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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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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03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1.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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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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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수련회 (2)

DUMMY

눈을 감고 생각을 하려고 했더니 진짜 잠들어버렸다. 어느새 안내방송이 울리고 보건 선생님이 나를 깨우고 있었다.


“어이, 일어나. 수련회에서 돌아오는 버스도 아니고 가는 버스에서 잠만 자는 녀석은 너밖에 없을 거다.”


그렇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으며 버스에서 내리니 백 교수님이 조별로 모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은채원, 신세라, 나민주는 이미 모여 있었고 나는 그곳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들어갔다.


-펑


갑자기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학생들의 앞에 빨간 모자를 쓰고 군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시끄럽던 주위가 학생들도 당황했는지 단숨에 조용해졌다.


“크흐흠.”


남자는 한 번 헛기침하더니 확성기를 들고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문 아카데미의 학생 여러분. 저는 지금부터 여러분을 책임질 조교 중 한 명입니다.”


뭐 저 사람 말고도 조교가 몇 분 더 있긴 했다. 이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기 때문에 다른 셋에게 조용히 말했다.


“야, 지금부터 앞으로 가기 시작해.”


은채원이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왜? 저 사람 옆에 가서 서 있게?”


“잔말 말고 들어 줘.”


신세라는 쓴웃음을 지었고 나민주는 웃으며 말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말 들어보자.”


나민주의 찬성 덕분에 우리는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앞으로 향했다.


확성기를 타고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남자의 영문모를 소리에 주위가 웅성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저게 무슨 뜻인지 안다.


“그냥 정면으로 뛰어!”


“어?”


다른 셋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일단은 신세라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하자 다른 둘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조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래서 눈치 빠른 놈들이란···.”


헛기침을 한 번하고는 말했다.


“자, 방 쟁탈전.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우리 수련원의 숙소는 최상층은 아파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방, 반대로 최하층은 침대 하나도 없는 6평짜리 좁은 방. 그럼 건투를 빕니다.”


뒤늦은 룰 설명에 학생들은 당황해서 뛰기 시작했지만, 이미 우리와의 거리는 한참 차이 나기 시작했다.


달리던 도중 나민주가 헉헉거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숙소 건물이 어떤 건데?”


“딱 보면 보이잖아.”


“그건 그러네!”


왼쪽의 두 건물 중 하나는 딱 봐도 강당, 다른 건물은 식당,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것은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내 체험시설과 같은 시설이 있는 곳. 오른쪽에 있는 6층 건물이 숙소다.


우리는 가장 먼저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갔다.


“맨 첫 방!”


내가 그렇게 말하고는 방의 문을 열려고 하자 은채원이 내 팔을 잡았다.


“맨 앞은 안돼! 시끄럽잖아.”


“아, 그럼 가운데!”


결국, 가운데 방을 차지했다. 뒤이어 밖이 시끄러워진 것을 보니 다른 학생들이 들어온 모양이다.


전생에는 4층에 있는 방을 차지했었는데 4층도 나쁜 방은 아니지만, 그것과 비교해서도 확실히 방이 좋긴 하다.


방은 4개가 있었고 각방에는 모두 침대가 있다. 욕실과 화장실은 두 개 거기에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거실은 매우 넓었다.


어째서인지 은채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내게 말했다.


“이진우, 네가 욕실 있는 방을 써.”


“그래도 돼?”


“그럼 우리랑 같은 거 쓰는 건 또 좀 아니잖아.”


욕실과 화장실 문이 안이 비치는 유리로 되어있는 것을 보면 나는 계속 방에 갇혀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딩동댕동하는 소리와 함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모든 학생은 숙소 밑으로 조별로 내려오시길 바랍니다.


각자 방은 대충 정해졌기 때문에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서 입고 있던 사복을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우리 아카데미는 체육복이 없는 대신 편한 교복, 그렇기 때문에 활동복은 거의 교복이다.


*


얼추 학생들이 다 모이자 담당 교수님들을 따라 강당으로 집합했다.


교관들의 자기소개 이후 스크린에 일정이 나왔다. 뭐, 당연하게도 전생과 일정이 바뀐 것은 없었다.


오늘 일정은 점심식사 후 등산이라고 한다. 수련원이 위치한 곳이 산 중턱, 산 정상에는 절이 있다. 목표는 그곳까지.


점심은 나름 수련회치고는 맛있다.


“조별로 모여주세요.”


교관의 안내에 따라서 먼저 반끼리 흩어지고 그다음 조별로 모였다. 잠깐 B반 쪽을 보았는데 김지오는 같은 반 남학생들과, 엘핀도 어찌어찌 여학생들과 한 조를 한 것 같긴 하지만, 별로 친해 보이지는 않는다.


여자 교관이 나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 능력 좋나 봐? 생긴 것은 전혀 아닌데.”


“무슨···.”


은근슬쩍 돌려 깐다.


우리를 담당하게 될 교관이 이 사람인 것 같다. 포니테일의 갈색 머리카락 키는 나와 비슷한 것을 보면 여자치고는 큰 편이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전생에는 본 기억이 없다.


우리 조와 나민주의 친구들이 있는 조는 여자 교관을 따라가게 되었다.


여학생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그런가 전생보다 훨씬 쉬운 길로 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산책로처럼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전생에는 분명 돌을 밟고 힘겹게 올라간 기억이 있는데···. 이거 남녀 차별 아닌가.


나민주가 자신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숙소 진짜 좋다?”


“아, 너희 제일 먼저 달려갔었지.”


“응, 거실도 진짜 넓어. 방도 4개나 있고.”


여학생이 감탄했다.


“부럽다···. 어떻게 알고 간 거야?”


“응? 이진우가 달려가자고 해서 갔어.”


“와···. 역시 이진우.”


무슨 이미지가 박힌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때 신세라가 나와 그녀들의 사이로 들어와서 내 옆에 섰다.


내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말했다.


“하아, 나 힘들어. 혹시 물 좀 가져왔어?”


“물..? 잠시만.”


물을 챙겨오긴 했다. 손을 펼쳐서 인벤토리를 연 뒤 물을 꺼냈다.


“역시, 인벤토리 편하다. 나도 마법을 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고는 내게 물을 받은 뒤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셨다.


“내가 입대고 마신 건데···.”


“어..? 진짜?”


신세라는 당황한 듯 물병의 뚜껑을 잠갔다. 나는 그 물병을 받은 뒤 목도 축일 겸 입을 대지 않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길이 편하긴 해서 지치지 않고 어찌어찌 정상까지 올라왔다. 턱이 조금 높아서 잡을 것을 잡으며 올라왔다.


먼저 올라오니 신세라는 잘 올라왔는데 은채원은 좀 힘들어 보여서 손을 잡아주었다.


제일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었지만, 계속 걸려서 올라오지 못하니 결국 내 손을 잡았다.


자, 그럼 진짜는 이제부터인가. 이 수련원 진짜 선착순 좋아한단 말이지.


아까 스크린에 적혀있던 말이 있었다.


‘미션에 따라 포인트를 줍니다. 매일 포인트는 정산되며 포인트가 높은 팀은 간식을 받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미션은 절에 숨겨진 카드를 찾는 것. 물론 전생에 하나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제일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보았던 빨간 모자를 쓴 교관이 말했다.


“지금부터 30분간 자유시간입니다. 천천히 둘러보세요.”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란 것을 전생에는 몰랐지. 지금 교관들은 카드를 숨기기 시작한다. 그중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교관은 당연히 저 사람.


나는 그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향한 곳은 약수터, 돌 밑에 카드를 한 장 숨겼다. 그가 사라진 직후 몰래 그 카드를 챙겼다.


이건 상상도 못했을 거다.


두 번째는 불상의 옆. 뭔가 이런 곳에서 이걸 가져가는 것은 조금 그렇긴 하지만 일단 두 번째도 획득.


전체 카드가 8장이니까 이제 많아도 한 장쯤 더 들고 있을 건데.


예상대로 다른 하나는 돌과 돌 사이에 끼어두는 것을 확인했다.


“휴우.”


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남은 한가지의 카드까지 모두 얻었다. 이제 슬슬 돌아가 볼까.


돌아가려던 찰나 김지오와 마주쳤다.


“어이.”


그가 손을 흔들길래 나도 같이 손을 흔들었다. 설마 본건 아니겠지?


“여기서 뭐 해? 다른 애들은.”


다행히 못 본 것 같다.


“뭐 우리 조 애들 알잖아. 나민주는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 것이고 신세라랑 은채원은 같이 구경이라도 하고 있겠지.”


“하긴, 그렇겠네. 참 부럽다···.”


“뭐가.”


“당연하잖아. 주위에 여자가 그렇게 많은 것.”


“죽을 맛인데?”


맨날 눈치 주고 구박받고···.


“나도 E급이 되었어야 했어.”


“무서운 말을 잘도 하네.”


그때 확성기를 통해 교관의 말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자유시간 종료합니다. 처음 도착했던 장소에 조별로 모여주세요.”


김지오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 나중에 보자.”


“응.”


그와 나는 올라온 곳이 달라서 일단 여기서 헤어졌다.


돌아가니 셋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 이진우 어디 다녀온 거야!”


평소와 같이 은채원이 먼저 내게 짜증 내 듯 말했다.


“워워, 채원아 진정해.”


우리가 티격태격 하는 동안 교관의 말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미션을 시작합니다. 미션은 카드 찾기. 절 곳곳에 숨겨져 있는 카드를 찾은 뒤 제한 시간 안에 산 밑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단순해 보인다. 제한 시간도 길다.


“참고로 이번에는 전투가 허용됩니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주위가 텅 빈 운동장을 지나쳐야 합니다. 오면서 다들 보셨죠? 그곳에서 대전을 통하든 몰래 도둑질을 하던 카드를 뺐을 수 있습니다. 단, 카드를 빼앗는 행위는 그곳에서밖에 하지 못합니다.”


수련원에서 도둑질이나 가르치고 잘하는 짓이다.


저게 지켜질지 의문인 학생들이 많겠지만, 놀랍게도 지켜진다. 이미 교관들이 모두 각자의 구역에 감시하러 간 상태이고 그 외에도 감시카메라가 있어서 수련원에서 전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교관들도 모두 마법사, 지금 1학년생 중 교관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물론, 마법을 사용하는 것도 운동장을 제외하고는 금지됩니다. 조장은 팔찌를 받았을 것입니다. 절에서는 어디에 숨기든 상관없지만, 산에서부터는 무조건 티켓은 그곳에 넣어 주십시오.”


생각해보니 우리 조장은 누구지..? 셋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자 나민주가 자신의 팔목을 보여줬다.


“그럼 시작합니다!”


시작과 동시에 나민주가 적극적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가자!”


나는 그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꺄악.”


“뭐냐 그 소리는···.”


“놀라서 그랬어. 아무튼 왜 잡은 거야?”


“기다려 봐.”


“뭐?”


나민주는 못 믿겠다는 눈치지만 뭐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라는 마인드로 기다리기 시작했다.


“야, 이진우! 얼른 찾아야지. 아니면 포기하는 거야?”


“은채원, 좀 기다려 봐라.”


주위에서 학생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많아야 우리 주위에는 여덟 정도의 인원밖에 보이지 않는다.


“숙여봐.”


내가 손짓하자 그녀들은 자세를 낮추었다.


“나민주 손 내밀어봐.”


“어?”


그녀가 팔찌를 찬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팔찌에 카드를 세 개 꽂았다.


“이건..?”


나민주는 그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은채원은 소리쳤다.


“야! 이거 어떻..”


신세라가 그런 그녀의 입을 막았다.


“채원아, 쉿!”


“으으읍..”


“일단 내려가자.”


우리는 절에서 내려와서 달리기 시작했다.


“나민주, 마력 컨트롤할 줄 알아?”


“으응..? 그게 뭔데?”


“모르면 됐어. 힘들더라도 조금 뛰자.”


은채원 정도는 내가 업고 뛰면 된다고 쳐도 나민주까지 할 줄 모르면 무리다. 혹시 우리를 보고 있는 눈이 있다면 조금 곤란하기 때문에 절에서는 빨리 멀어졌다.


절이 보이지 않을 때쯤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카드 어디서 난 거야?”


나민주가 궁금했는지 걷기 시작하자 바로 물어보았다.


“사실, 자유시간 때 교관 한 명을 따라다녔어.”


“어? 그럼 너는 미션이 이거란 걸 알고 있었어?”


“아니? 그냥 우연히 교관이 카드를 숨기는 것을 봐서.”


“그래? 왜 그쪽에 있었는데?”


“친구가 없어서···.”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후후, 너 재밌다. 잘 몰랐는데,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어.. 뭐, 그래.”


그녀에게 건성으로 대답하고 조금 걷다 보니 산에서 수련원이 보이기 시작했고 가장 큰 관문인 운동장도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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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굴복한 그녀 20.11.15 740 9 12쪽
31 마무리와 결정. +1 20.11.14 721 7 14쪽
30 서서히 밝혀지다. +1 20.11.13 729 8 11쪽
29 목표는 우승 (END) +4 20.11.12 737 11 12쪽
28 목표는 우승 (2) +1 20.11.11 710 9 11쪽
27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6 8 12쪽
26 몰랐던 사실. +2 20.11.09 739 10 12쪽
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1 12 11쪽
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23 시작. 20.11.06 836 9 12쪽
22 습격 +2 20.11.05 825 10 12쪽
21 재밌어요? +2 20.11.04 877 8 13쪽
20 기억하기 싫은 과거 +2 20.11.03 887 13 12쪽
19 쓰러지다. +1 20.11.02 911 7 13쪽
18 정신 20.11.01 952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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