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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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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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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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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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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17/2018 프리미어리그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할머니가 결혼을 서두른 이유도 이제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그가 꿈속에서 선인을 만나 생명의 중요함을 느끼고 나의 생명만큼 타인의 생명이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은 만큼 할머니도 깨달았던 게 분명했다.

그래서 세린의 수명을 늘린 게 타인의 생명으로 대신하는 게 아니라 처음에 간절한 기원을 했던 할머니의 생명을 대신 가져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선인은 가져가기만 한 게 아니라 할머니를 대신할 새로운 생명을 그에게 보내준 게 틀림없단 생각이 들었다.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으,응?...아, 할머니가 가시면서 우리에게 아기를 점지해주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세린의 말에 희정도 동감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훗, 그러네. 오빠가 할머니 때문에 상심할까 봐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보내주신 건가?”

“어쩌면....돌아가실 걸 짐작하고 우리에게 미리 아기를 점지해 주신지도 모르지.”

애틋한 감정이 가득 베인 목소리로 할머니를 추억하며 말하는 세린을 보고 희정이가 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럼 우리 아기가 할머니 때문에 생긴 오빠의 빈 가슴을 채워주면 좋겠네.”

세린이 할머니를 잃고 얼마나 상심에 빠졌는지를 잘 아는 희정으로선 세린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어쩌면 할머니는 자신의 부재로 고통을 겪을 손자를 위해 미리 아기를 점지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말없이 운전만 하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배 속의 아이가 세린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희정이었다.




영국행 일정이 정해지자 며칠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임신한 지 얼마 안 된 희정이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해 나중에 안정되면 합류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희정이 기어코 같이 가겠다며 고집했다.

“정말 괜찮겠어?”

“응! 걱정 마 오빠, 난 앞으로 어딜 가든 오빠와 떨어지지 않을 거야!”

세린이 걱정스러워 묻는 말에 힘있게 대답하는 희정이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세린의 가슴속의 빈 곳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었다.

세린이 희정과 영진, 일환, 경준과 함께 리버풀에 도착하자 로저스 감독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그의 옆에는 뜻밖에도 이제 유소년 코치가 된 성철이 함께하고 있었다.

“반갑네, 조. 다시 와줘서 정말 고맙네!”

“저도 감독님과 다시 뛸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쪽이 배일환, 정경준, 이영진 선수입니다.”

“오! 정말 환영하네. 앞으로 우리 팀을 위해 열심히 해주게!”

감독의 말을 동시통역사 수준으로 통역해 말해주는 성철의 통역에 감탄하며 일환과 경준이 합창하듯 대답했다.

“넵!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하...기백이 좋구만!”

잔뜩 기합이 들어 부동자세로 말하는 두 사람은 경례라도 할 태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로저스 감독이 흡족하게 웃었다.

세린의 요구로 데려온 선수들이었지만 친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들에 대해서 로저스 감독도 흥미를 느끼고 바라보았다.


마중을 나와준 일행의 안내로 구단에서 마련한 최고급 승요차를 타고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선 세린을 구단 직원들이 나와 열렬한 박수로 환영을 해주었다.

“이건 전례가 없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야. 내가 알기로 구단에서 시킨 게 아니라 직원들이 스스로 나와 환영하는 거다. 그만큼 네 인기가 대단하다는 거지.”

세린이 대접받는 모습이 그도 흡족하게 했는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성철이 속삭였다.

세린도 그의 말에 웃음을 지으며 구단 직원들의 환호에 답했다. 이런 환영은 시킨다고 하는 게 아니란 걸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진정으로 그를 반겨주는 직원 중에는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지만, 안면이 있는 사람이 많아 그도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와우~~ 조! 환영해요! 올해는 우승하게 해주세요~~”

“하하하...”

한 몸매 하는 구단 여직원의 함성에 사람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그들 사이로 구단주가 다가와 세린과 악수하며 감사를 표했다.

“우리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더 좋았겠지만...이렇게 다시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를 표하네. 미스 레이첼 말처럼 올 시즌엔 우승을 기대해 보겠네.”

“하하, 오자마자 첫날부터 압력이 심하시군요? 어쨌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아, 그런데 몸에 이상은 없는 거겠지?”

“어차피 메티컬 테스트를 할 거 아닙니까? 결과가 말해줄 겁니다.”

“좋아, 하지만 결과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자넨 꼭 뛰어야 할 걸세!”

세린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구단주의 말에 세린도 농담으로 화답했다.

“하하, 그렇게 급하신 겁니까?”

“으,응?...그런건 아니야. 절대로 아닐세.”

“하하하, 알겠습니다.”

과장된 몸짓으로 손사래를 치는 구단주의 모습에 모두 다시 한 번 폭소를 터트렸다.

첫날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사를 마치고 일행은 성철의 안내로 숙소로 이동했다.

“형, 작년 그 집으로 가는 건가?”

“무슨 소리야? 작년 그 집은 여기 세 사람이 쓰고 넌 거기서 조금 떨어진 호화주택이 배정됐다.”

호화주택이란 말에 세린이 의외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호화주택? 그런 것도 있어?”

“그래, 널 위해 특별히 새로 사들였단 말이 있더라. 내부공사도 새로 해서 쓸만할 거야.”

그들만을 위해 새로 사들여 수리까지 했다는 성철의 말에 희정이 기분이 좋은지 낮게 웃었다.

“호호호, 리버풀에서 오빠를 잡기 위해 애를 많이 썼나 봐요?”

“그럼요, 세린이가 다른 팀에라도 가면 그야말로 재앙 아니겠습니까? 만약 대우가 소홀해 다른 팀에라도 갔다면 콥들이 난리가 났을 겁니다.”

“그 정도예요? 작년에도 그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요?”

“작년에도 대단했잖아요? 세린이가 임대기간이 끝나고 돌아간 뒤에 리버풀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우승을 놓치고 간신히 2위에 턱걸이하는 바람에 세린이가 없어서 우승을 놓쳤다며 구단에 대한 질책이 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잠시 잠잠하다가 올해 친선게임 이후 다시 세린의 인기가 폭발했죠.”

“그래요? 그래서 집도 새로 샀다는 말이죠?”

“하하, 그렇습니다. 그때부터 구단에 콥들이 전화를 걸어 세린을 올해는 꼭 이적시켜라, 아니면 연고지를 옮겨버려라!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더군요.”

조금은 과장된 제스추어까지 해가며 말하는 성철을 보고 세린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너무 오버하지 마, 형! 우리 희정이는 순수해서 그런 말 들으면 진짠지 안다고.”

“어? 사실이라니까? 내가 농담하는 게 아냐!”

“참...알았어, 운전이나 잘해.”



세린의 숙소로 배정된 집은 말 그대로 호화주택이었다. 1층만 해도 실평수로 150평은 거뜬히 넘을듯한 3층으로 된 저택의 실내를 접한 일환과 경준, 그리고 영진까지 입을 떡 벌렸다.

벽에는 칠 대신 고급대리석으로 마감하고 가구는 현대미와 고전미를 겸비한 느낌의 고급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방의 식기들까지 최고급 자기로 된 걸 발견한 희정의 표정도 매우 즐거워 보였다.

“이야....여기 정말 대단하네. 가보진 않았지만, 이정도면 재벌회장님댁 정도는 되는 거 아니야?”

“그러게 말이야, 나도 말만 들었는데...정말 대단하네...”

일환이 감탄을 내뱉는 말에 맞장구치듯 말하는 성철의 말에 세린이 피식 웃었다.

집의 크기나 인테리어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그였지만 희정이 좋아하는 모습에 그의 기분도 좋아졌다.

자신을 대접해주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는 법이었다. 숙소 하나부터 그에 대한 정성이 느껴져 작년 처음 왔을 때보다 세린도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

“야, 세린아. 여기 이렇게 넓은데 우리도 같이 살면 안 될까? 우린 2층이나 3층에서 조용히 지내줄게. 응?”

일환이 집에 쏙 빠진 듯 세린을 보며 간절한 표정으로 사정하자 영진이 그의 등을 퍽하고 소리 나게 후려쳤다.

“어디 신혼집 분위기를 깨려고 해? 만에 하나 세린이가 수락해도 내가 절대 반대다! 이만 가자!”

“왜 그래, 형? 우리 숙소는 보나 마나 형편없을 텐데....여기 좋잖아!”

“에휴...일환아. 이제 우리도 철 좀 들자. 여기서 살고 싶으면 너도 빨리 실력을 키워. 난 우리 숙소로 갈란다.”

“.....경준이 너 진심이야?”

“그래, 이 집을 보니 성공하고 싶은 생각이 더욱 불붙는다. 넌 안 그러냐?”

“으, 응?...물론 나도 그래.”

“그럼 그만 가자!”

경준이 잡아끄는 손에 끌려나가면서도 일환은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하하, 너희 숙소도 여기보다 못하긴 하지만 훌륭해. 가보면 실망하진 않을 거야.”

아쉬워하는 일환을 보고 성철이 달래듯 말을 하고는 그들을 데리고 나갔다.

“짐 정리하고 다시 와라. 저녁이나 같이하자. 성찰이 형도 같이 와.”

“오케이! 그럼 식당 예약은 내가 하마!”

같이 저녁을 하자는 세린의 말에 성철이 신이 난 목소리로 화답하며 일행을 데리고 숙소로 출발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프리미어리그 2017/2018 시즌 17라운드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를 중계해드리겠습니다. 캐스터는 이병주, 해설에는 오늘도 박지상씨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맡은 박지상입니다. 드디어 조세린 선수가 출전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렇죠? 지난번 부상 이후로 재활에만 주력해오던 조세린 선수가 쉬는 동안 결혼식을 올리고 아름다운 신부를 세상에 자랑했지요?”

“그렇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신부였지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조 선수가 가장 사랑하는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바로 조 선수의 할머니인데요. 어려서 사고로 양친을 잃은 조 선수를 실질적인 부모 노릇을 다해가며 정성껏 키워온 할머니의 사망으로 조 선수가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만큼 상심했었다고 합니다.”

“그랬군요. 그래도 슬픔을 잘 극복해내고 다시 유렵을 정복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랐습니다. 다시금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를 누비는 조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사항은 조세린 선수와 더불어 배일환, 정경준, 이영진 선수도 리버풀로 임대되어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무명으로 지내던 세 선수가 올해 후반에는 강원의 주전으로 확고히 자릴 잡으면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리버풀 임대기간 동안 다시 얼마나 성장할지가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알려지기에는 조세린 선수가 강력히 요구해서 임대가 이루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내년 월드컵 때는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선수들 아닙니까? 특히 이영진 선수는 올림픽대표로 조세린 선수와 함께 메달을 따내기도 했을 만큼 세계적인 반열에 있는 스프린터이기도 한 선수죠?,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세린 선수에 필적할만한 스피드를 가진 선수니만큼 우리 축구계에 꼭 필요한 윙어 자원으로 성장 중인 선수입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국가대표의 한쪽 날개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네, 말씀드리는 순간 양 팀 선수들 어린 유소년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습니다.”




태산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콥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우와아~~, 초!”

“초!”

“셀리느!”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그를 환영해주는 콥들의 모습에 세린의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었다.

거의 10개월 만에 밟아보는 경기장의 잔디가 주는 느낌이 새로웠다.

강원 FC의 구장 그라운드에 섰을 때 느꼈던 벅찬 감격과는 또 다른 감동이 그에게 생생히 전해지고 있었다.

마치 그라운드의 잔디가 그에게 반갑다고 말을 거는 기분이었다.

“반갑다, 오늘도 잘 부탁해!”

마치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 바닥을 내려다보며 말하는 세린을 그의 손을 잡은 아이가 신기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초! 누구에게 말하는 거예요?”

“응? 여기 그라운드의 잔디 친구들한테 말하는 거야. 넌 잔디가 하는 말이 안 들리니?”

아이의 천진한 물음에 장난기가 동한 세린이 자못 진지하게 말하자 아이도 진짜로 그런가? 하는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런 게 정말 들려요?”

“그럼! 너도 나중에 나처럼 커서 리버풀 선수로 잔디를 밟으면 여기 이 잔디들이 네게도 인사를 해올 거야.”

“정말이요? 진짜 말을 걸어줄까요?”

“그럼, 대신 열심히 해서 꼭 리버풀 선수가 되어야 해?”

“알았어요, 초! 꼭 리버풀의 선수가 되고 말 거예요!”

힘차게 대답하는 아이의 말에 세린이 웃으며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애정을 표시했다.

“나중에 형한테 오면 볼에 사인해줄게. 알았지?”

“진짜? 와우!”

신나하는 아이 모습에 불현듯 나중에 자신의 아이도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흠...그러고 보니 태명도 안 지었네? 뭐라고 짓지?....“

엄청난 환영 열기 속에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며 아이의 태명을 생각하는 세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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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제안 2 +9 15.08.17 6,025 16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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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리버풀 아시아 투어 6 +11 15.08.12 6,142 182 16쪽
141 리버풀 아시아 투어 5 +6 15.08.10 6,082 178 14쪽
140 리버풀 아시아 투어 4 +9 15.08.07 6,346 184 16쪽
139 리버풀 아시아 투어 3 +9 15.08.05 6,366 177 16쪽
138 리버풀 아시아 투어 2 +8 15.08.03 6,682 172 15쪽
137 리버풀 아시아 투어 +8 15.07.31 7,022 18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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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3 +8 15.07.27 6,826 187 14쪽
134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2 +6 15.07.24 7,378 222 15쪽
133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7 15.07.20 7,536 1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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