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65,405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1.21 19:30
조회
640
추천
7
글자
11쪽

이터널 아이스

DUMMY

“그게 무슨 소리니?”


내 앞에 있는 키리의 모습을 한 녀석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저것도 거짓 미소일 것이다.


“다 알고 왔으니까 안 통해.”


“진우야, 장난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그의 왼팔을 얼음으로 바닥과 이어버렸다.


“끝까지 들어.”


그의 표정이 점점 굳기 시작했다.


“나는 키리 선생님과 스키장을 간 적이 없어. 스키장을 간 것은 승우다.”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야 당연하겠지.


“네가 헷갈렸던 이유는 간단해. 너 지금까지 몇 명이나 먹었냐?”


그가 웃었다.


“하, 언제부터 알아차린 거냐?”


“언제부터냐고..? 의심은 너를 처음 봤을 때 했지.”


“2주일 전에?”


“그래, 너 큰 착각을 하는 모양인데, 키리는 왼손잡이야.”


“아···.”


자신의 습관, 혹은 다른 사람의 습관으로 인해 녀석은 키리 선생님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잊고 편한 오른손을 사용한 것 같다.


이때까지 녀석이 마법을 사용했던 손은 모두 오른손, 키리 선생님은 마법을 주로 왼손으로 사용한다.


“이럴까 봐 키리라는 자식이랑 친한 녀석들은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오지 말라 했던 건데.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냐.”


“그래.”


사실 내가 알고 있었음에도 증거를 찾으려고 돌아다닌 것. 그 이유는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거짓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냥 왼손이 다쳐서 오른손만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증거를 찾으면 찾을수록 모든 단서들이 가리키고 있었다. 저 사람은 진짜 키리가 아니라는 것을.


“도대체 승우랑 현호는 왜 먹은 거냐?”


내 물음에 그가 비웃듯 웃으며 대답했다.


“그거? 간단해. 승우인가 하는 자식은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눈에 띄었어. 다른 한 놈은 내가 승우를 먹는 것을 봤더라고? 그래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먹을 각을 재고 있었지.”


그가 혀를 날름거렸다.


“웃긴 건 뭔지 알아?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하더라 그 녀석.”


친구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듣고 있으니 점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거기까지 해라.”


“뭐?”


“『카운트리스 나이프』”


내 등 뒤에 생성된 3개의 얼음 칼날을 바로 날렸다.


그는 자신의 오른손에 얼음을 만들고 그것으로 내 얼음을 내리쳐서 왼팔의 속박을 푼 뒤 움직였다.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 봐. 『에어 스트라이크』”


그가 왼쪽으로 움직이려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바로 왼쪽으로 회오리를 발사했다. 그에게는 키리의 기억, 지식, 신체 능력 모든 것이 있기 때문에 내 마법을 피하려고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라이트닝』 『아이스 플라워』”


오른쪽에는 번개를 발사하고 정면에 아이스 플라워를 두 개 던졌다.


“크윽..”


그는 움직일 곳이 없었기 때문에 왼팔에 아이스 플라워가 하나 꽂혔다.


“너, 뭐냐? 이 녀석의 기억에 있는 이진우라는 사람과는 많이 다른데?”


“글쎄, 왜 다를까.”


대화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마법을 이어서 사용했다.


그가 피하고는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곧 체력이 다 될 것이다. 사실 상대가 키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짜가 아닌, 진짜 키리 선생님이었어도 내가 이겼을 것이다. 그를 뛰어넘은 때는 오래 지났다···.


나무 뒤에서 내가 얼음 칼날이 몇 개 날아왔다. 눈에 다 보였기 때문에 몸을 움직여서 가볍게 피했다.


“그냥 죽어라.”


나무를 향해 화염을 발사했다. 그가 피하게 된다면 산이 조금 불탈 수도 있겠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가 물을 발사해서 불을 껐다.


“너는 누구냐.”


그가 다시 한번 내게 물었다.


“이진우. 그뿐이다.”


“순순히 가르쳐 주지는 않겠다는 건가. 그럼 내가 너를 먹고 네 기억을 들춰보지.”


“할 수 있으면 해봐.”


피하는 것은 무리라는 걸 알았는지 그가 내게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아이스 실드』”


나는 얼음 방패를 높게 만들어서 정면을 막고 팔만 내보내서 마법을 사용했다.


“『플로잉 웨이브』”


내 방패 뒤에 녀석이 있는 곳 바닥에는 물이 가득해졌다.


“『전류』”


그곳에 대고 전기를 흘려보냈다.


“으아아아.”


전기에 지져진 그가 뒤로 물러나더니 자신이 서 있던 위치에 피가 약간 묻은 얼음 칼날을 꽂았다.


저건 뭐지..?


그러고는 정면으로 내게 달려오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도는 도중 반짝이는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것도 아까전의 그 단검으로 보인다.


“뭔 꿍꿍이냐.”


내가 얼음 칼날을 몇 개 발사했는데도 그는 등을 돌려서 그것을 등에 맞으면서 계속 돌았다.


세 번째 칼날이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뒤에 꽂혔다.


“『카운트리스 나이프』”


내 주위에 얼음 칼날을 두 개 생성해서 달리고 있는 그를 향해 던졌다. 그는 그중 하나는 피하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왼손을 가져다 대어 손바닥에 꽂히게 했다.


“자해..?”


그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얼음 칼날을 뽑아서 내게서 조금 떨어진 왼쪽에 꽂았다.


묘하게도 그 칼날의 위치는 오른쪽의 꽂힌 얼음 칼날과 완전히 동일 선상이었다.


“고맙다.”


“뭐?”


그가 음흉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대체 뭐야!”


“네가 도와줄 거라곤 생각 못 했는걸?”


자신의 등에 꽂힌 얼음 칼날을 뽑은 후 내게 던졌다. 하지만, 위치는 완전 아래쪽 피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고는 그가 말했다.


“네가 지는 이유는 방심이다. 네가 아는 키리 선생님은 네게 방심하지 말라고 가르쳤을 텐데?”


“선생인 척 말하지 마.”


“그래, 뭐 평생 후회해라!”


피가 흐르고 있던 그의 왼손바닥을 바닥에 대었다.


“절대봉인 영원한 얼음 속으로 빠져들어라! 『이터널 아이스』”


“뭐, 봉인?”


그와 동시에 내 발밑에 아까전 칼날이 박힌 위치를 둥글게 두르며 마법진이 생겨났다.


“카운트리스 나이프!”


어..?


“당황한 모양이네?”


바닥에 손을 대고 있는 그가 웃었다.


“뭐야, 왜 발동이 안 되는 거야. 분명 마력은 남았는데.”


“역시, 너는 아직 이 마법을 모르는군.”


“몰라?”


바닥에 손을 계속 대고 있는 상태로 그가 말했다.


“이 마법은 네 선생이 가르쳐 주는 것을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은 가르쳐 주지 않은 봉인 마법이다.”


“봉인마법..?”


“그래, 시전자의 목숨을 대가로 발동하는 얼음 마법, 이제 너와 나는 곧 여기에 생겨날 얼음 속에 봉인 당하지.”


나는 어떻게든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마법이 사용되지 않는다.


“포기해. 이 마법진 위에서는 네 체내의 마력은 사용할 수 없어. 물론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은 잘 알겠지?”


“무슨···.”


하지만, 정말로 움직일 수 없다.


“네 스승의 기억대로면 목숨을 대가로 발동하는 마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지.”


“키리 선생님이 이런 마법을 알고 있었다고?”


“그래, 네게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목숨을 이용하는 마법이니까 가르쳐 주지 않은 모양이군.”


이런 형태의 봉인 마법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시체를 봉인하는 마법은 알고 있었어도 산 사람을 목숨을 대가로 사용해서 봉인할 줄이야.


“봉인된 우리는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절대 봉인을 풀 수 없어. 이 얼음은 절대 녹지 않아. 부서지지도 않고. 영원히 우리의 생명력은 얼음에 흡수당하며 이 얼음 속에 갇히는 거야.”


“그러니까 같이 죽겠다는 거냐?”


“그래, 너는 너무 위험해.”


자신의 목숨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저렇게 웃을 수 있다니. 역시 비스트인가···.


“네가 살아남으면 그분이 조금 골치 아프실 것 같으니 내 선에서 처리한다.”


그분이라면 설마···.


“네가 말하는 그분이 ‘디 엔드’냐?”


웃고 있던 그의 표정이 처음으로 일그러졌다.


“어떻게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거냐.”


“그러게, 어떻게 알고 있을까?”


하지만, 그는 금방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뭐, 됐어. 어차피 너는 이곳에서 죽을 거니까. 솔직히 놀랐어, 그분의 아이와 알고 있다니.”


“뭐? 그분의 아이?”


무슨 소리야···. 완전 처음 듣는 말이다.


“네 말은 내가 디 엔드의 아이와 서로 알고 있다는 거냐!”


“뭐, 말하면 안 되긴 하지만, 어차피 죽을거고 상관없나.”

저 반응을 봐서는 진짜인 것 같다. 녀석과 접촉했던 사람은···. 전부다.


신세라와 같이 있는 것을 녀석이 봤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명도 빠짐없이 용의 선상에 들어간다.


김지오, 아은누나, 엘핀, 은채원, 신세라까지. 누구야···.


“그게 누구야!”


“어이쿠, 말해주고 싶긴 했는데 슬슬 얼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네?”


발밑에는 얼음이 생겨나고 있었다. 이제 이 얼음이 우리를 덮고 봉인되는 것인가.


생각해! 무언가 방법이···.


***


키리 선생님이 왼팔을 높게 뻗었다.


“진우야, 지금부터 내가 보여줄 마법은 굉장한 마법이야. 나한테서 떨어져 있어.”


“뭐에요?”


어린 내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을 때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마법이냐···. 이 마법은 상대가 강력한 봉인 마법을 사용해도 풀 수 있는 굉장한 마법이지.”


“오! 저도 알려주세요. 물론 봉인 마법!”


선생님은 뻗고 있던 왼팔을 내려서 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안 돼! 아무튼 잘 봐.”


그가 왼팔을 다시 한번 높게 뻗었다.


“이 마법은 너의 마력을 사용하는 마법이 아니야.”


“네? 그런데 어떻게 마법을 사용해요?”


“너의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지 마력이 필요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네..?”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자 그가 말했다.


“이 마법은 공기 중, 그리고 주위에 있는 마력을 사용하는 마법이야. 너의 마력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말이야.”


“정말요? 그러면 나 그것만 쓸래요!”


“이 녀석아! 말을 끝까지 들어!”


“네···.”


“대신 사거리도 가까운 거리로 한정되어 있고 전개 시간도 오래 걸려. 이 마법은 봉인 마법을 푸는 용도로밖에 사용하지 못하지.”


“어째서요?”


그가 한숨을 크게 쉬었다.


“하아, 생각해봐. 가까운 거리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발동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러면 그동안 상대는 뭐하겠냐?”


“아하! 저를 공격할 거에요.”

“그래, 이제야 이해했니? 상대가 봉인 마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대도 움직이지 못해. 그렇기 때문에 네가 이 마법을 사용해서 봉인 마법을 탈출할 수 있는 거야.”


“아, 그렇구나. 그래도 저는 봉인 마법 배우고 싶은데···.”


키리 선생님이 아까와는 다르게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것이 네 목숨을 대가로 하더라고 배우고 싶어?”


“목숨이요? 그건 좀···.”


내 대답을 듣고는 미소지었다.


“그렇지? 그러면 이 마법을 잘 봐둬.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거야.”


그는 왼팔을 뻗은 상태로 영창을 시작했다.


“모여드는 마력, 그것을 모아서 나는 실행한다. 최후의 수단. 『라스트 아이시클』”


그의 왼손에 서서히 마법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마법진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었다.


그리고 멈춘 순간 공중에서 수많은 양의 날카롭고 푸른색의 고드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떨어지던 그 고드름을 쳐다본 나는 무서워서 굳어버릴 정도였다.


그 고드름은 칼날보다도 무서웠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수련회 (5) +3 20.11.30 504 7 11쪽
46 수련회 (4) +3 20.11.29 501 9 12쪽
45 수련회 (3) +2 20.11.28 509 7 12쪽
44 수련회 (2) +2 20.11.27 527 6 13쪽
43 수련회 (1) +3 20.11.26 596 9 12쪽
42 여름방학의 끝 (END) +3 20.11.25 609 7 13쪽
41 여름방학의 끝 (2) +2 20.11.24 601 7 12쪽
40 여름방학의 끝 (1) +2 20.11.23 627 7 12쪽
39 내리쳐라. +4 20.11.22 628 6 13쪽
» 이터널 아이스 +2 20.11.21 641 7 11쪽
37 진짜는 언제야? +1 20.11.20 642 6 13쪽
36 지수의 행복 +2 20.11.19 641 6 12쪽
35 만남 +2 20.11.18 653 5 12쪽
34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 +2 20.11.17 670 5 12쪽
33 여름방학의 바람 20.11.16 683 6 15쪽
32 굴복한 그녀 20.11.15 740 9 12쪽
31 마무리와 결정. +1 20.11.14 721 7 14쪽
30 서서히 밝혀지다. +1 20.11.13 729 8 11쪽
29 목표는 우승 (END) +4 20.11.12 737 11 12쪽
28 목표는 우승 (2) +1 20.11.11 710 9 11쪽
27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6 8 12쪽
26 몰랐던 사실. +2 20.11.09 739 10 12쪽
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1 12 11쪽
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23 시작. 20.11.06 836 9 12쪽
22 습격 +2 20.11.05 825 10 12쪽
21 재밌어요? +2 20.11.04 877 8 13쪽
20 기억하기 싫은 과거 +2 20.11.03 887 13 12쪽
19 쓰러지다. +1 20.11.02 911 7 13쪽
18 정신 20.11.01 952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