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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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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9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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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6,052

작성
20.11.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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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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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목표는 우승 (1)

DUMMY

내 귀를 의심했다. 내 앞의 그녀는 너무나도 태연한 표정으로 은채원이 마법을 그만두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고 있다.


“그게 무슨···.”


당황한 모습이 보였는지 그녀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채원이에게 듣지 못한 거군요. 저희는 계속 채원이에게 마법을 그만두라고 이야기했거든요.”


미소와는 정반대의 말이 나왔다.


“어째서죠?”


“그야, 자기 언니보다 약하잖아요. 그냥 다른 것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은채원에게 언니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일부러 말하지 않은 건가.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은채원도 분명 A급인데···?


“혹시, 은채원의 언니가 S급인가요?”


“맞아요.”


“그래서 은채원보고 마법을 그만두라고 하는 건가요?”


“네, 역시 이해가 빠르시네요.”


은채원이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은 이 이유인가···.


“그럼, 은채원은 뭘 해야 하는데요.”


아차, 나도 모르게 말투가 조금 차가웠다. 그런데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째 은채원과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채원이는 아버지가 하는 일을 물려받을 거에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딱 이 정도에서 끝내고 전문 마법사는 포기하는 게 좋겠죠.”


“은채원도 A급의 수준입니다. 충분히 전문 마법사로···.”


“저는 그 아이에게 희망이 없다고 봐요. 아이가 바른길로 이끌어주는 것 그게 부모 아닌가요?”


이쪽은 이미 결심을 굳힌 듯하다.


“은채원은 언니보다 등급이 낮기 때문에 마법사가 될 수 없다. 이런 건가요?”


“그렇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E급입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저는 2학년과 3학년의 높은 등급의 선배들을 이겼어요. 등급은 전부가 아닙니다. 그리고 설령 은채원이 언니보다 부족하다 할지라도, 저는 그녀가 전문 마법사가 되고 싶다면 그것을 응원해 주는 게 부모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내 말을 들은 그녀의 표정이 처음으로 찌푸려졌다. 그러고는 인자한 목소리가 아닌 야단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다 죽으면요. 다치면? 그럼 돌이킬 수 없잖아요!”


어쩐지 이게 걱정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기분 탓일까?


“저희 아버지는 빌런과 싸우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잘 아시는 정아은 학생회장도 그렇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전문 마법사라는 것은 언제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각오를 가지고 임하는 겁니다.”


참견하면 안 될 영역까지 와버렸다. 하아.. 그래도 말 할 건 하자.


“은채원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 길을 걸으려고 하는 것일 거고요. 만약 은채원의 언니가 자신이 강하다는 이유로, 이런 각오를 하지 않은 상태로 전문 마법사 생활을 한다면, 저는 그분이 마법을 그만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녀의 얼굴이 계속 찌푸려졌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요.”


“주제넘은 참견 죄송합니다. 다만, 친구로서 친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걸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은채원과는 4강전이 시작하기 전 기회를 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차피 본인과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좋을 테니까요.”


“고마워요. 그 이름이..?”


“이진우입니다.”


“고마워요 이진우 학생,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럼 남은 경기도 힘내세요.”


나는 인사를 드리고 자리를 떠났다. 아마 그녀는 나를 욕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마지막 말을 내 멋대로 해석해 보면 이 정도 인가?


‘네 생각은 틀렸다. 그럼 남은 경기도 잘해봐라.’ 어디까지나 내 피해망상일 수도 있지만, 은채원의 어머니는 내 생각에 긍정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나도 욱해서 너무 깊게 관여를 해버렸는데, 어차피 은채원의 의사가 중요한 것이다. 나는 관여할 자격이 없다. 전생에 내가 관여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됐을까?


*


관중석으로 돌아오니 한창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는 이제야 우리 다음 경기 3학년 E반과 2학년 D반의 경기였다. 둘 중 이긴 팀이 우리와 싸우게 되니까 잘 봐둬야겠다.


“어?”


놀라서 소리가 나왔다. 3학년 E반은 컨셉인가? 모두 얼음 마법만 사용하고 있다. 2학년에 한 명은 불 속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얼음을 막아주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바람 마법으로 얼음을 부수고 불 속성 마법을 사용해서 얼음을 전부 녹이려고 생각한 것 같았지만, 얼음 대신 물이 날아왔다.


불은 꺼지고 그 기세를 몰아 3학년의 승리.


저런 컨셉 팀으로도 4강에 진출하게 되는구나···. 우리들 중 불 속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나와 은채원.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앉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신세라와 엘핀은 보이지 않고 은채원만 혼자 앉아 있었다.


“야, 은채원.”


“어.. 어?”


그녀가 다른 생각을 하는 듯 놀라며 대답했다.


“방금 꺼 봤냐?”


“응, 얼음 컨셉팀 말하는 거지?”


다행히 보고 있긴 했나 보다.


“대충 작전은 내가 뒤에서 마법을 쓸게 너도 불 속성 계열의 마법을 써. 마무리는 신세라가 짓는 거로. 뭐 수 틀어지면 평소에 하던 것처럼 멋대로 알았지?”


약간은 우울해 보였던 그녀가 내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그래, 알았어.”


그 사이에 다음 경기가 시작되었다, 2학년 A반 회장이 있는 경기. 아까 전 분명 혼자서 하는 경기를 보여주곘다고 했는데···.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카운트다운 들어갑니다. 3, 2, 1 시작!”


“어..?”


은채원의 표정은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이다. 아니, 나도 그렇다. 회장을 제외한 두 명이 뒤로 빠졌다.


“이게 뭡니까! 팀원 버리는 건가요? 한 명을 제외하고는 뒤로 빠졌습니다!”


회장이 발을 움직였다. 앞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하자 다른 셋의 발밑에 마법진이 생겨났다.


“저건···.”


나도 저건 알고 있다. 전생에 흥미롭게 구경한 마법이니까. 바로..


“고한다. 나는 바람을 지배하고 중력을 지배한다. 떠올라라 『공중』”


영창마법, 아카데미에서 쓰는 사람이 잘 없기 때문에, 아니 전문 마법사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마력 소모가 크기도 하고 시전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신 발동하게 된다면 위력은 엄청나다. 사실 나도 영창 마법은 잘 안썻다. 이유는 오글거리잖아···.


그 사이 공중에 떠 있던 세 명은 땅으로 찍혔다. 회장은 ‘에어 컷터’로 보이는 마법으로 대장의 완장을 찢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커졌다.


“어.. 이게 뭡니까! 순식간에 경기가 끝이 났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우리는 저 회장을 이겨야 한다. 뭐 저 마법은 영창을 시작했을 때 움직이면 피할 수 있긴 하다. 아마도 상대가 잘 몰랐기 때문에 당해준거겠지.


하지만, 그녀는 비스트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


어느새 마지막 경기가 끝을 바라보고 있다. 신세라는 돌아왔고 엘핀은 다행히 B반으로 돌아간 듯하다.


“으.. 그나저나 마력이 부족하네.”


“뭐?”


은채원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


“마력이 부족하다고? 아직 회복이 덜 된 거야? 어떡해···.”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더니 내게 가까이 와서 작게 말했다.


“내가 마력 좀 줄까?”


“뭐? 마력을 주고받을 수가 있어?”


어디서 많이 본 흐름인데.


“응.. 그렇긴 한데.”


“어떻게 주고받는데?”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키스..”


“너, 그거 회장한테 들은 거냐?”


“어, 응···.”


“그거 거짓말이야.”


“뭐?”


은채원은 자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이제야 깨달은 듯하다.


“그.. 잊어줘.”


그러는 사이 경기가 끝이 났다.

슬슬, 은채원을 데리고 가야 하나.


“신세라, 은채원. 우리 좀 일찍 내려갈까?”


은채원과 신세라가 동시에 대답했다.


“상관없어.”


“응, 괜찮아.”


둘의 온도는 달랐지만, 원래 이랬으니까 넘어가자.


그리고 밑으로 내려오니 은채원은 그녀의 어머니와 마주쳤다.


“채원아.”


어머니의 부름을 무시하고 지나가려 한 그녀의 손을 내가 붙잡았다.


“어? 이거 놔!”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일단 한 번 이야기 해봐.”


“설마, 너 들었어?”


그녀의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내가 그 아이를 붙잡고 말해 주었단다.”


“으읏.. 나는 싫다고 했어!”


“은채원, 진정하고 한 번, 딱 한 번만 이야기해보고 와. 우린 저기서 기다릴게.”


가운데서 어떡해야 할지 몰라서 두리번대고 있던 신세라의 손을 잡고 우리는 스타디움의 입구로 왔다. 마침 그곳에는 회장도 있었다.


“결국 한 번은 만나겠지.”


“회장, 진짜 혼자 하셨네요.”


“화제 돌리지 말고, 그래서 너도 들은 거야?”


쓴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은채원한테 들으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는 그걸 듣고 뭐라고 대답했는데?”


그녀가 내 눈을 바라보고 있다.


“뭐라고 했을 거 같으세요?”


그 말을 들은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뭐, 내가 생각하는 너라면. 말도 안 되는 참견을 했겠지.”


정답이다. 하지만, 뭔가 다 읽힌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이상하다.


“대답 없는 것 보니까 맞나보네. 슬슬 다음 경기니까 채원이 멘탈이 안 부서지면 좋겠는데.”


회장이 손을 흔들고 가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사라져가는 뒷모습에 대고 물었다.


“당신은 은채원을 이용하는 건가요, 아니면 동료인가요, 혹은 친구인가요?”

한 번쯤 물어보고 싶었다. 나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은채원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녀는 은채원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는 멈추었지만, 한동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침묵이 흐르고 나서 그녀가 발을 떼며 말했다.


“그야 당연히 친구지.”


역시나. 저건 분명히 진심이다. 그것만은 알 수 있다.


회장은 다시 한번 손을 흔들고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채원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러기 싫다고!”


다행히 주위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하지만, 근처를 가득 채울 수 있는 큰 소리였다.


그녀가 소리쳤다.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잘 봐, 이번 체육대회의 우승은 2학년 3학년을 모두 뛰어넘은 우리야! 그뿐만이 아니야! 나는 언니를 뛰어넘을 거고, 마법사가 될 거야!”


역시, 그녀를 어머니와 대화하게 하는 것은 내 실수였나. 너무 흥분했다. 은채원은 저 말을 하면 안됐다.


역시나, 그녀의 어머니의 얼굴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다.


“그렇다는 거지? 그럼 이번 체육대회를 우승하지 못하면 마법사가 되는 것을 관두는 거다?”


“어..? 그.. 그게 아니라.”


“네가 네 입으로 말한 말이야. 설마 그것도 못 지키면서 마법사가 되겠다고?”


이걸 노린 건가. 은채원이 흥분해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을 저렇게 이용하다니···.


“그럼 열심히 해보렴.”


그녀는 우리에게도 미소지어 보인 후 관중석으로 향했다. 아마도 우리가 4강에서 이기더라도 회장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겠지. 회장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을 테니까.


우리에게 돌아온 은채원은 분에 찬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진 채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신세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만져주고 있었다.


“채원아···.”


은채원이 처음에는 우승해서 차소정씨에게 잘 보이겠다는 반쯤 장난인 목표로 임했지만, 이제는 우승해야만 하게 생겼다. 어찌 보면 내게도 책임이 조금 있다.


“은채원.”


“으.. 응?”


그녀가 훌쩍이며 대답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말하기 힘들어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우승시켜줄게.”


내 말을 들은 그녀는 크게 울음이 터졌다. 곧 우리에게 입장하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다른 사람의 가정사에 관여할 것은 아니지만, 은채원 어머니의 방식은 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조금 무거웠던 느낌이 있네요. 다 쓰고 생각해보면 조금 뇌절의 냄새가 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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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목표는 우승 (2) +1 20.11.11 710 9 11쪽
»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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