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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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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남자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7
최근연재일 :
2021.05.29 06:49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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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2
추천수 :
181
글자수 :
110,787

작성
21.05.27 11:20
조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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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18화

DUMMY

“맞아. 고생은 밑에서 다하지. 상호 너도 군대 나와서 알겠지만, 특조단이 위계질서가 엄청 심하거든. 위에서 까라? 그게 설사 비효율적이라도 해야 해. 무조건 까야한다고.”

“그 말은 곧 야근을 밥 먹듯 한다는 말이고요.”

“왜 아니겠어. 회사에서 우리 팀처럼 야근하는 곳 또 없을걸.”

“근데 형님.”

“왜?”

“저한테 온 이유가 처장님이랑 박정석 씨가 관심 가져서 그런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하는 사람.

뒤처지긴 싫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고.

이걸 전문적인 용어로 모방욕망이라 하는데, 눈앞의 유해강도 그런 류의 사람 같았다.


“어떻게 알았어? 너 혹시 신내림 받았냐?”

“그냥 그럴 것 같아서요.”

“흐흐. 원래 바로 뒤에서 꽁무니를 쫓아가는 게 제일 편한 법이지.”

“그러면서 기회도 보고 견제도 좀 하고요.”

“거. 젊은 사람이 눈치가 너무 빨라.”

“뭐. 어떤 조직이든 파벌이 없으면 썩기 마련이니까요.”

“맞지.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고 엎치고 메치고 그래야 조직이 발전하지.”

“자리는 하나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은 너무 많고.”

“실력이 모든 걸 결정하는 사회도 아니고.”

“참. 형님도 힘드시겠어요.”

“그래서 내 인생 모토가 ‘세상 편하게’ 아니냐.”

”어련하시겠어요.“

”어허. 그렇다고 이 형님을 띄엄띄엄 보면 안 된다. 이게 다 삶의 지혜라고.“

”특조단을 그것도 팀장급을 누가 띄엄띄엄 본다고. 그럴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


이해준 처장이 나를 호출했다.

그를 찾아가니, 이해준은 고심한 표정으로 설계도면을 훑고 있었다.


“알아보니까 광수대에서 이석준을 남몰래 조사하고 있더군요.”

“혐의는요?”

“살인.”

“살인이라면?”

“이석준과 관련된 여자들이 연쇄적으로 죽임을 당한 것 같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와 그의 직원까지, 물론 이석준이 죽였다는 증거가 없어서 조사만 하는 실정이고요.”

“그래서 이제야 특조단으로 사건이 송치 된 거군요."

“네. 우리가 일을 크게 벌리자. 그쪽 팀장이 특별히 알려주었습니다."

“그럼 절 찾으신 이유가?”

“상호 씨의 비장의 한 수를 꺼낼 때가 됐다고 봅니다.”


난 올 것이 왔다는 느낌으로 이해준을 쳐다봤다.

박정석한테 말한 이유도 이 순간을 위해서 였는데, 어떻게 포장을 할 지 고민이 됐다.


사실 특조단 같은 집단과 일을 하려면, 그냥 옆에 서 있는 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막말로 그들이 뭐가 아쉬워서 나 같은 애송이와 일을 하겠나.

달리 말하면 이런 식으로 일을 허락한 건, 내 필요성을 스스로 증명하라는 테스트이기도 했다.

물론 리더로서, 자신이 합리적인 사람이란 걸 부하에게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는 일을 벌이고 난 뒤에는 나를 찾지 않았다.

무언의 경고다.

빨리 내 능력을 선보이라는.


그럼 응당 그에 대한 대답을 들려드려야지.

그래서 일부러 박정석이 나에게 왔을 때, 정보를 흘렸다.


“혹시 추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제 기억이 맞는다면 무의식을 공조하는 능력인데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설마 그걸 할 줄 안다는 말인가요?”


추혼이라는 말에 한 번도 놀라지 않던 이해준도 놀라고 만다.

왜 아니겠어. 이 기술이 어떤 기술인데.


이 기술은 어렵기도 어렵지만, 도제형식으로 전수되는 기술이다.

비인부전.

아무나 익힐 수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걸 전수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킹메이커. 그분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킹메이커.

한 분야의 왕이 될 사람만 제자를 거둔다는 남자.

워낙 신출귀몰하고 신통방통해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킹메이커라고 불렀다.


그의 가르침 아래,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유명하겠나.

추혼은 그의 유명한 기술 중 하나였다.


사실 그래서 이 패를 꺼내 들었다.

인맥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라에서 황금 인맥만큼 큰 파급효과는 없으니까.


“제가 성장이 빠른 이유가 뭘까요?”


어쨌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의문형을 던진 이유는 거짓을 말하지 않기 위함이다.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변명 하나 쯤은 필요하므로.

물론 킹메이커 그는 현재 이곳에 없다. ‘그곳’에 있다.

즉 당분간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고, 그의 카드를 유효하게 써도 된다는 뜻이다.


“그래도 그분과 연이 닿아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당연히 모르지. 아직 만나지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미 이해준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소기의 성과는 확실히 거뒀다.


*


추혼은 사람의 무의식을 공조할 수 있는 기법이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했다면 문제가 발생했겠지만 죽은 사람이라 딴죽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자 시작해 볼까.


조리실에 있던 철제 탁자 위로 두 사람이 시체를 옮겨 주었다.

이미 피부가 변색 되기 시작한 시체는 쿵 소리를 내며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앙다문 입술.

핏기 하나 없는 피부.

이런 시체로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말이지.


추혼은 염원이고 집중이다.

무의식의 잔재. 뇌 속에 아직 남아 있는 정보를 캐는 거다.

누군 그걸 영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뭐 그게 뭐가 됐든, 무의식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 진짜 대단한 거다.


후. 차분하게. 그리고 정밀하게.


추혼은 의식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세포에 숨어있는 유전적인 정보에 접근하고, 그 속을 부유하는 무의식의 세계. 초미세 영역의 문을 여는 거다.

그건 어떻게 보면 상상력이고,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허상의 영역이다.

생김새는 각자 다르지만, 존재의 믿음이 이 문을 만든다고 알려졌다.


문을 발견하자 가만히 있던 시체가 덜덜 떨렸다.

죽은 곤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의미 없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시체가 움직이자, 참관을 희망했던 사람들의 동요가 느껴졌다.

그들의 호흡 그리고 맥박이 내 의식으로 담담히 전해졌다.


이윽고 열린 문. 나는 재빨리 그 안으로 들어갔다.


*


내가 아는 얼굴이 보였다.

그다.

가면을 벗을 때의 그의 얼굴.


이름은 서상재. 그는 운전사였다.

그것도 이해수만의 운전사.

그가 바라보는 이해수는 밀랍인형과 같았다.

죽은 인형처럼 이해수의 표정엔 생기가 없었다.

그런 이해수를 보며, 서상재는 늘 걱정이란 행위를 했다.

하지만 어떤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냥 백미러를 통해 힐끗 쳐다볼 뿐, 그게 다였다.


서상재가 본 이석준은 폭언이 심했다.

그는 늘 서상재를 보며, 욕설을 하고 폭언을 했다.


“두 눈을 뽑아버리기 전에 꺼져.”


딱히 잘못한 것이 없어도, 그는 그런 단어들을 택했다.

서상재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들이 서상재에게 접근했다.


“그는 인간이 아닙니다. 그 어떤 인간이 자신의 부인을 죽이나요.”

“그에게 벌을 줘야 합니다. 그것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입니다.”

“그에게 절망을 심어주세요. 당신밖에 없습니다. 마땅히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서상재는 그들의 속삭임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아니 그것을 사명으로 발전하며 점점 세뇌되어 갔다.


그리고 그날.

이해수에겐 수면제를 먹이고,

이석준이 먹던 술엔 그들이 건넨 약을 탔을 때

마침내 일이 벌어졌다


이석준은 그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미리 설치해둔 카메라로 그 역겨운 행동을 보고 있을 때,

얼마나 희열에 빠졌나.

웃음이 절로 나왔다.

기뻐서 참을 수 없었다.

그러한 서상재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어쨌든 그 순간 만큼은 서상재는 신이었다.

그는 전능했고, 못할 일은 없을 것만 같았다.

죽었던 자존감은 살아나고, 잠재해 있던 악은 깨어났다.

서상재는 이석준이 정신을 차려 그가 한 행동에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그 어떤 자극보다 심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리고 그 뒤, 그는 다시 이해수에게 작업을 시작했다.


“넌 언제나 외톨이였잖아.”

“그 사람이 널 진짜 아낀다고 생각해?”

“아끼는 사람이 자기 친딸에게 그런 몹쓸 짓을 한다고?”

“그는 이미 미쳤다고.”

“이 영상을 봐. 이게 현실이야. 네 아버지 이석준 씨의 꼬락서니를 보라고.”

“저 얼굴이 마지못한 행동이야?”

“아니잖아. 그는 너를 죽은 네 엄마를 대신할 대용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맙소사. 자신의 딸을 향해 저런 표정을 짓다니.”


서상재가 속삭일수록 이해수의 눈은 죽어만 갔다.

그녀는 괴로워했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서상재는 더 악랄하게 굴었다.

그의 말은 비수보다 더 뾰족했다.


“근데 이 화냥년아. 너도 똑같아.”

“너도 네 아비의 혀를 탐하고 또 탐했지. 기억나? 네가 누구의 혀를 탐했는지?”

“네 남자친구가 열 받는 것도 당연해. 몰래 근친을 하는 널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어?”

“그래. 네 아비를 죽여. 죽여서 네 엄마의 혼을 달래. 상처 받은 네 영혼을 달래라고.”

“킥킥. 딸에게 살해 당하는 아빠의 심정이 어떻겠어. 설사 그게 실패하더라도 네 아빠는 파멸할 거야. 모든 걸 잃은 사람이 될 거라고. 그것보다 통쾌한 복수가 있어?”


그 말과 함께 암전이 찾아왔다.


이해수는 어디 가고, 그들이 나타났다.

나를 엿 먹인 인간들.

그중엔 내가 모르는 얼굴도 한 명 있었다.

후드를 뒤집어썼고, 포식자의 향기를 뿜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

그가 인간이 아닌 목소리로 말했다.


“머저리 같은 것들.”

“죄송합니다.”

“그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독종이 입을 열지 않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시간이 없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와 중에 서상재는 가만히 있었다.

그는 굴복하고 침묵하며, 순종적인 태도로 무리에 끼어있었다.

어떤 의문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포식자가 말하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그 눈은 정확히 공간의 저편에 있는 나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암울하고 공허하며, 허무한 감정의 편린들.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순식간에 내 정신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난 재빨리 심층을 끌어 올렸다.


”쥐새끼 한 마리가 엿보고 있었군.“


[모르스]


그가 마물의 힘이라는 적층을 일으켰다.

그러자 무의식 세계에 낫이 소환됐다.

그 낫은 지독히도 은밀하고 치명적이었다.

자신의 키보다 큰 낫이 소리 소문없이 공간을 뛰어넘다니.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젠장.


나는 황급히 무의식을 지웠다.

심층이 격렬하게 떨리고, 날 지탱해주는 부동심이 깨졌다.

낫은 물리력만 행사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고위급의 궤의 물건이기도 했다.


세계가 잘린다.

무의식의 공간에 혼돈이 생겨났다.

질서는 깨지고 영역은 점멸하듯 흩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겨우 무의식을 지워 낫의 이동 경로에 제동을 걸어, 그 틈을 타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반 호흡도 안 되어, 회피기를 펼쳤다.

항상 준비해 놓는 습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진 추혼이 내 의지에 따라 나를 다른 곳으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간발의 차였다.

간발의 차로 나는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정신이 막 사라지려는데 그런 나를 보며 그가 말하는 게 들렸다.

그 목소리엔 지독히도 여유가 넘쳤다.


”혈진을 품은 아이야. 우린 곧 다시 보게 될 거다.“


그리고 암전이 찾아왔다.


*


이번에 나타난 공간은 원룸이었다.

현실로 복귀했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내 눈에는 서상재의 선한 모습이 보였다.

그것으로 보아, 추종자가 되기 훨씬 이전의 모습 같았다.

그는 현재 그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탕수육을 먹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탕수육을 소스에 찍은 서상재가 그것을 여자에게 먹여 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저런 놈이었나.


탕수육을 한입 베어 문 단발머리 여자가 탕수육을 우물거리며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일은 어때?”

“나쁘지 않아.”

“다행이네.”


우물거리는 소리와 함께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물론 침묵은 길지 않았다.


“사장님 어때? 좋은 사람 같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 분명 능력은 출중한데 뭔가 빡빡한 느낌이야.”

“왜?”

“그날 이후 사람이 차가워졌어. 가까이 다가가는 게 무서워.”

“그 사람 입장에선 그럴 수 있지.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잖아.”

“이해는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드네.”

“그래도 그 사람이랑 일하는 건 아니잖아. 걔 딸이랑 일하는 거 아냐?”

“맞아.”

“그나마 다행이다. 근데 너 걔한테 마음 가지면 안 된다? 알겠지?”


여자의 질투에 서상재는 과장되는 리액션을 취했다.


“맙소사. 걔는 겨우 15살이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래도 예쁘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난 자길 두고 전자 발찌 차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

“남자들은 다 늑대야.”

“난 늑대라도 때와 장소는 가릴 줄 아는 늑대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표정을 본 서상재의 얼굴에 의아한 감정이 떠올랐다.

그녀의 표정은 뭔가 다른 고민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서상재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피드백 해주실 분 찾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피드백은 늘 환영합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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