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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천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넓은남자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7
최근연재일 :
2021.05.29 06:49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618
추천수 :
181
글자수 :
110,787

작성
21.05.26 08:43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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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7화

DUMMY

잔잔한 목소리.

하지만 목소리 끝이 묘하게 떨렸다.

그녀 나름대로 어려운 결단인지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 뜯기까지 했다.


“꽤 충격이었어. 당연히 난 그날을 절대 잊을 수 없게 됐지.”


이해수의 숨소리가 살짝 거칠어졌다.

그 당시를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심리적 동요를 느끼는 모양이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려. 매일 출근하는 아빠. 그리고 내가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오는 낯선 아저씨. 그게 반복되던 어느 날. 마침내 일이 벌어졌지.”


어느새 주위는 고요해졌다.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의 잡담이 사라진 결과다.


“엄마가 바람피운 걸 발견한 아빠가 엄말 죽이려고 했어. 미수에 그쳤지만,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파멸을 향해 달려갔지. 욕하고 때리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아빠는 지금도 술만 마시면, 엄마 이름을 부르며 창녀라고 욕해. 정기적으로 원망하고, 정기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그럴 때마다 나도 그 대상이 됐지. 엄마를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이석준이란 사람.

한때 헤라 조합에서도 잘나가는 인사로 알고 있다.

꽤 유능했고, 유망했으며, 완벽을 추구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갑작스럽게 조합을 은퇴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가정사가 있었나.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엄마도 피해자라는 거야. 엄마가 그러더라. 그 새끼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라고. 우리 가족을 파멸하기 위해, 일부러 자길 꼬신 거라고. 물론 당시에는 그런 말조차 고까웠지. 결과적으로 바람피운 사실 자체는 없었던 일이 아니니까.”


그 말과 함께 이해수의 입에 자조적인 미소가 걸렸다.

갑자기 반전된 분위기에 나 또한 기분이 묘해졌다.


“그때 엄마를 믿었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20살이 될 때까지 두 분은 이혼을 안 하셨어. 그리고 그동안 엄마는 점점 변하기 시작했지.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시도 때도 없이 울기나 하고. 점점 말라가시더라. 그렇게 말라가는데도 아무도 엄마를 도와주지 않았지. 아니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엄마를 원망하고 있었어.”


그 기분 정확하게 공감할 순 없지만, 참 외로웠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눈앞의 이해수란 여자 역시 지금껏 무거운 기억을 안고 살았다 생각하니 내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그때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왔어. 엄마랑 바람 핀 남자. 그가 내게 와서 진실을 알려주더라.“


해수의 얼굴에서 표정이 점점 사라져갔다.

하지만 목소리는 점점 더 감정이 담기기 시작했다.


”그놈이 그러더라. 우리가 자기를 찾아온 게 실은 아버지 때문이라고. 원수를 갚기 위해 어머니한테 일부러 접근한 거라고. 처음엔 그게 무슨 소린가 싶었어.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라. 나 때문이라고, 나 때문에 우리 엄마가 마물이 될 수 있었다고. 마물이 되어 우리 아빠 마음 깊은 곳에 대못을 박을 수 있었다고."

”그럼 지금 너희 어머니는?“

”죽었어. 아빠한테. 아빠가 단번에 내가 보는 앞에서 엄마의 목을 자르더라. 그리고 그날 밤 그 남자. 그 개새끼가 나한테 또 와서 그러더라. 유달리 잠이 많은 날. 잠을 많이 자도 개운하지 않은 날.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긴 아느냐고.“


그 말과 함께 이해수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울지 않기 위해 그녀는 피가 나도록 이를 악물고 있었다.


”힘들면 말하지 마. 대신 이것만 알아 둬라. 너도 피해자다. 가해자가 아니란 소리야. 피해자 주제에 왜 네가 이 꼴로 살아가고 있냐?“

”내가 다 이해하는 척, 하지 말랬지?“

”그래도 해야겠다. 세상 멍청한 년아. 가해자는 널 한없이 비웃고 있다고. 정작 피해받은 넌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고.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최소한 네가 복수할 생각은 하고 있어야지.“

”왜 안 했다고 생각해? 왜 내가 이 꼴이 된 건데.“

”그게 바로 만용이란 얘기다. 진짜 복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네가 뭘 안다고.“


그때 나는 내가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심층의 힘을 개방했다.

별빛처럼 피어오르는 오로라.

그 오로라는 물리력을 동반했기에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다.

주위 배경을 바꾸고, 위아래를 역전시키고.

잠깐이지만,


난 이 공간을 완벽히 장악한 사람이 됐다.

물론 이런 식의 심층 사용은 효율이 극악이다.

해수를 설득할 생각이 없었다면,

얘가 사람에 대한 불신이 없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란 소리다.


뭐 사람 하나 살리는 건데, 이왕 할 거 제대로 보여주자고.

그런 생각으로 벌인 행동.

역시나 내가 일으킨 현상에 누구보다 해수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난 그런 해수를 보며 쐐기를 박았다.


”아느니 모르느니 그런 헛소리 그만하고 내게 기대. 날 믿으란 소리까진 안 할 테니까. 그냥 기대라고. 내가 도와줄게.“


해수는 그런 내 말에도 미동이 없었지만, 떨고 있는 그 감정은 여실히 느껴졌다.


”대답.“


그리고 내 단호한 말에 해수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어쨌든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아 있었다.

그건 바로.


”하나만 대답해줘. 널 납치한 사람들. 네가 아는 사람들이지?“


이야기의 문맥을 따져보면, 현재 마물들 어떻게든 해수 어머니와 연관이 되어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은.


”맞아. 엄마에게 접근했던 남자. 그 남자의 동료들이야.“


역시.

이 일은 이석준.

해수의 아버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게 결론이다.


”고마워. 그럼 조금 있다 다시 얘기하자. 난 사람들과 의논하고 올게.“


그 말과 함께 나는 이해준을 찾아갔다.

이해준은 여전히 보고를 받으며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해준에게 말했다.


”이석준 씨를 찾아야 합니다. 키는 그가 갖고 있었어요.“

”해수 양이 드디어 말을 했나요?“

”네.“

”그럼 역시 이곳 어딘가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말이겠네요.“

”아마도 그럴 확률이 높겠죠. 그리고 그 공간은 이석준만 알고 있을 거고요.“

”이석준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곳에 온 목적 자체가 알고 있어서 아닐까요?“

”하긴 헤라 조합 정도면 어떤 정보를 얻었을 확률이 높죠.“


자그마치 10대 조합이다.

대한민국 경제 GDP를 80% 이상을 감당하는.

그 예전 재벌들이 누리던 영광을 그들이 고스란히 누리고 있으니, 그 힘은 생각보다 깊고도 강했다.

그러니.


”분명 특조단에도 끈이 닿아 있을 겁니다.“

”일단 이석준을 찾아봅시다.“

”네.“


하지만 이미 이석준은 잠적해 있는 상태였다.

며칠 전부터 그의 행적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느새 다가온 박정석이 내게 말했다.


”제가 현장만 10년인데 이런 상황은 또 처음이네요.“

”단서가 없죠?“

”네 너무 깨끗해요. 증발한 사람들처럼. 혹시 이곳이 아닌 거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맹점이 시선을 분산시킵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지금은 그럴 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그리 확신하죠?“


어떻게 확신하냐고?

이거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데 일종의 통찰에 따른 감이다.


이석준의 심리상태, 마물과의 인과관계, 예고 살인.

그것을 한데 버무리다 보니, 방향성을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일은 느닷없이 일어난 게 아니다.

예전부터 몇 년을 걸쳐 계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모든 일은 계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 배신을 이용한 심리적인 패배감. 이간질. 집요하게 상대의 심리를 가지고 노는 마음.“

”그래서 이곳이다?“

”네. 제가 마물이라면 이곳에서 일을 벌입니다. 놈들이 제게 그랬어요. 제가 필요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어디선가 저희들을 감시하고 있을 거예요."


합리적인 추론은 모두 이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니 이곳을 수색하는 게 먼저다.

이해준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이곳에 그 많은 사람을 동원한 게 아닌가.


”분명 단서가 있을 거예요. 마물은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하고, 거기에 도취하며, 상대의 절망을 이용해 무슨 일이든 저지르는 결단력을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런 흔적 없진 않을 거예요. 분명 단서를 남겼을 거예요. 그들이 원하는 건 결국 우리를 엿 먹이는 거니까요.“

”상호 씨는 나이도 어린데, 마물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거든요.“


박정석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회귀했다는 비밀을 터놓진 못한다.

아니 이건 될 수 있으면 절대 터놓지 않을 생각이다.


”일단 시설관리 직원들과 다시 한번 조사를 해보죠. 그리고 여차하면.“

”여차하면?“

”비장의 수를 쓰죠.“

”그런 게 있어요?“

”괜히 제가 이 일에 끼어 달라고 했을까 봐요. 그만큼 자신 있으니 끼워 달라고 한 거지.“

“안 그래도 처장님이 물어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 숨겨둔 비장의 한 수가 없냐고.”

“역시 대단한 분입니다. 거기까지 보고 있었다니.”


하긴 나보다 심층이 깊은 사람이다.

그만한 통찰력이 있다는 건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설관리 직원 좀 불러주세요. 물어볼 게 몇 가지 있습니다.”


*


머리가 팽팽 돌아가니, 심층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30층에 거의 이르렀다고 해야 하나.

고무적인 일이다.


30층은 입문 단계라 할 수 있다.

지혜가 열리고 진보하는 단계.

사실상 고위급으로 올라가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장 중요한 건 회로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거다.

궤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심미적 세계.

그것을 바라볼 눈이 생긴다.

달리 말하면, 궤를 더 자세히 분석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사실 이건 제법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면 90층에 이르면, 회로를 만들 수 있게 되니까.

회로를 만든다는 건 인위적으로 궤를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고.

그때가 되면 돈 걱정할 일은 완벽히 사라지게 된다.


‘복제는 돈 버는 용도가 아닌 내 실력을 쌓는데 써야 돼.’


돈 버는 건 조합으로도 충분하다.

아마 몇 가지 사업을 선점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10대 조합을 능가할 수 있는 부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때 내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다.

특조단에서 가장 키가 작은 사람.

그는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다가왔는데, 그 걸음걸이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얼굴은 불그스레 했으며, 나이는 40대 중반 정도인데 수염을 길러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다.

그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들끓는 피, 하지만 차분한 마음, 고비의 문턱에 서서, 생각이 멈추지 않지?”

“시인이십니까?”

“시인이라기 보다 동지지. 실은 나도 그러는 중이거든.”


보니까 그는 60층에 다다라 있는 것 같았다.

개화가 목전인 사람.

역시 특조단이랄까.

인재가 넘친다.


“이길 너무 외로워. 목적지는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는 길이 안 보여. 내가 그것 때문에 끊었던 술을 다시 먹는다니까.”

“그 위대한 지그문트조차 67세에 자아라는 개념을 정립했어요. 원래 뜻을 세운다는 건 지난 하고 고독한 법이죠.”

“통성명이나 하지. 유해강이라 하네.”

“박상호입니다.”

“올해 25살이라고 했던가?”

“네. 특조단 소속이시죠?”

“뭐 운 좋게 눌러앉아 있긴 하지. 그나저나. 또 한 명의 괴물 탄생이로군.”


유해강의 눈가에 있는 주름이 꼭 화회탈 같이 진해졌다.

얼굴만 보면 동네에 사는 친한 아저씨 같은 스타일이다.


“시인이 아니라 화가 셨네요. 만나자마자 금칠을 하시고.”

“원래 우리가 그렇잖아. 보이는 대로 안 봐. 그 내면을 보지. 아니 살다 보면 그 내면이 보인달까.”


유해강은 솔직했다.

아니 그 솔직함은 그의 자유로운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얽매이지 않은 여유.

이 사람에겐 그게 있었고, 그것만 봐도 눈앞의 이 사람이 특조단에서 어떤 위치인지 알 수 있었다.


“유해강 님을 보니.”


그런데 말을 이어나가려는데 그가 손을 들어 제지한다.

어쩔 수 없이 하던 말을 멈췄다.


“뭔, 님이야? 그냥 해강 형님이라고 그래. 아저씨는 너무 정이 없잖아.”


그걸 원한다면야.


“해강 형님.”


살갑게 불렀더니 이해강이 눈에 띄게 좋아했다.

이봐요. 아저씨. 처세라면 나도 만만치 않단 말이지.

이래 봬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어요.


“젊은 사람이라 그런가 바로바로네.”

“좋은 사람과 친해질 기회인데 놓칠 수 있나요?”

“뭐? 아부도 수준급이고만. 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유해강의 눈웃음이 더 진해졌다.

이 사람 참 푸근해 보여 좋다.

어쨌든 유해강과 얘길 나누다 보니, 박정석이란 사람의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유해강은 평소에 박정석이란 사람에게 불만이 많아 보였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박정석 걔 어떻게 생각해? 너무 딱딱하지 않아? 아니 사람이 말이야. 근무 중에 사우나도 갈 수 있지. 매일 그거 가지고 뭐라 한다니까. 애가 고지식해서 탄력적 근무를 몰라요. 사우나에서도 정보수집 가능하고, 심신도 안정시키고 얼마나 좋아? 안 그래?”

“사우나 좋죠. 근데 여기서 문제는 사우나가 아닌 것 같은데요.”

“나도 그걸 모르는 게 아니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유연성이라고. 안 그래도 고지식한 놈들만 가득한 특조단이라 숨 막혀 죽겠는데, 얘는 한술 더 뜬다니까.”

“그런 사람으로 안 보이던데.”

“그거야 네가 식구가 아니라 그런거고.”

“평소에 쌓인 게 많나 보네요?”


은근히 물었더니, 이해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안 겪어봐서 그래. 이건 진짜야.”

“그럼 이해준 처장님은요?”

“처장님?”

“네. 처장님은 어때요?”

“뭐 그 양반이야. 대단한 사람이지.”

“대단해요? 어떻길래요?”

“책임감이 강해. 그것도 진짜 강해.”


책임감이 강하다. 듣기론 좋은 말 같다.

그런데 뉘앙스가 이상했다.

분명 칭찬인데.


“왜 저는 그 말이 욕같이 들리죠?”

“흠흠. 그건 오해라고. 아니 사실 내가 그 양반을 존경해요. 존경하는데.”

“형님이랑 안 맞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 양반 직업윤리의식이 장난 아니거든. 너무 완벽하다고. 최선의 방안을 찾고, 찾고 또 찾고, 일을 허투로 하는 법이 없어요. 문제는 뭔지 알아?”

“밑에 사람들이 피곤하겠네요.”




피드백 해주실 분 찾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피드백은 겸허히 받겠습니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피드백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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