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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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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02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1.07 19:30
조회
783
추천
8
글자
13쪽

소원 들어줄게.

DUMMY

“자, 참가자분들은 내려와 주십시오.”


에휴, 일단 가자.


나는 스타디움으로 내려왔다. 주위에는 다 모르는 얼굴뿐이다.


“각반의 학생들은 지정된 조끼를 입으시고요. 여기에 서 주세요.”


나는 A반이라고 적힌 형광색의 조끼를 입었다. 저번에는 분명 이런 조건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바뀐 거지.


“그러면 첫 번째 미션입니다. 앞에 표적이 보이시죠? 달려가다 보면 앞에 표적이 나올 겁니다. 마법을 사용해서 부숴도 되고, 주먹으로 때려서 부숴도 됩니다. 그렇게 표적을 부수면 다음 미션 종이가 나올 겁니다. 그럼 파이팅!”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우리는 출발선에 섰다.


-타앙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시작하자마자 나는 작은 얼음 칼을 만들어서 그대로 표적에 던졌고 표적은 바로 부서졌다.


표적에서는 검은색의 종이가 나왔다.


“으음.. 보자, 사회자의 마이크 빼앗아오기?”


사회자는 어디 있지?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무엇을 뽑았는지는 화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도망갔을 확률도 충분히 있다.


어디냐.. 아 찾았다.


사회자는 관중석에 숨어있었다.


나는 관중석으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아저씨, 마이크 주세요.”


“마이크요? 음, 여기요.”


다행히 도망치거나 하지 않고 그냥 마이크를 내게 주었다. 이건 다행이네.


마이크를 받은 뒤 다시 아까전의 위치로 돌아왔다.


다른 학생들을 보니 머리핀을 들고 온 사람도 있고, 모자, 교복 치마? 아무튼 처음에는 뭐든지 들고 오는 것이 미션이었나보다.


나는 나름 양호한 편이네. 다행이다.


두 번째 표적이 내 눈에 들어왔다. 두 번째 표적을 부숴버리고 나온 종이에 적힌 것은


-처음 미션 때 가져온 물건으로 장기자랑을 하세요.


미친, 이딴 걸 미션이라고 주냐. 그냥 관둘까···.


그러기엔 우리 반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대로 돌아가면 은채원을 대표로 해서 나한테 욕하겠지?


에라, 모르겠다.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 대고 말했다.


“저, 여러분? 제가 노래 한 소절만 해보려고 하는데···.”


자괴감 든다.


유행하는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무반주로 부른 뒤 자리에 마이크를 놓고 마지막 표적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표적을 부수자 아까와는 다른 하얀 종이가 나왔다.


-같은 반의 다른 성별 학생 중 가장 친한 사람을 데려와서 손잡고 결승선 통과하기.


누구 데려와야 하는데···.


우리 반 관중석을 둘러보자 마침 제일 앞쪽에 신세라가 보였다.


“야, 신세라!”


관중석 밑으로 달려갔다.


“뛰어내려!”


“뭐? 너무 높은데···.”


“괜찮아, 받아 줄 테니까.”


뭔가 관중석에서 ‘오~’와 같은 감탄사가 들리는 듯한데, 기분 탓이겠지?


신세라는 관중석에서 뛰어내렸다.


“윽..”


약간 무거울까 걱정했는데, 하나도 무겁지 않아서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잠시만···.


“야, 그냥 다리로 마력 보내서 뛰면 되는 거 아니었냐?”


내 질문을 일부러 무시하는 듯 그녀가 다른 말을 꺼냈다.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가자.”


우리는 손을 잡고 결승선을 향해 달려갔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1등, 이어서 B반과 C반 그리고 E반과 D반이 들어왔다.


“나이스!”


신세라가 좋아하면서 하이파이브를 치자는 듯 신호를 보내서 맞춰주었다.


“그럼 이제 쉬러 가자.”


“어? 응.”


우리가 관중석으로 돌아가자 우리를 보는 시선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때 은채원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너희 그런 사이였어?”


“또 무슨 소리냐 은채원.”


“설마.. 연애 중이거나.”


“맞을래?”


그러자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아니구나. 그럼 됐어.”


우리를 쳐다보던 것 같은 반 학생들도 이제 관심이 없어진 듯 앞을 바라보았다.


대체 단체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거지.


그때 신세라가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화장실 좀···.”


“어, 다녀와라. 어차피 팀 대전은 점심 먹은 뒤에 하니까.”


그렇게 말한 나를 뭔가 째려보는 것 같은데···. 오해받아서 화난 건가?


*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 반은 남은 종목에서 나름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에 현재 학년 순위는 3등 만약 학년 1등을 하려면 남은 방법은 오후에 시작하는 팀대전에서 우승을 하게 될 경우 학년 1등이 확정이다.


어차피 원래 목적은 팀대전 우승이었으니 목표가 바뀐 것은 아니다.


조용히 밥을 먹던 중 앞에 앉아있던 은채원이 말했다.


“우리 이길 수 있을까?”


“어렵겠지.”


“야! 말을 왜 그렇게 하냐.”


물어봤잖아.


“어차피 답은 정해둔 거 아니야?”


“그.. 그렇지만.”


그때 김지오와 엘핀이 이쪽으로 왔다.


하지만, 그런 둘을.. 아니 정확히는 김지오를 은채원이 막아섰다.


“여기가 어디라고 앉으려고 해?”


그녀의 질문에 김지오는 약간 당황한 듯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식당..? 왜? 자리 있어?”


“하,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 수가.”


뭐, 왜 저러는지는 알겠다. 우리의 1라운드 상대는 전생과 똑같이 B반이다. 전생에는 내가 B반에 있었으니 같은 건 아닌가.


“너는 적이야! 다른 곳으로 가! 아, 엘핀은 여기 앉아.”


“응? 엘핀도 우리 반이거든! 왜 엘핀은 되는 건데!”


“그야, 엘핀은 귀여우니까 그치?”


그러면서 은채원은 엘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김지오 원망할 거면 귀엽지 않은 너를 원망해···.


결국 김지오는 우리랑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


엘핀은 먼저 떠났고 우리는 조금 늦게 식당에서 나왔는데 근처에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신세라가 폴짝 뛰어서 확인했다.


“으, 안 보여.”


“그래? 그럼 그냥 가자.”


우리가 떠나려고 했는데, 공중에서 사람이 떨어졌다.


“아야야.. 조금 아프네요.”


우리 앞에 떨어진.. 아니, 착지한 사람은 차소정이었다.


“차소정씨?”


“뭐? 차소정언니? 우와 진짜다.”


은채원이 그녀를 보고 감탄하기 시작했다.


“이진우 학생, 오랜만이에요. 옆에는 친구?”


“아, 네. 이번에 팀대전 같이 나갈 팀이에요.”


“그래요? 반가워요. 차소정이라고 해요.”


신세라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전에 기념공원에서는 감사했습니다.”


“아, 자세히 보니까 모두 기념공원에 있던 학생들이었군요.”


은채원은 좋아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얼어붙었다.


“어..? 학생 어디 아파요?”


그녀가 은채원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아···. 아니요. 괜찮아요.”


은채원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래요? 다행이다.”


내가 도와줘야 하나.


“저, 이 친구가 엄청 팬이라고 해서. 사인 한 번만 가능할까요?”


“물론이죠.”


사인을 받은 은채원은 싱글벙글 입꼬리가 눈에 붙게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 회장 보러 오신 건가요?”


“회장이면 정아은 학생?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리죠.”


“그럼 누구를..?”


그녀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생긋 웃었다.


“당신이요. 이진우 학생. 기대할게요.”


“하하.. 네.”


진짜 나였냐.


그녀는 내게 손을 흔든 뒤 사람들에게 걸리지 않게 몰래 도망가듯 관중석으로 향했다.


“우승하자아!”


“깜짝이야, 은채원 조용히 좀 해.”


“이건 무조건 우승해야 해! 우승 못 하면 각오해.”


“아니, 그..”


그녀가 손가락으로 내 입술에 손을 대었다.


“너한테 발언권은 없어. 그치 세라?”


“그렇지, 이런 녀석한테 발언권 주면 안 돼.”


갑자기 왜 이러냐···. 무서워요.


관중석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첫 라운드는 1학년 A반과 1학년 B반의 대전입니다. 대표 학생들은 밑으로 내려와 주십시오.”


뭔가 분위기가 안 좋은 우리 셋은 밑으로 내려갔다.


밑으로 내려가는 도중 중년의 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을 만났다.


“채원아.”


여성은 은채원을 아는 것 같았지만, 은채원은 그녀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어? 야, 은채원. 아는 사람 아니야?”


“몰라.”


우리는 여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은채원을 따라갔다.


“야, 은채원 진짜 모르는 사람이냐?”


“묻지 마.”


그녀가 아까보다 더 까칠해졌다.


앞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에게 이상한 점이 보여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


“야, 은채원, 너 떨고 있냐?”


“아.. 아니야 놔.”


“왜 떠는지 말해. 그 사람이랑 관련 있는 거야?”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니야. 그냥 긴장돼서.”


“그 사람 누군데? 솔직하게 말해. 아니면 나 참가 안 한다.”


이건 진심이다. 진짜 참가 안 할 생각도 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결국 숨을 내뱉으며 그녀가 말했다.


“우리 엄마야.”


“어머니라고?”


머리카락 색이 완전 달라서 몰랐다. 아버지 쪽 유전인 건가.


“그럼 왜 떠는 건데 아는 척도 안 하고.”


“그건···.”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 전에 회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분명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겠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잠시 물어볼까 고민했지만, 가정사에 간섭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야, 너 떨다가 실수하면 우리 우승 못하는 거야 알지?”


“그건 아는데···.”


떨고 있는 은채원의 손을 신세라가 잡았다.


“채원아, 할 수 있지?”


“으···. 응.”


“자, 대답 들었으니까 됐어, 무서우면 나한테 맡겨라. 향수빌런.”


그녀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뭐? 향수빌런 아닌 거든?”


“웃었다.”


“뭐?”


“방금처럼 떨지 말고 웃으라고. 어차피 즐기려고 하는 거잖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어.”


전생에 은채원에게 가족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 아마, 사이가 안 좋았던 건가. 그렇다면 왜 잘 보이고 싶다는 거지? 뭐, 일단은 신경 쓰지 말자. 목표는 우승. 그러기 위해서는 B반부터 쓰러뜨려야 한다.


신세라가 앞장섰다.


“가자.”


나는 그런 소녀들의 등을 바라보며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링 위에는 짧은 머리카락의 턱수염이 있는 심판이 있었다. 아마 교수는 아닐 것이고 전문 마법사일 건데 유명한 사람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


다른 출입구로 들어오는 B반의 엘핀, 김지오, 김승민이 들어오고 있었다. 김승민은 전생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전혀 존재감 없는 녀석이다. 아마 불 속성의 마법을 쓰는 것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사회자가 막 떠들기 시작했다.


“자, 팀대전은 1학년부터 3학년 모두 같이 참가합니다. 그런데 이게 뭐람. 1학년끼리 그것도 옆 반끼리 매칭이 되었네요.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겠네요? 이 대전 재미있겠습니다. 특이한 점은 A반에는 E급 마법사가 둘이나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E급이라는 말이 들리자 관중석에서 약간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것에 동요하지 않게 내가 말했다.


“신경 쓰지 마. 실력만 보여주면 되니까. 얼른 끝내고 음료나 마시자.”


“어, 응.”


“물론!”


어째서인지 신세라는 조금 긴장한 느낌이고 은채원은 아까 떨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기운이 넘친다.


심판 역할을 맡은 마법사가 말했다.


“링 위에 서 주십시오. 시작은 사회자가 말할 겁니다.”


우리는 링 위에 섰다.


“야, 너희 잠시 귀 좀 대봐.”


“뭐? 갑자기?”


“얼른.”


은채원이 불평하긴 했지만, 둘 다 귀를 대주었다.


“작전 변경이야. B반의 대장은 김지오. 즉, 혼자서 방어막을 사용해서 막을 가능성이 높아. 신세라, 너는 김승민을 맡아라. 저 녀석 불 속성 사용자니까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야.”


“어.. 응 알았어.”


“너무 긴장하지 말고, 네가 긴장하면 어떡하냐 은채원한테 그렇게 말해놓고.”


“그.. 그래도.”


음, 조금 많이 긴장했는데? 이럴 때는 동기부여를 해 줘야지.


“그럼, 만약 우리가 우승하면 소원 하나 들어줄게.”


“뭐? 소원?”


“그래, 물론 불가능한 거나. 너무 심한 것은 제외 적당한 거로. 이걸로 콜?”


“알았어.”


은채원이 끼어들었다.


“나는? 나는?”


“넌 없어.”


“어째서!”


“넌 네가 우승하고 싶다고 했잖아, 차소정씨한테 잘 보여야 하지 않겠어?”


“우승한다.”


이 정도면 긴장은 풀어졌으려나 다들.


마침 사회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첫 대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카운트다운 3, 2, 1”


내가 이 자리에 서 있게 될 줄 몰랐네. 솔직히 내년 체육대회는 할 일이 있으니까 즐길 수 있는 체육대회는 이게 마지막인가. 뭐, 즐겨보자.


“시작!”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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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1 12 11쪽
»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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