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65,410
추천수 :
733
글자수 :
396,052

작성
20.11.30 19:30
조회
504
추천
7
글자
11쪽

수련회 (5)

DUMMY

좋은 결과 덕분에 우리는 만족하며 점심을 먹은 뒤 운동장으로 향했다. 어제는 흙으로 가득했던 운동장에 지금은 매트릭스가 깔려있었다.


그곳에 있던 교관이 학생들이 모두 모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확성기를 들었다.


“모두 모였습니까? 그럼 오후의 미션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으.. 하기 싫어. 솔직히 이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걸 해보면 안다.


“이번 미션은 어찌 보면 어제의 미션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먼저 한 사람을 정합니다. 그 사람은 조장을 업은 뒤 다른 조의 조장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팀이 승리! 참고로 마법은 사용 금지입니다.”


한 학생이 물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떡해요?”


“다른 사람들은 이걸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는 자신의 뒤에서 큰 짐볼을 꺼냈다.


“이걸 들고 상대와 부딪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딪치러 오는 상대를 막아주기도 해야 하고요.”


매트릭스가 깔려 있던 이유는 이거다. 아무것도 깔려있지 않은 운동장 바닥에 넘어진다면 무조건 다친다.

“이번에도 포인트는 3등까지 지급됩니다. 모두 신발을 벗고 매트릭스 위로 올라와 주세요.”


올라가는 도중 은채원과 신세라랑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 나민주는 누가 업을 거냐?”


내 질문에 둘은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


은채원이 크게 한숨을 쉬고 나서 말했다.


“몰라서 물어? 네가 업어야지.”


“뭐? 말도 안 돼. 은채원 네가 업어.”


“싫어.”


“너 어차피 그 몸으로 짐볼 들기 힘들잖아.”


“뭐? 그 정도 체력은 되거든?”


다른 뜻도 섞어서 말한 거긴 한데 이건 차라리 눈치 못 챈 게 나을 것 같다.


아무튼 내가 나민주를 업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 나는 조용히 자세를 낮추어서 나민주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내 등에 다가오며 말했다.


“실례 좀 할게.”


“나도.”


그녀가 내 등을 꼬옥 붙잡자 나는 손을 내려 그녀의 허벅지 쪽을 받쳤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마법’의 사용은 금지입니다.”


저 말에 힌트가 있다.


나는 조용히 신세라 쪽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신세라 저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응..?”


“그거야.”


“그게 뭔데?”


신세라에게 조금 더 설명을 하자 그녀가 놀라며 말했다.


“그게 가능해?”


“저 짐볼의 재질은 가능한 재질로 되어있을 거야.”


“으음.. 일단 해볼게.”


*


시작부터 개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별로 조금 위치를 떨어뜨린 후 짐볼을 받았다.


은채원이 핑크색 짐볼을 들고는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뭐? 아까 세라한테는 잔뜩 말하더니!”


사실 신세라만 있어도 운영을 잘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은채원은 뭐···.


교관이 주위를 다 둘러보고는 확성기를 들고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3, 2, 1 시작!”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채원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어딘가로 짐볼을 들고 힘겹게 뒤뚱거리며 달려갔다. 그리고 신세라는 우리에게 거의 붙어있다.


교관은 사회자라도 된 듯 떠들기 시작했다.


“시작했습니다. 오, 저기는 처음부터 싸우네요? 아 저건 뭐야 너희들 그냥 기권해. 남지 둘이서 업고 있는 거 보기 싫어.”


그건 공감한다.


그러고는 그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왔다.


“어 저긴 뭐야, 남녀가 한 쌍이네? 커플이야? 으으음..? 너 옆에 여자애가 한 명 더 있네. 뭐야, 생긴 건 그렇게 안 생겼는데 너 능력 좋아?”


그냥 저 사람부터 처리하면 안 되나.


내가 잠깐 째려보자 그는 웃으며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좋아, 벌써 한 팀 탈락했고. 열심히들 해봐.”


탈락한 팀은 지켜보고 있는 다른 교관들이 신속하게 탈락을 확인해준다. 부정행위를 하고 싶어도 보는 눈이 많아서 안될 건데.


그때 우리 쪽으로 한 여학생이 짐볼을 들고 달려왔다. 그 뒤에는 한 여학생이 다른 여학생을 업은 상태로 있었다.


“신세라! 왔어.”


“라져.”


신세라는 짐볼을 든 상태로 달렸다. 어째서인지 은채원과 비교되게 잘 달린다. 그녀는 그대로 달려가서 우리에게 오고 있던 여학생을 밀쳐버렸다.


“어?”


그녀가 당황한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었다. 신세라가 짐볼을 부딪치자 신세라에게는 충격도 없이 여학생만 완전히 밀려나서 넘어졌다.


신세라는 계속해서 달려가서 저 팀의 조장까지 완전히 넘어뜨렸다.


“한 명 클리어.”


그녀가 웃고 있는 사이 또 한 팀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번에는 남학생 팀이었는데도 신세라가 이렇게 간단하게 처치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짐볼에 있다.


‘마법’ 사용을 금지한다. 즉, 마력은 사용해도 된다는 소리. 이 짐볼은 특수한 재질로 제작되어서 마력을 넣을 수 있다. 마력 컨트롤보다도 쉽게 넣을 수 있지만, 이것을 할 수 있는 녀석은 몇이나 될까.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 은채원은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고 김지오조도 녀석이 마력 컨트롤을 할 줄 알아서인지 잘 싸우고 있었다.


신세라의 활약으로 우리는 세 팀이 남을 때까지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제 그녀도 지친 듯하다.


어찌어찌 사람들 피하기 급했던 은채원은 별로 지쳐 보이지는 않는다.


“은채원, 이제 슬슬 이쪽으로 오지?”


“응..? 아, 응.”


그녀는 쫄래쫄래 이쪽으로 걸어왔다.


남은 사람들은 의외였다. 김지오, 엘핀, 그리고 우리. 아까의 단검 던지기와 똑같은 멤버로 살아남았다.


뭐 계산상으로는 우리가 2등에 들고 김지오의 조가 3등이 되면 우리가 1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세라, 김지오쪽으로 돌격.”


“알겠습니다.”


눈치만 보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길래 우리가 먼저 움직였다. 신세라는 주인의 명령을 따르는 몬스터라도 된 것처럼 내 말을 듣고 출발했다.


“나는..?”


아까부터 얼빠진 표정으로 서 있던 은채원이 슬그머니 이쪽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솔직히 가장 도움 안 되는 녀석이긴 한데···. 신세라 방해하지는 않겠지?


“몰라, 은채원 너도 저쪽으로 돌격!”


“어? 아.. 알았어.”


먼저 달려간 신세라와는 다르게 종일 구르고 있던 은채원이라 요령이 없는지 뒤뚱거리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신세라가 순식간에 서 있던 김지오와 그 외의 한 명을 밀어내 버렸다. 김지오도 자신의 마력 컨트롤로 반응하려고 한 것 같았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팀이 있었다.


은수연의 조. 엘핀이 속한 조다. 그중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한 여학생이 신세라를 밀어내 버렸다.


“어..?”

그 개판 속에서 은채원이 드디어 한 건을 해냈다.


징그럽게 업혀있던 김지오의 조 남학생 두 명을 밀어버린 것이다.


“어라?”


본인도 당황했는지 얼빠진 표정으로 서 있다가 신세라를 밀어낸 여학생에게 그대로 밀려나서 바닥에 쓰러졌다.


이제 남은 것은 저쪽뿐···. 엘핀이 안 보여?


그때 나민주가 소리쳤다.


“뒤에!”


“진우, 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엘핀이 그 작은 체구와는 반대되게 짐볼을 들고는 엄청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잡히겠냐?”


한 번은 피했다. 하지만, 그 뒤 이번에는 두 명에서 양쪽에서 우리를 덮쳐왔다.


“으아아?”


육성으로 그렇게 소리 낸 후 피하긴 했지만, 나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


“으읏···.”


나민주에게서 약간의 신음이 들려왔다. 사태를 파악해보니 내가 나민주의 몸 위에 누워버렸다.


교관이 확성기를 켜고 말했다.


“어이, 너희 연애하지 말고 나와!”


나는 재빨리 일어나서 작은 얼음을 만든 뒤 교관의 옆으로 하나 던지고 나민주의 손을 잡아주었다.


“어.. 고마워.”


“아니야, 내가 미안해.”


진짜 미안하다···.


엘핀은 우리 쪽을 조용히 바라보더니 자신의 조로 돌아갔다. 그나저나 저 녀석 마력 컨트롤 할 줄 알았구나.


교관이 순위 발표를 시작했다.


“어, 1위는 은수연의 조, 2위는 나민주의 조, 3위는 김은찬의 조.입니다.”


김지오의 조는 또 조장을 바꾼 거냐. 하긴 아까 김지오가 밑에 있었으니까.


“그럼 슬슬 실내에 있는 C, D, E반도 내려올 거니까 그때 종합 순위를 발표해드릴게요.”


마침 학생들이 나오고 있었고 같이 빨간모자를 쓴 교관도 내려와서 우리의 앞에 섰다.


“으음.. 보자 순위를 발표하겠슴다.”


헛기침을 한 후 그가 말하기 시작했다.


“종합 1위 나민주의 조. 종합 2위 은수연의 조. 종합 3위 김은찬의 조.”


뭐, 솔직히 둘 다 저쪽은 같은 멤버가 최종 3팀에 들어가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 우리 중에서 최상위 두 개를 먹은 팀은 우리뿐, 엘핀쪽은 1, 3 김지오쪽은 2, 3 우리가 1, 2니까 우리가 1위인 것은 당연하다.


“그럼 오늘의 미션을 모두 종료합니다. 3위까지는 상품을 받으러 오세요.”


그나저나 우리 또 받으면 보관할 수 있나?


*


저녁을 먹은 뒤 상품을 받아왔다. 상품은 어제와 같이 음료와 과자였다.


“으음.. 이거 어떡해야 할까.”


나민주가 끙끙 앓는 소리로 말한 것에 신세라가 자신의 이마에 손을 올리고 대답했다.


“어제 것도 거의 다 남아있는데.”


그때 은채원이 단순한 대답을 하였다.


“그럼 나눠주면 되잖아.”


“아.”


“그러네.”


깨달음을 얻은 나민주가 내게 말했다.


“그럼 이진우, 이거 우리 반 남자 방에 가져다줘. 여자방은 내가 돌 테니까.”


“어, 응···.”


대답은 했지만, 강민우 쪽은 그렇다 쳐도 다른 한쪽은 줄 수 있으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내려갔지만, 예상보다 쉬웠다.


그들은 3층에 방을 잡고 있었는데 서로 옆방이었다. 먼저 강민우의 방에서는 쉽게 넘겨주었고 다른 한쪽은···.


“오, 이진우 님께서 우리에게 간식을 하사하신다.”


“역시 여자도 많고 인품도 좋으신 이진우 님.”


미치겠네.


“어이, 거기.”


“왜 그러십니까.”


나보고 여자가 많다고 한 녀석을 가리켰다.


“그 말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네? 아, 알겠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내가 여자가 많은 것이 아니라 그냥 내 담당 일진이 많은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방으로 돌아오니 은채원과 신세라, 나민주는 둘러앉아 과자와 음료를 먹고 있었다.


“너희 지금 먹는 거 나는 추천 안 하는데.”


“응? 왜?”


은채원은 입에 과자를 잔뜩 물고는 말했다. 저러는데 살이 안 찌는 녀석이 신기하다. 아,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아까 저녁 먹을 때 오늘 뭐 한다고 준비하고 있으라 했잖아.”


“아, 맞다.”


내가 은채원과 이야기하는 사이 나민주와 신세라는 뭔가 속닥거리고 있었다.


그때 신기하게도 안내방송이 울리기 시작했다.


“알립니다. 문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지금 즉시 운동장으로 내려와 주시기 바랍니다.”


나민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뭘까?”


미션은 모두 끝이 났다. 하지만, 미션과 관련 없이 저녁에 밖에서 하는 것이 남아있다.


녀석들은 모르겠지, 이번에 하는 것이 무엇일지···.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수련회 (5) +3 20.11.30 505 7 11쪽
46 수련회 (4) +3 20.11.29 501 9 12쪽
45 수련회 (3) +2 20.11.28 510 7 12쪽
44 수련회 (2) +2 20.11.27 527 6 13쪽
43 수련회 (1) +3 20.11.26 596 9 12쪽
42 여름방학의 끝 (END) +3 20.11.25 609 7 13쪽
41 여름방학의 끝 (2) +2 20.11.24 602 7 12쪽
40 여름방학의 끝 (1) +2 20.11.23 627 7 12쪽
39 내리쳐라. +4 20.11.22 629 6 13쪽
38 이터널 아이스 +2 20.11.21 641 7 11쪽
37 진짜는 언제야? +1 20.11.20 642 6 13쪽
36 지수의 행복 +2 20.11.19 641 6 12쪽
35 만남 +2 20.11.18 653 5 12쪽
34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 +2 20.11.17 670 5 12쪽
33 여름방학의 바람 20.11.16 683 6 15쪽
32 굴복한 그녀 20.11.15 740 9 12쪽
31 마무리와 결정. +1 20.11.14 721 7 14쪽
30 서서히 밝혀지다. +1 20.11.13 729 8 11쪽
29 목표는 우승 (END) +4 20.11.12 737 11 12쪽
28 목표는 우승 (2) +1 20.11.11 710 9 11쪽
27 목표는 우승 (1) +3 20.11.10 716 8 12쪽
26 몰랐던 사실. +2 20.11.09 739 10 12쪽
25 차라리 은채원이 낫지. +2 20.11.08 771 12 11쪽
24 소원 들어줄게. +2 20.11.07 784 8 13쪽
23 시작. 20.11.06 836 9 12쪽
22 습격 +2 20.11.05 825 10 12쪽
21 재밌어요? +2 20.11.04 878 8 13쪽
20 기억하기 싫은 과거 +2 20.11.03 887 13 12쪽
19 쓰러지다. +1 20.11.02 911 7 13쪽
18 정신 20.11.01 952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