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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13.06.06 06:25
최근연재일 :
2018.03.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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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4,083

작성
17.12.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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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준영의 정체

DUMMY

대한민국 0과의 통제실은 방송에서 우현식과 리포터가 대화를 나눌 때부터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발버둥 쳤으나 불의의 일격에 치명타를 맞은 상황이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월드스타. 그 하나만으로도 파급력은 엄청나다. 그런 배우가 생방송으로 출현을 했으니 한국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전 세계의 동시 시청률이 그래프를 뚫고 나갈 만큼 치솟는 건 물론 여러 연예계 관련 방송과 뉴스그룹도 주목하고 있었다.

“어떻게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거야!”

“아르고스의 경보는 없었습니다!”

“젠장! 방송 차단해! SNS도 필터링 하고!”

“안 됩니다! 너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막아! 막으라고! 무슨 짓을 해서라도 막아! 우리가 정보를 차단 못 한다는 게 말이 돼! 아르고스의 모든 능력을 집중시켜! 각국 0과들과 연계해! 상위 5개국도 이건 협조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에 퍼지는 거야 써먹을 명분으로 적당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대중에 퍼지는 건 예상 밖의 상황이다. 대중에게 알려진 룰 브레이커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전부 관련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지금이라도 터트릴까요?”

효성의 명령에 극구 반대하던 요원이 넌지시 물었지만 효성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늦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현식을 통해 해외에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이제 와서 스캔들을 터트려 봤자 나라만 엉망으로 변한다.

대책을 고심하며 화면만 노려볼 때 방송엔 우현식과 준영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나오기 시작했고, 대화가 진행될수록 0과 관계자들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결국 견디다 못한 효성은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긴급 정보 차단 프로토콜 발의한다!”

“진심이십니까?”

최후의,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프로토콜. 전 세계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현대 사회에서 통신이 사라지면 경제적 물리적으로 환산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기에 모든 0과들의 과반수이상이 찬성하면 강제적으로 발동되는 게 긴급 정보 차단이다.

전자 생명체에 의해 이 세상이 점령당할 위기에서만 사용돼야 할 최후의 수단을 고작 방송 한번 막겠다고 써먹어야 하다니. 그 후환이 두려워 머뭇거렸지만 그 수 말고는 방법이 없다.

“긴급 정보 차단 프로토콜 발의합니다!”

“상위 5개국 동의! 다른 국가들도 동참합니다!”

“과반수 동의 넘겼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과반수가 넘는 0과들이 동의하다니! 요원들은 그제야 건 마스터가 얼마나 중요하고 민감한 위치에 있는지 실감했다.

“전 세계 서버다운 시작!”

“10초 후 인터넷 마비 예정!”

“위성통신 다운로드 링크를 끊습니다!”

“통신위성 자폭 카운트다운 시작!”

“주요 통신 케이블 물리적 파괴 시작합니다!”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유형, 무형의 수단으로 통신 자체를 먹통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던 오퍼레이터들은 갑자기 비명을 지으며 키보드를 부서져라 두들기기 시작했다.

“으악! 명령어가 먹통이야!”

“해킹이다! 대체 언제 들어온 거야!”

“맙소사! 0과가 해킹당하다니!”

오퍼레이터와 지휘관이 비명을 지르며 패닉 상태에 빠질 때 갑자기 모든 모니터가 툭 꺼졌다가 켜지더니 중앙 모니터엔 방송 장면이 나오고 나머지 모니터엔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아기 원숭이 한 마리가 소주병을 들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몽키매직이다!”

“이 미친놈! 한동안 잠잠하다가 하필이면 이때에!”

세계 최악의 해커이자 0과들도 잡지 못한 최고의 실력자. 0과에선 전산 마스터 스킬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그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괴물.

자신이 다녀간 컴퓨터엔 항상 소주병을 들고 엉덩이를 흔드는 원숭이의 모습과 함께 몽키매직 음악을 한 곡 들려주곤 정상화시키는 장난을 즐겨 치는 놈.

0과에 침투해 아르고스를 꼬드겨 친구 먹은 미친놈이자 0과의 모든 정보를 빼내 간 괴물로 그 때문에 0과는 물론 컴퓨터 좀 만진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전설로 통하는 인물.

코드명 몽키매직.

오퍼레이터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방송에선 준영의 말이 들려왔다.


-나한테 그거 알려 주고 난 다음 몰래 마약 거래 하다가 틀어져 가지고 삼합회 애들이 염산통에 담갔다더라.


결국 효성이 분을 못 이겨 거품 물고 쓰러질 때 얄미운 원숭이는 엉덩이를 흔들며 노래를 불러 댔다.

-몽키 몽키매직~ 몽키매직~.





“크아악!”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녹색피부의 오크를 발로 차 쓰러트리며 빙글 몸을 돌려 원심력을 이용해 달려드는 오크들의 허리를 갈랐다.

“비켜라! 내가 상대한다!”

다른 오크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오크가 나섰다. 덩치에 걸맞게 커다란 도끼를 들고 가죽 갑옷을 입은 오크는 호전성을 과시하듯 가슴을 탕탕 치며 도발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에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에 쭉 뻗은 다리를 가진 족히 2미터는 넘는 키를 가진 미녀는 세우면 머리까지 올라오는 길이와 몸 전체를 가릴 정도의 검면을 가진 몬스터 슬레이어를 한 손으로 흔들어 검면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 내곤 오크를 향해 씨익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크와아아!”

여인의 행동을 전투 시작으로 알았는지 오크가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여인도 마주 보며 달리기 시작했다. 서로가 내려친 무기가 맞붙기 시작하자 금속음이 아닌 폭발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쾅! 쾅쾅!

내려찍는 도끼를 검면으로 받아 옆으로 흘리며 자세가 무너진 오크의 옆구리를 검자루로 찍는다. 슬쩍 몸을 비틀며 여인의 공세를 피한 오크가 그대로 몸을 빙글 돌리며 체중을 실어 다시 한 번 내려찍는다.

검을 끌어당겨 검면을 방패처럼 이용해 바위마저 일격에 부수는 도끼의 위력을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막아 낸다. 다시 이어지는 공방.

주위를 둘러싼 채 응원하는 오크들의 열띤 함성 속에 격렬한 공방이 잠시 교착 상태로 돌아가 숨을 고른다. 여인과 오크의 눈이 마주치자 서로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인다.

전사로서 상대를 인정했기에 더욱 즐겁다. 이런 호적수는 만나기 어렵다. 100전 50승 50패. 그동안은 아쉬워서 주저했지만 슬슬 결착을 지을 때다.

그 긴장감을 눈치챘는지 함성이 사라지고 오크들은 진정한 전사들을 향해 경의를 보내며 침묵으로 두 사람을 주시했다. 신성한 결투. 그 누구도 두 사람을 방해할 수 없다.

서로의 틈을 노리며 순간을 기다릴 때 영화처럼 한 줄기 바람이 두 사람을 가로질러 가며 바람결에 실려 떠돌던 낙엽이 두 사람의 시야를 잠시 스쳐 지나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번개처럼 날아갔다.

우당탕탕!

두 사람은 서로를 지나치며 균형을 잡지 못했는지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며 내동댕이쳐졌다.

“어라? 좀 있다 찾아올 걸 그랬나요?”

병약한 인상의 여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다 살포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의 일격이 격돌하려는 찰나 중간에 갑자기 나타난 여인 때문에 화들짝 놀라 피하다 보니 균형을 잃고 나동그라졌다.

“이건 용납할수 없다!”

“이런······ 미스트, 승부를 방해하면 어떻게 해?”

오크는 결투를 방해받아 불쾌한지 씩씩거렸고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며 일어난 덩치 큰 여인은 미스트를 향해 나무라듯 말했다.

“지금 놀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음?”

“오라버니를 찾았어요.”

미스트는 여인을 향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준영과 우현식이 출현한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푸하하! 여기 있었나? 휴가는 끝이군. 가자.”

“예, 어서 가요. 빨리 오라버니를 만나고 싶어요.”

“비겁하게 도망치려는 건가!”

여인이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는 듯하자 오크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모습에 여인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대충 휴전협정이라도 맺은 다음에 가야겠는데? 안 그러면 안 보내 줄 거 같아.”

“어느 세월에 휴전까지 가요? 어차피 임무상 필요했는데, 여기서 끝내고 가요.”

“그럴까?”

여인과 미스트는 눈을 마주치자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으음?”

그 모습에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지 오크는 주춤하며 한 발 물러섰다.


* * *


“꺄하하하!”

세계 최고의 여배우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배우이자 매혹적인 목소리로 이 시대 최고의 디바란 찬사를 받는, 언급할 때마다 최고란 소리가 빠지지 않는 여인 에스텔라는 고결하고 차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천박한 웃음소리와 함께 배를 부여잡은 채 깔깔거렸다.

한참을 웃던 에스텔라는 방송이 끝나자 너무 웃어서 흘러나온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 정말 오랜만에 실컷 웃었네. 에이전시에 연락해서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라고 해.”

“······금전적 피해나 신용은 둘째치고 기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텐데?”

“훗. 죽고 싶으면 달려들라고 해. 아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걸 못 막은 거 보면 이미 늦었으니까 막지 마. 그게 더 재미있겠어. 그리고 0과에 연락해서 내가 간다고 해. 나 말고 적당한 사람은 찾기 힘들걸.”


* * *


거대한 대전. 양옆으로 사람들이 도열한 가운데 태사의에 앉은 노인은 차를 마시며 정면 초대형 화면에서 나오는 방송을 지켜보며 허허로이 웃고 있었다.

“영감, 이번엔 나 막지 마!”

방송 소리만 조용히 울려 퍼지는 대전에 갑자기 난입한 한 여인은 씩씩거리며 걸어오더니 대뜸 태사의로 올라가 노인의 수염을 툭툭 잡아당겼다.

무례한 행동에도 대전에 도열한 사람들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시선이 마주칠까 두려워 최대한 눈을 내리깔았다.

“허허허. 저번에 퇴짜 맞았으면서 또 가려고?”

“이익! 그때는 내가 싸우는 줄 알고 가서 그런 거지! 나도 꾸미면 어디 가서 못생겼단 소리 듣지는 않는다고!”

노인의 놀림에 여인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노인의 수염을 쉴 새 없이 잡아당겼는데, 노인은 그저 좋다고 허허거리기만 했다.

“화련이, 너 그러지 말라고 그랬지!”

대전 안에 울려 퍼진 다른 여인의 싸늘한 목소리에 노인의 수염을 잡아당기던 화련이란 여인은 화들짝 놀라며 태사의에서 멀어졌고 도열해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표정으로 긴장을 풀었다.

대전 안으로 들어온 중년 미부는 노인을 향해 송구한 듯 연신 허리를 굽히더니 화련에게 다가가 옆구리를 막 꼬집기 시작했다.

“너, 내가 예의를 지키라고 했어, 안 했어!”

“아, 아파, 엄마!”

“허허허, 난 괜찮다.”

“······예.”

노인의 만류에 미부는 화련을 노려보며 노인의 곁에 다가가더니 노인의 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비록 범죄 조직의 이름을 사용해야 했지만, 0과를 제외한 개인 세력으론 가장 규모가 큰 천만 삼합회 회원들의 정점에선 절대자.

삼합회 회주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손녀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이번엔 자빠트릴 자신 있는 거냐?”

“당연하지! 내가 이때를 위해서 특별히 우리 가문의 비전 방중술을 연마했다고! 우리 아빠도 그거 때문에 엄마한테 잡혀 산다면서?”

순간 미부의 얼굴이 폭발이라도 할 듯 화끈 달아올랐다.

“넌 말 좀 조신하게 하라니까, 애가 대체 왜 그러니?”

“흥! 요즘 남자들은 이런 여자를 좋아 한다니까! 안 그래요?”

동의를 구하듯 대전 안에 도열한 사람들을 둘러보며 묻자 다들 움찔하며 머뭇거리는데 화련의 눈동자가 가늘게 변하자 화련의 말에 열렬히 동의를 보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엔 절대 못 피할 비장의 수를 준비했다고!”

“그게 뭔데?”

“가문의 비전으로 만든 음약! 이거 한 방울로 개한테 실험해 봤는데 사흘 밤낮으로 그 짓만 하다가 뒈지더라고. 호호호, 이걸 한 병이나 먹이면 제가 안 넘어오고 배겨?”

“······.”

그 전에 죽지 않을까?

대전 안 사람들은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차마 밖으로 꺼낼 순 없었다. 그랬다간 다음 실험 대상은 개가 아닌 자신이 될 테니까.

“허허허. 우리 화련이가 단단히 준비했구나. 그럼 이 할아비는 네 혼인식 준비를 하고 기다리마.”

“걱정하지 마! 갔다가 금방 돌아올 테니까!”


작가의말

어디서 어떤 오해가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유료 연재를 저는 해본적이 없는데


어째서 환불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옛날 사람이라 책 출판밖에 안해봐썽요.


유료 연재는 까페 출입금지로 처음 해보려는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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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목받는 남자 3. +41 17.11.30 20,694 5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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