 많이 애용 할거에요.
    대부분 직장인들은 한시간 내외 거리를 출퇴근 하니까요.
    그러니까는 가벼운 것을 선호 할 수 밖에 없죠.
    예전 독자들은 대여점에 직접 찾아가서 이것저것 종이책으로 흝어봤죠. 책 표지에 광고와 서문. 1권 앞 뒤로 대략 살펴보고 그 다음 권도 대충 흝어보고요. 즉, 나온 권수 까지 대여저 사장이 눈치 보지 않는 한도 안에서 자기만의 고르는 노하우 통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어요.
    웹소는 일이권 까지는 무료로 보다가 작가가 연재 들어가면 한권인데 이걸로 파악하기에는 힘들어요. 흝여러편을 대강 흝어 볼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요.
    그리고 접근 방식이 다르기 떄문에 마음 가짐도 다르죠.
    대여점 까지 발품 팔아 한동안 서서 신중히 고르는 사람은 일단 정하면 웬만해서는 다 보죠.
    손가락 클릭 몇번 만으로 쉽게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고르니, 들인 정성이 별로니 진득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편당 오천자가 의외로 작은데 내용이 본인이 취향적인 글로 가는 걸 선호하죠.
    그러니까는 가볍고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편당에 기승전결을 넣으니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갈 수 밖에 없어요. 과거 처럼 챕터를 거듭 할수록 스토리가 찐한 사골 육수 처럼 나오는게 아니라서요.
    근데 크게 보면 예전에도 유행하던 소재와 클리셰 중에 스토리텔링이 좋은 작가가 먹혔어요.
    지금도 비슷한 소재와 클리셰를 가지요.
    예전에는 신입도 보장인세가 있어 계약금이라도 나오지만 웹소는 쪽박차면 그런것도 안나오고 매니지는 계약금이 없어요. 미리 선인세를 당기서 쓰는 것은 있지만 이건 작가에게 엄청난 부담이죠. 미리 돈 땅겨 썼는데 망하면... 그래서 매니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요.
    이러면 망한다 고생대로 하고 월 치킨값도 못되는 돈벌래?
    지금은 웹소는 플렛폼에서 유료 언제든 들어가는 구조지만 과거에는 인터넷에서 인기가 있어도 출판사에서 컨택을 안하면 못갔죠.
    즉, 문이 쫍기 때문에 힘든 길이라서 진짜 글쓰고 싶은 사람만 갔는데 요즘에는 내가 좀 재능이 있으니까는 한번 써보고 대박치자, 아니면 말지. 이러다 보니 더욱 꺼림낏 없이 현실과 타협하고 과거보다 더욱 거기서 거기인 내용이 나오는 거 같아요.
    매니지도 그렇게 바람을 넣고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겠죠.
    소설은 일기가 아니니까는 현실에 맞게 작가가 변해야 되요.
    간혹 본인이 대세가 되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이건 글 잘쓰는 것은 물론이고 시기가 맞아야 되요.
    과거에는 무협지만 줄창 팔리다가 사람들이 슬슬 질려 하던 참에 피시통신에서 판타지 붐이 일어나서 장르가 살았죠. 판무가 공존 하다 보니 퓨전이 나오고 먼저 한 사람들 중 필력이 따르는 한두명 빼놓고는 다 사라졌죠.
    그리고 대박난 작품은 시초가 되어 클리셰화가 되죠.
    항상 사도를 걷는 자들은 대여점 시절이나 웹소에서도 있죠. 그중에서는 진짜 글 잘쓰는 사람도 있는데 시운이 안따라서 빛 못보다가 사라지죠.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는, 글빨 까지 갖춘 작가가 기존 시장성이 물릴때쯤 새로운 걸 내놔서 박 터지죠.
    일례로 지금의 헌터물의 시초 격인 나는 귀족이다 있잖아요.
    그게 12년도 나왔는데. 그때 당시 헌터물의 전승인 게임물이 소재의 한계 폭 때문에 장르로 자리 잡지 못하고 고전 하고 판무가 여전히 대세이던 시점에 나왔어요.
    처음에는 고만고만 하다가 꾸준히 연재하다보니깐 박이 터진 거죠.
    기존 대여점 시장이 완전히 박살 나서 다들 웹소로 눈을 돌릴 때 판무를 종이로만 보던 구시대 독자들이 폰으로 볼 바에 그냥 안본다, 이미 기존 똑같은 클리셰도 질렸는데 폰겜이나, 낚시 같은 다른 취미로 눈 돌릴때 그 자리를 채운 폰질에 익숙한-폰으로 웹소를 사서 보는게 거부감 없는 젊은 세대- 신진 독자들이 몰려들어서 빵터졌죠.
    구시대 독자들은 화면으로 보는 것은 돈쓰기는 싫고 소설은 심심하니 보고 싶은 이들이 불법공유로 보던게 당연한 인식과 책은 종이로 편히 넘기면서 보는거야와 뒤섞여서 떠나거나 외면했죠.
    그러다가 문피아가 백원 유료를 시작함으로써 시장이 커지고 장르 소설에 관심 없으나, 글실력이 있는 순문학이나, 에세이 작가들이 들어서게 된거죠. 아니면 글재주는 있으나 그동안 장르를 접하지 못했던 이들이 폰질을 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장르 문학에 빠져 자기들 만의 글을 쓰게 된겁니다.
    마치 피시통신에 판타지가 처음 들어왔을 때 처럼요.
    그전에는 무협지에 관심도 없던 이들이 판타지를 접하면서 장르 소설가가 되던가 헤비 독자의 길을 걷게된 것처럼요.
    즉석에서 쓰다 보니 두서 없게 썼네요.

    요지는 반복 되는 클리셰(대다수 수효자인 독자들 고인화)와 맞불려 세월이 바뀌면서 시장(발달된 기술로 바뀐 문물)이 시너지 효과를 이룩하면서 한번 붕괴되었다가 새로운 형태의 시장과 수효(신진 독자와 작가와 그것을 보고 다시 흥미를 느낀 구시대 독자 일부)
    대본서 시절에서 1세대 무협은 대게 야설이나, 해적 저질 번역본들이 대다수였고 그게 반복 되자 무협을 떠났던 이들이 IMF 규제 목적으로 책대여점이 장려 되던 시기에 피시 통신에서 퇴마록 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와 서양 판타지가 들어오면서 다시 붐을 맞았죠.

    아이고 쓰다보니 되게 기네요. 히히히

  • 002. Lv.45 유나파파

    19.07.10 14:34

    오 체계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대단하시네요. 좋은 말씀 잘 새겨듣고 글쓰는데에 잘 접목시켜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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