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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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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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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7,889

작성
15.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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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살아 간다는 것은 ....3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결혼식을 마치고 폐백을 하는 자리에서는 세린의 할머니와 숙모, 숙부와 함께 희정의 부모님과 친척들까지 같이했다.

그것도 할머니가 강하게 주장해서 모두 모인 가운데 두 사람의 큰절이 시작되었다.

“호호...더도말고 꼭 우리 세린이하고 새아기 같은 아들딸만 낳기 바란다.”

할머니의 덕담에 세린과 희정이 얼굴을 붉히면서도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네, 할머니. 꼭 우리 색시 같은 딸을 낳을 거예요.“

“딸만 낳을 참이냐?”

“호호호..”

“하하하...”

세린의 대답에 할머니가 다시 한마디 하자 폐백실에 모인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세린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소리 내 웃으며 즐거워하는 할머니를 신기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항상 자애로운 표정과 사랑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던 할머니는 행동이 조용하신 편이었다.

한 번도 남들 앞에서 크게 소리 내 웃으시는 보습을 본 적도 없었으니 단 한마디긴 했지만, 그에게 농담까지 건네시는 모습은 그로 하여금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했다.

‘할머니가 정말 즐거워하시는구나....그렇게 결혼을 재촉하시더니 이렇게 즐거워하실 줄 몰랐네. 살아생전에 할머니 농담하시는 것도 다 들어보고...’

잠시 할머니를 보며 즐거워하던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별거 아닌 것에도 할머니와 숙부, 숙모를 비롯한 희정의 친척들까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결혼식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헷..가능하면 저 닮은 아들도 낳을게요.”

“하하하...”

“호호호...”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하다가 마치 예전처럼 다소 바보 같아 보이는 웃음을 짓고 말하는 세린을 보고 다시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할머니의 농담 같은 말을 꽤나 진지하게 생각해서 대답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 큰 웃음이 터진 것이었다.

“이왕이면 아들만 열한 명 낳아 축구팀을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

“네?...그럼 우리 색시 큰일 나요.”

“하하하...”

“호호호...”

성일이 세린을 보고 웃다 던진 한마디에 절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세린의 태도에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던 희정도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트렸다.

“킥킥..”

“어허~. 새색시 웃음소리가 요사스럽네~”

“하하하...”

“호호호...”

다시 성일의 핀잔(?)이 이어지자 이번엔 세린까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덕담과 웃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폐백을 비롯한 공식적인 결혼식이 끝나고 그들 부부가 피로연장을 돌아다니며 하객들에게 인사를 다녔다.

“오늘 고생이 많으세요. 팬들까지 챙기느라 힘드시죠?”

“힘들긴요? 제 생애에 이런 결혼식에 한 팔 거든다는 게 정말 보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두 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구단 김 사장의 말에 세린이 그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안 계셨으면 우리 구단이 지금 같지 않았을 겁니다.”

세린이 진심을 담아 그를 바라보자 김 사장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잡은 손을 빼냈다.

“하하, 제 얼굴에 금칠을 하시는군요. 제가 아니라 회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세린이 자신의 수고를 알아준 데 대한 기쁨과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김 사장이었다.

세린이 김사장을 지나 테이블을 돌며 인사하다 오동철의 테이블에 이르자 그가 대뜸 야단치듯 말을 해왔다.

“이 사람아! 자네 때문에 큰 돈 들여 구단을 인수했는데 우리만 만나면 그렇게 박살을 내도 되는 건가?”

“네?...그거야....고의가 아닌데요?”

“고의가 아니라면 정작 맘먹고 하면 우리 팀쯤은 야구의 콜드게임처럼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인가?”

“네?...아니...그런 말이 아니라....”

오동철이 진짜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세린을 압박하자 인사를 하러 왔던 그가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자 사방에서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오 회장님, 그렇게 정색을 하고 말씀하시면 우리 회장님은 아직 순수하셔서 진짜 화를 내시는 줄 압니다.”

세린의 태도에 웃음을 참아가며 김 사장이 오동철에게 말하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가 말을 받았다.

“진짜라고 생각하라고 말한 건데? 안 그런가 최 감독?”

“네?....아하하...그게...그러네요. 하하”

“하하하..”

오동철이 짐짓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며 자기 팀의 감독에게 말하자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경남 감독이 농담인 줄 알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웃자 사람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오동철도 호탕하게 한바탕 웃어대곤 세린을 바라보았다.

“조 회장! 이제 육상은 그만둔 건가? 신임 육상회장이 나만 보면 들들 볶아대는 통에 내가 곤란해졌네.”

“네?...그게...지금은...”

“그래, 내년 월드컵 때까진 물론 안 되겠지?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육상으로 돌아갈 생각이 혹시라도 있나 해서 묻는 걸세.”

“.....생각해보겠습니다.”

세린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우물쭈물하다 말하자 구단 김 사장이 정색을 했다.

“회장님, 그건 안될 말씀입니다. 축구가 월드컵만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강원 FC는 이제 시작하는 구단입니다.”



“오늘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모든 것이 끝나고 저녁 늦게 비행기에 오른 세린이 옆자리에 앉은 희정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바라보았다.

“아니, 몸은 좀 힘들었지만 난 지금 너무 행복해요. 오빠.”

그를 보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 희정이 세린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왜 진작 결혼식을 안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나만큼 행복하진 않을걸?”

“풋, 무슨 말이 그래? 오글거리잖아!”

평상시와 달리 느끼한 멘트를 날리는 세린을 보고 희정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난 오늘 결혼식을 하고 나니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 희정이는 어때?”

“음...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아마 아기를 낳으면 그때쯤엔 그런 생각이 들 거 같아요.”

“하하, 그럼 언제 나을 거야?”

“피이...아직 임신도 안 했는데 무슨....”

활발하고 개방적인 성격의 희정도 임신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러웠는지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세린도 멋쩍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을 이었다.

“하하...그렇지?....아무래도 학교는 졸업해야 하겠지?”

“음...글쎄요~오?”

“응?...그럼 피임을 안 하겠단 말이야?”

“글쎄요~~오?”

세린을 살짝 흘기며 애교 있게 말을 늘이는 희정을 보고 세린이 예뻐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헤헷...그럼 나도 이제 아빠 될 준비 해야겠네?”

“피이, 무슨....우물에서 숭늉 찾는 것도 아니고...”

희정이의 말에 세린이 흐뭇하게 웃었다. 오늘은 희정이 무슨 말을 해도 예뻐 보일 것 같았다.

“오늘 난 할머니가 농담하신 게 제일 놀라웠어. 여태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었거든.”

“푸훗, 난 그것보다 할머니 말씀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할머니 말이?...뭐가?”

“....오빠 닮은 아들하고 나 닮은 딸을 낳으라고 하셨잖아요.”

“아...그거, 헤헷...할머니가 눈이 좀 높으시잖아.”

“에..?, 그거 농담이에요?”

다른 때와 달리 농담 같지 않은 농담까지 서슴지 않는 그가 새로워 보이는 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와 달리 세린은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니, 진담인데? 나 닮은 아들 둘하고 희정이 닮은 딸 둘만 낳으면 어떨까?”

“피이...요즘 누가 넷씩이나 낳아요? 오빠도 은근히 자식 욕심이 있는 거예요?”

“응?...그런가? 그보다 오늘은 왜 자꾸 존대를 하는 거야? 괜히 어색하잖아.”

“...앞으론 계속 존대를 할 거예요. 오빠는 내게 있어서 앞으로 영원히 존중받을 사람이니까요.”

“난...그냥 희정이가 편하게 반말하는 게 좋은데...괜히 멀어진 느낌이 나기도 하고.”

“그래도 안 돼요. 애들을 낳고도 그럴 거예요.”

“그럼...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될까?”

“뭐요?”

“음....앞으로 오빠란 말 대신.....여보라고 해줄래?”

“이..익, 영감 같은 말만 하고....”

세린의 말에 기어코 희정이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그녀의 손목을 잡은 세린이 히죽 웃었다.

“역시 반말하는 희정이가 더 귀여워.”

두 사람이 듣기에도 오글거리는 말을 해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억지로 웃음을 참던 여승무원이 기내전화로 무언가 말을 주고받더니 그들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죄송합니다만, 기장님이 두 분 결혼식을 축하는 방송을 기내 손님들께 하면 어떤지 알아보라셔서요. 괜찮을까요?”

“아...그게...다른 손님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요?”

“아니요, 이미 몇 분이 두 분을 알아보셔서...승객분들이 진짜냐고 자구 저희한테 물으셔서...”

“그래요? 그럼...그러죠.”

세린이 망설이다 희정에게 눈으로 동의를 구하고 허락하자 승무원이 기쁜 얼굴로 사라졌디. 그리고 잠시 후에 기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인천발 하와이행 에어코리아 1024편 기장 송도영입니다. 오늘 저희 비행기에 탑승하신 분 중에 매우 중요한 분이 타고 계십니다. 바로 오늘 결혼식을 올린 육상의 올림픽 보이이자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선수로 활동하고 계신 조세린 선수 부부십니다. 신혼여행을 가시는 두 분께 박수로나마 축하를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인 기내방송이 영어로 먼저 나가고 다음에 승객 비중이나 국가 비중을 따져 안내방송을 하는 것과 달리 한국말로 방송된 기장의 방송에 갑자기 기내가 들썩일 정도로 큰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우! 정말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거야?”

“축하해요~~”

-짝짝짝

거의 절반이 넘는 승객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자 놀란 외국 승객들도 잠시 후에 이어진 영어 안내를 듣고는 마찬가지로 박수로 축하를 해주었다.

그들도 지난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를 대부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일등석까지 울릴 정도의 환호와 박수소리, 그리고 축하한다는 고함에 세린은 물론 희정도 놀라 어찌할 줄 몰랐다.

경기장도 아닌 비행기 내에서까지 세린의 유명세가 이렇게 대단할 줄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오빠...가서 인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글세...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신혼여행 가는 걸 광고하는 셈이어서 쑥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그대로 있기에는 승객들의 환호가 너무 컸다.





“에휴...유명인하고 결혼하니까 정말 피곤하구나~~”

겨우 하와이에 내려 호텔에 들어온 희정이 침대에 철퍼덕 드러누웠다. 그녀의 말에 세린이 괜히 미안해져 짐을 정리하며 달래듯 말했다.

“...미안해 희정아. 괜히 사진까지 찍어주느라 너무 피곤했지?”

“헤헷, 농담이야. 비행기에서 좀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정말 오빠가 자랑스러워. 모든 사람이 날 부러워하는 것도 뿌듯하고.”

귀여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하는 희정을 보고 다행이란 생각에 작은 한숨을 내쉰 세린이 그녀에게 다가가 조용히 포옹했다.

“그래도 여러 가지로 귀찮잖아. 신혼여행만큼은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는데.....”

“후훗, 이미 하와이 교민사회에도 소문이 자자한 거 아닐까? 그럼 정말 피곤해지겠는데?”

“....그럼 우리 아침 비행기로 다시 떠나버릴까?”

“어디로?”

“음...브라질?”

“우와! 그것도 좋겠는데?”

브라질로 가자는 그의 말에 희정이 반색을 하자 세린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지? 그럼 내일 아침에 당장 움직이자.”

“핏, 그렇다고 처음 같이 온 하와이를 즐겨보지도 못하고 갈 수야 없지.”

“...불편하지 않아? 난 네가 불편항거 같아서...”

“....방법을 찾으면 되잖아? 나야 뭐 알아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테니...오빠가 변장하면 어떨까?”

“뭐? 변장?”

“응, 변장하고 놀러 다니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거 같은데?”

“헐......”

그와는 달리 재밌다는 표정을 짓는 희정을 보고 혀를 차던 세린도 결국 풀썩 웃고 말았다.

그녀의 말처럼 첫날부터 잊을 수 없는 신혼여행이 되고 있었다.









다음 편을 원하시면 선작,추천을 눌러 주세요~~~^^


작가의말

공모전 참가를 핑계로 연재가 불성실했던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죄드리는 의미로 이번 편은 무료로 올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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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리버풀 아시아 투어 2 +8 15.08.03 6,682 17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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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4 +9 15.07.29 7,053 186 15쪽
135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3 +8 15.07.27 6,826 187 14쪽
134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2 +6 15.07.24 7,378 222 15쪽
133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 +7 15.07.20 7,536 1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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