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65,437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2.01 19:30
조회
504
추천
5
글자
10쪽

수련회 (6)

DUMMY

학생들이 차례차례 내려왔지만, 교수님들과 교관들은 단 한 명, 빨간 모자를 쓴 교관밖에 보이지 않았다.


“모두 내려왔습니까?”


교관의 물음에 안타깝게도 대답하는 학생은 없었다.


“음, 다 내려왔군요.”


왜 물어본 거야?


“그럼 지금부터 저희는 저기 보이는 산으로 가겠습니다.”


교관이 손가락을 뻗어 산을 가리켰다.


뭐, 슬슬 이번에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줘도 되긴 하지만 여기서 말하면 분명 도망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 이렇게 어두컴컴한데 산으로 가라고 하는 지금부터 다리를 떨고 있는 학생이 있다. 내 옆에···.


“으으..”


“야, 은채원 그만 떨고 좀 가지?”


“그.. 그렇지만.”


은채원은 자신의 몸을 붙잡고 떨기 시작했다.


“어떻게 지금 이 시간에 산으로 간다는 거야. 뭐라도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진짜 튀어나오긴 할 거다.


나는 절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은채원의 등을 밀었다.


“히익? 으아아..”


앞에서는 신세라와 나민주가 끌어주었다.


여기서부터 겁먹으면 안 되는데···.


산에 도착한 우리에게 교관이 외쳤다.


“조별로서 주십시오. 이곳은 A반 여긴 B반···. 그리고 이곳에서 할 것은.”


담력훈련이다.


수련회의 명물, 특히 산에 있는 수련원이라면 하는 경우가 많다.


“으아아···.”


시작하기 전부터 은채원이 벌벌 떨고 있다.


“자 A반의 첫 번째 조. 아, 여기 앞에 있네요.”


교관은 우리를 가리키며 손전등을 건네주었다.


“으에?”


은채원이 얼빠진 소리를 내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그곳에는 나민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으아아..”


나민주는 자상한 미소를 지었지만, 몸은 반대로였다. 점점 은채원을 앞으로 밀더니 결국 우리가 첫 번째 주자가 되었다.


솔직히 그렇게 무섭지는 않던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카아아아악.”


우리는 웃으면서 그를 지나쳤다. 단 한 명만 빼고···.


“으아아아아아.”


오죽하면 귀신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이 오히려 은채원의 고함에 더 놀라셨다.


그녀는 이곳저곳을 막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은채원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우리 뒤를 따라왔다.


잠시 뒤 이번에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칼을 든 처녀 귀신 분장을 한 귀신이 나왔다.


“흐엑?”


이번에는 나민주도 조금 놀란 듯하다.


귀신의 얼굴을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더니 우리 담당 교관이었다.


“꺄아아아악.”


은채원은 비명을 지르며 나를 껴안았다.


“야, 은채원···. 좀 떨어져.”


“무서워.. 무서워어..”


내 옷에 그녀의 눈물이 묻어서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뒤통수라도 한 대 후리고 싶은 것을 참았다.


그나저나 교관이 들고 있는 칼 진짜네?


그녀가 칼을 내리지 않기에 무심코 쳐다보았다.


“수고 많으십니다. 아, 그런데 그 칼 위험하지 않을까요?”


내 말을 들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칼을 내렸다. 그것을 확인한 우리는 그 앞을 지나갔다.


“은채원 좀 떨어져!”


“으아아.. 무서워 살려줘.”


절대 안 떨어지네···. 그녀의 여러 부분이 닿아서 많이 신경 쓰인다.


*


숙소로 돌아오자 은채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상태로 소리쳤다.


“오늘 일정 끝났다!”


“안 힘드냐?”


우리는 정해진 코스만 돌아다녔지만, 은채원은 열심히 뛰어다녔다. 아니 도망 다녔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얼른 씻고 방에 누워있자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돼?”


뒤이어서 나민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들어와.”


문이 열림과 맞춰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내일 비 올 것 같지 않아?”


“비? 아까 좀 흐리긴 하던데 진짜 오려나.”


응, 진짜 온다. 내 기억에 강렬히 남아있다. 셋째 날에 비로 인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숙소에만 있던 기억이···.


“그 말 하려고 온 거야?”


“응? 아, 응.”


뭔가 이 녀석도 여러모로 신기한 애다.


“방해해서 미안해. 이제 쉬어.”


“그래, 너도 쉬어.”

방문을 닫고 나가는 나민주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준 후 그녀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나저나 내일이면 녀석이 오는 건가···.


나는 몰래 제출하지 않았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


-투둑 투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조용히 시계를 확인해보니 시계는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 너무 일찍 일어났잖아!”


스스로에게 자책한 뒤 침대에서 일어나서 간단하게 씻었다. 뭐, 미리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방문을 열고 나가자 사용하지도 않는 식탁에 나민주가 멍하니 앉아있었다.


“어이.”


내가 방에서 나온 것도 모르는 것 같아서 직접 불렀다.


“어..? 일찍 일어났네.”


“그냥 빗소리 때문에 깼어.”


그녀가 약간 허무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나도야.”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을 갈아입지 않은 모양인지 비교적 가볍고 노출이 좀 있는 옷이었다.


그녀가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 거 없으면 바람이라도 쐬러 갈래?”


“비 오는데?”


“비 안 맞는 선에서만.”


“뭐, 그러자.”


나민주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


“잠시 기다려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응.”


그녀의 친화력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신세라나 은채원도 저런 차림으로 있으면 나를 의식하긴 하던데 저 녀석은 얼마 전 처음 말을 건 우리에게 너무나도 편하게 대한다.


뭐, 그러니까 반에서 노는 축에 끼어 있는 건가···.


그렇게 혼자 실없이 웃고 있었는데 들어간 지 1분도 지나지 않은 나민주가 남색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는 방에서 나왔다.


“가자. 너는 그 차림으로 괜찮아?”


“뭐 반바지 반팔이면 충분하지. 여름이니까.”


그녀가 미소 지었다.


“그렇지.”


아침 일찍 이라 그런지 복도는 조용했다. 아니 수련원 전체가 조용했다.


우리가 걸어가는 발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수련원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곳을 걷고 있었다.


길고 긴 정적을 끊은 것은 나민주였다. 그녀는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 뒤 말했다.


“흐으으하아아, 상쾌하다. 역시 산이 좋다니까!”


내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너는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


“바다.”


“역시 남자들은···.”


“무슨 소리야!”


내가 발끈하자 그녀가 웃으며 넘어갔다.


“장난이야 장난.”


우리가 다시 걷기 시작한 뒤 그녀가 말했다.


“나 너 처음에는 이상한 녀석인 줄 알았어.”


“왜?”


이건 좀 듣고 싶어졌다.


“그야 느닷없이 한민재한테 싸움을 걸지 않나···. 지금까지 대전은 모두 네가 관련되어 있었잖아.”


생각해보니까 진짜네, 지금까지의 대전은 내가 관련된 대전밖에 없었다.


“근데 뭐 이렇게 같이 지내보니까 다르다는 것은 알겠어.”


“알아줘서 감사합니다.”


앞장서서 걷고 있던 그녀가 뒤를 돌아섰다.


“응, 나는 그런 네가 좋아!”


“네?”


내 귀를 의심했다. 아니, 그냥 얼빠진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빵 터졌다.


“장난이야 장난.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너 모솔이야?”


“조용히 해.”


“진짠가 보네···. 미안.”


“야!”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어.. 응.”


내 대답을 들은 뒤 그녀는 손을 재빠르게 빼고는 말했다.


“그래서 누구야? 채원이? 세라? 아니면 다른 여자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 회장이구나.”


그렇게 말하고 도망가려던 나민주를 붙잡았다.


“아하하, 잘못했어요.”


그녀의 사과를 듣고 난 뒤 나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알립니다. 오늘의 일정은 비로 인해서 취소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식사를 끝낸 뒤 자유시간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알림을 듣고 그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렇대.”


“응, 그렇다고 하네.”


*


벌써 점심시간이 끝난 건가···.


방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점심을 먹으니 벌써 점심시간이 끝났다.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이 뒤도 자유시간이지만···.


그때 버스 여러 대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왔구나.”


내 중얼거림을 들은 신세라가 물었다.


“응? 뭐가?”


“아, 그런 게 있어.”


저 버스에 타고 있다. 내일 이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빌런 녀석이.


내가 가만히 버스를 바라보고 있자 나민주가 이쪽으로 다가와서 신세라에게 말을 걸었다.


“세라! 우리 연습해야지.”


“아, 참.. 근데 진짜 할 거야?”


“그럼 가짜로 할까?”


“뭐, 그건 그렇지···.”


신세라는 내게 손을 흔들었다.


“먼저 가볼게. 채원이랑 숙소에 있어.”


어딜 간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까지 내리는 비로 인해서 오늘의 일정은 저녁의 장기자랑뿐, 내일을 준비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때 옆에 은채원이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야, 은채원.”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는 못 들은 척을 하더니 내가 다가가니까 내게서 떨어졌다.


“왜 그래?”


“떨어져.”


“어제는 나한테 잘만 붙더니···.”


“그건..! 조용히 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잖아.”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드디어 은채원이 헛것을 보는구나···.”


“으으..”


그녀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먼저 숙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를 따라가려던 찰나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에게 묘하게 시선이 끌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녀석이 있었다.


“뭐야, 저렇게 대놓고 붙어있는다고?”


녀석의 태도를 보니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뭐가?”


“아, 깜짝이야.”


분명 먼저 간 줄 알았던 은채원이 뒷짐 진 채 내 옆에 서 있었다.


“너 먼저 갔잖아.”


“아니, 갑자기 안 따라오길래 걱정되서.”


“별일이다. 네가 내 걱정도 다 해주고.”


“으.. 다시는 안 해.”


그녀는 진심으로 질색하더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지금 당장 옆에 은채원이 있으니 바로 싸움을 걸어도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내일도 하루종일 비로 예정되어있다. 아니, 내가 겪어보았으니 확실히 안다. 새벽에 비가 잠깐 그쳤다가 아침부터 다시 온다.


비가 오게 되면 학생들이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때를 노린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수련회 (5) +3 20.11.30 506 7 11쪽
46 수련회 (4) +3 20.11.29 502 9 12쪽
45 수련회 (3) +2 20.11.28 511 7 12쪽
44 수련회 (2) +2 20.11.27 528 6 13쪽
43 수련회 (1) +3 20.11.26 597 9 12쪽
42 여름방학의 끝 (END) +3 20.11.25 610 7 13쪽
41 여름방학의 끝 (2) +2 20.11.24 602 7 12쪽
40 여름방학의 끝 (1) +2 20.11.23 627 7 12쪽
39 내리쳐라. +4 20.11.22 630 6 13쪽
38 이터널 아이스 +2 20.11.21 642 7 11쪽
37 진짜는 언제야? +1 20.11.20 643 6 13쪽
36 지수의 행복 +2 20.11.19 641 6 12쪽
35 만남 +2 20.11.18 653 5 12쪽
34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 +2 20.11.17 670 5 12쪽
33 여름방학의 바람 20.11.16 683 6 15쪽
32 굴복한 그녀 20.11.15 740 9 12쪽
31 마무리와 결정. +1 20.11.14 723 7 14쪽
30 서서히 밝혀지다. +1 20.11.13 729 8 11쪽
29 목표는 우승 (END) +4 20.11.12 737 11 12쪽
28 목표는 우승 (2) +1 20.11.11 711 9 11쪽
27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7 8 12쪽
26 몰랐던 사실. +2 20.11.09 741 10 12쪽
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3 12 11쪽
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23 시작. 20.11.06 836 9 12쪽
22 습격 +2 20.11.05 826 10 12쪽
21 재밌어요? +2 20.11.04 879 8 13쪽
20 기억하기 싫은 과거 +2 20.11.03 887 13 12쪽
19 쓰러지다. +1 20.11.02 912 7 13쪽
18 정신 20.11.01 953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