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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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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07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1.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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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수련회 (3)

DUMMY

우리가 운동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 앞에 4명이 걸어 나왔다. 아는 얼굴도 있었다.


그중 가운데에 있던 흑색의 곱슬머리 소년이 손을 흔들었다.


“어이.”


“김지오, 왜 여기 있냐.”


“그거.”


그는 나민주의 팔찌를 가리켰다.


“혹시나 했는데 진짜 카드였구나. 아까전에 네가 주운 것.”


역시 아까 본 거였나···.


옆에 있는 이름 모를 남학생이 말했다.


“운동장에서는 전투해도 된다. 그 뜻은 사실 전투를 하라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안 그래?”


뭐, 맞는 말이긴 하지.


김지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카드를 찾으려고는 했는데, 하나밖에 못 찾았어. 근데 네가 가져간 하나가 있으면 유리할 것 같아서 와 봤는데···. 3개나 가지고 있다니.”


저쪽도 자세히 보니 팔찌에 카드가 하나 들어가 있긴 하다. 원래 전생에는 이름 모를 남학생 대신 내가 저 자리에 있었지만, 결국 하나도 찾지 못했다.


이것도 뭐 조금은 바뀌었네.


사실 저 카드까지 우리가 가져오면 1등 확정이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 게 전생에는 가장 많이 카드를 가져온 조가 2개였다.


즉, 이대로 결승선만 통과하면 되는 것.


“어떡할래..?”


은채원이 내 교복 소매를 잡아끌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뚫어야지.”


사실 우리는 천천히 통과해도 된다. 결국은 나민주만 보내면 되는 게임.


김지오가 만화의 악역처럼 자세를 취하고는 말했다.


“슬슬 다른 학생들도 내려올 거란 말이지. 어서 덤벼보라고!”


손을 휘두르며 말하는 그를 보자 내가 부끄러워진다.


일단 신세라는 아무것도 못 하려나···. 아, 그거라도 빌려줄까.


“신세라, 너 무기 없지?”


내 질문에 그녀는 자신의 치마를 만지고 주머니를 만지며 텅 비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럼 이거 써라.”


나는 손을 펼쳐 인벤토리를 연 뒤 오랜만에 꺼내는 듯한 ‘변하지 않는 얼음 단검’을 꺼냈다.


“자.”


단검을 내밀자 그녀가 손을 피했다.


“뭐.. 뭔가 차가울 것 같아.”


자신의 손을 입 근처에 가져다 댄 상태로 있는 그녀에게 강제로 단검을 주었다.


“안차갑지?”


“어···. 그러네.”


“그리고 그거 마력도 넣을 수 있을 거다.”


“진짜?”


그녀가 못 믿겠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는 검을 한번 돌리고 다시 잡았다.


직후 원래도 푸른색의 단검이었지만 거기서 더 푸른색으로 단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진짜 되네···.”


“그치?”


사실 될 줄 몰랐다. 나도 저거 배워봐야 하나. 도움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러자 김지오가 멀리서 소리쳤다.


“이 치사한 놈들아! 진검을 쓰면 어떡하냐! 우리 다치면 어쩌라고!”


“그럼 나오던가···.”


넷이서 둥글게 서서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는 운동장으로 진입했다.


어렴풋이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야, 쟤네 들어왔는데?”


“아, 다치면 어떡해.”


“몰라, 일단 해보자.”


김지오는 방어막으로 가운데를 막으려는지 가운데에 섰고 다른 셋은 양쪽으로 나눠서 섰다. 사실 뭐, 저렇게 서 있으면 우리야 좋지만.


“다들 멈춰봐.”


“어?”


나민주가 내가 오른팔로 그녀를 가로막자 눈이 휘둥그레진 상태로 나를 쳐다보았다.


가로막고 있던 팔을 내려서 바닥에 대고 왼손도 바닥에 대었다.


“『아이스 월』 『블레이즈 월』”


“벽..?”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화염벽과 얼음벽에 그들은 당황했는지 소리 내어 말했다.


이름 모를 학생이 있는 쪽에는 벽을 두 종류 모두,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물 속성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불의 벽을 만들어냈다.


“뛰어!”


벽으로 3명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김지오 한 명 뿐.


김지오는 방어막을 크게 전개했다.


“『아이스 플라워』”


은채원의 붉은색 아이스 플라워 두 개가 김지오의 방어막에 꽂히고 신세라가 빠르게 달려가서 단검에 마력을 담은 뒤 내리찍었다.


-콰직


방어막은 깨졌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김지오는 인벤토리를 열어 체육대회때 사용한 목검을 꺼내어서 가까스로 신세라를 밀어내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얼음 단검과 부딪치며 그의 목검에는 흠집이 나 있을 것이다.


“『아이스 플라워』”


아이스 플라워를 하나 만들어서 그에게 던졌다.


내가 던진 아이스 플라워는 포물선을 그리며 먼저 달려간 그녀들을 피하고는 그대로 목검에 부딪혔다. 목검은 두 동강으로 갈라졌다.


“어..?”


당황해서 김지오가 그녀들과 거리를 벌렸을 때 나는 내 얼음벽을 밟고 올라갔다.


“『에어 스트라이크』”


회오리를 발사해서 김지오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는 밑으로 내려가서 나민주를 두 손으로 들었다.


“어어..?”


“생각보다 가볍네.”


“그거 실례야!”


“너 바람 안에 들어갈 수 있어?”


“네가 만든 저 회오리? 당연히 못 해.”


“그래? 그럼 꽉 잡아라.”


나를 째려보는 그녀를 공주님을 앉는 것처럼 받친 뒤 회오리 속으로 들어갔다.


“으아아아.”


난생 처음 해보는 경험에 나민주가 비명을 질렀다.


회오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김지오의 옆이었다.


“안녕?”


“어..?”


김지오가 멍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럼 좀 더 묶여 있어라. 『아이스 바인』”


땅에서 나타난 덩굴이 김지오를 묶었다.


사실 회오리를 통과한 것이 아니다. 회오리를 사라지게 했다.


나 혼자였다면 몸에 마력을 둘러서 회오리를 타고 지나갔을 것이지만 나민주는 할 줄 모르는 것 같았기에 통과하는 것은 위험했다.


“아무튼 도착!”


“예이!”


내 말에 맞춰서 손을 들며 좋아한 나민주는 그 뒤 내게 말했다.


“이제 내려줘.”


그녀를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두자 은채원과 신세라도 천천히 걸어서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김지오를 묶고 있던 덩굴을 없앤 뒤 그에게 말했다.


“그래서, 너흰 어떡할 거야?”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한 팀만 더 기다려 보려고.”


“뭐, 알아서 해.”


우리는 그런 그들을 뒤로한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교관에게 팔찌를 건네주자 어딘가에 기록하더니 강당으로 가면 된다고 말해주셨다.


그때 옆에 있던 아까 우리를 담당하던 여자 교관이 말했다.


“오, 제법인데? 너 재밌다.”


그런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은 뒤 우리는 강당으로 향했다.


*


강당에 앉아있자 학생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김지오 무리도 보이기 시작했다. 김지오도 나를 확인했는지 이쪽으로 다가왔다.


“야, 그래서 몇 개나 얻었냐?”


그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나 빼앗기고 다시 하나 얻었어.”


“뭐냐 그게···.”


내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그가 “놀리지 마!”라고 말한 뒤 B반의 자리로 돌아갔다.


모든 학생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빨간 모자를 쓴 교관이 말했다.


“자, 모든 학생이 다 들어왔습니다. 어땠습니까? 첫 번째 미션은, 이래야 마법 아카데미죠. 안 그렇습니까?”


당연히 안 그렇지. 도둑 아카데미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의도 자체가 ‘마법을 사용해서 다른 학생들의 카드를 빼앗아보세요.’ 의 수준인데.


내 불만은 당연하게도 그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미션의 순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상품부터 알려드려야겠죠?”


그는 인벤토리 마법을 사용하더니 그 안에서 뭔가 큰 박스를 꺼냈다.


“이 박스에는 과자와 음료수들이 들어있습니다. 음료수는 4명에서 아카데미로 돌아가기 전까지 마셔도 충분한 양 일 겁니다! 상품은 3등까지 지급됩니다.”


어차피 우리는 확정이고 양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아마도 카드를 4개 가져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한번 뜸을 들이더니 발표합니다.


“1위는 나민주 학생이 속한 조입니다! 카드는 무려 3개나 모았네요.”


“앗싸!”


셋은 가볍게 좋아한 뒤 나민주가 나를 데리고 앞으로 나갔다.


주위에서 약간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내게 들려왔다.


“뭐야, 저기 이진우 있는 조였어? 그럼 운동장에서 다 모았겠네.”


“하긴, 이진우니까···.”


도대체 내 이미지가 왜 저렇게 된 것일까 반성을 하던 찰나 교관이 내게 무거운 박스를 건네주었다.


“으윽.. 무거워.”


나는 재빨리 인벤토리 마법을 사용해서 그 안에 박스를 넣었다.


“그럼 이어서 2등은 아, 공동 2등이네요. 발표합니다!”


*


발표가 끝이 나고 숙소로 돌아왔다. 2등과 3등 모두 두 개씩 모은 상태였기 때문에 김지오의 조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 녀석이 말하기를···.


“아, 저 녀석 우리 카드 가져간 녀석이잖아. 그냥 싸워주지 말걸!”


아무튼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일단 씻고 과자를 꺼내든지 하자!”


나민주의 말에 나는 먼저 내 방에 들어갔다.


물을 틀고 씻고 있으니 밖에서 은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진우.”


“왜?”


그녀의 그림자가 수증기가 낀 욕실 문 앞에 비치는 것을 보면 바로 앞에 있는 것 같다.


잠시 대답이 돌아오지 않다가 그녀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나··· 나 여··· 여기서 씻어도 돼? 밖에 너무 오래 걸리는데···.”


“알았어.”


내가 씻은 후 침대에 누워 있으니 그녀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조용히 욕실에 들어가서 물을 틀었다.


하지만, 잊고 있던 문제가 있었다.


욕실은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유리로 되어있었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안에 완전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보인다.


그리고 지금 은채원이 씻고 있다. 혹시 몰라서 욕실을 바라보니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비치지는 않았다. 그래도 흐릿하게는 보였다.


그녀가 머리 위에 샤워기를 두고 물을 뿌리고 있는 것과 그녀의 가슴 주위가 크게 튀어나온 것. 뭔가 이렇게 보니까 또 색다르다.


호기심 가득한 나의 시선을 그쪽으로 향하게 하고 내 몸을 욕실 근처로 향하게 할 뻔했지만, 그때 내 방문이 열려서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진우, 옷 입고 있지?”


“아, 응.”


신세라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길래 혹시 몰라서 이불을 덮었다. 위험하지···.


“채원이는?”


“저기···.”


내가 욕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그녀는 그곳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는 침대로 뛰어들어서 이불로 나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야! 이건..”


“왜!”


“다 보이잖아.”


“아니거든.”


“뭐가 아니야! 흐릿하긴 하지만···.”


그렇게 침대 위에서 그녀는 나를 이불로 완전히 덮었고 나는 그곳에서 탈출하려고 했기 때문에 발버둥 치다 신체접촉도 조금 있었다.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지만.


그러는 사이 은채원이 욕실에서 나왔는지 이불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세라 너 뭐 하는 거야?”


“그게 그니까 이 녀석이..!”


대충 신세라가 상황 설명을 다 해버렸다. 이제 난 죽음 목숨인가···.


죽기 전에 공기라도 마시고 싶어서 이불을 가까스로 밀고 얼굴만 내밀었다.


얼굴을 내민 순간 은채원과 눈을 마주쳤다.


“어..”


“으으...”


은채원은 얼굴이 완전히 새빨개져 있었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갈까 고민하던 찰나 그녀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뭐···. 뭐뭐뭐.. 괜찮아. 나도 아까 봤으니까! 그럼 쌤쌤이지!”


생각해보니까 이 녀석도 아까 욕실 앞에 오긴 했었다.


“나···. 나는 다 봤다고!”


그녀가 쐐기를 박았다.


이 녀석 문 바로 앞까지 왔었지.


그녀는 내 다리 쪽을 쳐다보더니 시선을 돌렸다.


하아···. 암만 생각해봐도 내가 손해잖아.


그러는 사이 나민주가 내 방문 앞에 와서 말했다.


“너희 정말 사이좋구나.”


은채원이 내 방에서 나가며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아.. 아니거든! 가... 간식이나 먹자.”


그렇게 혼돈의 수련회 첫날이 지나갔다. 사건까지 남은 것은 앞으로 3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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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굴복한 그녀 20.11.15 740 9 12쪽
31 마무리와 결정. +1 20.11.14 721 7 14쪽
30 서서히 밝혀지다. +1 20.11.13 729 8 11쪽
29 목표는 우승 (END) +4 20.11.12 737 11 12쪽
28 목표는 우승 (2) +1 20.11.11 710 9 11쪽
27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6 8 12쪽
26 몰랐던 사실. +2 20.11.09 739 10 12쪽
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1 12 11쪽
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23 시작. 20.11.06 836 9 12쪽
22 습격 +2 20.11.05 82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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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기억하기 싫은 과거 +2 20.11.03 887 13 12쪽
19 쓰러지다. +1 20.11.02 911 7 13쪽
18 정신 20.11.01 952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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