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미래를 바꾸는 천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넓은남자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7
최근연재일 :
2021.05.29 06:49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608
추천수 :
181
글자수 :
110,787

작성
21.05.14 15:31
조회
235
추천
10
글자
8쪽

6화

DUMMY

성남이라.

공교롭다.

그리고 마치 성남과 내가 운명으로 이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


내가 알기로 성남의 그 일은 아직 더 있어야 한다.

그래서 벌써 움직인 마물의 저의가 궁금했다.

어쨌든 은서와 민준이를 챙겼다.


”많이 놀랐지?“


내 말에 먼저 반응한 건 은서.

요 녀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본다.


”우와 아저씨. 엄청 세네요.“

”암 세고 말고, 그런데 안 무서웠냐?“

”왜 무서워해야 하는데요?“


표정을 보아하니 진짜 무서워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은서의 고사리 같은 손에 오사쯔 한 봉지가 들려 있다.

입가에 부스러기가 묻어 있는 게, 그거 먹으면서 관전했나 보다.

은서가 나를 보며 웃는다.

아주 해맑아. 완전 1급 청정수야.


은서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가만히 있던 민준이 물었다.


”근데 아저씨 다른 곳은 괜찮아요? 아까 그 괴물이 동료들도 있다고 했잖아요.“


오 우리 잠룡이 용케 그걸 기억하고 있네.


”아 그거? 그건 걱정하지 마.“

”왜요?“

”걔들 상대할 사람은 따로 있거든.“

”누군데요?“

”두고 보면 알 거야.“


마물이 일을 키운 이유.

내 생각이 맞는다면, 아마 곧 올 인물들과 연관 있을 거다.

그리고 잠시 후, 양반은 못 되려는지, 문이 열리며, 열린 문 사이로 여섯 명의 남녀가 들어왔다.

20대와 40대 사이의 다양한 연령 구성.

사복과 정장이 적절하게 혼합된 그들은 통일성이라곤 1도 없지만, 꽤 높은 심층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객차 안을 빠르게 살피더니, 그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좁은 통로를 지나갔다.


”여긴 괜찮네. 다음 차로 이동한다.“


그중 키가 190인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의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팀장님, 본사에서 빨리 돌아오라는 건요?“

”우린 뭐 노냐.“

”걔들 현장 생각 안 하는 거 하루 이틀 아닌 거 아시잖아요.“

”그래도 이게 먼저다.“


나는 그들이 지나가기 전에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케이티엑스 통로가 협소하다 보니, 당연히 그들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팀장이라고 불린 남자가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뭡니까?"

”공작팀이죠?“


공작팀이란 질문에 팀장이란 사람은 내게 대답하지 않고, 스포츠머리에게 물었다.


”뭐야? 마물이야?“

”아니요. 전자창 반응으로 보아 사람인데요.“

”근데 우리 정체를 어떻게 알아?“

”그야. 나도 모르죠.“


팀원의 대답에 팀장이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눈빛이 꽤 날카로웠다.


”당신 뭡니까?“


*


우리나라 정보기관은 4개의 부서로 되어있다.

해외 파트를 전담하는 1차장실.

국내를 전담하는 2차장실.

3차장실은 방첩업무,

마지막 기조실은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일은 한다.


이 네 부서는 경제, 산업, 대테러 등 국익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보는데, 현재는 마물을 가장 최우선시하고 있다.

그만큼 마물이 국가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단 이거부터 보시죠?“


나는 민준이가 찍은 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넘겼다.

핸드폰을 받아든 팀장은 영상을 한차례 보더니, 나에 대한 눈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일단 1차 고비는 넘겼나.

그가 꽤 진중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조합 소속입니까?“


미묘하게 대우가 달라졌음을 느낀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뭐 제가 조합하나 만들긴 했죠. 사실 그거 관련해서 센터에 가는 길입니다.“

“그런 사람이 왜 우릴 막는 겁니까?”

“그거야.”


난 눈으로 핸드폰을 가리켰다.

이것과 관련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할 말 있으면 빨리 하세요. 우리 바쁜 사람입니다.”


팀장은 내 의도를 모른 척 했다.

설마 이 간단한 의미를 모를 리는 없을 테고, 일부러 그러는 걸까?

어쩌면 저쪽도 정보기관 사람이다 보니, 주도권을 뺏기기 싫은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정보를 얻고 싶은 의도가 깔려 있거나.


“선수끼리 이러면 안 되는데.”


팀장을 얼굴을 보니, 좀 더 직설적으로 나가는 게 낫겠다 싶다.

보수적인 사람에게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피곤한 법.

이럴 땐 정공법이 최선이다.


”누구보다 빨리 검은 포자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우리와 거래하고 싶다는 겁니까?“

”좋은 말로 상부상조죠.“

”그럼 그쪽이 원하는 건 신원 보증이겠군요.“

”오. 이제야 말이 통하네요.“


대한민국 헌법상, 마물 처치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면허가 있어야 한다.

면허 없이 포상을 받으려면 공신력 있는 사람이 보증을 서야 하고.


‘공작팀의 공신력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수준.’


무엇보다 공작팀과 함께 협업했다는 특수 이력은 장차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남의 일을 연계하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랄까.

즉 이일은 나에게도 꽤 중요한 일이었다.


”요즘 같은 인력난에 저 같은 고급인력 구하기 힘듭니다. 잘 생각해보시죠.“

”좋습니다. 후방 지원만 한다면 받아들이죠.“

”팀장님.“

”팀장님!“


전격적인 나의 발탁에 오히려 팀원들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나 역시 그가 이렇게 빨리 결정할 줄 몰랐으니까.


”한시가 급하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순덕아. 네가 이 사람을 맡아라.“

”아니 팀장님. 저 정화라니까요.“

”알았으니까 순덕, 네가 이 사람을 잘 리드해. 그럼 이제 이동한다.“

”쳇.“


그들이 이동하자, 마지막으로 남은 순덕 아니 정화라는 여자가 나를 노려봤다.

이십대 초반 정도 되었을까.

예민해 보이는 눈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개인행동 하지 마요. 본인 마음대로 판단하지도 말고요. 저만 잘 따라오시고, 제가 시키는대로만 하세요.“


*


마물 처리는 순조로웠다.

공작팀이 꽤 유능해서 수색, 선별, 교살, 정화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순덕이라는 여자는 [영안]이라는 기술을 쓸 줄 알았는데, 이 기술은 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유능력이라, 그녀가 왜 25살이란 어린 나이에 공작팀에 발탁됐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기와 여기 정화해요.“


그녀의 지시에 나는 정화를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마물이 남긴 지독한 사념과 독 포자가 사라졌다.

이건 내가 한 거지만 예술이다.

역시 궤의 령.


”다했습니다.“

”와 진짜 빠르네요.“


보통 정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

그걸 내가 한순간에 해결해 버렸으니, 공작팀의 호감이 점점 깊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래서 일까.

그들이 드디어 내 이름을 묻기 시작했다.


”우리 통성명이나 하죠. 들었겠지만 제 이름은 정화에요. 이정화.“

”박상호입니다.“

”벌써 조합을 창업하셨다고요?“

”네.“

”왜 조합에 들어가지 않고 만들었죠?“

”이거 취조인가요?“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남 밑에서 일하는 거 지긋지긋하다면 답이 됐나요?”


회귀 전 조합 소속으로 개같이 일한 결과가 전쟁 차출이었다.

즉 조합 소속으로 좋은 기억 따위는 없다.

정치질, 이간질, 심지어 왕따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느꼈다.

사람들 사이에서 튀면, 그게 좋든 나쁘든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생긴다는 걸.


“알고 봤더니 강단 있는 남자였네. 그런 의미에서 저 어때요?”

“네?”

“저 스카웃 할 용의 있냐고요.”

“왜 좋은 직장 두시고,”

”원래 이쪽이 정년이 짧잖아요. 그래서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침 발라 놓고 싶다고나 할까?“


하긴 궤의 령만 봐도 비전을 느꼈을 거다.

동결처럼 효율적인 능력은 또 없으니까.

물론 그래도 이런 식의 제의는 의외였지만.

그리고 그때였다.




피드백 해주실 분 찾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선호작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래를 바꾸는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합니다. 21.05.20 112 0 -
20 20화 21.05.29 64 2 12쪽
19 19화 +2 21.05.28 95 2 12쪽
18 18화 21.05.27 98 4 13쪽
17 17화 21.05.26 107 5 14쪽
16 16화 21.05.25 115 5 12쪽
15 15장 +2 21.05.24 128 4 12쪽
14 14화 21.05.22 124 4 11쪽
13 13화 21.05.21 136 3 11쪽
12 12화 21.05.20 131 5 14쪽
11 11화 +2 21.05.19 155 6 14쪽
10 10화 +2 21.05.18 162 8 18쪽
9 9화 +1 21.05.17 174 8 12쪽
8 8화 +1 21.05.16 195 9 14쪽
7 7화 +1 21.05.15 191 8 11쪽
» 6화 +1 21.05.14 236 10 8쪽
5 5화 +1 21.05.14 248 13 10쪽
4 4화 +1 21.05.13 313 14 10쪽
3 3화 +1 21.05.13 407 14 14쪽
2 2화 +3 21.05.12 598 23 18쪽
1 1화 +5 21.05.12 929 3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